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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411회 · 2024년 11월 취재보도2부문 출품 2-02

그 많던 재두루미 먹이는 누가 다 먹었을까

CBS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재두루미 먹이가 사람이 먹는 쌀보다 비싼 거 아세요?” 김포지역의 한 농업 종사자가 물었습니다. 겨울철새인 멸종위기종 재두루미 보전을 위해 한강하구에 매년 1억 원어치의 볍씨가 ‘비싼’ 값에 먹이로 뿌려진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설마’하면서도 궁금했습니다. 기자로서의 ‘촉’이었습니다. 사업 주체인 지자체(김포시)와 정부기관(국가유산청)을 통해 재두루미 보전사업의 구조와 운영방식 등에 관한 기초자료를 수집 후, 먼저 철새 도래지 안착을 위한 ‘먹이(볍씨) 살포’의 예산과 공급업체 선정 과정, 구매단가 등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동일한 사업을 해온 타 지자체는 물론, 정부의 공공비축미・시중 상품쌀 시세 등의 곡물단가와 비교한 결과 김포시 재두루미 먹이 구매단가가 4년 전부터 급격히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구매량은 연간 40톤 안팎으로 재두루미 개체수가 6천 마리 이상인 강원 철원군보다도 많은 양입니다. 풍문이 ‘진실’로 드러난 겁니다.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터무니없이 비싼 단가로 수익률을 극대화한 업체들은 과연 어떻게 선정된 걸까. 나라장터와 복수의 기업정보포털, 볍씨구매 증빙서류 등을 기반으로 그간 공개입찰 내역(발주처 제안단가・낙찰업체 정보・낙찰률 등)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들이 낙찰 하한선 미달로 입찰심사를 받지 못하고 자동 탈락하는가 하면, 특정 업체들이 시의 제시단가에 거의 일치하는 고가의 단가 조건으로 사업권을 손에 쥔 내용을 파악했습니다. 또한 업체들은 사무실 주소를 아파트나 원룸에 둔 채, 정자측정기와 홍채인식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은 입찰 사업을 해온 ‘입찰 사냥꾼’이었습니다. 한 업체가 두 차례 선정되거나 서로 다른 낙찰업체들이 지방(충청남도)의 동일 정미소에서 볍씨를 사와 시에 납품한 서류도 확보했습니다. 과거 시는 김포지역 정미소에서 시세에 맞춰 볍씨를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곡물 전문업체가 아닌 종합상사 형태의 업체들과 거래해 차익을 높여준 겁니다. 업체 간 담합과 담당공무원과의 유착 없이는 납득하기 힘든 현상들입니다. 문제는 먹이 살포만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재두루미 보전사업인 ‘연구용역’에도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14년간 지속돼온 ‘재두루미 취서식지 조성・보전 학술연구용역(연간 1억~3억 원)’을 수주한 업체들의 법인등기부등본을 비롯한 기업정보, 용역 입찰 참여 이력 등을 종합 분석해보니 단 한 차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연도별 연구사업을 수주한 업체들의 대표들이 부부와 형제, 지인 관계로 묶여 있었습니다. 십수 년간 해당 연구사업이 독점된 정황입니다. 특정 업체가 독차지한 연구용역의 결과물은 ‘맹탕’에 가까웠습니다. 애초 사업 목적에 맞지 않게 예산이 분산 지출되고, 연구 보고서들은 해마다 판박이 수준으로 분석됐습니다. 먹이 살포 사업이 별도로 있음에도, 용역사는 예산의 상당 부분을 먹이인 볍씨 추가 구매를 비롯한 각종 인건비와 부대비용으로 지출했습니다. 그 돈을 받은 건 지자체 대신 감시 역할을 맡은 지역 조류보호단체와 특정 농민이었습니다. 사업 실태를 살펴야할 감독자가 수익자가 돼, 감시 기능은 마비됐습니다. 실제로 민간인통제구역인 사업 대상지 일대를 잠입 취재한 결과, 연구용역을 통해 반복적으로 지적된 환경 개선사항 역시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재두루미 관찰시설과 차폐막 훼손, 불법낚시꾼들의 출입, 수로공사 등은 여전히 통제되지 않고 방치된 상태입니다. 이처럼 제도적 허점과 당국의 허술한 감독을 틈 타 보전사업이 업자와 특정 세력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면서, 사업성과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구보고서에 담긴 김포 재두루미 개체수 추이는 연도별로 들쭉날쭉 큰 편차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100여 마리에 그쳤습니다. 실제로 김포 현장에서는 추운 북부 지역으로부터 철새들이 날아오는 11월 초중순이 되도록 재두루미 개체를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많던 재두루미 예산을 먹은 건 다름 아닌 인간의 ‘탐욕’이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보호가 필요한 인터뷰이에 대해서는 실명을 밝히지 않았고, 제보자 등과의 특별한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재두루미 사업 예산과 공개입찰 내역, 볍씨 구매 단가 및 정산 증빙서류, 업체별 경영정보, 각 120쪽 분량의 연도별 연구용역 결과보고서, 타 지자체 사례 등을 분석했습니다. 또 취재원 인터뷰와 현장 취재도 병행해 분석 내용과의 연관성을 짚어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김포시 재두루미 보전사업에 대한 CBS의 연속보도가 일으킨 반향은 적지 않습니다. 언론계는 해당 환경분야 보전사업이 ‘총체적 부실’로 제 효과를 내지 못한 실태에 주목했고, 지자체의 ‘감사’와 ‘대대적인 제도 정비’가 시작되자 관련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타 매체의 선행보도와 타 보도에 관한 표절은 없었습니다. [타 매체 후속보도 5개 대표기사 목록] ①김포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보전사업 관련 특정감사"(연합뉴스, 11월 22일) ②김포시, ‘재두루미 보전 사업’ 감사 진행…“먹이 납품 단가 검토”(KBS, 11월 25일) ③김포시, 재두루미 먹이에 ‘과한 납품가’ 감사(경인일보, 11월 24일) ④"담합·유착 의혹 농후"...김포시 재두루미 보전사업 특별감사(머니투데이, 11월 25일) ⑤'재두루미사업' 총체적 부실운영…김포시, 쇄신책 내놨다(뉴시스, 11월 28일) 이번 이슈 기사들이 20여개 매체에서 보도됐습니다. 