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모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각 잡고' 다루기는 쉽지 않은 주제. 올해 2월 초 꾸려진 TF취재팀은 CBS의 창사7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아이템으로 저출생 인구위기를 선정했습니다. 팀장(김지수 기자)을 제외한 팀원 전원(이은지·박희영 기자, 황민아 PD)이 30대 싱글여성인 TF의 개인적 동기, 다수의 기획보도 및 포럼으로 인구문제를 좇아 온 회사의 진정성이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정책 당사자들로서 기존 담론을 '수박 겉핥기'로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충분한 시간과 예산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 아래 한 달 간 머리를 맞댄 결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방송기획취재 지원 공모(지원액 3천만 원)에 선정됐고, 이를 기점으로 취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흐른다고 당연시할 수 없게 된 미래(세대)를 부르기 위한 조건과 맥락을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청년들의 '저출생 끝장토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MZ세대에게 결혼·출산이 하나의 옵션이 된 시대상과 더불어, '아이 없는 삶'을 추구하는 기혼부부가 늘어난 상황도 한몫했습니다. 소위 가임기 여성인 TF가 '왜 우리는 아직 무(無)자녀인가'를 묻는 데서 출발한 이유입니다. 실제로 올 2월 말 2023년 연간 합계출산율을 발표한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 (또) 결혼하고서도 애를 낳지 않는 부분을 고민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팀원들은 무성애자도, 비혼(非婚)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대체로 아이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우리와 비슷한 동시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고 깊게' 들어보자는 목표 아래 보수(2명)·중도(2명)·진보(3명) 등 각기 다른 정치적 스펙트럼과 배경을 지닌 2030청년 7명을 섭외했습니다. 국민의힘·개혁신당 등의 정당인을 포함해 고교 졸업 직후 공장에서 일을 시작해 노동현실에 눈뜬 청년, 콘텐츠 제작을 하는 프리랜서, 경북 지역에서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해 온 청년 등 최대한 폭넓게 표본들을 모으고자 노력했습니다.
정부의 '저출생 추세 반전 대책'이 발표된 6월 셋째 주 주말 진행된 집단 심층면접(FGI)은 장장 7시간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TF는 이들에게 △가난하면 아이를 안 가질 것인지 △페미니즘이 저출산의 원인이라 생각하는지 △대한민국은 사라져도 괜찮은지 등 다소 도발적이고 불편할 수 있는 질문들도 거침없이 던졌습니다.
청년 전원은 의외로 연애 여부와 무관하게 아이와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해봤다'고 말했습니다. 이 그림이 현실화되지 못한 원인은 단지 '주머니 사정' 때문만이 아니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가난'을 두고 "인간적인 삶에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정의한 이학선씨의 말처럼, 청년들은 돈과 시간, 정신적 여유 부재가 얽힌 복합적 빈곤을 겪고 있었습니다. '생존경쟁'에 이골이 난 이들은 정부를 향해 아이를 볼모로 일회성 지원을 약속하기보다는, 그들 삶의 조건을 먼저 개선할 수 있도록 구조적 접근을 시도해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앞서 수차례 사전인터뷰로 형성된 라포(rapport)를 토대로, 솔직하고 풍부한 '날 것'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①"이기적 MZ라고요?"…청년이 말하는 '출산의 조건'(24.10.28.)
②'케이(K)-육아대디': 육아에 진심인 '요즘 아빠'들
TF의 다음 스텝은 청년 집단토크에서도 지적된 '성평등 육아' 문제였습니다. '아이가 있는 삶'의 가장 일반적 형태로 여겨지는 이성애 핵가족에서 여전히 지적되는 문제를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독박육아 중인 워킹맘이 아니라, 육아에 진심인 '요즘 아빠'들을 핵심 취재원으로 삼은 배경입니다. 보건복지부를 출입하는 이은지 기자가 올 초 정부 주최 저출생 간담회에서 들은 한 육아대디의 호소("아빠 육아휴직을 아예 법적으로 강제화해 달라")도 단서가 됐습니다. 경력의 '마이너스'가 아닌 아빠들의 '권리'라는 측면에서 공동육아에 주목했습니다.
