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기획
-인류가 만든 가장 비인간적인 무기라는 지뢰. 접경지 주민들에게는 아직도 실질적으로 현존하는 위협임.
아직도 정확한 지뢰 피해 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게 더 가슴 아픈 현실임.
-이에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지뢰와 군 폭발물 피해 현황을
전수 조사해 과학적으로 입증할 자료를 만들고 인류애와 평화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함.
-지역 일간지의 신문 기사를 토대로 지금까지 발굴되지 못했던 지뢰·폭발물 피해자를 찾는데 주력함.
그 결과 지뢰 피해자라는 사실도 자각하지 못했던 강원도 홍천 피해자 형제를 포함해, 한국전쟁 이후
발발한 지뢰, 폭발물 그리고 불발탄 피해자 2,880여 명의 명단을 최초로 작성함.
-특히 제주도에서도 폭발물 피해자를 찾아냄으로써, 전쟁 무기의 위협이 휴전선 인근 접경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입증함. 또 피해자 통계 분석을 통해 전체 피해자 2,880여 명
중 42%인 1,190여 명이 19세 미만 미성년자임을 처음으로 밝혀냄으로써, 지뢰·폭발물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계기를 만들어냄.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프로그램 제작은 기획부터 완성까지 반 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됨. 특히 지뢰와 폭발물 피해자 발굴
에 가장 큰 공을 들였음. 지역 일간 신문사의 협조를 얻어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후반부터 60년 치,
날 수로는 20,000일치가 넘는 신문과 마이크로필름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피해자를 찾아냄.
-이렇게 발굴한 피해자들을 피해 유형별, 지역별, 폭발물 종류별로 분류, 분석하고 기존 지뢰 피해 공식
기록과 대조하며 최종적인 지뢰·폭발물 피해자 전체 명단을 완성함.
-지뢰 피해자의 경우 5년 전부터 ‘피해자 지원법’이 제정돼 시행되고 있었지만 폭발물과 불발탄 피해 자는 정부 지원은 고사하고 체계적인 실태 조사나 통계조차 없었던게 현실임.
-긴 시간, 적은 인원으로 일일이 기사를 검색해 자료화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 그리고 이번이
아니면 묻혀있던 ‘피해자’들을 찾아낸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명감’으로 극복함.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한민국 지뢰·폭발물 피해자 현황을 전수 조사해 데이터베이스화 한 것은 본 다큐멘터리가 처음임.
또 폭발물과 불발탄 피해자 현황 역시, 민간과 공공기관을 통틀어, 지뢰 이외 폭발물 피해에 대한
최초의 현황 조사임.
4. 사회에 끼친 영향
-본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 동안 지뢰 피해를 입고도 제대로된 피해 구제를 받지 못한 홍천 지뢰피해자
형제에 대한 보상이 추진되고 있음. 관련 신문기사 등 이들의 피해를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는 취재진이
발굴해 제공했음.
-본 다큐멘터리에 나온 지뢰와 불발탄 피해자 현황은 앞으로 국회와 국방부 등 관계기관에 전달돼
전체 피해 현황 파악과 지원금 지급의 토대로 활용될 예정임.
-이에 따라 그동안 묻혀있던 폭발물 피해자들의 인권 보장과 지원 근거 법안 마련 등 보상 제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됨.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방송사상 처음으로 6.25전쟁이라는 비극의 역사 속에 소외되고 가려졌던 수 천 명 피해자를 70년 만에 찾아내 기록화 했다는데 의미가 있음.
- 또 단순 자료 발굴에 그치지 않고 전국 기초자치단체로 명단 범위를 확대함으로서 앞으로 전쟁과
폭발물 피해의 참상을 알리기 위한 평화 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함.
- 제작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음.
6. 기타 고려사항
- 외부 지원이나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 신청사항은 없음.
