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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회 (2025년 5월)

수상작 8편 · 출품 후보작 6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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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8편

심사평

제41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67편의 보도가 출품됐고 그중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뉴스타파의 <‘댓글공작’ 리박스쿨 잠입> 보도는 ‘리박스쿨’에 잠입해 댓글 조작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한 댓글 팀원 모집, 초등학생 대상 뉴라이트 역사관 주입, 서울교대와의 업무협약, 리박스쿨 대표의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위촉 등을 통해 이 단체가 단순 극우 인사들의 모임을 넘어 정권과 연계된 조직적 활동을 펼쳤을 가능성을 드러냈다. 쉽지 않았던 잠입 취재의 과정과 보도 이후 전국 시도교육청 전수 조사가 이뤄지는 등 파장이 매우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매일경제신문의 <국민 신뢰 저버린 선거관리위원회> 보도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부상한 부정 선거론을 사전선거 첫날 투표소 취재를 통해 검증한 보도로 부실 관리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보도 직후 선관위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후속 조치를 발표하는 등 기사의 파급력과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 문제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예방한 효과와 더불어 선관위에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보도로 평가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윤석열 정부 3년, 감사원의 민낯>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정부에서 감사원이 헌법기관으로서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감사원 내부 문건, 국회 제출자료 등과 감사원 관계자 10여명의 심층 인터뷰를 교차 검증해 입체적으로 고발했다. 감사원 내부의 구조적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개혁의 필요성을 공론화시키는 성과를 거두며 ‘반면교사’의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2216편 추적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항공 2216편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제작진이 쏟은 노력과 과학적 접근은 압도적으로 시선을 끌었다. 블랙박스가 놓친 4분 7초의 공백을 복원하기 위해 주변 CCTV를 확보하고 항공기 궤적을 복원해 당시 상황을 재연함으로써 언론이 과학적,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냈다. 방송 이후 희생자 유가족들이 취재팀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사고조사위에 정보 공개와 책임 있는 조사를 요구했다. 가려진 진실을 찾아내려는 언론의 집요한 노력이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힘이 되는지 보여준 좋은 사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경인일보의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 보도가 선정됐다. 사실혼 관계의 남성이 잔혹한 납치 살인극을 벌인 것으로 단순 마무리될 뻔한 사건을 경인일보는 피해자가 경찰에 600여 장에 달하는 처벌의견서를 냈다는 점, 그럼에도 경찰은 성의 없는 대응으로 일관하다 구속영장조차 신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참극이 발생할 때마다 공권력의 무능력과 무책임에 대한 비판이 따른다. 이 보도는 변화가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호소로 다가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멀고도 험한 ‘학교가는 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남 지역 특수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는 데만 2시간30분 넘게 걸린다는 믿기지 않는 실태를 담았다. 단순 문제 제기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마련까지 제시하는 등 기자의 문제의식과 밀착 취재의 노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지역 장애 학생들의 열악한 통학 여건이 더 널리 알려지고, 등하굣길 개선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은 목포MBC의 <수백억 졸속 공모 논란…‘농촌 협약’ 사업 파헤쳐봤더니> 보도가 선정됐다. 농림부가 최대 300억원의 국비를 지원하는 농촌 협약 사업 공모를 서둘러 진행하면서 발생한 가짜 혹은 부실 자료의 실태를 고발했다. 엉터리 계획서가 난무한데도 농림부는 신청 시·군 18곳 중 한 곳만 탈락시켰는데, 올해 공모를 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예산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다음 해 예산을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불사하는 행태를 꼼꼼한 현장 취재로 꼬집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트럼프 피격’ 퓰리처상 수상자 인터뷰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서울신문 홍윤기
사전투표 시작… 혼란에 마침표 찍는 시간
후보 10-02 사진보도부문 세계일보 최상수*
부랑아 소년 강제수용 ‘선감학원’ 지옥섬에서 잠들다 깨어나다.