△엄마의 '대체재'가 아닌 아빠, 엄마만 0순위로 찾지 않는 '아빠 껌딱지' 자녀도 가능할까 △여성에 비해 타인을 돌보는 데 미숙한 남성(아빠)들이 돌봄을 '배울' 수 있을까 등이 TF의 질문들이었습니다. 지난 6월 말 전남 무안의 다둥이 아빠 이부성씨 밀착취재를 시작으로, 복지부 산하 인구보건복지협회 '파더링(fathering)' 교육 참관, 경기도 여성가족재단의 육아대디 간담회 팔로우, 개인 심층 인터뷰 등 넉 달 간 10여 명의 아빠들을 다각도로 취재했습니다. 타고난 '육아만렙' 부모는 없으며 이들에 대한 교육인프라 확충 또한 국가의 역할이라는 시사점을 길어냈습니다.
※관련기사: ②"'아빠 껌딱지', 레알 가능한가요?"…主양육자 아빠들의 이야기(24.11.5.)
※관련기사: ③"'우리 아버지처럼'은 안 할래요"…요즘 아빠들의 속사정(24.11.6.)
※관련기사: ④[르포]"MBTI 'T'인 아빠는 육아 젬병?"…'파더링' 현장 가보니(24.11.7.)
※관련기사: ⑤그렇게 아버지가 된다…"10년 후 나는 어떤 아빠일까"(24.11.8.)
③'몇 살엔 OO해야 한다'(경직된 생애주기)가 없는 사회: 스웨덴 현지 취재
저출생과 관련해 여러 언론이 다뤘던 스웨덴은 기대도 우려도 컸던 첫 해외출장지입니다. TF에겐 1974년 유럽 최초로 아빠의 육아휴직을 제도화한 '복지국가'와 한국의 간극은 너무 크다는 문제의식이 있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크로스인터뷰 끝에 착안한 지점은 대입-취업-결혼·출산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의 경직된 '생애주기'가 청년들에게 주는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획 취재과정에서조차 사내에서 출산 관련 훈수를 들어야 했던 TF의 '웃픈'(웃긴데 슬픈) 현실이 한국의 자화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빠도 일정기간을 의무적으로 써야만 하는 '육아휴직 할당제' 등 기(旣)소개된 스웨덴의 제도·정책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정책의 작동을 가능하게 했던 토양에 대한 '질적 탐구'를 해보자는 취재목표를 세웠습니다. 성인이 된 후 이민 간 스웨덴에서 가족을 만든 한국 여성을 수소문한 이유입니다. 양국의 사회·문화를 비교해 언어화할 수 있는 취재원이 필요했습니다.
TF는 한국 기준 '노산'(만 35세 이상)으로 간주되는 30대 후반에 아들 테오를 낳은 서인희씨(스톡홀름 거주)를 섭외했습니다. 지난 8월 현지 출장에 나선 TF는 테오의 아침 기상부터 등·하원 등 가족의 일상 팔로우는 물론, 그의 전사(前史)와 연애 스토리, 주변인도 꼼꼼히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 스웨덴에서는 어린이도 '작은 성인'으로 본인의 선택을 온전히 존중받는다는 것, 존재 그 자체로 수급이 가능한 정부의 아동수당이 이를 든든히 뒷받침한다는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스웨덴 말뫼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작가 나승위씨와 그의 아들 형빈씨, 20대 현지 청년들의 집단토크 등을 통해서는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청년들의 '이른 독립'을 살폈습니다. 한국은 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도 취업·자립에 하 세월이 걸리는지 돌아보게 된 과정이었습니다. 스웨덴 청년들은 왜 파트너와 함께하거나 아이가 있는 삶을 보다 수월하게 고려해볼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을 응축해 기사에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관련기사: ⑥"'또' 스웨덴?"…30대 싱글여성 셋, '복지천국' 찾은 이유(24.11.11.)
※관련기사: ⑦"첫 데이트서 '더치페이'한 남편"…'선(線) 있는' 다정한 육아(24.11.12.)
