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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63회 · 2020년 11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8-04

잊힌 군인들 국민방위군

경인일보 경제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기획(0) '잊힌 군인들 국민방위군의 일기 단독 발굴·기획보도'는 한국전쟁에 참전했지만 잊힌 국민방위군을 재조명한 연속 보도물입니다. 경인일보가 단독 발굴한 일기를 통해 국민방위군 당시를 기록한 최초의 사료가 공개됐고, 이달까지 이어진 후속보도를 통해 그들이 당한 전염병 피해를 새롭게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 보도에 대한 파급 효과로 지역역사인 경기도사(史)에 국민방위군이 기록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지난 6월 유일한 사료인 국민방위군 일기를 발굴해 소개한 기획보도와 7월에 이르러 경기도사 포함·경기도의회의 진상촉구 입장 표명·피해자 모임 본격화 등의 파급효과를 담은 후속 기사, 그리고 최근에 보도된 '발진티푸스 피해' 기사로 크게 세 갈래로 작성됐습니다. 국민방위군 유정수(1925~2010)씨의 일기 보도는 지난 5월 취재 과정에서 우연히 "6·25 참전 경험을 담은 수기가 있다"란 얘기를 듣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단순히 참전용사의 일기인 줄로만 생각했던 일기는 한국전쟁의 예비군으로 수 만 명의 희생자를 낳은 '국민방위군'의 일기였습니다. 포털에도 짤막한 백과사전 설명만 나올 뿐인 국민방위군은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잉태된 잊힌 비극입니다. 남침을 감행한 북한군이 남한 점령지에서 수십만 청장년을 의용군으로 징발하면서 수복 이후 좌우갈등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중공군의 개입으로 서울을 다시 내주어야 할 형편이 되자, 이승만 정부는 청장년 소개(疏開) 작전을 펼칩니다. 북한이 이들을 전쟁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고, 이를 통해 국군의 예비군 성격인 국민방위군이 60만명 가량 소집됩니다. 국민방위군은 사령부 장교들의 인솔에 따라 경상도에 산재한 교육대로 일제히 출발했지만, 관리들이 이들을 먹이고 입힐 예산을 몽땅 횡령하면서 이들의 행렬은 순식간에 죽음의 행진으로 돌변합니다.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전염병에 걸려 죽은 사망자가 속출했지만 집계 조차 안 됐고 수십만명이 피해를 입었다는 추정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경인일보가 발굴한 유씨의 일기는 국민방위군 징집부터 교육대까지의 이동, 교육대 생활을 고스란히 담은 사료 가치가 뛰어난 수기입니다. 이 기사를 통해 7월 들어 경기도의회가 국민방위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경기도사 편찬위원회 측으로부터 "도민의 기록인 고 유정수씨의 일기를 비롯해 도내 각처에서 소집된 국민방위군의 기록을 내년 편찬할 경기도사에 포함시키겠다"는 공식의견을 전달받기도 했습니다. 경기도의회는 국민방위군 진상 규명과 기록 활동을 위한 조례를 준비 중입니다. 후속 취재를 이어가던 중 학계로부터 국민방위군이 전염병인 발진티푸스 피해를 크게 확산시킨 주범이자 가장 큰 피해 계층이라는 제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발진티푸스는 1951년 3만2천211건이 발생하는데 한국 역사를 통틀어 이 시기만이 유일하게 이처럼 발진티푸스가 창궐한 시기였습니다. 불결한 환경에서 생활할 때 나타나는 전염병으로, '몸니'(body louse)를 통해 전파되는 발진티푸스는 국가가 군복도 지급하지 못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밀집 생활을 강요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회적 질병'입니다. 국가가 국민방위군을 기억하고 사과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밝혀진 셈입니다. 경인일보는 보도 이후 제보를 통해 발진티푸스 피해를 짐작할 수 있는 국민방위군의 수기를 또 다시 발굴했습니다. 인천에 거주하는 류기안(89)씨가 제공한 수기에는 발진티푸스를 옮기는 '몸니'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습니다. 이 역시 본보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사료입니다. 국민방위군은 한국전쟁 이후 70년 동안이나 역사의 그늘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소수지만 여전히 국민방위군 징집 피해자들이 생존해 계시고, 그보다 더 소수지만 그들이 남긴 기록도 있습니다. 경인일보 기자들은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의 자세로 국민방위군을 지금이라도 기억하고 기록하자는 소명감으로 기사를 작성했고 보도에 임했습니다. 