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지난 11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쯤 당직 근무를 서다 밀접한 취재원으로부터 문자 하나를 받았습니다. 화천에서 ‘토막 시신’이 나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화천과 인접한 춘천에도 공조 요청이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서둘러 경찰과 소방에 관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북한에서 떠내려온 시신 일부일 수 있다며 선을 그었고, 소방은 수면 위로 떠오른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답했습니다. 강력 범죄라는 직감이 섰습니다. 하지만 여건상 현장에 갈 수 있는 영상기자가 없었습니다. 취재기자가 직접 6mm 캠코더를 손에 들고 화천 북한강으로 향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훼손 시신’ 유기 현장 단독 취재
시신 일부가 발견된 지점은 화천대교와 인접한 부교 근처였습니다. 오후 5시쯤 현장에 도착했을 땐 수색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형사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고 소방은 고무보트를 띄워 시신을 찾고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경찰통제선이 부교 입구에 설치돼 근접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캠코더로 현장을 촬영하며 수사 관계자를 취재했습니다. 발견된 시신의 성별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장 취재가 이어지자 강원경찰청은 출입기자단에 화천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이 발견됐다는‘문자풀’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신 일부가 발견된 첫날, 유기 현장을 현장 취재한 언론사는 G1방송이 유일했습니다. 현장을 담은 영상은 G1방송은 물론 SBS를 통해서도 송출됐습니다.
■ “시신 싣고 장소 물색” 목격자 증언 단독 보도
교제하던 30대 여성 군무원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범인은 38살 육군 소령 양광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밟은 중령 진급 예정자였습니다. 양광준은 피해자를 살해한 당일 밤 부대 인근 철거 예정 공사장에서 시신을 잔혹히 훼손했습니다. 이튿날엔 과거 근무한 적 있는 화천을 찾아 훼손 시신을 북한강에 유기했습니다. 여기까진 경찰 수사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 내용입니다. 취재진은 멈추지 않고 추가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우선 양광준이 시신을 훼손한 과천의 모 부대 인근 공사장을 찾아냈습니다. 또 살인과 사체 손괴 당일 양광준과 마주한 목격자의 증언을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공사장 관계자인 목격자는 양광준이 차를 끌고 와 “주차하면 안 되냐” 물었다고 했습니다. 운전자가 안경을 쓰고 있었고 차량 안에 물체가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양광준은 시신을 조수석에 싣고 천연덕스럽게 훼손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던 겁니다.
■ 치밀한 흉기 은닉..사인도 확인 불가
완전범죄를 꿈꾼 양광준의 치밀한 행적은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끈질긴 취재 끝에 양광준이 시신 훼손에 사용한 흉기를 과천에서 화천까지 국도로 이동하면서 중간중간 버렸다는 진술을 확인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경찰은 양광준이 시신 유기 현장인 북한강 인근에 흉기를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었습니다. 양광준은 살인과 사체 손괴 사건에서 흉기가 결정적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경찰에 ‘정확히 버린 지점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경찰은 양광준이 부대에서 가지고 나와 시신 훼손에 사용한 흉기를 하나도 찾지 못했습니다.
또 취재진은 양광준이 피해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이미 알고 있었고 범행 은폐를 위해 피해자 가족에게 ‘자신이 할 일을 대신 해달라’는 식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단독 보도했습니다. 피해자 부검 과정에서 시신 훼손이 심각해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처음 보도했습니다.
■ 시신 유기 현장 CCTV 영상 단독 확보
취재진은 시신 유기 현장인 화천대교 인근 부교를 주목했습니다. 화천군 CCTV 관제센터에 공문을 보내고 시신 유기가 이뤄진 지난 10월 26일 밤 시간대 영상을 제공받았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시신 유기 추정 시각을 중심으로 영상을 분석했고 마침내 시신 유기 당일 오후 9시 40분쯤 부교에서 움직이는 불빛을 찾아냈습니다. 지역 주민과 경찰은 해당 부교에 조명이 설치돼 있지 않아 해가 지면 통행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차량을 끌고 와 부교 앞에 주차하고, 불빛을 켜고 부교 가운데로 이동하는 사람은 양광준이 유력했습니다. 양광준은 20분 이상 시신을 강물에 버리고 다시 불빛을 켰습니다. 마치 시신을 담은 비닐봉지가 제대로 가라앉았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영상도 G1방송 보도로 최초 공개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을 사용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 현장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암수범죄를 노린 양광준의 태연하고 치밀한 범행이 G1방송 보도를 통해 밝혀지면서 여론의 공분이 일었습니다. 특히 양광준이 시신을 싣고 시신 훼손 현장을 태연히 물색했다는 보도는 SBS를 통해 전국으로 송출됐고, 대다수 언론에서 인용했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은 G1방송의 영상과 취재 내용을 근거로 양광준 사건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YTN] 시신 싣고 "주차돼요?"…女 군무원 살해 장교 '사이코패스' 가능성 제기 (24.11.06.)
