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정치부 노석조 기자는 5월 23일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에 '반(反)화웨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지지해 줄 것을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미 정부가 화웨이의 대체재(代替財)로 삼성 등 한국 기업을 염두에 두고 협조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는 점도 방콕에서 한·미 정부·기업이 비공개회의를 개최한다는 구체적 사실을 들어 추가로 단독 보도했습니다. 미·중 패권 다툼의 최대 이슈인 '화웨이 문제'가 우리나라와 직결된 것임을 최초 보도하고 그 파장을 발 빠르게 분석한 기사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월15일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쓰일 수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판매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후속 조치로 백악관은 중국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한다며 국가비상사태도 선포했습니다. 다음날인 16일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사실상의 블랙 리스트인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습니다. 화웨이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먼 나랏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국내 통신기업, 그리고 외교·안보 문제와도 직결됐습니다. 이 사태의 파장이 국내에 미치는 상황을 파악해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화웨이 사태로 국제시장과 안보 정세는 시시각각 바뀌는데, 이와 관련한 국내 뉴스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노 기자는 미 국무부와 우리 외교부를 상대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화웨이 관련 질문을 외면했습니다. 화웨이 사태는 경제·통상·국제안보·대미외교 등 여러 부문이 뒤섞인 사안이었습니다. 외교부 내에서도 여러 실·국·과가 부분적으로 맡아서 일했기 때문에, 더욱 이번 건과 관련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노 기자는 관련 부서들을 돌며 실무자부터 업무 총괄자들을 만나며 팩트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한·미, 한·중 양자 문제인 만큼, 미국·중국 측에도 접촉해 관련 정보를 캤습니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미·중 문제인데 왜 한국 기자가 관심을 갖고 취재하느냐"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 기자는 취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지정학적 처지 그리고 사드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전례에 비춰 봤을 때 화웨이 사태도 사드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한 취재원으로부터 5월 23일 태국 방콕에서 한·미 정부와 기업이 정보통신 관련 비공개 워크숍을 할 예정이란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정책과도 깊이 연관된 것이란 설명도 들었습니다. 이에 외교부 북미국, 국제기구국, 양자경제외교국, 동북아시아국 등을 상대로 팩트 체크에 나섰습니다. 국내 통신기업, 정보통신 정책 담당자 등을 만나서도 동향 파악을 했습니다. 화웨이 사태는 통신 업계 문제인 동시에 외교·안보 이슈이기도 했습니다.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등 사안의 민감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보다 더 정확한 사실 보도를 하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팩트 체크를 했습니다. 이에 "이제 확실하다"는 최종 확인을 거쳐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본지 보도가 나가자,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그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측이 5G 장비 보안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이를 (우리측에) 강조한 바가 있다"면서 보도 내용을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화웨이) 이슈에 대해 지속 협의해 오고는 있으나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보도 직후 삼성·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는 사태 파악에 나서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세계에서 5G 통신 서비스부터 통신 장비 생산까지 자체 충당한 기업은 화웨이와 삼성 두 곳밖에 없습니다. 그런 삼성을 둔 한국에 미국이 '화웨이 전쟁' 동참을 요구했다는 사실은 세계 통신 시장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보도는 또한 한국도 미·중 전쟁터의 예외가 될 수 없으며, 기민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본지 보도로 국내외 정부·기업의 문의가 쏟아지고 후속 보도가 잇따르자, 외교부는 화웨이 사태의 심각함을 깨닫고 내부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습니다. 더불어 이낙연 국무총리는 본지 보도 일주일만인 5월 30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외교부에 미·중 관계를 본격적으로 담당하는 전담조직을 두는 문제를 검토해 주셨으면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외교부는 북미국, 동북아국, 국제기구국, 양자경제외교국 등 여러 부서의 인원을 차출해 미·중 관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할 방침이라고 6월 4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반화웨이 동참 요구 파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당국자가 지난달 말 한국 외교부 출입 기자단에 화웨이 등과 관련해 "(한국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5일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서울 페이스북코리아 사옥에 한국 통신기업인들을 불러놓고 "5G 보안 측면에서 신뢰할 만한 공급자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실상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는 공개 요구도 했습니다. 본지 보도로 알려진 미국의 대(對)한국 화웨이 압박 공세가 보도 2주 만에 해리스 대사의 공개 발언으로 재차 확인된 것입니다.