이달의 기자상을 통해 국민방위군이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사회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특별한 익명의 취재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취재과정에서 만나게 된 제보자는 지난 2010년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어 이 일기를 제공해주셨습니다. 취재는 국민방위군의 참고자료가 없는 탓에 모두 기자의 직접 취재로 진행됐습니다. 옥편을 찾아 76편의 일기를 모두 현대어로 번역했고, 당시 문화를 되짚어볼 수 있는 부분을 조명해 문화사(史)적인 의미를 부각했습니다. 기사의 유일한 레퍼런스는 진실과화해위원회의 조사 결과였습니다. 성남 소재 국가기록원에서 진실화해위의 원본 자료를 열람하고 기사 작성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조사서에 일관되게 국민방위군은 기억하고 되돌아봐야 할 참상이지만, 사료가 없고 증언만 있어 조사에 난항을 겪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늦었지만 진실화해위 조사가 종료된 지 10년여 만에 발굴한 고 유정수씨의 일기가 바로 그 사료였습니다. 진실화해위 자료에 나타난 10여명의 진실규명 대상자와 모두 접촉했고, 이들로부터 "진실화해위가 진상규명 결론을 내렸지만 보훈처로부터 국가유공자는 물론 참전 사실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도 증명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후속취재를 통해선 류기안(89)씨의 국민방위군 수기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류씨는 한국전쟁 이후 기록한 수기를 통해 국민방위군 교육대 생활 당시 발진티푸스 피해를 증언했습니다. "틈만 있으면 양지 쪽에 앉아서 옷을 들고 이를 털곤 했다. 이 수 천 마리가 고여 있어 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국전쟁 당시 국민방위군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 밀집생활은 발진티푸스 대확산을 부추겼습니다. 1951년 발진티푸스 사례는 3만2천11건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폭증했고, 이런 상황은 미군(주한 유엔 민간원조 사령부) 기록을 통해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경인일보는 이런 점을 발굴해 보도했고, 이를 통해 국민방위군이 아사나 동사 외에 전염병 피해를 광범위하게 입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전쟁 당시를 기록한 국민방위군의 일기를 기사화 한 선행 보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민방위군 자체가 언론이 거의 다루지 않았던 희소한 주제이고, 보도가 됐다하더라도 진실화해위의 활동 경과가 단편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쳤습니다. 천주교 정진석 주교 등 국민방위군에 동원됐던 유명인의 인터뷰를 통해 단편 사실이 세상에 전달됐을 뿐입니다. 인천 거주 생존 국민방위군이 자신이 인천에서 배편으로 제주도의 훈련소로 이동한 사실을 기록한 일기가 있으나 이는 해상루트여서 피해의 주 원인이었던 육상이동 경로가 담겨있지 않습니다. 자료 자체가 단독 입수였고 단독 보도였기에 타 매체로서는 원본 자료를 확인할 수 없는 입장에서 반향 보도를 펼치기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경기도의회의 진상규명 촉구 등을 도의회 동향으로 보도한 기사는 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보도를 통해 경기도의회에서 국민방위군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성명이 나왔습니다. 지역사인 경기도사를 편찬하는 경기도사 편찬위원회는 내년 발간을 목표로 새로 집필하는 경기도사에 고 유정수씨의 일기를 싣고, 국민방위군 내용을 포함시키겠다는 답변을 경인일보에 보내왔습니다. 후속보도를 통해 발굴한 류기안씨의 일기는 인천시에 사료로 기증될 것입니다. 경기도와 인천시에 각각 기증된 국민방위군 자료로 자칫 또 다시 잊힐 뻔한 국민방위군을 지역사에 기록시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잊힌 군인들 국민방위군의 일기 단독 발굴·기획' 보도는 한국전쟁 당시 국민방위군이 직접 쓴 일기를 최초로 찾아내 세상에 소개한 기사입니다. 교과서에 기록되지 않은 국민방위군이 겪은 피해가 생생히 기록돼 있습니다.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경기도사에 포함될 수 있게 됐습니다. 해당 기사는 전문 지식이 없는 기자가 옥편을 뒤져가며 당시 일기를 현대어로 번역하고, 국가가 소유한 공식기록 수 천 페이지를 뒤져 보도에 참고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역사학계에서도 '사료가 없다'는 국민방위군 사건이기 때문에 참조할 만한 자료가 없는 상황입니다. 끈질긴 후속보도는 국민방위군이 전염병이 발진티푸스로 최소 2만 명이 사망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는데 이르렀습니다. 몸니(body louse)를 통해 전파되는 발진티푸스는 불결한 환경에 밀집거주할 때 발생하는 질병으로 한국 역사상 유일하게 한국전쟁 당시 국민방위군에게서만 대규모 피해가 발견되는 전염병입니다. 