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보도 배경에 대한 간략한 소개>
금융 분야를 취재하면서 심심치 않게 들었던 것은 광고비 때문에 경제 관련 기사가 약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하나은행은 '금융계의 삼성'으로 통했습니다. 금융업권에서 다수의 언론에 가장 많은 광고비를 준다는 의미입니다. 달리 말하면 경제부 기자들의 취재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모든 언론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CBS보도국은 '공정 방송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만큼 비교적 자본에 대한 성역 없이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옵티머스 사태에서 조연일 뻔 했던 하나은행을 '주연급'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CBS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하나은행은 수탁은행으로서 옵티머스 자산운용사의 지시대로 돈을 집행하는 일만 했을 뿐이라고 항변해왔습니다.
<취재 착수 과정>
조선일보가 검찰발로 "'옵티머스의 사기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은행의 도움 덕분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하나은행은 즉각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대다수의 언론들은 앞다퉈 하나은행의 해명 그대로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해명자료는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어려울 뿐더러, 이상한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금융당국의 취재원들을 동원해 무슨 상황인지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본시장의 법이 비교적 최근에 바뀌었고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관련 업무를 하지 않으면 금융계 종사자들도 잘 모르는 분야였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수탁은행, 금융당국 관계자, 금융 전문변호사 등의 확인을 거쳐 읽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법조 기자들이 입수한 자료의 자금 흐름 분석에서도 하나은행에 흘러간 돈의 이상한 흐름이 포착됐습니다. 처음 시작은 타사의 기사였지만 이후 CBS만의 저력으로 단독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요 보도 내용>
1. CBS가 입수한 자금 집행 자료를 하나하나 분석해 비자금 저수지로 통하는 '트러스트올'을 통해 하나은행 수탁영업부로 돈이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비자금 저수지의 돈이 하나은행으로 갔다는 점이 매우 수상할 뿐 아니라 옵티머스가 깡통회사임을 발각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쓰이는 수법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을 했습니다.
2. 하나은행은 펀드 자금이 구멍이 나자 '운용지시서'도 없이 임의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탁사의 기본 중의 기본인 운용지시서를 따르지 않았다는 점을 CBS 취재를 통해 최초로 드러냈습니다. 지금까지 수탁사로서 자산운용사인 옵티머스의 지시대로만 했다고 줄곧 말해왔던 하나은행의 해명과는 완벽히 배치되는 일인 겁니다.
3. 옵티머스 사기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도록 하나은행이 부실한 관리를 한데는 하나은행의 윗선까지 개입도 있을 것으로 보고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현직에 있는 임원이 수사선상에 올라왔다는 CBS의 최초 보도에 하나은행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4. 금감원이 하나은행을 아예 사기 방조 혐의로 검찰에 수사 통보를 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하나은행의 행위가 상당히 고의성이 있음을 금융당국이 최초로 확인해준 보도로, 하나은행의 행위가 왜 문제인지 고발했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이 있는 기사 전문 등은 별도 자료로 첨부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수탁사의 업무를 잘 아는 금융업계 관계자들을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기자와 하나은행과도 이해 관계가 없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취재를 확인하기 위해 가장 나중에 팩트를 확인하는 역할만 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제보자와 이해 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바이라인에는 홍영선, 박성완, 정다운 기자만 나갔지만 윤준호, 김재완 기자도 함께 취재하며 기사 작성을 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다른 기사와의 차별점>
금융사들은 자사의 비판 보도가 나올 때마다 단신의 광고 보도자료를 뿌립니다. 비판 보도를 자사의 홍보자료로 덮기 위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CBS가 계속되는 비판 기사를 쓰자 하나은행의 보도자료는 계속해서 배포됐습니다. 하나은행 내부에선 "장이 섰다"는 표현을 했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금융사의 광고와 홍보는 자본력과 결합돼 교모하게 움직입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팩트'에만 근거한 보도를 했고, 하나은행의 해명도 자세하게 들어 입장을 충실히 실었습니다. 