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5월6일14시41분(웹 출고 기준) '생후5개월 슈퍼맨'심장 건네고 하늘나라로
2 5월8일14시56분 10번 유산 끝에 얻은 세 살배기가6명을 살렸다
3 5월12일15시33분 심장 이식으로 다시 태어난 미희 씨"생명 나눔 위해 건강관리 잘 할게요"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탄핵 정국 속에서 정치와 사법이 주요 이슈로 소비되는 보도가 장기화되어왔습니다. 국민들은 피로도를 호소했고, 소위 ‘사람 냄새’나는 기사로 환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언론인이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직업이라면, 조금이나마 편안한 세상이 갖춰지는 데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언론에 발을 들이고 장기기증으로 하늘의 별이 됐다는 보도를 종종 접해왔습니다. 짧은 사연과 함께 의식불명의 환자가 내쉰 마지막 숨결이 여러 생명을 살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타인에게 생명을 나누고, 한 생이 숨을 거둔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동시에 이처럼 고귀한 생명나눔이 단발성으로 소비되는 보도 행태를 보며, 우리 사회가 그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절실히 느꼈습니다. 장기기증은 인간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나눔이면서 봉사입니다. 언론이 이를 더 깊이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 장기기증 시리즈는 지난 3월 5일 화마에 숨진 故 문하은(12) 양이 생명나눔 후 하늘의 별이 됐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은 양은 부모가 외출한 사이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부모는 수의사를 꿈꾼 딸의 마음을 생각해 심장과 췌장 등 4개의 장기를 기증했습니다.
묻고 싶었습니다. ‘내 자식과 배우자, 부모가 세상을 떠난다’는 통보를 듣고 생명나눔을 결정한 그 속을 알고 싶었습니다. 가족이 의식불명이라는 것도 받아들이지 못한 그 비통함 속에 건넨 손길의 무게를 느끼고자 했습니다.
중환자실 앞에서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결정을 했다는 유족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가족을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잃게 된 이들의 기억에 다가가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순간에, 기증 권유를 받았던 유족의 상실감은 언론이 그간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한 영역이었습니다.
딸을 기증하고 돈을 얼마 받았냐는 처참한 질문을 들었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눈물 속에 자식의 생명을 타인에게 나누고도, 영웅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 사회 속 기증 인식의 처참한 민낯을 맞닥뜨린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해외 국가들에 비해 장기기증 후진국에 속하는 것도 이러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족의 상흔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 기증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겠다는 판단으로 취재원을 늘리게 됐습니다.
기존 3편이었던 시리즈 횟수도 5편으로 확장했습니다. 기증자 유족(2편)뿐만 아니라, 이식 대기자(1편)와 장기를 공여받은 수혜자(3편), 생사의 경계에서 기증과 이식을 잇는 조력자 코디네이터(4편), 의료진을 비롯한 전문가(5편)의 목소리를 담기로 했습니다. 생명을 나누는 이들의 이야기를 구조적으로 위해서는 단편적 사례 제시에 그쳐선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유족의 경우 숭고한 생명나눔을 드러냈다면, 이식 대기자들에 대해선 언제 죽음의 문턱으로 밀려날지 모르는 현실을 담았습니다. 30년간 이틀에 한 번씩 4시간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부터, 인공심장을 부여잡고 불투명한 내일을 기대하는 대기자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투병기를 담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생명나눔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실상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불거진 의정갈등 여파로 기증 현장의 여건이 급격히 나빠진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언론 상당수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수치 감소를 보도할 때, 우리는 의료진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까지 함께 기록했습니다.