군대를 모집했으나 그들에게 보급해야 할 물품과 자원을 횡령하며 나타난 '사회적 질병'이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국가가 이들을 기억하고 기려야 할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해당 기자는 반드시 이 일을 기록하자는 사관(史官)의 자세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이 점을 유의 깊게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사에 대한 외부 지원, 반론신청, 언중위 피신청 사항 모두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3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6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5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회의를 거쳐 7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뽑혔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선 경향신문의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언론이 특정 진영에 서서 편향되지 않고 절제된 자세로 감찰 규정의 편법 개정을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기사가 수상작이 될 경우, 정치적으로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중심을 잡은 용기있는 보도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선 SBS의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산 관련 기사는 자칫 보도자료에 의존하기 쉬운데 이를 파고들어 낭비성 예산의 삭감까지 이끌어낸 ‘결과 있는 보도’였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전수조사라는 사후 대책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보도 기능에 충실한 수작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보도와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보도가 공동 수상했다. <비공개 내규> 보도의 경우, 검찰의 각종 규정은 존재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함구가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러한 검찰 비밀주의를 환기시키고 이에 대한 함의도 잘 짚어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소년범> 보도도 엄벌주의가 과연 능사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던져준 것으로 심층성 높은 보도를 통해 현재의 문제와 향후 제도 개선 방향을 잘 짚어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동아일보의 <극과 극이 만나다> 보도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상대의 얘기를 듣지 않는 한국적 풍토속에서 ‘서로 다른 입장의 얘기’를 흥미롭게 대비시키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역지사지라는 울림을 만들어내게 한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보도는 기자가 의식을 갖고 집중적으로 탐구한 흔적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군 장비가 중국산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인식에 그치지 않고 사안을 끈질기게 추적, 중국산 사용으로 인해 야기될 충격적 내용의 군사보안문제까지 두루 살펴냄으로써 기자의 감시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인천일보의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보도는 상업적 시설에만 집중돼 선택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근대 건축물 보도를 ‘전수조사’ 방식으로 접근, 전체에 대한 조망력이 돋보였다. 또 이를 통해 근대 건축물 재생 정책에 대한 제언도 제시함으로써 제대로 된 방향성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춘천이 출품한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보도가 수상했다. 대한민국이 캄보디아 등 해외 지뢰 제거 사업에도 나서는 상황에서 여전히 국내에 지뢰 피해로 인한 고통이 남아있다는 점을 집중 조명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가 팔짱을 끼고 방치해온 영역을 집중 조명 형태로 잘 드러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11월

제363회(2020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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