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출품 후보작 제411회 · 2024년 11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8

무너진 교실 : 딥페이크 그 후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특별취재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② 단독기획(O) 2. 보도제작경위 스포트라이트가 꺼졌을 때 언론이 더 필요합니다. 지난 8~9월, 주변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딥페이크(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 이미지) 성범죄가 텔레그램 등을 거점 삼아 횡행한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습니다. 이후 대중적 분노와 우려가 커지면서 딥페이크 범죄물을 소지·시청한 자도 처벌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경찰이 8월 말부터 집중단속에 나서는 등 수사기관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10월 이후 언론의 관심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관련법이 개정되는 등 일부 제도가 개선됐고, 경찰 수사로 ‘범죄자들이 검거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언뜻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또, 독자들도 잔혹한 가해 행태를 담은 기사들을 여럿 접하면서 기시감을 호소했습니다. 사이버 공간의 성범죄자들은 딥페이크 사태 직후를 ‘보릿고개’라고 불렀습니다. 이 시점만 지나가면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어 경찰 등의 수사 의지도 약해질 것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저희는 불법 딥페이크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헤치기로 했습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 다수가 10대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피해를 본 10대들은 사건 이후 학교와 마을에서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가해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범죄에 다다랐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그릇된 성인식을 가지게 되는지 ▲교육자이면서 피해자이기도 한 교사들은 현재 학교 안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10대 자녀를 둔 부모는 어떤 혼돈과 고민에 빠져 있는지 ▲우리 아이들을 디지털 성범죄의 늪에서 구하려면 근본적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등을 깊이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구체적 범행 수법만 달리하며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이버 성범죄를 막으려면 언론이 장기적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분석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일보의 ‘무너진 교실 : 딥페이크 그 후’(총 4회, 예고편 포함 기사 10편·11월 29~12월 4일)는 이런 문제의식과 고민 속에서 나왔습니다. 다음은 회차별 보도 내용 요약입니다 1회 <누구도 믿을 수 없다>에서는 딥페이크 사건 이후 10대 피해자들이 견뎌야했던 2차 가해 등 고통을 다뤘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 처분 등 제도의 불합리성을 꼬집었습니다. <반 친구가 범인...‘학교 안 딥페이크’라는 감옥>(지면 제목 기준) 기사에는 수도권의 한 도시에서 발생한 3건의 동종 사건이 10대들에게 남긴 상처를 내러티브 방식으로 담았습니다. 이를 통해 ▲면식범에 의한 범행이 대부분이라 피해자들이 갑절로 겪게 되는 심리적 트라우마 ▲교실 안에서 판치는 2차 가해와 이를 막지 못하는 학교 ▲딥페이크 사건 이후 한층 심각해진 학내 성별 인식차 등을 세밀히 짚었습니다. 또, <피해자에 전학 권학 학폭위…신고자도 결국 전학> 기사는 강원도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범행을 할아버지의 시선에서 풀어냈습니다. 이를 통해 ▲10대들이 딥페이크를 새로운 집단 괴롭힘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 ▲딥페이크 신고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피해자에게 전학을 권하는 학교폭력심의기구의 뒤떨어진 인식 등을 보여줬습니다. 2회 <가해자의 탄생>에서는 평범해보였던 10대가 딥페이크 가해자가 되는 과정을 분석, 보도했습니다. <날 이모라 부르던 살갑던 애가, 내 딸 딥페이크를...> 기사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판결문·학교폭력 조치결정통보서 등 자료 분석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을 추적해 보도했습니다. 또, <지인능욕방 속 '디지털 지문', 텔레그램 "수사 협조"…범인은 반드시 잡힌다>에서는 ‘완전 범죄’가 불가능한 이유를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또, 실제 딥페이크 범행이 자행되던 텔레그램방에 약 한 달간 잠입해 관찰하며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범죄자들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줬습니다. 3회 <아이들을 몰랐다>에서는 교육의 한 축인 교사와 학부모 입장에서 바라본 딥페이크 범죄를 다뤘습니다. <손 떨리던 합성 사진의 '악몽' 제자들이 다 용의자로 보였다>에서는 학생으로부터 딥페이크 등 사이버 성범죄를 당한 두 여교사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피해자임에도 자신을 온전히 돌보지 못하는 교육자들의 어려움을 다뤘습니다. 또, 이들이 바라본 교실 안 혐오 정서의 위태로움 등도 전달했습니다. 