이번 시리즈 취재는 두 달간 진행됐던 만큼 인터뷰 분량이 방대했습니다. 취재 정리에도 많은 시간을 들였고, 초고를 수 번 고쳐나갔습니다. 사연 위주의 구성이 많았던 만큼, 독자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문체를 교정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는 장기기증을 결정해야 하고, 누군가는 그 덕분에 새 삶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기적의 과정을 따라가고자 했고, [숭고한 나눔, 기적 같은 선물] 시리즈는 그 기록이자 결과물입니다. 어느 기사라도 시의성과 가치를 지니지만, 이번 기획시리즈는 우리가 잊고 지냈거나 기증 자체를 모르는 이들에게 숭고함을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끝으로 한 생의 마지막이 다른 생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많아질 수 있길 기대하며, 기사를 한 자씩 써내려갔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대구에서 서울, 부산 등을 오가며 취재하는 기자가 한 명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증자 유족부터 이식 대기자, 수혜자, 코디네이터, 의료진 등 각 분야 취재원 섭외 역시 혼자서 도맡아 조율해야 했습니다. 특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이식 대기자와 장기 이식받은 수혜자들은 인터뷰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사에서 다양한 장기의 기증‧이식‧수혜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적절한 취재원은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다가갔습니다. 예컨대, 단 인체에서 하나밖에 없는 ‘심장’을 이식받은 수혜자에게는 여러 차례 정중히 인터뷰 요청을 드렸습니다.
기증자 유족의 인터뷰에서는 감정적 동요가 컸습니다. 부모와 자녀, 배우자를 떠나보낸 상실의 깊이를 온전히 느껴야만 했습니다. 열 번의 유산 끝에 얻은 세 살배기 아들을 기증한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취재 도중에 침묵과 함께 아들 생각에 잠기실 때면, 묵묵히 아버지 옆을 지켜드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유족 인터뷰는 시간제한을 두지 않았고, 하루에 한 명씩만 일정을 잡아 마음속 깊은 이야기까지 경청하고자 했습니다.
[숭고한 나눔, 기적 같은 선물] 시리즈는 기증부터 이식, 그리고 이 과정을 잇는 조력자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추가로 뇌사 추정자가 발생한 병원이 있으면, 해당 병원으로 가서 그 가족이 기증을 결정하는 순간까지 생생히 담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에 장기구득 코디네이터와의 동행 취재를 요청했습니다. 원활한 취재를 위해 뇌사 기증자가 많이 발생하는 병원에 출입을 위한 공문도 직접 전달했습니다. 아쉽게나마 해당 취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후속 보도를 준비 중이며 KODA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보도에서는 이식 대기자 2명과 수혜자 1명을 제외한 모든 취재원을 실명으로 담았습니다. 실명 보도를 허락해주신 취재원들은 생명나눔의 실체를 생생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데 공감해주셨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언론사 상당수는 장기기증 관련 보도를 단발성으로 다루며, 주로 생명나눔 사례를 간략히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숭고한 나눔, 기적 같은 선물] 시리즈는 장기기증에 관여하는 조력자들의 이야기를 아우르며 기증 전 과정을 입체적으로 다뤘습니다. 이 때문에 타 매체에서 동일한 수준의 후속 보도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최근 한 방송사에서 기증자 유족과 이식 대기자, 수혜자 등을 중심으로 한 심층 보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된 [숭고한 나눔, 기적 같은 선물] 시리즈의 영향이라 생각됩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숭고한 나눔, 기적 같은 선물] 시리즈가 출고되자, 취재에 응해준 기증자 유족들로부터 많은 연락이 이어졌습니다. 2편에서 남편 권혁준 씨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이성애 씨는 “기사로 남편을 남길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남편 임광택 씨를 기증한 고경숙 씨는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실제 기증을 경험한 유족이 생명나눔 확산에 기여한다면, 장기기증 인식 개선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유족분들은 취재부터 기사가 출고되는 과정까지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시리즈는 지면부터 온라인에 출고되면서 독자들의 큰 관심도 받았습니다. 생후 5개월 만에 심장을 건네고 세상을 떠난 슈퍼맨 이야기를 접한 한 독자는 ‘슈퍼맨보다 더 멋지다.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라며 기사 취지에 공감을 해줬습니다. 또 다른 독자는 2편 주인공 왕희찬 군을 떠나보낸 아버지 홍주 씨의 사연을 두고 ‘자식을 보내고 어떻게 사셨나요. 그 마음을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그 무거운 결정에 고개를 숙입니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존경의 뜻을 전했습니다.
