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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회 (2019년 5월)

수상작 4편 · 출품 후보작 6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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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4편

심사평

제34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8개 부문 6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4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 많았다. 이중 한겨레신문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와 한국일보의 ‘지옥고 아래 쪽방’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에 대해 기자가 3개월 넘게 교육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에 취업해 한달 동안 일하며 취재한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고 경이로운 눈으로 기사를 보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의 방문요양보호사들을 추가로 인터뷰하고 200여명을 설문조사하는 등 다양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종합적으로 파고들어 완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기사들의 호흡이 짧다는 지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취재에 1년 가까이 걸린 기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요양 문제가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만큼 이번 기획을 시작으로 보고 이 분야에서 좋은 취재와 기획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옥고 아래 쪽방’은 쪽방이라는 최저 주거 환경에서 소위 ‘재력가 건물주들의 월세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등 ‘자본주의의 민낯을 잘 보여준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집주인이 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시·군·구에서 땜질식 수리를 해주고, 세입자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세를 내고, 결과적으로 건물주는 혈세로 관리하고 월세까지 받아 다시 건물을 세우는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이었다. 360도 카메라로 찍은 쪽방 내부 사진을 더해 쪽방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점,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쪽방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 대안도 모색했다는 점도 칭찬을 받았다. 다만 쪽방 건물주가 꼭 지탄받아야할 대상이냐, 선과 악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거리도 주는 기획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기획도 주목을 받았으나 기사가 원래 제목과 달리 미혼모 문제, 청소년 출산 문제로 되돌아간 것으로 읽혔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경제신문의 ‘대법원 한진重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은 기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허겁지겁 쓰는데 급급한 현실에서, 대법 판결이 허술한 계산과 수치를 바탕으로 내려짐 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직권 판결 수정’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보기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원의 무성의한 판결문 작성 관행에 경종을 울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한 의미있는 기사였다는 것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내쫓기고 외면되고’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친아빠도 소녀를 학대했다’는 점을 단독보도한 후, 소녀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모든 사회 안전망 즉, 부모·경찰·법원이 모두 한 소녀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왜 소녀의 죽음으로 이어졌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잘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현장 생중계 (온라인 부문)
후보 10-01 전문보도부문 울산MBC 울산MBC 특별취재팀
<불법촬영물 1장 죗값 7만 9천원..판결문을 통해 본 ‘불촬’ 대한민국의 민낯> 시리즈 (온라인 부문)
후보 10-02 전문보도부문
광주 첫 방문, 물세례 받은 황교안 대표 (사진 부문)
후보 10-03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사진부 김주형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부문)
후보 10-04 전문보도부문 SBS SBS 스브스뉴스팀
하루 배달 거리 139km...집배원의 ‘극한 하루’ (방송영상 부문)
후보 10-05 전문보도부문 KBS대전 사회부 성용희·유민철
김학의 사건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부 고한석·이정미*·홍성욱*·한동오·이교준
‘공인(公人)의 종교편향’ - 황교안 대표의 경우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BBS 정치외교부 양창욱*·박준상*·정영석·박명한
박근혜-최순실-정호성 녹음파일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편집국 김지영*·오종탁*·김종일*·유지만·구민주*
남양 ‘녹가루’ 분유통 등 ‘쉽게 녹스는 분유통’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부 이형원·김대겸·이승준*
