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
제주도와 현대카드가 손을 잡고 진행한 가파도프로젝트 사업 일환인 ‘가파도하우스(게스트하우스)’를 놓고 가파도에서 마을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는 소문을 접함. 2018년 가파도 도항선 문제를 취재하며 알게된 가파도 주민들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가파도프로젝트 사업 전반에 대한 취재에 착수함.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가파도프로젝트’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성공적인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소개를 했고, 2019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디자인 어워드에서 지역브랜딩 ‘우수 사례’로 소개되고,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화려하게 조명됐다. 가파도 방문객도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 외형적으로만 보면 분명 성공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그 속은 곪을 대로 곪아 있었다. 거대한 예산으로 건물만 지어주고 관리 감독에 손을 놓고 성공 사례로 자랑만 하는 사이 작은 섬마을은 이권 다툼으로 공동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고소 고발로 갈등 봉합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탓인지 건축물을 지을 수 없는 곳에 건축허가를 내주고, 영업이 불가능한 지역에 영업신고를 수리해줬다. 150억 원의 예산 투입, 이미 사업이 4년 넘게 진행된 상황에서 허가가 없으면 사업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행정에서 스스로 불법을 저질렀다. 행정에서는 물론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 초기 십여 차례나 주민 설명회를 하고 전담 TF 구성에 관련 조례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예산집행이 끝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전담부서는 통폐합됐고, 6년 동안 부서장이 7번이나 교체됐다. 가파도 주민들은 “사업 초기에는 번질나게 드나들더니, 시작되니까 아예 코빼기도 안 비친다”며 돈만 던져주고 나몰라라 한 제주도가 이 사태를 불러왔다고 한탄했다.
결국 누군가의 치적 쌓기를 위해 7년 동안 진행된 가파도 프로젝트는 행정기관의 불법 허가와 무관심 속에 사업 취지는 온데 간데 사라지고 마을의 갈등만 키운 빈껍데기만 남은 사업으로 전락해버렸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없음.
제주MBC 보도 이후 연합뉴스와 지역 인터넷 언론에서 취재 보도를 시작함.
4. 사회에 끼친 영향
제주도가 서귀포시의 행정절차 문제를 인정하고, 해당 부서에 시정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가파도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감사를 의뢰함.
가파도프로젝트 연속 보도에 지역주민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여러차례 회의를 통해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가파도마을협동조합의 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서귀포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함.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일부 마을주민들의 주장에 그칠 수 있는 의혹 제기에 대해 행정기관을 통해 충분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마을주민 수 십 명을 만나서 취재해 객관성을 확보함. 취재를 피하던 마을협동조합관계자도 수차례 접촉 시도 끝에 직접 만났고, 공식 인터뷰 제의는 거절당했지만 반론 내용은 충실히 담아줌.
단발성 보도에 그칠 수 있는 사안을 행정절차 과정까지 끈질기게 취재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어 줌.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63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6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5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회의를 거쳐 7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뽑혔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선 경향신문의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언론이 특정 진영에 서서 편향되지 않고 절제된 자세로 감찰 규정의 편법 개정을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기사가 수상작이 될 경우, 정치적으로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중심을 잡은 용기있는 보도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선 SBS의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산 관련 기사는 자칫 보도자료에 의존하기 쉬운데 이를 파고들어 낭비성 예산의 삭감까지 이끌어낸 ‘결과 있는 보도’였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전수조사라는 사후 대책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보도 기능에 충실한 수작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보도와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보도가 공동 수상했다. <비공개 내규> 보도의 경우, 검찰의 각종 규정은 존재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함구가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러한 검찰 비밀주의를 환기시키고 이에 대한 함의도 잘 짚어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소년범> 보도도 엄벌주의가 과연 능사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던져준 것으로 심층성 높은 보도를 통해 현재의 문제와 향후 제도 개선 방향을 잘 짚어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동아일보의 <극과 극이 만나다> 보도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상대의 얘기를 듣지 않는 한국적 풍토속에서 ‘서로 다른 입장의 얘기’를 흥미롭게 대비시키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역지사지라는 울림을 만들어내게 한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보도는 기자가 의식을 갖고 집중적으로 탐구한 흔적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군 장비가 중국산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인식에 그치지 않고 사안을 끈질기게 추적, 중국산 사용으로 인해 야기될 충격적 내용의 군사보안문제까지 두루 살펴냄으로써 기자의 감시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인천일보의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보도는 상업적 시설에만 집중돼 선택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근대 건축물 보도를 ‘전수조사’ 방식으로 접근, 전체에 대한 조망력이 돋보였다. 또 이를 통해 근대 건축물 재생 정책에 대한 제언도 제시함으로써 제대로 된 방향성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춘천이 출품한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보도가 수상했다. 대한민국이 캄보디아 등 해외 지뢰 제거 사업에도 나서는 상황에서 여전히 국내에 지뢰 피해로 인한 고통이 남아있다는 점을 집중 조명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가 팔짱을 끼고 방치해온 영역을 집중 조명 형태로 잘 드러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