후보 10-03 사진보도부문 경인일보 임열수*
축구선수 손흥민 공갈 사건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MBN 심동욱·김순철
언어장애아동 집단학대 규명 추적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JTBC 구석찬·조선옥*
도이치 주가조작 재수사 및 중앙지검장 사직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JTBC 서복현*·박병현·김태형*·연지환
12.3 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통화 내역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JTBC 여도현·박현주*·조해언·김혜리*·윤정주
김건희 고가 가방 수수·관저 공사 업체 특혜 의혹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KBS 문예슬·민정희·정해주
노상원 대선 관여 및 ‘내란 책사’ 의혹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 정환봉·강재구·곽진산*·정혜민*·배지현*
엘리트 군 장성의 집요한 ‘성비위’와 ‘2차 가해’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MBN 이성식*·주진희·강재묵
21대 대선 선거사무원 ‘대리투표’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한국경제신문 정상원*·김다빈·최형창*
5·18 계엄군 성폭력 추적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아주경제 정현환*
김건희 부정청탁 의혹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SBS SBS 사회부 특별취재팀
한국이 싫어서 떠나는 이공계 엘리트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국민일보 심희정*·김지훈*·윤준식
"임신, 두 남자에게 연락했다"…손흥민, 공갈 사건의 반전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디스패치 김지호*·박혜진*·이아진*
스테이블 코인의 공습2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조미현·김진성*·장현주
13만 빈집리포트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아시아경제 이지은*
소비자 몰래 ‘택갈이’ 통해 한국 시장 점령하는 中태양광·철강 등 산업제품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김우섭·김진원*·성상훈
갇힌 집, 구제받지 못하는 사람들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한국일보 김동욱*·김지현*·한소범
북한 자금 세탁 통로 된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박수현*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콜옵션 하루 전 연기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연합인포맥스 윤은별*·이수용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제동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대한경제신문 백경민
탐욕의 금융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세계일보 김건호·박미영*·김병관
“방시혁, 하이브 상장때 사기적 부정거래” 등
후보 3-09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조진형·차준호·최석 조진형*·차준호*·최석철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 책무구조도…시행 전부터 '무용론' 논란
후보 3-10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윤지영
‘전력 규제’가 부른 데이터센터 땅투기
후보 3-11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류병화
K0REA 미러클_‘AI 정부’로 가자
후보 3-12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서민우·유현욱·배상윤·박신원
법관도 외면하는 국민참여재판 실태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데일리 송승현·최오현
소멸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공병선
아동학대 SOS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임춘한·박승욱
매니페스토 – 내일을 바꾸는 약속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조병욱·장민주·정세진*
내란세력이 점령한 네이버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오마이뉴스 신상호
터전 삼킨 산불이 남긴 상처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노컷뉴스 김조휘·이우섭
내란의 공간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IN 이은기·문상현*·이정현*
불법에 불법 판치는 문신업계
후보 4-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정심교
6.3대선 '지방소멸 대응책' 대해부
후보 4-10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노컷뉴스 송정훈*·최보금·박준현