대표기사와 전체 목록은 별도 제출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 본 보도를 통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들에 대한 정식 ‘감사’가 시작됐고, 수년간 부실하게 운영돼 온 전체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쇄신’이 이뤄졌습니다. 보도에 따른 사회적 반향에 이어 실태에 대한 ‘진상 규명’ 절차와 실질적 ‘제도 개선’까지 성사된 겁니다. 먼저 김포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연속 보도된 사안들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감사담당관이 볍씨 단가 책정의 적정성 여부와 업체 선정 과정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볍씨 단가가 일반 곡물 시세보다 높아진 가운데 업체 간 담합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진상 조사를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수년 전부터 지속된 사안인 데다 다수 업체와 담당공무원, 주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대면조사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감사 결과의 수위에 따라 경찰·검찰 등 사정 당국에 수사의뢰로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국가유산청 역시 지자체 감사 결과가 나오면, 상황에 맞는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함께 시는 두 번째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사업 운영 방식과 제도 등에 대한 후속 개선대책도 내놨습니다. 십수 년간 관성적으로 운영된 ‘멸종위기종 재두루미 보전사업’을 전면 쇄신하겠다는 목적입니다. 우선 시는 재두루미 먹이 구매단가를 전년 대비 30% 이상 낮췄고, 벼 출하시기를 감안해 구매 시점과 구매량도 조정했습니다. 내년부터는 먹이 종류와 구매 방식을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한 사업임을 고려해 현실화하는가 하면, 지역 농가와 시너지를 내는 개선책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연구용역과 관련해서도 재두루미 취서식지 개선 등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을 탈바꿈할 방침입니다. 그간 통합 발주 방식으로 방만하게 운영되면서 특정 업체들과 조류보호단체, 농민 등에 의해 독과점 된 정황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연구용역 중 불필요한 일부 과업들을 폐지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시는 연구용역 수행을 시에서 직영으로 추진함으로써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같은 진상 규명 착수와 제도 개선 추진은 본 연속 보도를 통해 촉구했던 사항들입니다. 기사에서 지적하고 정비를 조언한 대부분의 내용이 관계 당국에 전격 수용·이행 된 겁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특히 김포시와 국가유산청, 재두루미 먹이 구매 관련 업체 등의 반론권을 존중해 기사의 문제제기에 대한 각 기관과 관계자의 입장을 반영했습니다. 본지는 이번 연속보도에 대해 김포시의 재두루미 취서식지 보전사업이 특정 업체와 단체 등에 독점돼 특혜 사업으로 전락하고, 정작 사업지 환경 개선은 뒷전으로 밀린 현주소를 밝혀냈다고 판단합니다. 국내 최초의 ‘철새 도래지 보전사업 부실 실태’에 대한 고발 사례라는 평가입니다. 기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해당 이슈는 전국에서 여러 지자체별로 추진 중인 철새 보전사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재두루미 먹이 볍씨 구매 관련 타 지자체들도 업체 공개입찰 시 제시하는 시방서 납품 규정 등은 곡물의 등급이나 검수 기준을 두루뭉술하게 제시하고 있고, 구매 원가에 대한 세부 사후정산 기준조차 제대로 설정돼 있지 않아 김포시와 유사한 문제와 의혹 제기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본 보도는 이런 근본적인 제도 문제까지 분석해 냄으로써,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보전과 환경 개선’ 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경종’을 울렸습니다. 이를 계기로 관계 당국들이 전국 유사 사업들을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사업이 졸속으로 운영돼도 재두루미는 ‘말을 못하는’ 야생동물입니다. 이 철새들을 보전하기 위한 사업이 헛바퀴만 돌리고 있었는데도 공무원들은 긴 시간 ‘침묵’해 왔습니다. 동물들을 대신해 공공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언론’의 기능에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사 편집 과정에서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재두루미 먹이 단가 추이와 관련 데이터 등은 모션 그래픽(인터넷 지면상에서만 확인 가능)으로 선명하게 표현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CBS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적 사업들이 정상 작동하고 있는지,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세력은 없는지 철저히 감시하며 세상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이번 연속보도와 관련된 기관・관계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1회 전체 총평

