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40년전 학교를 졸업한 60대나, 20년전 학교를 졸업한 40대, 지금 학교를 다니는 10대가 기억하는 학교의 모습은 대부분 같습니다. 국민교육헌장을 읊던 세대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지금 세대가 수업을 듣는 공간이 같은 모습인 건 우리 교육이 그동안 얼마나 공간에 대한 고민이 없었는지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동장을 중심으로 북쪽에 교실이 있는 교사동, 일자형 복도에 늘어선 교실과 양쪽 끝 화장실까지, ‘우리는 왜 모두 같은 모양의 학교에서 공부를 했을까, 다른 모양의 학교는 불가능한걸까’란 고민이 바로 이 기획의 출발점이었습니다.
학교 공간을 그저 단순히 교실과 운동장 등 수업에 필요한 공간들이 배치되는 시설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성장해나가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우선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획에 들어갈 사례 학교를 찾으면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어떤 학교가 디자인적으로 보기 좋고 실용적이냐는 게 아니라, 변화된 공간에서 학생들이 어떤 배움과 즐거움을 얻고, 또 변화 과정에서 어떤 교육이 이뤄지느냐였습니다.
다양한 지역과 학교 유형에 따라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공간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해결하려고 시도했고, 그 안에서 학생들이 어떤 배움을 얻었는지 7개 학교의 사례와 4개의 기획기사를 통해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5년간 3조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교육부의 학교 공간혁신 사업이 어떤 교육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우려가 나오고 있는지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학교 공간에 대한 방송뉴스는 지역별로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교육청 단위의 성과 위주의 단편적인 보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 <공간혁명> 기획보도는 8일에 걸쳐 총 11편의 방송뉴스 리포트로 방송됐으며, 7편의 학교 공간혁신 사례와 4편의 기획기사로 구성됐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대안학교, 특수학교 등 다양한 학교 형태에서의 공간혁신 사례를 다뤘으며 또한 학령인구 감소, 교육과정 변화,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 등 바뀌어가는 교육적 가치에 대한 고민도 사례 안에 담았습니다. 또한 4편의 기획기사를 통해 현재 학교 설계의 문제점과 앞으로 공간혁신 사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제언하는 꼭지도 마련했습니다.
이번에 공간혁신 사례 학교들을 제시하면서 무엇보다 중점을 뒀던 부분은 학교마다 어떤 고민이 있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례라고 할지라도 공간의 변화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얼마나 더 성숙해지고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이번 기획의 목표였습니다. 이같은 목표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공간혁신 학교 사례를 보여주는 한편, 현재 학교 설계 제도의 한계를 짚어주는 기사를 통해 앞으로 학교 공간혁신 사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인터뷰이는 모두 실명 인터뷰로 진행했으며, 사례로 등장한 학교나 단체 등과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취재기자가 직접 사례 학교를 찾아가 롱테이크 형식의 스탠딩을 기사마다 요소요소에 배치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에서는 학교별로 진행된 단편적인 디자인 개선 성과나 정부 관계자의 현장 방문을 스케치한 기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 EBS뉴스 기획보도처럼 집중적이고 다면적으로 학교 공간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기획보도들은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교육부의 공간혁신 추진단에서는 이번 기획보도에서 제시된 사례와 지적한 내용을 검토해 앞으로 공간혁신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년간 3조원 이상, 1천개 이상의 학교가 대상이 되는 대규모 사업인 점을 미뤄봤을 때 정책 추진에서 참고가 될만한 기획보도가 이뤄졌다는 점은 평가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 기획은 무엇보다 학교 공간을 다루면서 가장 빠지기 쉬운 이른바 ‘공간만능론’을 경계했다는 점에 큰 차별성이 있습니다. 학교 공간이 바뀌면 교육이 바뀔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이상에서 벗어나 공간을 바꾸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교육이 될 수 있고, 공간과 함께 구성원, 교육과정도 함께 바뀌어야 진정한 ‘공간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줬습니다.
또한 학교 사례를 다루는 데 지역이나 학교 형태가 편중되지 않도록 배분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특히 특수학교 학생들의 초상권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모두 받아 기획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본 기획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모두 준수해 취재하고 제작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기획보도 취재 및 제작 과정에서 외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보도와 관련한 당사자 반론 요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신청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5회 전체 총평
제34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8개 부문 6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4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 많았다. 이중 한겨레신문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와 한국일보의 ‘지옥고 아래 쪽방’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에 대해 기자가 3개월 넘게 교육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에 취업해 한달 동안 일하며 취재한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고 경이로운 눈으로 기사를 보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의 방문요양보호사들을 추가로 인터뷰하고 200여명을 설문조사하는 등 다양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종합적으로 파고들어 완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기사들의 호흡이 짧다는 지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취재에 1년 가까이 걸린 기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요양 문제가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만큼 이번 기획을 시작으로 보고 이 분야에서 좋은 취재와 기획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옥고 아래 쪽방’은 쪽방이라는 최저 주거 환경에서 소위 ‘재력가 건물주들의 월세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등 ‘자본주의의 민낯을 잘 보여준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집주인이 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시·군·구에서 땜질식 수리를 해주고, 세입자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세를 내고, 결과적으로 건물주는 혈세로 관리하고 월세까지 받아 다시 건물을 세우는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이었다. 360도 카메라로 찍은 쪽방 내부 사진을 더해 쪽방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점,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쪽방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 대안도 모색했다는 점도 칭찬을 받았다.
다만 쪽방 건물주가 꼭 지탄받아야할 대상이냐, 선과 악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거리도 주는 기획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기획도 주목을 받았으나 기사가 원래 제목과 달리 미혼모 문제, 청소년 출산 문제로 되돌아간 것으로 읽혔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경제신문의 ‘대법원 한진重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은 기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허겁지겁 쓰는데 급급한 현실에서, 대법 판결이 허술한 계산과 수치를 바탕으로 내려짐 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직권 판결 수정’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보기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원의 무성의한 판결문 작성 관행에 경종을 울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한 의미있는 기사였다는 것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내쫓기고 외면되고’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친아빠도 소녀를 학대했다’는 점을 단독보도한 후, 소녀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모든 사회 안전망 즉, 부모·경찰·법원이 모두 한 소녀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왜 소녀의 죽음으로 이어졌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잘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