4회 <어떻게 싸워야 하나>에서는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딥페이크 등 사이버 성범죄 문제를 풀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울어줄 사람 아닌, 싸워줄 어른 필요" 투사가 된 美 10대 피해자> 기사에서는 딥페이크 피해 이후 정치권과 협력해 제도를 바꿔나간 프란체스카·도로타 마니 모녀의 투쟁을 다뤘고, <여성 비하 문화→性격차→성범죄 악순환…아이들 교육 바꿔야 끊는다>에서는 실효성 있는 성교육 등 본질적인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시리즈 본편을 시작하기 전 보도한 <내 딥페이크 사진 뿌린 '그놈', 학교는 '피해자'라 불렀다> 기사에서는 딥페이크 가해자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둔갑하고, 딥페이크 피해자가 교권 침해 학생이 된 불합리한 현실을 다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관점의 차별화와 집요한 취재, 분석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불법 딥페이크 사태는 매우 새로운 유형의 사건처럼 보입니다. AI 기술에 기반한 범죄인 까닭입니다. 하지만 범죄·젠더 전문가들은 “‘외피’(범죄 수법)만 달라졌을 뿐 기존 사이버 성범죄와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언론이 이 본질을 정면으로, 깊이 있게 다뤄야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저희는 문제의 본질을 찾기 위해 우선 10대 가해자들에 주목했습니다. 딥페이크 피의자 10명 중 8명이 10대였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요즘 10대들이 무섭다’거나 ‘장난에 불과하다’는 식의 접근은 경계했습니다. 대신 평범해 보이는 10대 남성들이 왜 극악한 범죄를 큰 죄의식 없이 저지르게 되는지 그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10대 가해자들의 삶을 쫓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소년범인 까닭에 재판 과정이나 판결문이 공개되지 않는 데다 언론이 가해자에 접근하는 일도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0대 딥페이크범의 연락처나 주소를 확인했음에도 성년 가해자를 취재할 때처럼 무작정 연락을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취재팀은 취재 윤리를 지키면서도 최근 3년간 딥페이크 범행을 저지른 10대 가해자의 성장 과정과 범행 동기를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건 피해자와 목격자, 교사, 경찰, 변호사 등 47명을 만나 가해자에 대해 물었습니다. 또, 또래 여학생이나 여교사를 상대로 딥페이크 범행을 저지른 남학생의 학교폭력 조치 결정 통보서 40건도 입수했습니다. 미성년 가해자에 대한 기록이 담긴 판결문 일부도 입수, 분석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알파세대(2010년생 이후)가 초등학생 때부터 AI 기술만 익힐 뿐 윤리는 배우지 않아 놀이처럼 합성을 시작하게 되고 ▲여성혐오 콘텐츠가 넘쳐나는 유튜브, 게임 등 온라인 공간에서 잘못된 성인식을 체득하며 ▲게임 등에서 10대 남성들에게 접근해 딥페이크 제작, 유포, 시청을 부추겨 돈을 버는 ‘사이버 포주’가 흔하고 ▲잘못이 적발돼도 처벌받지 않거나 비교적 약하게 처분하고 넘어가면 더 큰 범행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단순히 전문가 의견 등에 기반해 기사를 쓰는 대신 구체적인 사례를 토대로 딥페이크 범죄로 흘러가는 경로를 보여줬기에 힘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딥페이크 피해 학생들이 겪는 구체적 어려움도 세부 사례를 여러 건 심층 취재해 보여줬습니다. 1회에서 수도권의 한 도시에서 발생한 3건의 동종 사건이 10대들에게 남긴 상처를 3개월 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이를 취재하기 위해 피해자와 부모 등을 꾸준히 설득해 인터뷰하고, 사건이 발생한 학교 앞에서 기다리다가 하교하는 학생들을 만나 교문 안 사정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를 통해 ▲딥페이크 범행 대부분이 면식범의 소행인 탓에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이 다른 범죄보다 크다는 점 ▲같은 학교에 다니는 딥페이크 범인을 잡고도 제도적 허점과 잘못된 인식 탓에 오히려 피해자들이 도망 다니고 있다는 점 ▲딥페이크 사태 이후 학교 안 성별 갈등이 더 뚜렷해졌다는 점 등을 짚었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내용이 일부 피해자나 학교만 겪는 일이 아님을 입증하고자 딥페이크 처벌 근거(성폭력처벌법상 허위영상물의 반포 등)가 만들어진 2020년 6월 이후 이 조항이 적용된 사건 105건의 판결문을 입수,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기사에 등장하는 사건 관련 인물들의 이름을 모두 가명을 썼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가능성이 있고, 피·가해자 모두 미성년자라는 점 등을 감안한 결정이었습니다. 다만 실명 보도를 허락한 외국인 피해자, 국내외 전문가 등의 이름은 모두 실명으로 썼습니다. (2)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의 협업 ‘무너진 교실 : 딥페이크 그 후’(영문 제목 : Deepfake crisis at schools) 시리즈는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협업해 취재, 보도했습니다. 취재한 내용을 국문에 가둬두지 않고 영문 기사로 옮기면 해외 독자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실제 미국, 영국 등 세계 각국 언론들이 한국의 딥페이크 범죄에 관심을 두고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AI 기술을 악용한 이 범죄는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한국처럼 단체대화방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제작, 유포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국내 취재에 강점이 있는 한국일보와 해외 취재에 능숙한 코리아타임스의 협업은 실제 큰 시너지 효과를 냈습니다. 코리아타임스는 4회에서 다룬 프란체스카·도로타 마니 모녀 인터뷰를 주도했습니다. 프란체스카는 딥페이크 피해 이후 피해자로 남길 거부하고 정계, 플랫폼 기업 등과 협업해 제도 변화를 이끌어낸 미국의 10대입니다. 그는 올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AI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코리아타임스와 한국일보는 마니 모녀를 수차례 줌과 이메일로 인터뷰해 이들의 투쟁 과정을 상세히 취재해 전했습니다. 