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언론사가 상 주면 공무원 특진…‘언론 포상제 맏형’ 청룡봉사상
CBS 보도국 사회부 사건팀은 공무원 승진 평가의 공정성을 취재하던 중 ‘언론사 포상제’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언론사가 공무원들에게 인사상 특진 혜택이 걸린 포상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노컷뉴스로 22차례, 라디오 정규 뉴스로 14차례 관련 심층보도를 내보낸 끝에 한 달 반 만에 정부의 특진 폐지 결정을 이끌어냈습니다.
우리는 다수의 언론사 유사 포상제도 가운데서도 조선일보가 경찰의 1계급 특진을 심사하고 결정짓는 ‘청룡봉사상’에 주목했습니다. 1967년에 만들어진 이 상은 비슷한 상들 중에 가장 대표적이고 오래된 상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영예로운 제복상’(동아일보), ‘청백봉사상’(중앙일보) 등 언론사 주관으로 공무원들에게 특진 혜택을 주는 다른 상들의 시초가 된 상이기도 합니다.
특히 청룡봉사상은 언론이 ‘수사기관’인 경찰 인사에 개입하는 포상제도라는 점에서 유착 우려가 컸습니다. 실제로 조선일보가 수사 대상이었던 이른바 ‘장자연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이 이 상을 받아 특진했다는 의혹까지 지난해 불거진 상태였습니다.
청룡봉사상을 둘러싼 여론을 살펴보니 ‘왜 언론사가 경찰 인사에 개입하느냐’, ‘그런 일이 요즘 시대에 가능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일선 경찰관들도 이 상에 대해 잘 모르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청룡봉사상 특진제의 규모와 방식을 듣고 황당해 했습니다.
유력 언론이 상을 통해 경찰 인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왔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채 긴 세월 이어져온 청룡봉사상.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상의 적절성이 한 차례 도마에 올랐던 상황이었기에 경찰청이 올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부터 취재했습니다. 경찰의 입장은 ‘소리소문 없는 강행’이었습니다. 경찰청은 어김없이 후보자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국회의 지적을 사실상 무시한 겁니다. 그렇게 두 달 가까운 심층취재의 시작을 알리는 첫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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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연 사건 수사한 경찰이 상 받았다” 청룡봉사상의 결정적 한 방
‘이 상을 누가 심사하고 어떤 경찰관들이 받았는가?’, ‘혹시라도 언론사가 입맛에 맞는 경찰에게 상을 주며 유착할 가능성은 없는가?’
취재 과정에서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누구나 의심할 수 있는 ‘유착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내내 따라붙었습니다.
조선일보가 개입된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10년 만에 활발히 진행 중이었던 만큼 이 부분부터 살펴봤습니다. 취재를 진행하다보니 장자연 사건과 청룡봉사상의 수상한 연결고리들이 조금씩 드러났습니다.
이중에서도 ‘장자연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A 경위)이 그해 청룡봉사상을 받아 1계급 특진을 했다’는 소문은 가장 먼저 확인해야할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10년 전 ‘장자연 특별수사팀’의 상황을 잘 알 만한 각계 인사들의 연락처를 확보해 접촉했습니다. 수사팀으로 활동했던 경찰관들을 직접 찾아가 만났습니다. 유력 언론사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처음에는 거의 대부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말해줄 수 없다”고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부인과 취재거부의 연속. 그래도 질문은 끈질기게 이어졌습니다. 진정성 있는 설득과 반복되는 질문 끝에 “말해줄 수 없다”던 이들의 마음도 서서히 움직였습니다.
결국 당시 수사 상황에 정통한 핵심 취재원으로부터 ‘A 경위가 장자연 사건을 수사했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서상 기록이 남아있다’는 구체적인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단독 보도가 나가고 파장은 커졌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청룡봉사상이 장자연 사건과 결부돼 이슈화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몇 주 뒤 장자연 사건을 1년 넘게 다시 조사했던 대검찰청 진상조사단도 CBS의 단독 보도에 확인 도장을 찍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장자연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그해 청룡봉사상을 탔다는 부분을 수사 결과에서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장자연 사건 대부분이 공소시효가 지나 재수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제도적 개선점을 뚜렷이 남긴 부분이 바로 ‘청룡봉사상 특진 혜택’이었습니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최종 조사 보고서에 ‘청룡봉사상 특진 혜택을 폐지하라’며 만장일치로 권고했고 이 사실도 취재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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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심사했나…‘장자연 사건 수사 무마·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상의 심사 과정도 구체적으로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청룡봉사상 심사에 대한 심층 취재는 심사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특진 경찰관을 결정짓는 최종 심사위원들의 역대 명단을 확인해보니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부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중 눈에 확 들어오는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장자연 사건 당시 수사 무마 활동을 벌였다거나 경찰을 협박했다고 지목된 조선일보 간부들의 이름이었습니다.