절망의 범죄 ‘간병살인’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권지윤*·정성진
ACT·AP 유출, 미국 대학 입시판의 검은 거래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김순철·길기범·장동건·손성민·박혜빈
무안공항 땅꺼짐 실태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이지은*·정재우*·허수곤
한국 주식 괜찮습니까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송수진·박찬·황현규·류재현
수상한 KF-21 AI 파일럿 계약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이덕영·조희형·손구민*
부업, 사기의 덫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최은진
"친구야 걱정마, 구해줄게"…열네살 소년 세상을 울렸다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영남일보 강승규
불법 도축 직전 구조된 개 68마리, 해외 입양길 올라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청주 민수아·김장헌·송근섭*
금호타이어 화재 이후…혼돈 속 드러난 ‘환경 대응 시스템’의 민낯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유연재·김진아*
‘벌거벗은 회장님’ 체육회장 성추행 의혹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MBC 박주연*·강흥주·김현명
‘민간인’ 명태균에 청탁·보고한 경찰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창원 최진석 최진석·조형수·지승환·김대현*
정당 사칭 ‘노쇼 사기’...대선 국면 뒤흔든 조직범죄 추적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춘천MBC 나금동*
‘공공개발 알짜 땅’ 꼼수 땅투기 의혹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조진욱·황태철
제주 산림훼손 실태 추적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문준영*·고민주·양경배·고진현
무더기 ‘가짜 신입생’…사립대의 거짓말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주MBC 전주MBC 사회팀
전남도청 마지막 지킨 기동타격대 그들은 누구인가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무등일보 이용규·김현주*·박승환*·차솔빈
용인 보평역 스타힐스 조합아파트 200억대 지역토착형 비리 해부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호일보 김형운*
이름없는 경기도 검은 반도체
후보 7-01 지역 경제보도부문 경인일보 구민주*·윤혜경·김지원*
의원님 뭐하세요? 광역의원 공약 추적기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이호준*·김경희*·이연우·이나경·정예은
인천 부정선거 의혹 발원지에서 클린선거 종착지로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숭고한 나눔, 기적 같은 선물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신문 임재환
두 번의 계엄 마주한 광주 청년, 민주주의를 묻다
후보 8-05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무등일보 유지호·이정민*·이관우·강주비*·차솔빈
0.83의 경고 ‘소멸’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CTV제주방송 김지우*·박병준*
광주만이 빛나고 있었다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김철원*·김환·임지은*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댓글 공작’ 리박스쿨 잠입 뉴스타파
‘댓글 공작’ 리박스쿨 잠입 뉴스타파 박종화 기자 극우 집회 취재 때마다 항상 궁금했습니다.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은 오롯이 자신의 의지일까. 소녀상을 훼손하거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평화 시위를 방해하는 이들의 뒤엔 누가 있을까. 이런 의문 속에 혐오 세력의 뿌리를 추적했습니다. 그들은 십수 년 전 ‘국정원 댓글’ 사건에 협력했던 외곽 팀원이었거나 국정원 지원을 받은 관변 단체의 ‘잔당’들이었습니다.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은 당시 윤석열 지검장이 수사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잔당의 우두머리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시민사회본부장이 됐습니다. 잔당들은 우후죽순처럼 극우 유튜버를 양성하고 전국에서 맞불집회를 이끌었습니다. 5월23일, 댓글팀 모집 제보를 받고 우연히 취재를 시작한 ‘리박스쿨’도 알고 보니 바로 그 ‘잔당’들이 만들었습니다. 조직적인 포털 댓글조작, 극우 초등생 만들기 프로젝트에 더해 왜곡 역사교과서 제작까지 시도하며 교육 장악을 실행했습니다. 여기에는 교육부와 일부 정치인들도 포함됐습니다. 이번 보도는 운도 따랐지만 뉴스타파 탐사1팀의 완벽한 팀워크 덕분에 잘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늘 존경하는 봉지욱 팀장과 불처럼 열정적인 이명선·전혁수·이슬기 기자, 특히 당시 인턴기자 신분이었지만 용감하게 댓글공작 현장에 잠입 취재하러 뛰어든 최혜정 기자의 공이 큽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 해 취재하겠습니다.