정부에서도 반응이 있었습니다. 장기기증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혈액장기정책과에서는 [숭고한 나눔, 기적 같은 선물] 시리즈를 인상 깊게 봤다고 전달해왔습니다. 특히 5편에서 다룬 DCD(순환 정지 후 장기기증) 제도 도입 필요성에 깊은 공감을 드러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숭고한 나눔, 기적 같은 선물] 시리즈가 보도되고 매일신문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장기기증으로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의 이야기를 담은 2편에서는, 취지에 맞게 절절한 감정이 묻어난 표현이 많았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또한 사람 냄새가 나는 기사가 신문 1면에 담기는 등 회사의 지면에 볼거리가 많아졌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외부 독자위원회 역시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매일신문 독자위원회 한 위원은 “여러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이들의 안타깝고 아름다운 사연이 독자들에게 깊이 전달됐다”며 “이번 기획시리즈가 2025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증가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취재부터 기사 작성, 출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기타 고려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7회 전체 총평
제41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0개 부문에서 67편의 보도가 출품됐고 그중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뉴스타파의 <‘댓글공작’ 리박스쿨 잠입> 보도는 ‘리박스쿨’에 잠입해 댓글 조작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미끼로 한 댓글 팀원 모집, 초등학생 대상 뉴라이트 역사관 주입, 서울교대와의 업무협약, 리박스쿨 대표의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위촉 등을 통해 이 단체가 단순 극우 인사들의 모임을 넘어 정권과 연계된 조직적 활동을 펼쳤을 가능성을 드러냈다. 쉽지 않았던 잠입 취재의 과정과 보도 이후 전국 시도교육청 전수 조사가 이뤄지는 등 파장이 매우 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부문 수상작인 매일경제신문의 <국민 신뢰 저버린 선거관리위원회> 보도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부상한 부정 선거론을 사전선거 첫날 투표소 취재를 통해 검증한 보도로 부실 관리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보도 직후 선관위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후속 조치를 발표하는 등 기사의 파급력과 영향력이 상당히 컸다. 문제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예방한 효과와 더불어 선관위에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보도로 평가됐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의 <윤석열 정부 3년, 감사원의 민낯>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정부에서 감사원이 헌법기관으로서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감사원 내부 문건, 국회 제출자료 등과 감사원 관계자 10여명의 심층 인터뷰를 교차 검증해 입체적으로 고발했다. 감사원 내부의 구조적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개혁의 필요성을 공론화시키는 성과를 거두며 ‘반면교사’의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2216편 추적보고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항공 2216편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제작진이 쏟은 노력과 과학적 접근은 압도적으로 시선을 끌었다. 블랙박스가 놓친 4분 7초의 공백을 복원하기 위해 주변 CCTV를 확보하고 항공기 궤적을 복원해 당시 상황을 재연함으로써 언론이 과학적,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냈다. 방송 이후 희생자 유가족들이 취재팀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사고조사위에 정보 공개와 책임 있는 조사를 요구했다. 가려진 진실을 찾아내려는 언론의 집요한 노력이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힘이 되는지 보여준 좋은 사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는 경인일보의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 보도가 선정됐다. 사실혼 관계의 남성이 잔혹한 납치 살인극을 벌인 것으로 단순 마무리될 뻔한 사건을 경인일보는 피해자가 경찰에 600여 장에 달하는 처벌의견서를 냈다는 점, 그럼에도 경찰은 성의 없는 대응으로 일관하다 구속영장조차 신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참극이 발생할 때마다 공권력의 무능력과 무책임에 대한 비판이 따른다. 이 보도는 변화가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호소로 다가왔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멀고도 험한 ‘학교가는 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남 지역 특수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는 데만 2시간30분 넘게 걸린다는 믿기지 않는 실태를 담았다. 단순 문제 제기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마련까지 제시하는 등 기자의 문제의식과 밀착 취재의 노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지역 장애 학생들의 열악한 통학 여건이 더 널리 알려지고, 등하굣길 개선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은 목포MBC의 <수백억 졸속 공모 논란…‘농촌 협약’ 사업 파헤쳐봤더니> 보도가 선정됐다. 농림부가 최대 300억원의 국비를 지원하는 농촌 협약 사업 공모를 서둘러 진행하면서 발생한 가짜 혹은 부실 자료의 실태를 고발했다. 엉터리 계획서가 난무한데도 농림부는 신청 시·군 18곳 중 한 곳만 탈락시켰는데, 올해 공모를 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예산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다음 해 예산을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불사하는 행태를 꼼꼼한 현장 취재로 꼬집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