우선 이동한 전 사회부장은 2009년 장자연 사건 수사 지휘관이었던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지목한 인물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던 이 전 부장은 공교롭게도 2010년 청룡봉사상 심사위원을 맡았습니다. 조선일보 수사 무마를 위해 경찰을 협박했다는 의혹의 당사자가 경찰 인사에 개입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단독 보도되자 국민적 공분이 커졌습니다.
장자연 사건과 관련된 심사위원은 또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당시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 신분이었던 강 의원이 ‘장자연 사건 대책반’의 중심인물이었다고 지목했습니다. 심사위원 명단을 뒤진 결과 강 의원의 이름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2013~2015년 매해 청룡봉사상 심사를 했습니다.
경찰이 수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들로부터 심사를 받아 특진한 사실까지 연속으로 보도되자 여론은 요동쳤습니다. 이런 상이 있는지도 몰랐던 일반 시민들은 언론사가 수사기관에 특진 혜택을 주는 비상식적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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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심사됐나…조선일보에 ‘세평·감찰’ 등 민감한 인사자료 수백 건 넘기기도
수상 경찰과 심사위원을 분석한 데 이어 ‘어떻게 심사가 이뤄졌느냐’도 면밀히 따져봤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경찰이 조선일보에 상 심사 명목으로 민감한 내부 자료들을 넘겨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회로부터 입수한 청룡봉사상 심사 관련 자료에는 ‘수상 후보로 오른 경찰관들의 감찰, 세평 자료가 조선일보에 제공됐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었습니다.
지난 50여 년간 청룡봉사상을 받은 경찰관들은 모두 250명 정도였습니다. 수상자의 3배수를 후보로 올렸다는 경찰의 설명대로 추산하더라도 700명이 넘는 경찰관의 민감한 개인자료가 민간 언론사에 넘어간 셈이었습니다.
이 자료에는 경찰관의 평소 근무 태도나 언행, 비위 여부나 이성관계 등 민감한 개인정보도 일부 포함됐습니다. 경찰의 민감한 자료들이 조선일보에 매해 넘어갔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일선 경찰관들도 크게 동요했습니다. 경찰 조직 내부에서도 반대 여론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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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정 논의’로 만들어진 청룡봉사상…방우영 전 회장이 ‘회고록’서 탄생비화 말해줬다
‘도대체 이런 상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
청룡봉사상의 탄생 비화가 궁금했습니다. 뜻밖에 방우영 전 조선일보 회장 회고록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회고록을 구해 책장을 펼쳐보자 왜 청룡봉사상에 ‘특진’이라는 엄청난 혜택이 주어졌는지 비밀이 풀렸습니다.
회고록에는 당시 박정희 정권 시절 내무부조차 이 상에 경찰 특진 혜택을 부여하는 것을 반대했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자 조선일보 국장이 직접 내무부 장관을 찾아가 담판으로 관철시켰다는 스토리가 자랑인 양 소개됐습니다. 특진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조선일보가 정권에 입김을 넣은 점이 확인된 겁니다.
1967년 만들어진 이 상을 만들자고 논의한 사람은 방 전 회장과 최석재 주필, 금암 최치환 의원, 내무부 한옥신 치안국장이었습니다. 네 명이 종로의 한 고급 요정에서 만난 자리에서 시작된 겁니다.