취재후기
(363회) 70년 비극의 씨앗… 그리고 2880 / KBS춘천
70년 비극의 씨앗… 그리고 2880
KBS춘천 보도국 박상용 기자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지뢰와 폭발물 피해자가 이렇게 많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기존 피해자 600여명을 포함한 지뢰, 불발탄 피해자는 2880여명! 3000명은 훌쩍 넘기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전쟁 이후 지뢰 피해자는 반세기 넘게 국가로부터 지원은커녕 어떠한 혜택이나 보살핌도 받지 못했습니다. 한국전쟁 65년이 지난 2015년에야 비로소 지뢰 피해자 지원법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지원 금액이 산정돼 오래전 사고일수록 지원금이 낮아지는 ‘역진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50~60년대에 피해를 당한 분들은 계산해보니 보상금이 몇십만원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 외국의 지뢰 제거에 코이카 등을 통해 수백 억원의 원조금을 지원하는 우리나라가 자국의 지뢰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은 소극적이었습니다. 알리고 싶었던 건 지뢰피해자보다 2배나 많은 불발탄 피해자는 2000명에 가까웠는데 이들에 대한 정부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방송 이후 많은 제보와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결같은 말은 ‘억울하다’였습니다. 반세기 넘게 국가의 부실 관리로 발생한 사고를 본인의 실수로 자책하며 살았던 겁니다.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도 크고 작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 대부분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관련법을 즉시 개정해 이들의 억울했던 삶과 인생을 조금이라도 보듬어줘야 합니다.
송승룡 취재부장과 보도국 구성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부족한 통계 작성 실력을 끊임없이 보완해준 아내 김수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63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6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15편이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회의를 거쳐 7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뽑혔다.
10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선 경향신문의 <추미애, 법무부 감찰규정 ‘기습’ 개정>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언론이 특정 진영에 서서 편향되지 않고 절제된 자세로 감찰 규정의 편법 개정을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기사가 수상작이 될 경우, 정치적으로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하면서도 중심을 잡은 용기있는 보도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에선 SBS의 <‘눈먼 돈’ 된 중소벤처기업부 비대면바우처플랫폼 예산>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산 관련 기사는 자칫 보도자료에 의존하기 쉬운데 이를 파고들어 낭비성 예산의 삭감까지 이끌어낸 ‘결과 있는 보도’였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전수조사라는 사후 대책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보도 기능에 충실한 수작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검찰·법무부 ‘비공개 내규’를 공개합니다> 보도와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보도가 공동 수상했다. <비공개 내규> 보도의 경우, 검찰의 각종 규정은 존재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함구가 더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이러한 검찰 비밀주의를 환기시키고 이에 대한 함의도 잘 짚어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소년범> 보도도 엄벌주의가 과연 능사인가라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던져준 것으로 심층성 높은 보도를 통해 현재의 문제와 향후 제도 개선 방향을 잘 짚어낸 작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심사에서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동아일보의 <극과 극이 만나다> 보도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상대의 얘기를 듣지 않는 한국적 풍토속에서 ‘서로 다른 입장의 얘기’를 흥미롭게 대비시키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역지사지라는 울림을 만들어내게 한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국산둔갑 軍 CCTV 문제점> 보도는 기자가 의식을 갖고 집중적으로 탐구한 흔적이 돋보인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단순히 군 장비가 중국산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인식에 그치지 않고 사안을 끈질기게 추적, 중국산 사용으로 인해 야기될 충격적 내용의 군사보안문제까지 두루 살펴냄으로써 기자의 감시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으로 뽑힌 인천일보의 <근대건축물 수난사, 210동의 기록> 보도는 상업적 시설에만 집중돼 선택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근대 건축물 보도를 ‘전수조사’ 방식으로 접근, 전체에 대한 조망력이 돋보였다. 또 이를 통해 근대 건축물 재생 정책에 대한 제언도 제시함으로써 제대로 된 방향성을 일궈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은 KBS춘천이 출품한 <70년 비극의 씨앗…그리고 2880> 보도가 수상했다. 대한민국이 캄보디아 등 해외 지뢰 제거 사업에도 나서는 상황에서 여전히 국내에 지뢰 피해로 인한 고통이 남아있다는 점을 집중 조명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국가가 팔짱을 끼고 방치해온 영역을 집중 조명 형태로 잘 드러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