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인터뷰 추진 배경 및 경위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수장인 중앙지검장 인터뷰가 가능하리라고는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법조에 출입한 기자들은 잘 알고 있지만, 검찰은 공식성상에 나서 정치적 사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거나 의사를 표시하는 것을 극도로 조심스러워 합니다. 특히나 언론 인터뷰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1948년 중앙지검 설립 이래로 중앙지검장이 나서서 인터뷰를 한 사례는 없습니다. 중앙지검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방검찰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례적으로 지난 2021년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가 추진하는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인터뷰를 한 사례가 있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월 17일 더불어민주당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아온 김건희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서울신문은 탄핵 대상 당사자인 지검장의 인터뷰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역사상 중앙지검장이 탄핵안 발의로 직무가 정지되는 건 유례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윤석열 정부 들어 탄핵안이 발의된 검사만 9명에 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사자로서 검찰 내 실질적인 넘버2인 중앙지검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건 의미가 크다고 봤습니다.
물론 인터뷰는 한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인 만큼 해당 인터뷰가 검찰 측의 입장만 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탄핵안 발의를 예고하면서 회의 등 공개석상에서 검사 탄핵안의 정당성상에 대해 여러차례 발언해 왔습니다. 이에 반해 이 검사장은 탄핵안에 대해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탄핵 사유인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 처분 결과에 대해 야당을 중심으로 많은 의혹의 눈초리가 있는 만큼, 중앙지검장이 나서 이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검사들에 대한 탄핵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 판단은 그 뒤에 국민의 몫이었습니다.
서울신문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인터뷰 설득에 나섰습니다. 역시나 처음에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가 이뤄지기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의견을 타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언론사 최초로 중앙지검장 인터뷰를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내용
이창수 중앙지검장의 인터뷰는 2시간여 동안 중앙지검 집무실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지검장은 준비한 서면 자료를 제쳐두고, 허심탄회하게 현 상황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다. 이 지검장은“후배 검사들은 빼고 나만 탄핵하라”고 밝혔고, “민주당의 탄핵소추권 남용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헌법소원을 포함해 손해배상까지 모든 법적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9명의 검사 탄핵소추가 이뤄졌지만, 검찰이 민주당 탄핵소추에 대응해 모든 법적 수단을 검토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건 처음이었습니다.
또 김 여사의 수사에 대해서도 최고 지휘부인 중앙지검장이 직접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 지검장은 “후회 없다”면서 최종 처분이 어떻게 이뤄졌는 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제3의 장소에서 이뤄진 점에 대해서 비판적이 시각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질문도 이뤄졌고 답변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 지검장은 “대통령, 그리고 영부인이라고 할지라도 죄가 되는 걸 가져온다면 어떻게 기소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라며 “만약 그런 부당한 지시를 해야 한다면 부끄러워서 오늘이라도 검사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부·여당과 야당이 갈등하고 있는 이슈인 만큼 인터뷰 대상자의 발언에 의미와 해석을 덧붙이기보다, 전문 그대로 실어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기사가 나간 후 민주당 입장의 기사도 지면에 반영해 균형을 맞췄습니다. <감사원·검찰 내부 강력 반발에...민주 "잘못 드러난 사람만 탄핵"> 서울신문 12월2일자 6면 기사를 통해 탄핵을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의 논리를 담았습니다.
■인터뷰 기사 의미
검찰은 여러 출입처 중에 취재의 벽이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힙니다. 검찰은 피의사실 공표 등을 우려해 수사 중인 상황을 비롯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그 과정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와 기소권이라는 막대한 권한을 가진 검찰이 제대로 그 권한을 쓰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법조 기자의 역할입니다. 법조는 많은 출입처 중에서 언론사 간 단독 기사 경쟁이 가장 많은 곳으로 때로는 과도한 경쟁 보도로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자들의 이런 보도가 없었더라면, 검찰이 거대한 장벽 뒤에서 어떤 수사와 기소를 하는 지 국민들이 알 기회조차 없을 수 있습니다. 이번 서울신문의 중앙지검장 인터뷰는 검사장이 최초로 언론사 인터뷰에 직접 나서면서 권력 기관의 높은 벽을 한번 더 깼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인터뷰 기사로 익명 취재원이 없습니다. 인터뷰를 한 기자는 법조 출입 기자들입니다.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①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주요 의제로 언급
중앙지검장의 인터뷰는 최초이기 때문에 반향이 컸습니다. 보도가 나간 당일부터 시작해 각사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등에서 서울신문의 중앙지검장 인터뷰를 화제로 다뤘습니다. YTN의 시사정각, CBS 박지환의 뉴스톡과 한판승부, KBS 전격시사, JTBC 장르만 여의도 등에서 "이창수 중앙지검장이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했습니다. 민주당의 검사 탄핵 움직임에 대해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겁니까? 이렇게 특정 언론과 이렇게 길게 인터뷰하는 것은 이례적인 건데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 "서울중앙지검장이 특정 언론사와 단독 인터뷰를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 등과 같이 이야기 하며 인터뷰 내용을 다뤘습니다.