최 의원은 ‘제주 4.3 사건’ 당시 경찰 토벌대를 이끈 인물이고, 한 국장은 ‘1차 인혁당 사건’의 담당 검사였습니다. ‘고문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부림사건 고문 가담자 송성부 등 공안 경찰들이 청룡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던 건 이런 탄생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갑룡 경찰청장이 올해 제주 4.3 사건 피해자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죄하는 등 적폐청산에 힘쓰고 있는 마당에 상을 강행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청룡봉사상 탄생 비화에 대한 보도는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적폐청산’의 측면에서 청룡봉사상이 재조명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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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상 강행하려던 경찰, 국민 여론에 뭇매 맞다
장자연 사건을 둘러싼 유착 가능성과 각계 비판을 담은 CBS 연속보도가 이어지던 중 민갑룡 경찰청장의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CBS 취재진의 송곳 질문을 받은 민 청장은 오래된 관례라는 점을 들어 “시상식은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실망스러운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나마 경찰청이 개선책이라며 마련한 안은 ‘조선일보의 최종심사·수상자 1계급 특진’은 그대로 유지되는 무늬만 개선책이었습니다. 경찰 고위 간부는 조선일보의 반발이 거셌던 점이 고강도 개선책을 만들지 못한 이유라는 취지로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언론계와 시민단체 등 각계 지적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수만 명의 폐지 요구도 외면한 채 여론보다 유력언론의 눈치를 보는 데에 급급하다는 점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 내부 반발도 이어졌습니다. 현직 경찰 간부가 내부 전산망에 ‘청룡봉사상이 우리의 자존심을 구깁니다’라는 글을 올려 경찰 수뇌부의 각성을 촉구했다는 점을 확인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 간부는 “민간단체로부터 (받는) 상을 과감하게 끊는 것이 우리 조직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다”라며 상의 폐지를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공개 건의했고, 그 밑엔 동의하는 경찰들의 댓글 수십개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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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도 ‘청룡봉사상 폐지’ 목소리
경찰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여야 구분 없이 청룡봉사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확산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과 강창일 의원은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상을 유지하려는 경찰의 태도를 지속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정치권 뿐 아니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8개 언론·시민사회단체도 경찰청을 찾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청룡봉사상 특진 폐지를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CBS 사건팀장을 인터뷰하며 취재 과정 전반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각계의 이런 노력들은 제도 개선을 불러온 원동력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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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하던 경찰, 드디어 ‘진실’ 밝히다
청룡봉사상 문제가 공론화되고 여론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낸 결정적 단독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바로 경찰이 국회 답변서를 통해 “A 경위가 2009년 당시 장자연 수사팀에 포함돼 수사 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공식 시인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로써 ‘나는 장자연 수사팀원이 아니었다’는 A 경위의 해명도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장자연 사건 수사 대상자였던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수사 팀원에게 1계급 특진상을 수여했다는 사실이 확정되면서, 포상을 매개로 한 ‘권언유착’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뒤따랐고 국민적 공분은 더욱 커졌습니다.
오랜 기간 침묵했던 경찰마저 막판에 진실을 밝히면서 청룡봉사상은 물론, 언론사 포상에 따른 공직사회 인사특전 폐지 결정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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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 드러난 지 하루 만에…53년 동안 이어져온 ‘언론사 포상 특진제’ 완전 폐지
‘[행안부] 긴급브리핑 안내’
장자연 사건 이후 10년 동안 잠자던 진실이 보도된 다음 날인 5월31일 오전, 행정안전부에 예정에 없던 ‘긴급브리핑’ 공지가 떴습니다.
모든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이 자리에서 진영 행안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은 청룡봉사상을 비롯해 언론사 등 민간기관 주관 포상과 연결된 공무원 인사 특전을 전부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영 장관은 “인사의 공정성, 정부 포상을 받은 공무원과의 형평성, 기관장의 인사권 침해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특진 폐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언론사 주관상의 특진 혜택이 사라진 것은 청룡봉사상이 시작된 1967년 이후 53년 만입니다. 노무현 정권 때 경찰청이 공동주관을 철회하며 청룡봉사상이 잠시 중단됐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다시 부활한 적이 있었지만 정부의 합리적인 제도 개선으로 특진 혜택이 공식적으로 폐지된 것입니다.
한 달 반 동안 이어진 CBS의 단독·연속 보도는 언론사 주관 공무원 특진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키고, 지난 2009년 장자연 사건 부실 수사의 배경을 밝히는 데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자평합니다. 청룡봉사상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때부터 차근차근 이슈를 제기하고 끈질기게 공론화를 시도한 끝에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고 정부의 결단으로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제도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언론사와 정부 부처의 구시대적인 ‘권언유착’에 경종을 울리고, 이 고리를 전면적으로 끊어내는 제도적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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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대검찰청 산하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이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핵심 취재원 중 신변 보호를 요구한 경우에 익명 취재원으로 처리했습니다. 나머진 모두 실명으로 다뤘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로 시작한 취재가 아닙니다.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이 모든 취재 과정을 맡았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청룡봉사상은 53년 전 만들어진 상입니다. 청룡봉사상이 사라졌던 참여정부는 10년 전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일들에 대한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작은 팩트 하나까지 복수의 취재원에게 확인(크로스 체크)했습니다. 이런 복수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 2009년 ‘장자연씨 사망 사건’ 수사팀 경찰이 그해 청룡봉사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선행 보도한 매체는 없습니다.