국민 신뢰 저버린 선거관리위원회 매일경제신문
국민 신뢰 저버린 선거관리위원회 매일경제신문 지혜진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공정성이 요구되는 선거였습니다. 부정선거론이 선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고조시켜 놓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서울 서대문구 구신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방문한 건 대선에 참여한 2030 세대를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도 청년들과 함께하겠다며 해당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했습니다. 유력 대선 후보가 방문해 취재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고,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까 봐 촉각을 더욱 곤두세웠습니다. 대학생 유권자들과 인터뷰를 하던 도중, 갑자기 투표소 밖 관외 투표자들의 손에 투표용지가 들려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줄은 투표소 밖으로 수십 미터 이어졌고, 혹시 몰라 사진을 여러 장 찍어놨습니다. 몇십 분 후 다시 방문한 현장에서 투표용지를 든 채 외부에서 황급히 달려오는 여성들을 마주했고, 붙잡아 물어보니 “줄이 길어 점심을 먹고 왔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로 선관위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선거 관리 부실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선관위는 9월이 돼야 개선 방안이 나온다고 하니 후속 조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모습은 아닙니다. 사전투표에 대한 수요가 커진 지는 한참 됐기에 “사전투표에 대한 유권자의 참여율이 매우 높아지고 막대한 인적·물적 자원이 필요해지는 등 도입 취지가 변해 관리가 어렵다”는 선관위의 변명도 통하지 않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강화된 선거 관리로 국민의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윤석열 정부 3년, 감사원의 민낯 한겨레
윤석열 정부 3년, 감사원의 민낯 한겨레 신형철 기자 파도파도 괴담. 윤석열 정부 감사원을 취재하면서 느낀 감정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파고 들어간 감사원 취재. 처음에는 이게 사실인가 의아했지만 취재가 하나, 둘 쌓이면서 의문은 충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병호 감사위원을 따르는 소위 ‘타이거파’가 내부의 반대세력에게 가하는 탄압은 이들이 외부 피감기관에 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이들은 승진과 유학 등의 당근으로 직원들을 타이거파로 포섭하고, 쓴소리를 하는 이들은 ‘감찰권’을 이용해 무참히 징계했습니다. 감사원 내부의 내밀한 취재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사원을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감사원의 내·외부 제보자들의 바람이 모여 이번 기획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감사원 기획기사의 길을 찾게 해주신 김남일 선배, 기획 취재 기간 동안 배려해 주신 부장과 통일팀 선배들에게도 감사인사를 보냅니다. 윤 정부에서 온갖 악행을 일삼던 ‘타이거파’의 반발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유병호 감사위원은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감사원 자유게시판에 올라오자 일일히 조롱이 섞인 댓글을 달아 반박하는가 하면, 저에게는 ‘명예를 훼손’ 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감사원 취재를 혼자 하면서 조금은 외로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제게 취재 문의를 하는 타사 동료들도 줄을 잇고 있고, 감사원 내·외부로부터 오는 제보는 ‘둑’이 터졌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숨겨진 사실들이 밖으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2216편 추적보고서 KBS
2216편 추적보고서 KBS 우한울 기자 한강 작가의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린다”는 말이 제작 과정 내내 떠올랐습니다. 179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그들이 남긴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산 자의 의무일 것입니다. 취재 과정은 힘들었지만, 희생자분들을 생각하면 멈출 수 없었습니다. 정부가 밝히지 않은 것을 독자적인 취재로 하나씩 밝혀내면서,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참사는 단순한 실수나 개인의 과실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스위스 치즈 모델에서 말하는 ‘치즈의 구멍들’, 즉 안전망의 허점들이 동시에 일직선상에 놓였을 때 참사가 발생합니다. 우리는 그 구멍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왜 그런 구멍들이 생겼는지 구조적 원인을 밝혀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그랬고, 이태원 참사가 그랬으며, 매일 일어나는 산업재해 현장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반복되는 참사를 목격하면서도 안전관리시스템은 여전히 정교하게 발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산성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현장의 결정, 무관심과 복지부동이 시스템을 무력화시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근본 원인은 항공 안전 관리 체계에 있었으며, 이를 제대로 진단하고 고치지 않으면 언제든 비슷한 참사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재난은 자연 재해에 비해 간과되기 쉽지만, 우리 일상에 더 가까이 있는 위협입니다. 이 순간에도 유가족들은 진실 규명이 늦어지면서 힘겨운 나날을 애타게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책임지고 보도하겠습니다.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 경인일보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 경인일보 조수현 기자 ‘피해자가 남긴 흔적은 없었을까’란 궁금증이 취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 뒤 브리핑을 엽니다. 수사를 종합하는 자리가 아닌 것도 이례적이었는데, 브리핑 내용이 가해 남성의 잔인한 범행 묘사에 집중된 것이 의아했습니다. 여러 경로 취재로 확인한 피해자의 흔적은 더 짙고 깊었습니다. 이미 숱한 폭행 피해로 심신이 무너져 내렸을 상황에서도 피해자는 녹음·녹취록 등 피해 증거자료 600여 장을 엮어 가해자를 구속해달라고 경찰에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의 구명 요청을 외면했고, 사건을 막지 못했습니다. 첫 보도 후 유족과 닿으면서 사안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지옥스런 고통에서도 피해가 가족으로 이어지지 않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용기를 냈다고 피해자는 고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숨진 뒤에야 가해자의 갖가지 악행을 알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을 읽어내려가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낸 건 제대로 알아야 수사기관에 따져묻고 사회에 알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제가 취재를 이어간 것도 그 용기 덕이었습니다. 죽음을 취재하고 기록하는 건 여전히 망설여지고 고민스러운 일입니다. 써야 하는 이유를 구태여 댄다면, 같은 비극을 막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리라는 믿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관계성 범죄 피해 여성들을 보호할 수 있게 수사 공백이 메워지고, 취약한 법 보호망이 두터워지길 바랍니다.
