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오시리아에 놀던 땅 많던데, 거저입니다. 거저”
부동산 개발 취재 차 연락한 부동산업계 관계자에게 들은 말입니다. 앞서 엘시티 취재 당시 땅을 조성한 부산도시공사로부터 오시리아 동부산관광단지는 매매가 불가능하다 들은 터라 의아했습니다. 그렇게 매물에 대한 취재가 시작됐고, 혈세를 투입해 만든 공공 관광단지가 지역 유력 인사들의 땅투기장으로 전락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땅을 못파는 곳인데, 어떻게 팔았지?”
동부산 관광단지는 총사업비 6조 8천억으로, 부산의 관광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혈세가 투입된 곳입니다. 32개 사업부지로 나눠져 있는데, 문제가 된 곳은 ‘패밀리랜드’라는 곳입니다.
왼쪽으로는 롯데월드와 루지, 오른쪽엔 아난티 리조트가 들어선 알짜 땅입니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2014년, 조성원가인 249억 원에 이 땅을 판매했습니다. 워낙 가치가 높다보니 분양받은 사업자가 땅을 더 비싸게 팔 수 없도록 전매 제한을 걸고, 사업을 안 하면 땅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환매권까지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분양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사업은 멈춰있는데, 그 사이 주인이 바뀐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땅을 못 판다더니 어떻게 팔았을까.
주식을 한 번에 넘기는 ‘법인포괄양도양수’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주주들이 가진 주식 모두를 다른 사업자에게 일괄 넘기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땅을 파는 게 아니라서 관리감독 기관의 눈을 꼼수로 피해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사업자들은 지난 2021년 249억 원에 사서, 620억 원에 팔았습니다. 나라에서 조성한 땅을 7년의 세월 동안 묵혀놨다 371억 원의 돈을 벌고 떠났습니다.
“알만한 사람들이 왜”
7년 넘게 추진도 안 했던 이 사업이 어떻게 통과될 수 있었을까. 사업자 명단을 받아보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전직 부산시의회 의장과 유명 관변단체 부의장, 유명 재단 이사장, 지역 중견 업체 대표 등 부산에서 알만한 유력 인사들로만 구성돼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컨설팅은 부산도시공사를 잘 아는 브로커가 설계했습니다.
부산도시공사는 땅을 팔 때 계약서에 주식이 변동되면 알려야한다고 적어놨습니다. 그런데 수상하게도 단독법인과 개인은 예외로 빼놨습니다.
그렇다면 사업을 안 하는데도 왜 땅을 환수하지 않았을까. 사업자는 형식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관리감독은 기장군이 해야 하지만 부산도시공사만 믿고 다 승인해줬습니다.
봐주기에 봐주기가 더해졌고, 결국 지역 유력가들의 배불리기 땅으로 전락했습니다.
“사업자도 한패”
이 땅의 감정평가액이 2천억 원이 넘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천억 원 넘는 시세차익을 거둔 거죠. 그런데, 이 사업자 현재 감사보고서에선 사업의지가 없는 순손실만 수백억.
이런 사업자가 가져가도 도시공사는 제제할 권한이 없단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경주 보문단지처럼 화려한 관광단지를 꿈꿔왔지만, 관광단지는 지정 20년 세월동안 절반만 완성됐습니다.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부산도시공사가 개발한 공공사업장입니다. 제주도 중문이나 경주 보문 관광단지를 기대하고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개발이 시작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절반은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경공매 매물로, 앞으로 어쩌나”
KNN 취재 결과 문제가 된 패밀리랜드 부지는 경공매 매물로 등록됐습니다. 부산도시공사가 환매할 수 없는 상태다 보니 결국 시장의 매물로 전락한 겁니다. 결국 가격 뻥튀기나 사업 지연은 불가피한 수순입니다.
이번 감사에서 오시리아 사업장 32개 가운데 착공을 못한 부지도 여러 곳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또 다른 경매 물건도 포착됐습니다. 언제든지 유사한 투기가 재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잘못 아니야, 발 빼는 부산도시공사”
KNN의 지적 이후 부산도시공사는 내부 특정 감사를 진행했습니다. 세 달간의 감사에서 부산도시공사는 단독 법인의 꼼수 매각은 막을 수없어 부동산 투기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담당 직원들은 사업 협약과 용지매매계약 등 적법한 절차에 맞춰서 업무를 진행했기 때문에 지적사항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시민의 혈세로 만든 관광단지에서 유력 인사들이 합심해 370억 원을 벌고 나갔지만 누구의 잘못도 없는 겁니다.