CBS 첫 보도([단독] 조선일보가 주는 상에 경찰특진, '청룡봉사상' 또 강행)가 나가고 연속 보도가 이어지자 오마이뉴스, PD저널, 미디어오늘 등에서 인용, 추종 보도가 시작됐습니다.
청룡봉사상 폐지를 건의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5만명을 넘어서고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서도 청룡봉사상의 문제점을 발표하자 타 언론사들의 추종 보도들이 이어졌습니다. 민언련, 언론노조 등 18개 언론시민단체가 경찰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연 5월 22일, MBC와 JTBC가 저녁 메인뉴스에서 이 사안을 다뤘습니다. 서울신문과 세계일보, KBS, 한겨레 등은 지면과 온라인 뉴스로 ‘청룡봉사상 논란’을 조명했습니다.
논란은 청룡봉사상과 비슷한 방식으로 정부 부처와 민간 언론사가 주최하는 다른 상에 대한 문제 제기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특히, 기자협회보는 5월 29일 신문에서 사설(언론사가 왜 공무원 계급 특진을 주나)과 2면(“언론사가 경찰에 상을 주고, 상 받은 경찰은 1계급 특진을 한다?”) 주요 기사로 청룡봉사상 논란을 다뤘습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5월 31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부 부처와 민간 기관의 포상을 받은 공무원에 대한 인사상 특전을 전면 폐지한다고 발표하자, 모든 통신과 방송, 신문 등 주요 언론사가 보도했습니다.
주요 추종보도 링크(5개)
YTN(6월 1일) : 민갑룡 "청룡봉사상 경찰관 공적, 장자연 사건과 무관"
https://www.ytn.co.kr/_ln/0115_201906010229532667
MBC(5월 21일) : 조선일보 수사 경찰…'조선일보 청룡봉사상' 받아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316883_24634.html
한겨레(5월 22일) : [유레카] 조선일보의 황당한 ‘경찰 인사권’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896034.html
JTBC(5월 23일) : '장자연 사건' 경찰, 조선일보 상 받고 1계급 특진까지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821779
KBS(6월 1일) : 민간에서 상 받은 공무원, ‘특진·가점’ 혜택 없어진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13041&ref=A
‘청룡봉사상 논란’ CBS 보도 타 매체 반향
보도일자 보도매체 제목 및 내용
4월17일 오마이뉴스 "조선일보가 경찰 특진시키는 건 좀 심하잖아요"
4월24일 미디어오늘 ‘경찰1계급 특진’조선일보 청룡봉사상 강행
5월20일 KBS ‘장자연 사건’ 13개월 재조사…9년 만에 드러난 진실과 한계는?
5월21일 MBC 조선일보 청룡봉사상 받고 경찰관1계급 특진?…경찰,제도 개선 착수
연합뉴스TV 경찰"청룡봉사상 폐지 여부…종합적 검토 사안"
MBC 조선일보 수사 경찰…'조선일보 청룡봉사상'받아
5월22일 MBC '조선일보'상 받고…'조선일보'사주 조사?
뉴스1 언론·시민단체"청룡봉사상,조선일보와 경찰의 권언유착"
한겨레신문 [유레카]조선일보의 황당한‘경찰 인사권’ /안재승
MBC 신문사가 공무원 특진 결정?…"상 폐지해야"
JTBC 언론단체"조선일보 청룡봉사상 특진 혜택 없애라"촉구
미디어오늘 "조선일보가 경찰 인사에 관여?경찰관도 놀라더라" (사건팀장 인터뷰)
5월23일 서울신문 “조선일보 주관 청룡봉사상 특진 폐지하라”
JTBC 장자연 사건'경찰,조선일보 상 받고1계급 특진까지
5월29일 한겨레신문 광주시교육청,조선일보 주최‘올해의 스승상’폐지 건의
기자협회보 “언론사가 경찰에 상을 주고,상 받은 경찰은1계급 특진을 한다?”