미국 내에서 워낙 바쁜 인물들이라 섭외가 어려웠지만 수차례 전화와 메일로 시리즈의 취지를 이야기해 설득했습니다. 또 리사 알바라도 유엔 여성기구(UN Women) 아시아태평양 지국장, 구로 위크 유엔개발계획(UNDP) 젠더 전문가 등도 인터뷰해 딥페이크 등 사이버 성범죄를 멈춰 세울 실효성 있는 대안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3)영상으로도 풀어낸 딥페이크 사태 한국일보·코리아타임스 특별취재팀은 취재 내용을 ‘딥페이크 : 가짜 얼굴, 진짜 상처’라는 21분짜리 미니 다큐로도 제작했습니다. 딥페이크 피해 실상 등을 영상으로 옮기는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들과 함께 싸우는 연대세력의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이를 통해 피해자가 홀로 남겨진 존재가 아님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영상 링크 : https://youtu.be/ldOfTF-Slvc?si=F44BkIAHr_CoGgPw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무너진 교실 : 딥페이크 그후'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심층 인터뷰한 스토리텔링이 중심이 됐기에 타매체가 이를 인용 보도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외 언론에서 저희 보도를 통해 영감을 얻어 후속 보도를 준비중입니다. 프랑스 최대 민영 방송사 TF1에서 코리아 타임스에 보도된 기획보도를 읽고 ‘한국의 딥페이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인데 기사에 언급된 인물들과 인터뷰를 주선해줄 수 있겠느냐’고 문의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시리즈는 독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전체 시리즈 기사는 네이버와 다음, 한국일보 홈페이지에서 모두 150만 페이지뷰(PV)를 기록했습니다. 뉴스 댓글들도 주로 보도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별도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싶은 기사다. 탐사보도 특성상 많은 인원과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텐데 독자로서 마땅한 보상을 드리고 싶다’, ‘딥페이크 이슈가 잠잠해졌나했는데 후속 보도 다뤄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기사 잘 읽었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학부모와 교사, 시민단체 활동가, 성교육 전문가, 수사기관 관계자 등은 기사 하나하나를 공유하며 좋은 평가를 해줬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단체인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딥페이크가 초중고 남녀 학생을 갈라놓고, 여학생들의 사회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는 이유가 생생히 담긴 너무 아프지만 좋은 기사다. 전국민과 부모들 교사 교육청이 꼭읽어야 한다"고 호평했습니다. 오찬호 사회학자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좋은기사다. 저널리즘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준다"고 평가했고, 한채윤 남다른성교육연구소 편집위원은 “딥페이크 성범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정확히, 많이 알려고 노력해야 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계속 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일보가 기획기사를 내는건 박수칠 만한 일이다. 많은 분들이 읽어봐야 할 기사다" 등의 평가했습니다. 이슬기 작가는 미디어오늘 칼럼(12월 5일자) <"걔네는 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에 답하려면>에서 "한국일보는 내가 언론사 '딥페이크 TF' 유무를 수소문할 때 유일하게 "있다"는 얘길 들은 곳"이라고 적었다. 이어 "친밀한 지인으로부터 딥페이크 가해를 겪고 피해자가 마주한 현실과 심경, '디지털 네이티브'로 성장한 10대 남성들이 딥페이크 제작과 유포에 이르는 과정을 피해자, 경찰, 변호사 등 사건 관계자 인터뷰와 함께 학교폭력 조치결정 통보서, 판결문 같은 자료를 광범위하게 분석한 보도"라고 평가했다. 코리아타임스의 해외 독자들 중에는 한국의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해 기사를 통해 생생하게 접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사내 평가도 긍정적이었습니다. 한국일보 뉴스이용자위원회는 11월의 좋은 기사로 ‘무너진 교실 : 딥페이크 그 후’를 꼽았습니다. 정명화 위원(법무법인 이채 변호사)은 ”딥페이크 범죄의 심각성이 간과되는 측면이 있는데 시민 양성의 실패를 지적하면서 피해자들의 일상이 얼마나 심각하게 파괴되는지 실상을 잘 드러낸 기사“라며 ”책으로 묶어도 좋을 만큼 심도 있는 기획“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자매사인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한 가지 주제를 공동으로 취재, 보도한 건 보기 드문 시도였습니다. 특히, 코리아타임스 내부에서는 한국일보와의 협업으로 폭넓은 취재가 가능했고 다양한 독자층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이 지원은 없었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1회 전체 총평

