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V ), ④ 제보( ), ⑤ 기타( )
코로나19 시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죽음을 가깝게 느낀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상상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들은 생애 마지막 10년 중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평균 707일을 보내다가 생을 마감한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14년 1500명을 대상으로 임종 희망 장소를 조사했을 때 57.2%가 집에서 죽기를 희망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1999년도에는 약 60%가 가정에서 임종을 맞이했지만 2018년에는 76%가 의료기관에서 삶을 마감했다. 우리가 상상하는 생애 마지막은 병원에서 줄을 서서 진료를 받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앞에서 눈을 감는 모습으로 단일해졌다.
기대수명 82세 시대, 웰다잉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 존엄사 논쟁까지 ‘좋은 죽음’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종합병원과 산업화된 의료 체계, 의료수가 논의로 수렴하는 죽음의 담론 속에서 개개인이 겪어 온 질병 서사와 죽음에 대한 고민은 납작해진다. 고령화 및 만성질환을 겪는 이들에게 현 의료 시스템은 존엄을 보장하는가. 한 개인이 맺어온 사회적 관계들을 배제한 ‘질병을 가진 환자’로만 취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 돌봄의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고민들은 의료체계 논의에 반영되어 있는가…. 이런 복잡한 고민들이 있음에도 누군가 아플 때 ‘어느 병원이 좋다더라’ ‘이렇게 해야 건강해진다더라’는 기술적이고 단조로운 논의만 오가는 현실은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언어가 얼마나 빈약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시사IN> 사회팀은 우리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담론이 얼마나 빈약한지 보여주고 죽음을 맞이하는 다른 방식에 대해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죽음은 사회적 불평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계층·젠더·장애 유무·세대·사는 지역에 따라 죽음을 맞는 모습도, 죽음을 바라보는 의미도 다를 수밖에 없다. 빈곤한 사람들은 적절한 의료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간병인을 둘 수 없어 홀로 집 안에 고립된다. 생계를 위해서 일을 쉴 수 없는 환경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방, 소도시에서 죽음의 모습은 달라진다. ‘존엄한 죽음’이란 이러한 사회적 불평등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개개인의 질병과 돌봄, 죽음에 관한 경험을 공적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오기 위해 총 5회 연재 기획을 통해 죽음의 ‘미래’를 논했다. 나이듦, 질병, 돌봄,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누구도 없다. ‘존엄한 죽음’은 이러한 사회적 불평등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시사IN>은 의사·의료인류학자·환자·보호자·간병인 등 죽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의식과 목소리에서 출발해 ‘죽음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현장까지 두루 살펴보았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등장하는 익명취재원과의 인터뷰 녹취 파일을 모두 가지고 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어떠한 취재원과도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모든 취재는 바이라인에 적힌 기자가 직접 취재하였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좋은 죽음은 좋은 돌봄에서 출발한다’는 관점의 기획기사는 많지 않으며, 기사에서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대해 표절한 부분은 없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포털, SNS 등에 게재된 기사를 읽은 독자들로부터 ‘경직된 생각을 깨우치게 하는 좋은 기사’ ‘병과 삶,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 그리고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대화들이 오갔다고 생각한다. 좋은 인터뷰 기획해줘서 고맙다’ ‘아픔을 안고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야하는 입장에서 참 고마운 시선’ 등의 긍정적 피드백을 다수 받았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기사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이 <시사IN>이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기사임.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다.
회차 심사평
제363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6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5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회의를 거쳐 7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뽑혔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선 경향신문의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언론이 특정 진영에 서서 편향되지 않고 절제된 자세로 감찰 규정의 편법 개정을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기사가 수상작이 될 경우, 정치적으로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중심을 잡은 용기있는 보도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선 SBS의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산 관련 기사는 자칫 보도자료에 의존하기 쉬운데 이를 파고들어 낭비성 예산의 삭감까지 이끌어낸 ‘결과 있는 보도’였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전수조사라는 사후 대책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보도 기능에 충실한 수작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보도와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보도가 공동 수상했다. <비공개 내규> 보도의 경우, 검찰의 각종 규정은 존재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함구가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러한 검찰 비밀주의를 환기시키고 이에 대한 함의도 잘 짚어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소년범> 보도도 엄벌주의가 과연 능사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던져준 것으로 심층성 높은 보도를 통해 현재의 문제와 향후 제도 개선 방향을 잘 짚어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동아일보의 <극과 극이 만나다> 보도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상대의 얘기를 듣지 않는 한국적 풍토속에서 ‘서로 다른 입장의 얘기’를 흥미롭게 대비시키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역지사지라는 울림을 만들어내게 한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보도는 기자가 의식을 갖고 집중적으로 탐구한 흔적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군 장비가 중국산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인식에 그치지 않고 사안을 끈질기게 추적, 중국산 사용으로 인해 야기될 충격적 내용의 군사보안문제까지 두루 살펴냄으로써 기자의 감시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인천일보의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보도는 상업적 시설에만 집중돼 선택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근대 건축물 보도를 ‘전수조사’ 방식으로 접근, 전체에 대한 조망력이 돋보였다. 또 이를 통해 근대 건축물 재생 정책에 대한 제언도 제시함으로써 제대로 된 방향성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춘천이 출품한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보도가 수상했다. 대한민국이 캄보디아 등 해외 지뢰 제거 사업에도 나서는 상황에서 여전히 국내에 지뢰 피해로 인한 고통이 남아있다는 점을 집중 조명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가 팔짱을 끼고 방치해온 영역을 집중 조명 형태로 잘 드러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