한·미 정상간 통화내용 등 외교기밀 유출 사건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JTBC 정치1부 안의근*·임소라·심수미*·이서준*·강희연
美, ‘화웨이와 전쟁’ 한국 동참 요구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조선일보 정치부 노석조
삼성, 에버랜드 동식물로 ‘바이오 유령사업’ 꾸며 제일모직 가치 3조 부풀려 등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신문 법조팀 최현준·임재우·배지현*
<8뉴스 : 조사단 관계자 “윤지오 주장 리스트, 신빙성 낮아> 등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SBS 법조팀 박원경
삼성 회계부정·증거인멸 의혹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YTN 법조팀 권남기*·신지원*
하루 밤새 사라진 ‘수술실 CCTV’ 법안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MBC 사회정책팀 남재현*·김성현*·최유찬*·임상재
조선일보·경찰청 청룡봉사상, 누구를 위한 상인가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CBS 사회부 조은정·박성완*·김태헌*
‘성접대’ ‘150억원 배임’ 등 최상주 아시아경제 회장 비리 의혹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KBS 탐사보도부 우한울*·김효신·한규석
‘文의 남자’ 양정철, 서훈 국정원장과 한정식집 ‘밀담’(영상)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더팩트 정치팀 이철영·허주열·이원석*
박근혜 정부 정보경찰 ‘전방위 언론사찰’ 첫 확인 등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부 전준형·박기완
5.18 전두환 신군부는 왜 이준규 목포서장을 죽였나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민중의소리 사회부 이승훈*
윤중천·김학의 사건
후보 1-16 취재보도1부문 국민일보 사회부 문동성·구자창·구승은
SK·현대 3세 대마 구매·흡연 혐의
후보 1-17 취재보도1부문 뉴시스 사건팀 최현호*·조인우·안채원·김온유
UAE원정정비 韓 단독수주 결국 날아갔다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경제부 강광우*
청약 이자 미지급 사태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SBS SBS 이슈취재팀
삼성물산의 뒷거래와 사라진 혈세 100억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KBS 탐사보도부 이재석·이세중·권순두·이정태
홍남기 “국가부채 마지노선 40%로 재정운용” 文 “근거가 뭐냐, 미국은 107%라는데”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정치부 윤홍우·하정연*·황정원
광저우에 밀린 ‘K패션 메카’ 동대문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동아일보 산업2부 신희철*·염희진·윤완준·송은석
문재인 정부 2주년 달군 소득주도 성장 토대 논쟁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중앙일보 경제정책팀 김도년*
무너지는 산학협력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탐사기획부 박진용
공공기관 경영평가 리포트
후보 3-09 경제보도부문 이데일리 이데일리 공공기관 리포트 특별취재팀
게임은 질병인가?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전자신문 성장기업부 김시소·이현수*
도시의 허파가 사라진다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이종섭*·권순재*·이삭·백경열*·최미랑
알권리는 우리의 삶이다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김태훈*·김민순·이창수·최형창*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사회부 이하영·김정화*·이근아
마약중독자의 고백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뉴스핌 사회부 임성봉*·윤혜원
‘여성 살인의 전조 스토킹’ - 1심 판결 381건 분석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사회부 유호윤·허효진·이화진·권준용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특집 3부작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탐사제작팀 봉지욱*·박창규*·유선의*
[약물성범죄 연속기획]- 피해 여성 두 번 울리는 낡은 수사관행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인권사회팀 김재경*·이기주*·박윤수*·이문현·홍의표
대한민국 마약을 말하다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뉴미디어제작부 채희선*·이성훈*·김수형
공간혁명 – 학교가 바뀐다, 학생이 바꾼다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EBS 교육뉴스부 송성환·이상미·황대훈·금창호
선린복지재단 비리 120일간의 기록...대구 복지 역사를 다시 쓰다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뉴스취재부 박재형·마승락·이동삼
어린이보호시설 설치 기준 제각각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국 김영준*·최혁환
부산 중구청장 재산 축소 파문, 유권자 알권리 확보에 경종 울려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CBS 사회부 박중석*·송호재·김혜경*
청주 모텔 인허가 의혹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청주CBS 사회부 박현호·최범규*
도지사에 청탁...강원국제회의 센터 채용 입찰비리 집중 추적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탐사부 김문영·홍기석
장애선수 꿈 가로막는 새로운 장벽, 장애인기능경기대회 ‘필기시험’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일보 사회부 이연우·채태병
도 넘은 서귀포시 불법 행정...도감사위, 관련 공무원 무더기(21명) 훈계.주의 처분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신보 사회2부 김문기
거짓말로 받은 대통령 훈장..‘엉터리 효행상’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취재부 황보·정성욱*