기자는 무엇으로 행동하고 무엇으로 말하는가? 무릇 ‘취재로 행동하고 기사로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걸쳐 총 59편이 출품됐다. 평소 대략 70~80편 정도가 출품된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출품 수다. 이는 45년 만에 선포된 뜬금없는 비상계엄령과 연이은 대통령 탄핵 소추의 여파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연일 쏟아지는 계엄·탄핵 관련 기사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꽁꽁 얼어붙은 정국 속에서 진행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불철주야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고를 오롯이 담아내기 위한 심사위원들의 열기로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 결과 5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의 <대통령의 거짓말...윤석열 골프>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연일 이슈의 중심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대통령이 ‘무인기 파문’으로 북한의 도발 수위가 심상치 않은 시점에 군 골프장에서 한가로이 골프를 즐겼다는 점을 잘 파고들었고, 쉽지 않은 취재 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처의 강력대응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료를 사수하는 등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대통령이 주말에 체력단련을 위해 골프를 칠 수도 있지’란 소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도 때와 시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 상황에서 돌이켜봐도 세 차례 골프를 즐긴 날 모두 ‘국군통수권자’로서 시의적절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의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러시아, 중동 등 세계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면서 글로벌 방산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일선 기업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시대에 뒤떨어진 보안상의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점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잘 짚었다는 평이다. 이 보도로 서로 고소·고발전을 이어왔던 기업들이 소를 취하하고 K방산의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 등 일련의 성과도 참작했다. 한편 지난해 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에도 비슷한 기사를 출품했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신 한국경제신문은 이후 10개월여간의 끈질긴 취재를 통해 구멍 뚫린 한국 방산업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해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의료계 불법 대출 실태>를 적나라하게 지적한 SBS의 김보미 기자가 수상했다. 많은 의사와 약사들이 병원이나 약국을 개원·개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서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현실과 특히, 여기에 준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헤쳤다. 이는 후속조치로 이어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도된 사례에서 보증 브로커로 의심되는 자의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고소, 고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임과 동시에 “예비창업보증제도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비리의 온상, 온누리상품권>을 보도한 매일신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이 관계 당국의 부실한 관리로 부정 유통되는 실태를 연속적으로 잘 지적했고 나아가 지역적인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지역언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속보도 중 ‘온누리상품권 부당이익을 환수조치 한다’는 기사는 불법적 이득을 추구해 온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보도였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모름지기 언론의 순기능과 역할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다. 이번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을 파헤친 KNN의 보도는 그런 점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다. ‘소나무의 AIDS’라 불리는 재선충병의 경남지역 확진율이 7%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재선충병의 확진율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보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재선충 방제전략이 어떻게 수립되는지, 해마다 얼마나 많은 방제예산이 집행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산림당국의 재선충 방제정책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잘 조명한 이번 보도는 단순히 재선충 피해가 심각하다는 기존의 언론보도와 달리, 내용 자체가 참신하고 신선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11월

제411회(2024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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