※관련기사: ➇"몇 살이면 꼭 OO해야 한다? 그런 것 없어"…'근자감' 배경엔(24.11.13.)
※관련기사: ⑨"'불평등하려고' 열심히 사는 한국, 출산절벽일 수밖에…"(24.11.14.)
④비(非)혈연 공동육아: 일본 현지 취재
혈연관계로 묶이지 않은 육아공동체는 기획안 구상 단계부터 TF가 염두에 두고 있었던 파트입니다. 기획명에서 '저출산' 등의 단어를 배제한 것도 생물학적 가족을 넘어선 육아를 상상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자료 조사과정에서 알게 된 <침몰가족>의 사례는 약 30년 전 이웃나라 일본에서 '자발적 싱글맘'이 시도한 공동육아란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20대 초반, 역전에서 뿌린 전단지를 통해 공동육아자를 공구한 엄마 가노 호코는 "종일 집에 틀어박혀 아이(가족) 생각만 하느라 나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아들 쓰치 역시 엄마인 자신 외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길 바랐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취업이나 연애·결혼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른바 '낙오연대(다메렌)' 청년들은 육아일기를 공유하며 쓰치를 돌봤습니다. 이 '침몰하우스'의 입주인 중에는 또 다른 싱글맘 모녀 등도 있었습니다.
TF는 지난 9월 일본 현지에서 가노 모자 인터뷰, 모자가 동석한 공동육아자 집담회 등을 진행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의 한 현실판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돌봄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지만, 공적 지원만이 모든 돌봄 공백의 답일 수는 없다는 문제의식도 일부 담았습니다. 민간에서 자생한 '한국판' 공동육아 모델을 해외에 소개하는 날도 오기를 바라봅니다.
올해 <돌봄의 사회학>을 국내 출간한 일본의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 명예교수도 만났습니다. 여성의 무급 노동이 평생의 화두였다는 우에노 교수로부터 역사상 아이를 '홀로' 키운 엄마는 없다는 지적과 함께, 개호보험(한국의 장기요양보험)을 육아로까지 확대하자는 제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⑩약 30년 전 낯선 이들과 아이를 길렀던 엄마의 사연(24.11.19.)
※관련기사: ⑪"세상 별의별(いろいろ) 사람이 있구나" 가르쳐준 어른들(24.11.20.)
※관련기사: ⑫"역사에 없던 독박육아…육아 포함 全세대 사회보장 만들자"(24.11.21.)
⑤'아이와 함께'인 미래는 가능할까: 기획 결산 대담
기획의 마침표는 올 2월부터 11월까지 약 10개월을 한 주제에 천착한 TF의 대담입니다. 취재 전후 팀원들의 결혼·출산·육아 관련 의향 변화부터 미래를 위한 TF 나름의 협상카드 제안도 정리했습니다. 도합 조회 수만 약 81만 회를 기록 중인 기획 유튜브 영상(4개)에 달린 댓글과 각 기사 댓글 등 수용자들의 관련 반응도 적극 활용했습니다.
※관련기사: ⑬K-장녀들의 '비출산 변론記'…"우리 미래를 위한 협상카드는?"(24.11.26.)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상당수 취재가 촬영과 병행해 이뤄지다 보니, 이 때문에 사전인터뷰를 하고도 섭외를 고사한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TF가 최종 접촉한 취재대상 중 익명취재원은 없습니다. 제보자 및 인터뷰이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전혀 없습니다. 장시간 촬영취재에 응해준 취재원들에겐 이번 기획을 지원한 한국언론진흥재단 가이드라인에 맞춰 소정의 대가를 정액 지급했습니다.
