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5월21일 오전5시2분 [단독]윤석열 검찰총장 때부터 대선 계획 짰다…노상원의‘YP작전’
2 5월22일 오전5시22분 [단독]검찰“계엄 선포문·포고령 모두 노상원 작성 가능성”…기호·서체 동일
3 5월28일 오전6시2분 [단독]노상원,계엄 한달 전‘양정철 포함 체포명단’정보사쪽 전달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란의 실체를 두고선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의혹은 민간인 신분으로 아무런 권한이 없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어떠한 배경으로 계엄을 모의하고 실행했으며, 어느 수준으로 내란 기획에 가담했는지 여부였습니다.
지난 2월 한겨레는 70쪽짜리 ‘노상원 수첩’ 전문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내란 모의와 관련한 일부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취재원으로부터 노상원 전 사령관이 작성한 문건 중에 ‘yp작전’ ‘yr작전’ 등 정체를 알기 어려운 제목의 문건 또한 존재하며,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노 전 사령관이 ‘내란 책사’에 준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는 전언을 들었습니다. 당시에도 이 문건의 내용을 확인하려 여러 취재원을 만나 설득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 4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 결정이 이뤄졌지만 노 전 사령관의 역할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 전 사령관 재판은 지난 3~5월 다섯 차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언론은 물론 국민 대다수가 민간인 노 전 사령관의 구체적인 내란 계획과 가담 정도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한겨레는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책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관련 내용을 알만한 취재원을 찾고 또 찾았고 지난한 설득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노 전 사령관이 ‘비선 책사’ 수준으로 계엄을 기획하고 실행한 의혹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부터 대선 플랜을 짠 충격적인 사실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①노상원,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선 계획을 짰다 (5월21일 보도)
‘YP작전(’윤석열 대통령’추정) ‘YR계획(‘윤석열 검찰총장 사임’추정) 문건은 노 전 사령관과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부터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을 드러내는 문건입니다. 노 전 사령관 본인이 작성했다고 인정한 이들 문건엔 2020~21년 문재인 정부 법무부와 갈등했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와 관련된 상세한 계획이 적혀있었습니다.
특히 더욱 놀라운 점은 △검찰총장 취임 시기 △퇴임 당시 메시지 △국민의힘 입당 방식 △전직 대통령 참배 등의 계획 등이 실제 윤 전 대통령 행보와 일치했다는 점입니다. 노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본인은 성 관련 범행으로 멍에가 있어서 윤 전 대통령을 안 본다’고 했지만, 지인과의 통화에서는 “대통령을 비선으로 돕고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민간인 신분이었던 노 전 사령관이 현역 장성 및 영관급 군인들을 진두지휘할 수 있던 배경엔 오랜 기간 윤 전 대통령과 맺어온 관계가 있었던 게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드는 정황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드러난 셈입니다.
②‘포고령’ ‘계엄선포문’ ‘비상입법기구 문건’ 노상원 작성 가능성 (5월22일 보도)
내란 사태에서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 중 하나는 계엄 당시 군 및 정부 관계자 등에게 건네진 각종 계엄 관련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지 여부였습니다. 이들 문건의 작성자를 확인해야 계엄 모의와 실행에 누가 주도적으로 관여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해당 문건들은 내란 계획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실행을 염두해두고 작성된만큼, 내란 주도 세력이 어느 수준까지 계엄을 시행하려 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증거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검찰 조사와 헌법재판소에서 포고령, 계엄선포문, 최상목 전 기재부 장관 등에게 건넨 쪽지 등은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를 보좌했던 이들은 김 전 장관이 문서 작성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증언을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비상계엄 관련 문건을 방첩사 관계자가 작성에 관여했다는 등 여러 의혹만 무성하게 제기 된 상황이었습니다.