② 타사에서 직접 인용
문화일보와 MBC 등에서는 서울신문의 인터뷰를 직접 인용하며 추종 보도했습니다. 이 지검장이 “헌법소원이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도 고려해보라는 사람이 있다”고 한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③탄핵 대응 방안에 대한 후속 분석 보도
특히 이 지검장이 인터뷰에서 처음 밝힌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검토에 관한 후속보도는 거의 모든 언론사에서 다뤄졌다고 할 정도로 반향이 컸습니다. ‘초유의 ‘셧다운’ 위기… 중앙지검 ‘효력정지 가처분 카드’ 검토(국민일보)’, ‘탄핵 위기 중앙지검 지휘부, 가처분 검토(서울경제)’, '검찰, ‘검사 탄핵’ 효력정지 가처분 검토(문화일보)' 등 후속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서울신문의 인터뷰가 나간 후 타사에서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검사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야당도 이에 대한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 검사 탄핵에 대한 공론의 장이 다시 열렸습니다. 기사 댓글만 1000여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물론 여야로 갈려 대립하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 탄핵안의 의미와 정당성 등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들이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기사가 나간 후 출입처를 포함해, 타사 기자, 외부 기관 등에서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중앙지검장 인터뷰는 최초가 아니냐’는 평가와 함께 ‘어떻게 인터뷰를 했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최대 검찰청의 수장을 인터뷰해 검찰 취재의 벽을 다시 한번 깼다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물론 법조기자들이 많은 부분에서 검찰의 입에 의지한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그런면에서 인터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을지 언정, 앞으로 또다른 기자들이 그 벽들을 하나씩 깨나가다 보면, 언론이 추구하는 진실과 워치독의 역할에 한발짝 더 가까워지리라 믿습니다.
해당 기사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1회 전체 총평
기자는 무엇으로 행동하고 무엇으로 말하는가? 무릇 ‘취재로 행동하고 기사로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걸쳐 총 59편이 출품됐다. 평소 대략 70~80편 정도가 출품된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출품 수다. 이는 45년 만에 선포된 뜬금없는 비상계엄령과 연이은 대통령 탄핵 소추의 여파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연일 쏟아지는 계엄·탄핵 관련 기사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꽁꽁 얼어붙은 정국 속에서 진행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불철주야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고를 오롯이 담아내기 위한 심사위원들의 열기로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 결과 5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의 <대통령의 거짓말...윤석열 골프>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연일 이슈의 중심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대통령이 ‘무인기 파문’으로 북한의 도발 수위가 심상치 않은 시점에 군 골프장에서 한가로이 골프를 즐겼다는 점을 잘 파고들었고, 쉽지 않은 취재 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처의 강력대응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료를 사수하는 등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대통령이 주말에 체력단련을 위해 골프를 칠 수도 있지’란 소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도 때와 시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 상황에서 돌이켜봐도 세 차례 골프를 즐긴 날 모두 ‘국군통수권자’로서 시의적절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의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러시아, 중동 등 세계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면서 글로벌 방산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일선 기업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시대에 뒤떨어진 보안상의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점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잘 짚었다는 평이다. 이 보도로 서로 고소·고발전을 이어왔던 기업들이 소를 취하하고 K방산의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 등 일련의 성과도 참작했다. 한편 지난해 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에도 비슷한 기사를 출품했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신 한국경제신문은 이후 10개월여간의 끈질긴 취재를 통해 구멍 뚫린 한국 방산업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해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의료계 불법 대출 실태>를 적나라하게 지적한 SBS의 김보미 기자가 수상했다. 많은 의사와 약사들이 병원이나 약국을 개원·개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서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현실과 특히, 여기에 준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헤쳤다. 이는 후속조치로 이어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도된 사례에서 보증 브로커로 의심되는 자의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고소, 고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임과 동시에 “예비창업보증제도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비리의 온상, 온누리상품권>을 보도한 매일신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이 관계 당국의 부실한 관리로 부정 유통되는 실태를 연속적으로 잘 지적했고 나아가 지역적인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지역언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속보도 중 ‘온누리상품권 부당이익을 환수조치 한다’는 기사는 불법적 이득을 추구해 온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보도였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모름지기 언론의 순기능과 역할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다. 이번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을 파헤친 KNN의 보도는 그런 점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다. ‘소나무의 AIDS’라 불리는 재선충병의 경남지역 확진율이 7%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재선충병의 확진율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보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재선충 방제전략이 어떻게 수립되는지, 해마다 얼마나 많은 방제예산이 집행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산림당국의 재선충 방제정책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잘 조명한 이번 보도는 단순히 재선충 피해가 심각하다는 기존의 언론보도와 달리, 내용 자체가 참신하고 신선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