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품과 물가를 다루는 유통분야 담당 기자로서 올 한 해 기사에 가장 많이 쓴 문장입니다. 지난해부터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 할 것 없이 일상에서 찾는 거의 모든 먹거리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마트와 시장에서는 하나같이 ‘너무 비싸져서 못 사겠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들렸습니다. 식품 기업들에게 가격을 왜 올렸는지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은 항상 “원재료 비용이 너무 올라서 어쩔 수 없다”였습니다. 원산지마다 가뭄이 들거나 폭우가 쏟아지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는 겁니다. 다음 단계는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또 대안은 없는지 취재해 전달하는 일이었습니다.
원산지에 직접 찾아가다
지난해 사과, 올해 배추 등 기후변화로 인한 국내 농산물의 생산량 감소와 가격 폭등은 이미 많은 언론에서 다뤘고, 그만큼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소재입니다. 따라서 기존 보도와의 차별하기 위해 일상에서 많이 소비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전혀 나지 않는 수입 농작물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다음 문제는 현장성이었습니다. 수입 식품의 경우 그 동안 통계 자료와 외신에만 의존해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방송 매체가 갖는 차별점인 ‘생생한 현장’을 살릴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시청자들에게 ‘기후플레이션’의 심각성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울 거라고 보고, 최근 가격이 폭등한 농산물의 산지를 직접 찾아가 현지 상황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1) 스페인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세계 최대의 올리브유 생산국이자, 우리나라 전체 올리브유 수입량의 70%를 의존하고 있는 스페인이었습니다. 취재진은 현지에서 몇 년째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가뭄이 이어진 데다 올해 들어서는 아예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갈라지고 말라버린 올리브 농장의 모습, 멈춰버린 올리브유 공장과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취재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몇 년째 가뭄에 시달리던 스페인에는 사상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1백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곧바로 현지 취재 당시 만난 농부들에게 연락을 취해 현재 상황을 다시 들었습니다. 메마르다 못해 쩍쩍 갈라졌던 농장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물에 잠긴 모습, 기사에서 그토록 경고했던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2) 가나, 베트남
다음으로 찾은 곳은 아프리카 서부 가나 공화국, 이웃 나라와 함께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를 담당하고 있는 최대 산지이자 특정 초콜릿 브랜드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취재팀은 이곳에서 이상 고온과 폭우로 인한 곰팡이성 전염병의 창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코코아 판매를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특성을 고려해 가나 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직접 인터뷰했고, 코코아 수급 불안이 재정 위기로까지 이어지는 현실도 취재했습니다.
베트남 역시 마찬가지로, 기호식품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커피 생산지에 초점을 두고 취재했습니다. 극심한 가뭄과 돌풍이 커피 농장에 남긴 상흔과 현지 농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고, 추가로 커피 원두가 실제 유통되는 과정을 추적해 가격 변동 상황까지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3) 싱가포르
이번 기획보도가 단순히 ‘비싸다’의 나열에 그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가 참고할 만한 ‘대안 제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사점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우리와 같은 아시아 국가인데다 농사지을 땅이 없어서 대부분의 식량을 외국에서 사들여야 하는, 그래서 오래 전부터 식량 자급에 대해 고민하고 대비해 온 싱가포르를 선정했습니다.