기자는 무엇으로 행동하고 무엇으로 말하는가? 무릇 ‘취재로 행동하고 기사로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걸쳐 총 59편이 출품됐다. 평소 대략 70~80편 정도가 출품된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출품 수다. 이는 45년 만에 선포된 뜬금없는 비상계엄령과 연이은 대통령 탄핵 소추의 여파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연일 쏟아지는 계엄·탄핵 관련 기사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꽁꽁 얼어붙은 정국 속에서 진행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불철주야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고를 오롯이 담아내기 위한 심사위원들의 열기로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 결과 5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의 <대통령의 거짓말...윤석열 골프>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연일 이슈의 중심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대통령이 ‘무인기 파문’으로 북한의 도발 수위가 심상치 않은 시점에 군 골프장에서 한가로이 골프를 즐겼다는 점을 잘 파고들었고, 쉽지 않은 취재 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처의 강력대응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료를 사수하는 등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대통령이 주말에 체력단련을 위해 골프를 칠 수도 있지’란 소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도 때와 시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 상황에서 돌이켜봐도 세 차례 골프를 즐긴 날 모두 ‘국군통수권자’로서 시의적절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의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러시아, 중동 등 세계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면서 글로벌 방산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일선 기업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시대에 뒤떨어진 보안상의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점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잘 짚었다는 평이다. 이 보도로 서로 고소·고발전을 이어왔던 기업들이 소를 취하하고 K방산의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 등 일련의 성과도 참작했다. 한편 지난해 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에도 비슷한 기사를 출품했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신 한국경제신문은 이후 10개월여간의 끈질긴 취재를 통해 구멍 뚫린 한국 방산업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해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의료계 불법 대출 실태>를 적나라하게 지적한 SBS의 김보미 기자가 수상했다. 많은 의사와 약사들이 병원이나 약국을 개원·개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서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현실과 특히, 여기에 준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헤쳤다. 이는 후속조치로 이어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도된 사례에서 보증 브로커로 의심되는 자의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고소, 고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임과 동시에 “예비창업보증제도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비리의 온상, 온누리상품권>을 보도한 매일신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이 관계 당국의 부실한 관리로 부정 유통되는 실태를 연속적으로 잘 지적했고 나아가 지역적인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지역언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속보도 중 ‘온누리상품권 부당이익을 환수조치 한다’는 기사는 불법적 이득을 추구해 온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보도였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모름지기 언론의 순기능과 역할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다. 이번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을 파헤친 KNN의 보도는 그런 점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다. ‘소나무의 AIDS’라 불리는 재선충병의 경남지역 확진율이 7%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재선충병의 확진율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보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재선충 방제전략이 어떻게 수립되는지, 해마다 얼마나 많은 방제예산이 집행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산림당국의 재선충 방제정책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잘 조명한 이번 보도는 단순히 재선충 피해가 심각하다는 기존의 언론보도와 달리, 내용 자체가 참신하고 신선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11월

제411회(2024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대통령의 거짓말...윤석열 골프
1-03 CBS 유동근·서민선·김세준
경제보도부문 · 1편
K방산 날개 꺾는 낡은 규제
3-06 한국경제신문 김우섭·김대훈·조철오·정희원·김다빈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의료계 불법 대출 실태
5-07 SBS 김보미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비리의 온상, 온누리상품권
6-06 매일신문 윤수진·박성현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
9-04 KNN 이태훈·안명환·정창욱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서울시 마을버스 외국인 기사 추진
후보 취재보도1부문 서울경제신문
명태균 ‘황금폰 증거인멸의혹’
후보 취재보도1부문 MBN
대통령의 거짓말...윤석열 골프