기획보도는 꼭지별로 유튜브 영상을 일요일 선(先) 송출한 후 관련 기사들을 그 주에 순차 송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정규 라디오방송은 기사들이 다 나간 뒤인 금요일에 진행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통령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공언한 해인 만큼 비슷한 주제의 타사 기획들은 있었지만, CBS처럼 다층적으로 국내·외를 아우른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최대한 '덜 뻔한' 결과물을 내는 것이 목표였기에, 기보도 표절은 전무합니다. 일본 '침몰가족' 사례를 직접 취재·보도한 것은 CBS가 처음이기도 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일차적으로 사회 반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는 수용자들의 호응이라 생각합니다. 유튜브 영상 기준 일본편과 스웨덴편의 조회 수는 각각 39만~40만 회, 관련 댓글만 도합 1300여 개에 달합니다. 청년 집단토크와 육아대디 영상 또한 1만 회씩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취재과정에서 협업한 인구보건복지협회·육아정책연구소·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를 포함한 관계기관 및 유관부처 관계자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실 등으로부터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조만간 신설될 인구부 등에게도 이번 기획이 정책 관련 유의미한 소스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전 과정에서 언론 윤리강령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상기 사실과 같이, 한국언론진흥재단 기획안 공모에 선정돼 3천만 원의 언론진흥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보도 이후 관련자들로부터 어떠한 항의나 언론중재위원회의 제소, 반론요청, 정정보도 청구는 일체 없었습니다. 이달의 기자상 최초 출품작으로, 출품부문 변경을 통한 '재출품'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1회 전체 총평
기자는 무엇으로 행동하고 무엇으로 말하는가? 무릇 ‘취재로 행동하고 기사로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걸쳐 총 59편이 출품됐다. 평소 대략 70~80편 정도가 출품된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출품 수다. 이는 45년 만에 선포된 뜬금없는 비상계엄령과 연이은 대통령 탄핵 소추의 여파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연일 쏟아지는 계엄·탄핵 관련 기사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꽁꽁 얼어붙은 정국 속에서 진행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불철주야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고를 오롯이 담아내기 위한 심사위원들의 열기로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 결과 5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의 <대통령의 거짓말...윤석열 골프>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연일 이슈의 중심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대통령이 ‘무인기 파문’으로 북한의 도발 수위가 심상치 않은 시점에 군 골프장에서 한가로이 골프를 즐겼다는 점을 잘 파고들었고, 쉽지 않은 취재 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처의 강력대응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료를 사수하는 등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대통령이 주말에 체력단련을 위해 골프를 칠 수도 있지’란 소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도 때와 시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 상황에서 돌이켜봐도 세 차례 골프를 즐긴 날 모두 ‘국군통수권자’로서 시의적절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의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러시아, 중동 등 세계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면서 글로벌 방산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일선 기업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시대에 뒤떨어진 보안상의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점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잘 짚었다는 평이다. 이 보도로 서로 고소·고발전을 이어왔던 기업들이 소를 취하하고 K방산의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 등 일련의 성과도 참작했다. 한편 지난해 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에도 비슷한 기사를 출품했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신 한국경제신문은 이후 10개월여간의 끈질긴 취재를 통해 구멍 뚫린 한국 방산업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해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의료계 불법 대출 실태>를 적나라하게 지적한 SBS의 김보미 기자가 수상했다. 많은 의사와 약사들이 병원이나 약국을 개원·개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서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현실과 특히, 여기에 준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헤쳤다. 이는 후속조치로 이어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도된 사례에서 보증 브로커로 의심되는 자의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고소, 고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임과 동시에 “예비창업보증제도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비리의 온상, 온누리상품권>을 보도한 매일신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이 관계 당국의 부실한 관리로 부정 유통되는 실태를 연속적으로 잘 지적했고 나아가 지역적인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지역언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속보도 중 ‘온누리상품권 부당이익을 환수조치 한다’는 기사는 불법적 이득을 추구해 온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보도였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모름지기 언론의 순기능과 역할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다. 이번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을 파헤친 KNN의 보도는 그런 점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다. ‘소나무의 AIDS’라 불리는 재선충병의 경남지역 확진율이 7%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재선충병의 확진율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보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재선충 방제전략이 어떻게 수립되는지, 해마다 얼마나 많은 방제예산이 집행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산림당국의 재선충 방제정책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잘 조명한 이번 보도는 단순히 재선충 피해가 심각하다는 기존의 언론보도와 달리, 내용 자체가 참신하고 신선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