미국의 반화웨이 동참 요구 문제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며, 무역 통상 분야를 넘어 외교 안보 주요 현안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십수명의 국내 외교안보 업무 관련 당국자 및 미중 당국자 그리고 소식통을 통해 취재했으며, 이들의 보호를 위해 익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본지 노석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 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보도에 앞서 보도한 매체는 국내외 통틀어 없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 국내 신문, 방송, 통신 등 거의 모든 매체가 일반 기사 및 사설 등 다양한 형태로 추종 보도를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워싱턴포스트, 신화 통신 등 해외 주요 매체도 해당 사안에 대해 집중 보도를 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보도 일주일만인 5월 3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정현안정점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외교부에 미중관계를 본격적으로 담당하는 전담조직을 두는 문제를 검토해 주셨으면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이 총리는 "지금도 담당자가 있으나, 본격적으로 담당하기에는 미흡할 것"이라며 "미중관계의 전개는 무역 분쟁이나 화웨이 문제를 뛰어넘는 광범한 영향을 우리에게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 화웨이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고, 이와 유사한 문제가 잇따를 것이란 경각심이 제기됨에 따라 미중관계와 한반도를 연결하여 사고하고 대응책을 세우는 전담조직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입니다. 이 총리는 또 "그 문제를 국가정보원 내부에서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나 국가정보원의 활동에는 일정한 제약이 따른다"면서 "미중관계의 전개에 관한 정보와 인식을 정부 부처 및 지자체 등이 공유하고 협조하는 데는 더 접근 용이한 조직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지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노석조 기자가 미중 무역 전쟁과 직결된 한국 내 화웨이 문제에 대해 취재·보도했음을 확인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5회 전체 총평
제34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8개 부문 6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4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 많았다. 이중 한겨레신문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와 한국일보의 ‘지옥고 아래 쪽방’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에 대해 기자가 3개월 넘게 교육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에 취업해 한달 동안 일하며 취재한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고 경이로운 눈으로 기사를 보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의 방문요양보호사들을 추가로 인터뷰하고 200여명을 설문조사하는 등 다양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종합적으로 파고들어 완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기사들의 호흡이 짧다는 지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취재에 1년 가까이 걸린 기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요양 문제가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만큼 이번 기획을 시작으로 보고 이 분야에서 좋은 취재와 기획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옥고 아래 쪽방’은 쪽방이라는 최저 주거 환경에서 소위 ‘재력가 건물주들의 월세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등 ‘자본주의의 민낯을 잘 보여준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집주인이 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시·군·구에서 땜질식 수리를 해주고, 세입자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세를 내고, 결과적으로 건물주는 혈세로 관리하고 월세까지 받아 다시 건물을 세우는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이었다. 360도 카메라로 찍은 쪽방 내부 사진을 더해 쪽방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점,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쪽방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 대안도 모색했다는 점도 칭찬을 받았다.
다만 쪽방 건물주가 꼭 지탄받아야할 대상이냐, 선과 악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거리도 주는 기획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기획도 주목을 받았으나 기사가 원래 제목과 달리 미혼모 문제, 청소년 출산 문제로 되돌아간 것으로 읽혔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경제신문의 ‘대법원 한진重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은 기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허겁지겁 쓰는데 급급한 현실에서, 대법 판결이 허술한 계산과 수치를 바탕으로 내려짐 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직권 판결 수정’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보기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원의 무성의한 판결문 작성 관행에 경종을 울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한 의미있는 기사였다는 것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내쫓기고 외면되고’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친아빠도 소녀를 학대했다’는 점을 단독보도한 후, 소녀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모든 사회 안전망 즉, 부모·경찰·법원이 모두 한 소녀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왜 소녀의 죽음으로 이어졌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잘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