부산도시공사는 징계는 없지만 문제점은 확실히 드러났다며 빠른 시일 내 계약 조항 등 제도개선을 통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없게 하겠단 뜻을 밝혀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지역의 유력인사들의 경우 요청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부산도시공사 직원은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려 요청에 의해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예 모두 다 준수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수년 전 일어난 일을 추적 보도하는 건이라 사실관계 확인이 쉽지 않았습니다. 땅을 팔 때 당시 부산도시공사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대부분 퇴직했고, 당시 땅을 받았던 지역 유력인사 가운데 일부는 이미 숨지기도 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는 KNN이 단독으로 취재 보도했습니다. 끈질긴 취재로 지역 유력 인사들의 이면과 부산도시공사의 제도적 허점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부산도시공사 특정 감사 소식은 다른 매체들에서도 관심 있게 보도했습니다.
부산민언련도 사회적 공론화와 후속조치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해 좋은 보도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번 보도로 제도적 허점을 파악하고 출자자 구성 내역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단독 법인에 대한 실효성 있는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특히 센텀2지구 등 추가 공공개발 과정에서 원천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LH에서도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사각지대가 있는지 파악한 뒤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는 단일 사례 보도만이 아닌 여러 법인과 부지, 행정의 대응까지 다각적으로 취재했습니다. KNN이 지적한 제도적 허점은 오시리아관광단지 뿐만 아니라 향후 부산에서 이뤄지는 공공개발이 투명해지는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공공자산의 사유화, 여기서 드러난 제도적 허점과 행정 기관의 관리 부실 등 복합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보도해 저널리즘의 본질적 가치를 보도했다 자평합니다.
이런 일은 비단 부산에서만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속적 감시를 통해 전국적 제도 개선도 이끌어내야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7회 전체 총평
제41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67편의 보도가 출품됐고 그중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뉴스타파의 <‘댓글공작’ 리박스쿨 잠입> 보도는 ‘리박스쿨’에 잠입해 댓글 조작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한 댓글 팀원 모집, 초등학생 대상 뉴라이트 역사관 주입, 서울교대와의 업무협약, 리박스쿨 대표의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위촉 등을 통해 이 단체가 단순 극우 인사들의 모임을 넘어 정권과 연계된 조직적 활동을 펼쳤을 가능성을 드러냈다. 쉽지 않았던 잠입 취재의 과정과 보도 이후 전국 시도교육청 전수 조사가 이뤄지는 등 파장이 매우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매일경제신문의 <국민 신뢰 저버린 선거관리위원회> 보도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부상한 부정 선거론을 사전선거 첫날 투표소 취재를 통해 검증한 보도로 부실 관리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보도 직후 선관위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후속 조치를 발표하는 등 기사의 파급력과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 문제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예방한 효과와 더불어 선관위에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보도로 평가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윤석열 정부 3년, 감사원의 민낯>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정부에서 감사원이 헌법기관으로서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감사원 내부 문건, 국회 제출자료 등과 감사원 관계자 10여명의 심층 인터뷰를 교차 검증해 입체적으로 고발했다. 감사원 내부의 구조적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개혁의 필요성을 공론화시키는 성과를 거두며 ‘반면교사’의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2216편 추적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항공 2216편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제작진이 쏟은 노력과 과학적 접근은 압도적으로 시선을 끌었다. 블랙박스가 놓친 4분 7초의 공백을 복원하기 위해 주변 CCTV를 확보하고 항공기 궤적을 복원해 당시 상황을 재연함으로써 언론이 과학적,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냈다. 방송 이후 희생자 유가족들이 취재팀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사고조사위에 정보 공개와 책임 있는 조사를 요구했다. 가려진 진실을 찾아내려는 언론의 집요한 노력이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힘이 되는지 보여준 좋은 사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경인일보의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 보도가 선정됐다. 사실혼 관계의 남성이 잔혹한 납치 살인극을 벌인 것으로 단순 마무리될 뻔한 사건을 경인일보는 피해자가 경찰에 600여 장에 달하는 처벌의견서를 냈다는 점, 그럼에도 경찰은 성의 없는 대응으로 일관하다 구속영장조차 신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참극이 발생할 때마다 공권력의 무능력과 무책임에 대한 비판이 따른다. 이 보도는 변화가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호소로 다가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멀고도 험한 ‘학교가는 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남 지역 특수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는 데만 2시간30분 넘게 걸린다는 믿기지 않는 실태를 담았다. 단순 문제 제기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마련까지 제시하는 등 기자의 문제의식과 밀착 취재의 노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지역 장애 학생들의 열악한 통학 여건이 더 널리 알려지고, 등하굣길 개선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은 목포MBC의 <수백억 졸속 공모 논란…‘농촌 협약’ 사업 파헤쳐봤더니> 보도가 선정됐다. 농림부가 최대 300억원의 국비를 지원하는 농촌 협약 사업 공모를 서둘러 진행하면서 발생한 가짜 혹은 부실 자료의 실태를 고발했다. 엉터리 계획서가 난무한데도 농림부는 신청 시·군 18곳 중 한 곳만 탈락시켰는데, 올해 공모를 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예산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다음 해 예산을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불사하는 행태를 꼼꼼한 현장 취재로 꼬집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