수상 취재보도1부문 CBS
김건희 여사 대통령 취임식 초청 명단
후보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윤석열 대통령 공천 개입 확인
후보 취재보도1부문 JTBC
이천 냉동고 아버지 시신 사건
후보 취재보도1부문 YTN
명태균 여론조사 조작
후보 취재보도1부문 뉴스타파
김건희 여사 돈봉투·각서 및 창원산단 등 명태균 의혹
후보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5월 9일, 맞춰진 퍼즐’ 공천개입 의혹
후보 취재보도1부문 MBC
‘전과 19범 조폭’이 5·18단체장?…불법 채권추심에 허위학력까지
후보 취재보도1부문 YTN
“후배 검사 빼고 나만 탄핵하라” 이창수 중앙지검장 인터뷰
후보 취재보도1부문 서울신문
“소중한 생명, 끝까지 책임진다”...정우성, 문가비 아들의 친부
후보 취재보도2부문 디스패치
그 많던 재두루미 먹이는 누가 다 먹었을까
후보 취재보도2부문 CBS
인천국제공항 4단계 민낯
후보 경제보도부문 대한경제신문
한수원 핵원료 매각비리 추적…수사·법개정 이끌어내
후보 경제보도부문 뉴스토마토
방시혁, 하이브 IPO로 4000억 따로 챙겼다
후보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제주산 빠진 감귤주스… 기후변화에 국내 먹거리 비상
후보 경제보도부문 디지털타임스
버려진 산단
후보 경제보도부문 아시아경제
K방산 날개 꺾는 낡은 규제
수상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줄줄 새는 후원금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그린벨트 개발이익 독식할 ‘그들’의 정체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저널
살해 후 자살, 생존 아동의 삶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이상한 나라의 세대분리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쿠키뉴스
아이들의 다잉메시지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미용성형 공화국의 그늘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계절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날씨, 밥상을 뒤엎다’ – 기후 흉작 보고서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가난한 노인의 낮과 밤, 흔적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거꾸로 가는 국방부 시계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삶이 무너졌다” 불법 추심의 덫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아이가 있는 삶, 미래와의 협상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스스로 떠난 아이들..학교는 ‘코드블루’] 정신건강, 배워야 지킨다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EBS
의료계 불법 대출 실태
수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시의원이 임원, 아내는 유령직원’..집라인으로 드러난 ‘어촌계 카르텔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주MBC
교장선생님의 수상한 사전답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MBC
태연한 살인자 양광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전북도청 간부들의 업무추진비 비리 난맥상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주MBC
창원시 지구단위계획 명태균 개입 확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경남
비리의 온상, 온누리상품권
수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거제시장 금권 선거 900일 추적기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남CBS
‘출처 불명’ 가짜 한우...구멍 뚫린 축산물이력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인권 없는’ 중증장애 외국인…제도 바꿔냈다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人災’로 드러난,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땅꺼짐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사기로 얼룩진 국내 최초 나스닥 직상장 스타트업
후보 지역 경제보도부문 KNN
위기의 서해5도, 인천바다의 미래는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부일보
마치 ‘외딴 섬’...대전축구협회와 지방종목단체의 오늘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도일보
5·18 기억과 미래 공존, 광주 금남로의 재발견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무등일보
수도권 운명을 닮은 ‘팔당’ 이야기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다시 동학-철학실종시대, 사라진 강원동학사를 찾아서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부산 빈집 펜데믹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유럽에 부는 한국주거문화 바람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남도일보
사회적 재난, 전화금융사기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전주
환상 속의 섬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제주
칠십에 찾은 새 사랑, 노망? 로망!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청주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
수상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AI 돌봄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충북
일손부족 강원, 이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강원도민일보
‘노벨문학상 한강의 언어들, 어디서 헤엄쳐 왔나’ 등 (문화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