언론사가 왜 공무원 계급 특진을 주나
5월29일 KBS “장자연팀 경찰관,같은해 조선일보 청룡봉사상 수상”…경찰 시인
5월30일 한겨레신문 [사설]조선일보 청룡봉사상, ‘경찰관 특진’폐지해야
YTN 청룡봉사상1계급 특진?민언련"A경감 너무 불쾌,제발 상 끊어 달라"
5월31일 MBC '조선일보상'받아도…"더 이상의 특진은 없다"
동일 기사 추종보도 매체
*신문 / 중앙일보 문화일보 내일신문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한국일보 헤럴드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기자협회보 이데일리
*방송 / KBS MBC SBS MBN YTN OBS JTBC 연합뉴스TV
*통신 / 연합뉴스 뉴스1 뉴시스
*CBS 첫 보도일(4월 15일)~5월 31일 주요 기사만 반영
*네이버 뉴스 / 빅카인즈 검색 활용
4.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는 청룡봉사상의 1계급 특진 혜택이 지난 1967년 이후 53년 만에 폐지했습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5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런 사실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특히, 정부는 청룡봉사상 외에 정부가 민간 기관이 공동 주관하거나 민간에서 단독 주관하는 포상을 받은 공무원에 대한 인사상 특전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교정대상(서울신문·KBS) △영예로운 제복상(동아일보) △소방안전봉사상(화재보험협회) △청백봉사상(중앙일보) △민원봉사대상(SBS) △올해의 스승상(조선일보) 등 주요 포상에 대한 인사상 특전이 사라졌습니다. 정부는 올해 6월까지 관련 규정을 개정할 예정입니다.
장자연 사건 당시 의혹을 둘러싼 경찰 스스로의 진상 규명도 이뤄질 계획입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6월 3일 기자 간담회에서 “장자연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청룡봉사상을 받은 절차상 문제 등을 세세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청룡봉사상 수상 경찰관 명단 전체를 공개하라는 시민단체(언론소비자주권연합)의 공개 질의서도 접수된 상태입니다. 청룡봉사상 수상자 중 ‘충(忠)상’ 수상자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일부 인물 외에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를 모두 밝히라는 요구가 나온 겁니다. 고문기술자로 유명한 이근안을 비롯해, 부림사건 고문 가담자 송성부, 박종철 고문치사 축소 경관인 유정방도 이 상을 수상해 특진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보도 과정에서 본보의 보도윤리 기준과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수사기관 관계자와 시민사회, 정치권 등 여러 취재원을 끊임없이 만나고 설득하고 접촉했습니다. 보도하는 사실에 대한 교차확인(크로스체크)을 통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단어, 표현 하나하나에도 팀원들과 여러 차례 검토를 거쳤습니다. 단독 취재기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보도 이후 독자와의 소통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계자들로부터의 반론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5회 전체 총평
제34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8개 부문 6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4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 많았다. 이중 한겨레신문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와 한국일보의 ‘지옥고 아래 쪽방’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에 대해 기자가 3개월 넘게 교육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에 취업해 한달 동안 일하며 취재한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고 경이로운 눈으로 기사를 보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의 방문요양보호사들을 추가로 인터뷰하고 200여명을 설문조사하는 등 다양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종합적으로 파고들어 완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기사들의 호흡이 짧다는 지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취재에 1년 가까이 걸린 기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요양 문제가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만큼 이번 기획을 시작으로 보고 이 분야에서 좋은 취재와 기획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옥고 아래 쪽방’은 쪽방이라는 최저 주거 환경에서 소위 ‘재력가 건물주들의 월세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등 ‘자본주의의 민낯을 잘 보여준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집주인이 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시·군·구에서 땜질식 수리를 해주고, 세입자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세를 내고, 결과적으로 건물주는 혈세로 관리하고 월세까지 받아 다시 건물을 세우는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이었다. 360도 카메라로 찍은 쪽방 내부 사진을 더해 쪽방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점,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쪽방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 대안도 모색했다는 점도 칭찬을 받았다.
다만 쪽방 건물주가 꼭 지탄받아야할 대상이냐, 선과 악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거리도 주는 기획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기획도 주목을 받았으나 기사가 원래 제목과 달리 미혼모 문제, 청소년 출산 문제로 되돌아간 것으로 읽혔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경제신문의 ‘대법원 한진重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은 기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허겁지겁 쓰는데 급급한 현실에서, 대법 판결이 허술한 계산과 수치를 바탕으로 내려짐 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직권 판결 수정’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보기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원의 무성의한 판결문 작성 관행에 경종을 울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한 의미있는 기사였다는 것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내쫓기고 외면되고’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친아빠도 소녀를 학대했다’는 점을 단독보도한 후, 소녀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모든 사회 안전망 즉, 부모·경찰·법원이 모두 한 소녀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왜 소녀의 죽음으로 이어졌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잘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