한겨레가 확보한 검찰 수사보고서는 계엄 문건에 노 전 사령관이 가담했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작성한 ‘YP작전’ 등의 문건과 비상계엄 당시 건네진 각종 문건 사이엔 제목 및 목차 표기, 표현 등에서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작성한 문건과 계엄 관련 일부 문건에선 단락 구분 시 ‘■ → ▲ → o → —’ 순으로 표시를 하는데, 이는 특정한 개인이 작성하지 않은 이상 동일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극히 낮습니다.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는 ‘비상입법기구 관련 예산’쪽지에 표기된 특수문자 또한 노 전 사령관이 자주 사용하던 기호와 일치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포고문 등을 작성했다고 주장한 시기인 지난해 12월1일과 2일에 모두 장관 공관을 방문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노 전 사령관이 직접 문건을 작성하거나 둘이 모여 문건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③노상원이 방첩사 체포명단 작성에도 관여한 의혹(5월28일 보도)
비상계엄 이후 여러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방첩사령부와 정보사령부가 각기 다른 명단을 작성에 체포에 나설 계획이 있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다만, 방첩사 체포조 명단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평소 부정적으로 언급한 인사들’이라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진술 정도로만 알려진 상황입니다. 여 전 사령관도 해당 체포 명단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불러주는대로 적어둔 것이라고만 진술할 뿐 구체적으로 선별 배경 등에 대해선 정확히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한겨레는 취재 과정에서 방첩사 체포 명단 구성에도 노 전 사령관이 관여한 흔적을 찾았습니다. 노 전 사령관 지시를 받은 김봉규 정보사 대령은 지난해 11월9일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받은 ‘비상계엄 관련 지시 문건’에 ‘선관위에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체포해야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진술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사시절부터 가까웠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임기 중에 별다른 정치 활동을 하지 않은 양 전 원장이 체포 명단에 포함된 이유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김 대령이 받은 문건의 시기와 최종 체포 명단을 고려하면, 노 전 사령관의 개입 의혹은 더욱 짙어집니다. 김 대령이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해당 문건을 받은 날, 여 전 사령관 휴대전화 메모엔 방첩사 체포 명단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인사들의 명단이 적혀있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해당 명단을 김 전 장관이 불러줬다고 진술하고, 노 전 사령관은 이보다 앞서 11월4일과 6일에도 김 전 사령관 공관을 방문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과 함께 체포명단 결정에도 주요한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국회 등에 출동한 방첩사 체포명단은 주요 정치인 및 ‘전직’ 선관위 관계자 및 민간인 신분인 여론조사 관계자였고, 선관위에 투입된 정보사 요원들의 체포 대상은 ‘현직’ 선관위 관계자 였습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사전에 방첩사와 정보사 인원들의 역할 분담 또한 노 전 사령관 작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내란 사건 관련 이미 외부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군 관계자 등의 경우 실명처리 했습니다. 다만, 참고인 신분 등으로 당시 상황을 진술한 사건 관계자 등은 실명이 공개될 경우 내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서 익명 처리했습니다. 제보자와의 이해 관계 또한 없습니다. 기사 바이라인에 등장하는 기자들이 현장 취재를 하고, 제보 내용을 교차 검증했습니다. 이외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한겨레가 5월21일부터 연속 보도한 노 전 사령관 계엄 가담 의혹은 모두 기존에 보도되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한겨레 보도 뒤 MBC, SBS, 연합뉴스TV, YTN, TV조선 등 주요 방송사와 더불어 경향신문, 문화일보, 국민일보, 한국일보 등 주요 일간지 및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등이 한겨레 보도 내용을 받아 보도했고, 경향신문은 사설로도 노 전 사령관 추가 수사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주요한 타사 보도를 추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노상원의 'YP작전계획'‥'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작전? /MBC /5월21일
-"V 돕고 있다, 비선으로"‥노상원 "대통령이 나한테만 경례" /MBC /5월21일
-검찰 "계엄 선포문·포고령, 노상원 작성 가능성…문건 유사"/연합뉴스/5월22일
-검찰 "노상원이 계엄 선포문·포고령 작성했을 가능성"/뉴스1/5월22일
-검찰 “비상계엄 문건, ‘민간인’ 노상원이 작성했을 가능성 높다”/경향신문/5월22일
-계엄 포고령, 민간인 노상원이 썼나? 검찰, 수사보고서 “가능성 높다”’/문화일보/5월22일
-검찰 “계엄 선포문·포고령, 노상원이 썼을 가능성”/국민일보/5월22일
-검찰 “계엄 선포문·포고령, ‘민간인’ 노상원 작성 가능성” 검토/세계일보/5월22일
-[사설]짙어지는 노상원 ‘계엄 비선’ 정황, 외환 혐의도 수사하라/경향신문/5월22일
-검찰 "계엄 선포문·포고령, 노상원 작성 가능성 수사"/TV조선/5월22일
-검찰 "포고령-노상원 문건 유사성 검토…공소사실 반영 안 해"/SBS/5월22일
-노상원, 계엄 한 달 전 "양정철 체포해야" 명단 전달/MBC/5월28일
-민간인 노상원, 계엄 한 달 전 '양정철 등 체포 명단' 건네/한국일보/5월28일
6. 사회에 끼친 영향