멀고도 험한 ‘학교가는 길’ 광주일보
멀고도 험한 ‘학교가는 길’ 광주일보 양재희 기자 전남 특수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는 데만 2시간30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과 궁금증을 안고 시작한 취재였다. 몸이 불편하거나 의사소통이 힘든 중증·최중증 학생들이 어떻게 하루에 4~5시간 버스를 타고 통학할까.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등굣길은 고통 길이나 다름없다는 기획을 하게 됐다. 학생들과 함께 통학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지만, 학교 측이 완강히 반대해 직접 운전하면서 통학차량을 뒤따랐다. 어떤 학생들이 어떻게 타는지 눈으로 보고 영상으로 담았다. 학생들은 차로는 30분이 안 되는 거리를 여러 시·군을 거쳐 2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했다. 성인이 운전해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30~40만㎞를 주행한 노후화된 버스를 타고, 휠체어 리프트가 없어 기사가 직접 학생을 들어 올려주는 일상이 반복되며 학생도 학부모도, 기사도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십수 년째 개선해달라 요구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고 호소했다. 통학 버스를 타고 안전하게 오가면서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취재했다. 취재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찾아갔지만, 통학 현실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친구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학부모들은 마음 놓고 자녀들에게 물도 먹이고 잠도 더 재워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절대 혼자서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 늘 애정과 열정으로 이끌어주시는 광주일보 선배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수백억 졸속 공모 논란..‘농촌협약’ 사업 파헤쳐봤…
수백억 졸속 공모 논란..‘농촌협약’ 사업 파헤쳐봤더니 목포MBC 김규희 기자 “이대로 두면 농촌이 망할 것 같아요.” 목포MBC 기획보도는 농촌협약 공모 사업의 실태를 고발한 용역업체 관계자의 제보에서 시작됐습니다. 오랜 기간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계약해 온 전문가가 “농촌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농촌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언론에 양심 고백을 한 겁니다. 제보자는 졸속 추진된 농촌협약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대로라면 결국 농촌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거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목포MBC는 사안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농촌협약’은 지자체가 농촌 활성화 등을 위한 농촌공간계획을 세우면 농림부가 우수 시·군을 선정해 최대 30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공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10년 단위 ‘기본계획’과 5년 단위 ‘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졸속으로 추진되다 보니 마감 기한에 맞춰 제출된 시군의 기본계획, 시행계획서는 엉터리투성이였습니다. 과거 사업에 냈던 사진을 짜깁기하고, 주민 의견 수렴과 현장 조사도 미흡했습니다. 게다가 현실성 부족, 예산 낭비, 이해충돌 소지도 있는 데다 정작 농촌의 주인인 주민들은 농촌 계획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농림부는 올해 공모하지 않으면 예산 확보를 장담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계획서 부실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또,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목포MBC는 9차례 걸친 기획보도를 마무리했지만, 이후에도 농촌협약 사업에 대한 감시를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