현지에서 자동차 공장, 일반 건물 옥상과 주차장 등 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스마트팜’을 통해 기후와 관계없이 식량작물을 기르는 모습을 확인하고 현지 전문 인력들의 목소리를 담아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모든 취재원은 실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특정 제보자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기사에서 다룬 4개국(스페인, 가나, 베트남, 싱가포르) 모두 취재팀이 현지에 방문해 생산지(농장, 스마트팜), 중간 유통 과정 등을 직접 취재했고, 현지 및 해외 전문가(독일 포츠담연구소 등)도 모두 직접 섭외해 인터뷰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방송 뉴스의 특성상 취재 내용에 비해 담아낼 수 있는 분량이 제한적입니다. 때문에 보도 이후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시청자들을 위해 현지 인터뷰 내용, 현장 영상 등을 추가로 담아낸 디지털 콘텐츠(유튜브) 영상 6개를 새로 제작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유튜브 기준 18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추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기후변화로 인한 식품 가격 인상,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을 다룬 기사는 기존에도 많았지만,
취재팀이 원산지에 직접 찾아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와 현지 상황, 유통 과정에 대해
생생하게 전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이번 보도 이후 통신사, 주요 일간지 등에서 취재팀이 선택한 작물(올리브, 코코아, 커피)의
국제 가격 변동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 등 같은 내용의 기사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보도 이후 오리온, 해태제과 등 주요 제과 기업이 일제히 초콜릿 과자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국내 1위 믹스커피 업체인 동서식품도 모든 커피 제품 가격을 올렸습니다. 보도 내용대로
’기후플레이션‘이 단순히 먼 외국의 기상 이변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밥상을 뒤엎을‘ 정도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소비자들 사이에서 식품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도 “주요 원자재에 대한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가격 동향을 지속 관찰하는 등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정책적 관심도 불러일으켰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기획보도는 통계 자료나 외신 보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의 기후변화 기사와는 달리, 현지 상황을 영상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자평합니다. 또 단순히 피해 사실만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 교수(스페인), 정부 고위 관료(가나), 유통 실무자(베트남) 등 현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관계자들의 정보까지 함께 전달했습니다. 이에 더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다양한 시도를 조명해 우리에게도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사회적 반향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연구해 온 독일 포츠담 기후변화연구소 전문가 인터뷰, 가나와 베트남 등 현재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는 두 나라의 현지 상황 취재를 통해 기후 위기의 경제적 피해가 상대적으로 책임이 덜한 저소득 국가에 집중된다는 ’기후 불평등‘ 현상까지 함께 지적해 보도의 심층성을 더욱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모든 취재와 보도는 한국기자협회 언론윤리강령과 사내 보도윤리 점검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이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4년 방송영상 기획취재 지원사업(3차)에 선정돼 정부광고 수수료 지원을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1회 전체 총평
기자는 무엇으로 행동하고 무엇으로 말하는가? 무릇 ‘취재로 행동하고 기사로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걸쳐 총 59편이 출품됐다. 평소 대략 70~80편 정도가 출품된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출품 수다. 이는 45년 만에 선포된 뜬금없는 비상계엄령과 연이은 대통령 탄핵 소추의 여파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연일 쏟아지는 계엄·탄핵 관련 기사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꽁꽁 얼어붙은 정국 속에서 진행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불철주야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고를 오롯이 담아내기 위한 심사위원들의 열기로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 결과 5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의 <대통령의 거짓말...윤석열 골프>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연일 이슈의 중심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대통령이 ‘무인기 파문’으로 북한의 도발 수위가 심상치 않은 시점에 군 골프장에서 한가로이 골프를 즐겼다는 점을 잘 파고들었고, 쉽지 않은 취재 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처의 강력대응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료를 사수하는 등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대통령이 주말에 체력단련을 위해 골프를 칠 수도 있지’란 소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도 때와 시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 상황에서 돌이켜봐도 세 차례 골프를 즐긴 날 모두 ‘국군통수권자’로서 시의적절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의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러시아, 중동 등 세계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면서 글로벌 방산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일선 기업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시대에 뒤떨어진 보안상의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점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잘 짚었다는 평이다. 이 보도로 서로 고소·고발전을 이어왔던 기업들이 소를 취하하고 K방산의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 등 일련의 성과도 참작했다. 한편 지난해 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에도 비슷한 기사를 출품했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신 한국경제신문은 이후 10개월여간의 끈질긴 취재를 통해 구멍 뚫린 한국 방산업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해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의료계 불법 대출 실태>를 적나라하게 지적한 SBS의 김보미 기자가 수상했다. 많은 의사와 약사들이 병원이나 약국을 개원·개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서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현실과 특히, 여기에 준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헤쳤다. 이는 후속조치로 이어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도된 사례에서 보증 브로커로 의심되는 자의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고소, 고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임과 동시에 “예비창업보증제도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비리의 온상, 온누리상품권>을 보도한 매일신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이 관계 당국의 부실한 관리로 부정 유통되는 실태를 연속적으로 잘 지적했고 나아가 지역적인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지역언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속보도 중 ‘온누리상품권 부당이익을 환수조치 한다’는 기사는 불법적 이득을 추구해 온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보도였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모름지기 언론의 순기능과 역할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다. 이번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을 파헤친 KNN의 보도는 그런 점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다. ‘소나무의 AIDS’라 불리는 재선충병의 경남지역 확진율이 7%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재선충병의 확진율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보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재선충 방제전략이 어떻게 수립되는지, 해마다 얼마나 많은 방제예산이 집행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산림당국의 재선충 방제정책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잘 조명한 이번 보도는 단순히 재선충 피해가 심각하다는 기존의 언론보도와 달리, 내용 자체가 참신하고 신선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