한겨레 연속 보도의 반향은 컸습니다. 야당 등 정치권에서는 노 전 사령관 의혹 관련 특검 등 철저한 수사 필요성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5월23일 선대위원회의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윤석열의 오랜 묵은 ‘내란 책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반드시 내란 특검을 통해 철저히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도 5월 22일 페이스북에 한겨레 보도를 언급하며 “실제로 윤석열이 검찰총장 퇴임부터 정치참여, 대통령 취임 이후 인사 정책까지 정치 행보가 계획대로 실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5월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겨레가 보도한 노 전 사령관의 계엄 문건 작성 의혹을 언급하며 “노상원이 내란을 기획하고 또 내란을 국무위원들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시민단체 또한 수사 촉구 목소리를 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민생경제연구소 등의 법률대리인인 이제일 변호사는 5월29일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통령 선거 출마 준비를 한 의혹이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노상원 계엄 기획 의혹 연속 보도는 자칫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을 계엄 기획 및 실행의 실체적 진실을 끝까지 추적해 보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취재팀은 지난 비상계엄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이번 사안에 대한 추적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적 절차를 훼손한 계엄의 감춰진 실체를 드러내 온 국민이 함께 지켜낸 민주주의의 가치를 거듭 되새기는데 복무해야 하는 것이 언론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믿음으로 취재팀은 앞서도 비상계엄과 관련한 여러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같은 노력을 그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취재·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과 한겨레 보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습니다. 해당 연속 보도로 한겨레 사내 특종상을 상신한 상태입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7회 전체 총평
제41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67편의 보도가 출품됐고 그중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뉴스타파의 <‘댓글공작’ 리박스쿨 잠입> 보도는 ‘리박스쿨’에 잠입해 댓글 조작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한 댓글 팀원 모집, 초등학생 대상 뉴라이트 역사관 주입, 서울교대와의 업무협약, 리박스쿨 대표의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위촉 등을 통해 이 단체가 단순 극우 인사들의 모임을 넘어 정권과 연계된 조직적 활동을 펼쳤을 가능성을 드러냈다. 쉽지 않았던 잠입 취재의 과정과 보도 이후 전국 시도교육청 전수 조사가 이뤄지는 등 파장이 매우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매일경제신문의 <국민 신뢰 저버린 선거관리위원회> 보도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부상한 부정 선거론을 사전선거 첫날 투표소 취재를 통해 검증한 보도로 부실 관리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보도 직후 선관위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후속 조치를 발표하는 등 기사의 파급력과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 문제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예방한 효과와 더불어 선관위에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보도로 평가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윤석열 정부 3년, 감사원의 민낯>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정부에서 감사원이 헌법기관으로서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감사원 내부 문건, 국회 제출자료 등과 감사원 관계자 10여명의 심층 인터뷰를 교차 검증해 입체적으로 고발했다. 감사원 내부의 구조적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개혁의 필요성을 공론화시키는 성과를 거두며 ‘반면교사’의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2216편 추적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항공 2216편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제작진이 쏟은 노력과 과학적 접근은 압도적으로 시선을 끌었다. 블랙박스가 놓친 4분 7초의 공백을 복원하기 위해 주변 CCTV를 확보하고 항공기 궤적을 복원해 당시 상황을 재연함으로써 언론이 과학적,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냈다. 방송 이후 희생자 유가족들이 취재팀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사고조사위에 정보 공개와 책임 있는 조사를 요구했다. 가려진 진실을 찾아내려는 언론의 집요한 노력이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힘이 되는지 보여준 좋은 사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경인일보의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 보도가 선정됐다. 사실혼 관계의 남성이 잔혹한 납치 살인극을 벌인 것으로 단순 마무리될 뻔한 사건을 경인일보는 피해자가 경찰에 600여 장에 달하는 처벌의견서를 냈다는 점, 그럼에도 경찰은 성의 없는 대응으로 일관하다 구속영장조차 신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참극이 발생할 때마다 공권력의 무능력과 무책임에 대한 비판이 따른다. 이 보도는 변화가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호소로 다가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멀고도 험한 ‘학교가는 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남 지역 특수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는 데만 2시간30분 넘게 걸린다는 믿기지 않는 실태를 담았다. 단순 문제 제기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마련까지 제시하는 등 기자의 문제의식과 밀착 취재의 노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지역 장애 학생들의 열악한 통학 여건이 더 널리 알려지고, 등하굣길 개선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은 목포MBC의 <수백억 졸속 공모 논란…‘농촌 협약’ 사업 파헤쳐봤더니> 보도가 선정됐다. 농림부가 최대 300억원의 국비를 지원하는 농촌 협약 사업 공모를 서둘러 진행하면서 발생한 가짜 혹은 부실 자료의 실태를 고발했다. 엉터리 계획서가 난무한데도 농림부는 신청 시·군 18곳 중 한 곳만 탈락시켰는데, 올해 공모를 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예산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다음 해 예산을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불사하는 행태를 꼼꼼한 현장 취재로 꼬집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