이로 인해 반론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하나은행은 기사 보도 이후 "어떻게 하면 기사를 바꿀 수 있느냐"는 문의를 계속 해왔지만, "CBS 기사는 사실이 아닌 다음에야 바꿀 수 없다"는 말로 취재원과의 선을 지키면서도 바른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옵티머스 사기 방조한 하나은행 연속보도는 이런 부분에 있어 모범을 보이는 보도였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조선일보가 검찰 발로 “옵티머스 사기는 하나은행의 도움 덕분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이후 하나은행이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CBS는 해명자료를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저돌적인 기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CBS의 단독 연속 보도 이후 수탁사인 하나은행의 사기에 초점을 맞춘 기사가 늘었고 검찰의 수사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의문의 하나은행, 옵티머스 사기 도왔나>, MBC 스트레이트 <옵티머스와 하나은행, 그리고 강경여의도포럼>가 대표적입니다. 이 보도들은 CBS의 기사를 보고 취재원들에게 확인을 하는 등 영향을 받았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하나은행 내부에서는 CBS가 성역 없는 취재를 보여줬다고 회사 내부자들만 익명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블라인드 앱’에 환호의 글을 올리는 등 계속되는 보도를 응원해줬습니다. 하나은행 뿐 아니라 수탁 업무를 하는 관계자와 타 은행에서도 CBS 보도가 다방면을 취재해 사실을 보도했다고 타사 기자들에게 인정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 보도에 있어서도 성역은 없다는 것을 CBS가 보여줬다고 자평합니다.
하나은행의 검찰 수사는 계속되고 있는만큼 이에 대한 취재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 없었습니다.
네 번째 보도의 마지막 부분 하나은행의 해명에서 “지준계좌의 돈은 이자가 생긴다”고 했는데 이는 팩트가 아니라며 수정을 요청했고 확인 결과 팩트가 아니라 송고 이후 이 부분만 바로잡았습니다.
CBS는 하나은행의 해명을 몇 번이고 반복 청취 후 반영했습니다. 하나은행의 소송 제기 등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3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6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5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회의를 거쳐 7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뽑혔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선 경향신문의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언론이 특정 진영에 서서 편향되지 않고 절제된 자세로 감찰 규정의 편법 개정을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기사가 수상작이 될 경우, 정치적으로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중심을 잡은 용기있는 보도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선 SBS의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산 관련 기사는 자칫 보도자료에 의존하기 쉬운데 이를 파고들어 낭비성 예산의 삭감까지 이끌어낸 ‘결과 있는 보도’였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전수조사라는 사후 대책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보도 기능에 충실한 수작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보도와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보도가 공동 수상했다. <비공개 내규> 보도의 경우, 검찰의 각종 규정은 존재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함구가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러한 검찰 비밀주의를 환기시키고 이에 대한 함의도 잘 짚어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소년범> 보도도 엄벌주의가 과연 능사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던져준 것으로 심층성 높은 보도를 통해 현재의 문제와 향후 제도 개선 방향을 잘 짚어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동아일보의 <극과 극이 만나다> 보도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상대의 얘기를 듣지 않는 한국적 풍토속에서 ‘서로 다른 입장의 얘기’를 흥미롭게 대비시키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역지사지라는 울림을 만들어내게 한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보도는 기자가 의식을 갖고 집중적으로 탐구한 흔적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군 장비가 중국산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인식에 그치지 않고 사안을 끈질기게 추적, 중국산 사용으로 인해 야기될 충격적 내용의 군사보안문제까지 두루 살펴냄으로써 기자의 감시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인천일보의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보도는 상업적 시설에만 집중돼 선택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근대 건축물 보도를 ‘전수조사’ 방식으로 접근, 전체에 대한 조망력이 돋보였다. 또 이를 통해 근대 건축물 재생 정책에 대한 제언도 제시함으로써 제대로 된 방향성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춘천이 출품한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보도가 수상했다. 대한민국이 캄보디아 등 해외 지뢰 제거 사업에도 나서는 상황에서 여전히 국내에 지뢰 피해로 인한 고통이 남아있다는 점을 집중 조명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가 팔짱을 끼고 방치해온 영역을 집중 조명 형태로 잘 드러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