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심층기획)
제주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8곳이 있고 이는 대한민국 카지노의 절반이나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제주 카지노가 중국 자본을 동원해 잇따라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1군데는 대형화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됐고 또다른 카지노는 면적을 4배 키워 제주 최고층 빌딩으로 지어지는 곳에 이전하려고 한다.
제주CBS는 제주에 있는 8군데 카지노의 정확한 운영실태가 궁금했다. 카지노 입장객은 얼마나 되는지, 매출은 어떻게 되는지, 수익금은 어떻게 사용되는지, 제주도민들에게 복지 등으로 환원이 되는지 등을 집중 취재하기로 했다. 비록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과연 피해는 없는지, 대형화가 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도 궁금했다.
이에 따라 제주CBS는 카지노 종사자와 카지노 협회, 사회단체, 제주도 관계자 등에 대한 인터뷰를 비롯해 매출이나 입장객, 관광진흥기금 등에 대한 통계분석, 해외 사례 수집 등의 집중 취재에 착수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카지노 업계와 제주도 등을 상대로 한 취재결과 제주에서 카지노업이 시작된 시기는 1975년이었다. 당시는 일본 관광객을 겨냥해 정부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가장 많이 들어선건 노태우 정부때인 1990년과 1991년으로 무려 5곳이 카지노 허가를 받았다. 슬롯머신 사건으로 노태우 정부 핵심 인사들이 구속될 정도로 당시 정부가 카지노를 장려한 결과다.
제주CBS는 대한민국 카지노의 절반이 몰려있는 이유와 시기, 얽히고 설킨 인수 과정, 호텔과 카지노 소유주의 동일인 여부, 카지노가 순수 국내자본으로 운영되는지를 집중 취재했다.
또 제주 8개 카지노의 최근 5년간 매출액과 빈익부 부익부 현상으로 카지노 1곳이 전체 매출액의 75%를 차지하는 실태와 원인, 대형화에 나서며 복합리조트를 강조하는 카지노 업계의 목소리와 무분별한 확장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적극 담았다.
카지노 대형화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어떤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지도 심층적으로 취재했고 제주도가 카지노 업체로부터 걷는 관광진흥기금이 어떤 형태로 쓰이는지, 개선방법이 없는지도 상세하게 반영했다. 복합리조트 형식으로 카지노를 도입한 싱가포르와 향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 사례를 통해 제주도 상황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취재했다.
이에 따라 제주CBS는 7차례에 걸쳐 지역 방송 리포트와 노컷뉴스로 기획보도했고 전국용 방송 리포트도 2차례에 걸쳐 제작 보도했다. 또 라디오와 노컷은 물론 유튜브와 페이스북에도 연재되는 ‘특별한 자치이야기’ 시간에도 관련 카지노 기획을 다뤘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카지노와 관련해 전반적인 운영실태와 수익금 사용처, 카지노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 등을 심층적으로 다룬 기획기사는 많지 않다.
특히 제주에선 8군데 카지노 업체의 운영이 베일에 쌓여 있었고 카지노가 몇군데나 운영되는지도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카지노 전반에 대한 심층취재는 거의 없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제주도 카지노 실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기획보도를 통해 카지노 대형화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 제주사회에 화두를 던진 점은 큰 성과다. 복합리조트가 카지노 대형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인지, 제주관광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도 도민 사회의 주목도가 높았다.
또 카지노의 매출액과 관광진흥기금의 납부 실태를 분석해 카지노가 벌어 들이는 수익금이 낱낱이 공개됐고 관광진흥기금 형태가 아닌 지방세 징수로 바꿔 제주도민들에게 복지측면 등으로 환원돼야 하는 점을 강조하는 제도개선 방안도 담아냈다.
특히 기획보도가 나간 이후 5개월 째 미뤄지던 제주도의회의 카지노 대형화 차단 조례안은 6월 10일부터 개회되는 제주도의회 제373회 정례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카지노 업계의 반발과 도의원 사이 이견으로 번번히 제주도의회 발의가 무산됐다가 정식 안건으로 발의돼 심의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제주에 대한민국 카지노의 절반이 몰려있다는 화두를 던지며 카지노가 과연 독이 될지, 약이 될지를 심층적으로 취재한 기획기사는 사실상 제주에서 처음이다.
카지노가 얼마를 버는지, 번 돈은 또 어떻게 쓰는지, 제주도민들은 과연 8개나 되는 카지노에서 나온 수익금의 혜택을 보고 있는지 등을 낱낱이 공개한 기획보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또 카지노 대형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를 다양하고도 생생하게 담아 도민사회에 화두로 던진 점 역시 평가할만 하다.
이번 기획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명확히 준수했다.
6. 기타 고려사항
기획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외부 지원은 전혀 없었고 기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단체의 반론신청이나 피신청사항도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45회 전체 총평
제34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8개 부문 6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4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 많았다. 이중 한겨레신문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와 한국일보의 ‘지옥고 아래 쪽방’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에 대해 기자가 3개월 넘게 교육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에 취업해 한달 동안 일하며 취재한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고 경이로운 눈으로 기사를 보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의 방문요양보호사들을 추가로 인터뷰하고 200여명을 설문조사하는 등 다양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종합적으로 파고들어 완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기사들의 호흡이 짧다는 지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취재에 1년 가까이 걸린 기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요양 문제가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만큼 이번 기획을 시작으로 보고 이 분야에서 좋은 취재와 기획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옥고 아래 쪽방’은 쪽방이라는 최저 주거 환경에서 소위 ‘재력가 건물주들의 월세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등 ‘자본주의의 민낯을 잘 보여준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집주인이 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시·군·구에서 땜질식 수리를 해주고, 세입자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세를 내고, 결과적으로 건물주는 혈세로 관리하고 월세까지 받아 다시 건물을 세우는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이었다. 360도 카메라로 찍은 쪽방 내부 사진을 더해 쪽방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점,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쪽방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 대안도 모색했다는 점도 칭찬을 받았다.
다만 쪽방 건물주가 꼭 지탄받아야할 대상이냐, 선과 악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거리도 주는 기획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기획도 주목을 받았으나 기사가 원래 제목과 달리 미혼모 문제, 청소년 출산 문제로 되돌아간 것으로 읽혔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경제신문의 ‘대법원 한진重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은 기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허겁지겁 쓰는데 급급한 현실에서, 대법 판결이 허술한 계산과 수치를 바탕으로 내려짐 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직권 판결 수정’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보기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원의 무성의한 판결문 작성 관행에 경종을 울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한 의미있는 기사였다는 것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내쫓기고 외면되고’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친아빠도 소녀를 학대했다’는 점을 단독보도한 후, 소녀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모든 사회 안전망 즉, 부모·경찰·법원이 모두 한 소녀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왜 소녀의 죽음으로 이어졌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잘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