[동아일보] 시신 싣고 태연하게 “주차돼요?”…‘살인’ 軍장교 행동 소름 (24.11.06.)
[국민일보] 시신 싣고 태연히 “주차돼요?”…“軍장교, 치밀 계획범죄” (24.11.06.)
[세계일보] 북한강 장교, 시신 싣고 태연하게 “주차 돼요?”…프로파일러 분석은 (24.11.06.)
[뉴스1] '여성 군무원 살해' 중령, 시신 차에 싣고 "주차 가능하냐" 태연히 질문 (24.11.06.)
[뉴시스] '시신 훼손' 북한강 유기 장교, 시신 차에 싣고 "주차돼요?“ (24.11.06.)
5. 사회에 끼친 영향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고도 태연히 범행을 은폐한 양광준의 행적을 단독 보도하고 난 후 다수 언론에서 양광준의 ‘사이코패스’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조사에 참여시켜 양광준의 범죄 행동을 분석했고 사체 손괴와 은닉이 지능적으로 이뤄지고, 살해의 고의도 있는 등 계획범죄의 성향이 일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강원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양광준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고, 춘천지법은 신상공개를 멈춰달라는 양광준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현재 양광준은 살인과 사체 손괴, 사체 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교제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육군 소령 양광준의 범행을 끈질기게 현장 취재함으로써 최초로 목격자 증언과 시신 유기 현장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시신 훼손에 사용한 흉기를 의도적으로 은닉하는 등 태연히 시도된 암수범죄의 전말을 밝혀내며 모든 언론의 주목을 받은 양광준 사건 보도를 주도,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자평합니다. 취재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1회 전체 총평
기자는 무엇으로 행동하고 무엇으로 말하는가? 무릇 ‘취재로 행동하고 기사로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걸쳐 총 59편이 출품됐다. 평소 대략 70~80편 정도가 출품된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출품 수다. 이는 45년 만에 선포된 뜬금없는 비상계엄령과 연이은 대통령 탄핵 소추의 여파로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연일 쏟아지는 계엄·탄핵 관련 기사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꽁꽁 얼어붙은 정국 속에서 진행된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불철주야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고를 오롯이 담아내기 위한 심사위원들의 열기로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 결과 5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의 <대통령의 거짓말...윤석열 골프>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연일 이슈의 중심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대통령이 ‘무인기 파문’으로 북한의 도발 수위가 심상치 않은 시점에 군 골프장에서 한가로이 골프를 즐겼다는 점을 잘 파고들었고, 쉽지 않은 취재 과정에서 대통령실 경호처의 강력대응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료를 사수하는 등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응이 높았다. ‘대통령이 주말에 체력단련을 위해 골프를 칠 수도 있지’란 소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도 때와 시를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현 상황에서 돌이켜봐도 세 차례 골프를 즐긴 날 모두 ‘국군통수권자’로서 시의적절치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의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러시아, 중동 등 세계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면서 글로벌 방산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일선 기업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시대에 뒤떨어진 보안상의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점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잘 짚었다는 평이다. 이 보도로 서로 고소·고발전을 이어왔던 기업들이 소를 취하하고 K방산의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 등 일련의 성과도 참작했다. 한편 지난해 초 제401회 이달의 기자상에도 비슷한 기사를 출품했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신 한국경제신문은 이후 10개월여간의 끈질긴 취재를 통해 구멍 뚫린 한국 방산업의 실태를 낱낱이 고발해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의료계 불법 대출 실태>를 적나라하게 지적한 SBS의 김보미 기자가 수상했다. 많은 의사와 약사들이 병원이나 약국을 개원·개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서 불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현실과 특히, 여기에 준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헤쳤다. 이는 후속조치로 이어져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도된 사례에서 보증 브로커로 의심되는 자의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고소, 고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임과 동시에 “예비창업보증제도 악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점 등이 호평의 근거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비리의 온상, 온누리상품권>을 보도한 매일신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이 관계 당국의 부실한 관리로 부정 유통되는 실태를 연속적으로 잘 지적했고 나아가 지역적인 문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지역언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연속보도 중 ‘온누리상품권 부당이익을 환수조치 한다’는 기사는 불법적 이득을 추구해 온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보도였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모름지기 언론의 순기능과 역할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다. 이번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을 파헤친 KNN의 보도는 그런 점에서 수작(秀作)으로 꼽힌다. ‘소나무의 AIDS’라 불리는 재선충병의 경남지역 확진율이 7%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재선충병의 확진율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보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재선충 방제전략이 어떻게 수립되는지, 해마다 얼마나 많은 방제예산이 집행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산림당국의 재선충 방제정책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를 잘 조명한 이번 보도는 단순히 재선충 피해가 심각하다는 기존의 언론보도와 달리, 내용 자체가 참신하고 신선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