“방문판매에 개밥까지.” 故’ 이은장 집배원 돌연사 의혹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MBC 취재부 이승섭·김광연·김태욱*
삼동면 ‘롯데 별장’ 국유지 40년 넘게 사유화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상일보 사회부 이춘봉
무연고 장애인 그늘, 동향원 인권 유린 사태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이승훈*·이우영
학자적 양심 저버린 인력양성사업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보도국 강인희·문준영*·조세준
책임 없는 결론이 산불 키운다
후보 6-14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영동CBS 보도제작국 유선희*·전영래
노인 복지단체 ‘검은 비리’ 의혹 · 인권 실태
후보 6-15 지역 취재보도부문 KBC광주방송 보도국 이준호*·장창건*
‘끝나지 않은 귀환, 불러보지 못한 이름’ 대일항쟁기위원회 부활 이끈 기획 및 후속보도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정치부 김성주·강기정·신지영
금기의 땅, 70년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부산 KBS부 공웅조·노준철·최진백
일만 했는데 “우리가 죄인입니까?”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탐사보도부 이상욱·설태주
실미도는 끝나지 않았다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FM경기방송 보도국 오인환*·서승택*
제주 ‘카지노 대형화’ 약인가 독인가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CBS 보도제작국 이인
다시 보는 ‘검시 기록’-5.18 학살보고서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취재1부 이성각*·유철웅·곽선정·박지성*·김선오
‘특권 내려놓기’ 부산시장이 저버린 약속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뉴스취재부 임선응*·송광모·이보문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4편

대법원 한진중공업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 서울…
대법원 한진중공업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 서울경제신문 윤경환 기자 일반인들에게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일종의 ‘성역’이다. 1·2심과 달리 항소·상고 절차도 없는 데다 판결문 열람도 제한돼 있어 설사 결론에 잘못이 있다 해도 이를 되돌릴 방법은 거의 없다. 수조원의 자금 흐름부터 사람의 생사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되는지 우리는 전혀 모른다. 1년 남짓 대법원을 출입한 기자 역시 늘 높은 벽을 마주하는 기분으로 취재를 한다. 그저 법률의 대가인 대법관의 권위에 기대 결론을 신뢰해야만 하는 구조다. 지금의 법원은 이를 ‘사법 신뢰’라고 부른다. 지난 5월 초. 5월3일 오후 12시로 엠바고가 걸린 채 배포된 대법원의 한진중공업 통상임금 판결문을 수차례 읽어 내리면서 이를 어떻게 보도해야 할지 고민부터 들었다. 단순 오탈자 몇 개였다면 어느 정도 수용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 눈에 띈 숱한 오류들은 단순 오기가 아니었다. 판결의 결론까지 흔들 만한 황당한 실수들의 연속이었다. 의심은 한진중공업의 연도별 재무제표들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확신으로 굳어졌다. 해당 판결은 언론 관심이 높았던 데다 상고심에서만 3년 가까이 심리한 사건이다. 이런 판결문에도 각종 거짓 수치와 무성의한 논리가 가득한데 다른 대법원 판결문이라고 온전할까 싶었다. 한진중공업 판결문은 본지 지적으로 간신히 대법관 직권 경정을 거쳤다. 그러나 이름 없는 약자들과 관련됐고, 알려지지 않은 사건일수록 아직도 대법원 성벽 안에서 무성의·엉터리 결론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번 보도가 대법원의 권위주의적·폐쇄주의적 판결 관행에 작은 경종을 울렸길 바란다. 최근 유독 자주 언급되는 ‘사법 신뢰’는 사법부 스스로 민주사회의 감시를 적극 받아들여야만 바로 세워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끝으로 보고하는 사람조차 믿기 어려웠던 판결 오류 사실을 기사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법조팀장과 데스크 전체에게 감사를 표한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 한겨레신문
대한민국 요양보고서 한겨레신문 권지담 기자 지난 가을부터 올해 여름까지, ‘대한민국 요양보고서’가 완성되기까지 8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총 8회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를 기획하고 보도하면서 2008년에 시작된 ‘장기요양보험 제도’가 11년째 멈춰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인의 수가 늘면서 장기요양 기관의 수는 2만개 이상 늘었지만, 돌봄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였습니다. 직접 뛰어든 노인 돌봄 현장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요양보호사들은 식사와 휴식 공간이 제공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노인들을 돌봤고, 요양보호사들의 낮은 처우는 노인의 돌봄권을 보장하기 어려웠습니다. 요양원은 노인과 요양보호사의 존엄권을 지킬 수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요양보호사의 가혹한 노동에 어르신 인권도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한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양기관들은 부정 수급과 보조금 착복 등으로 돈을 가로챘습니다. 지난해 한 해만 836곳에서 94억 원을 착복했다는 내용의 현지 조사 결과도 드러났습니다. 요양보호사들이 최저 시급을 받고 고된 육체노동과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동안 우리가 낸 장기요양보험은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현장 취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간접 체험이나 인터뷰로는 볼 수 없었던 민낯을 볼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한겨레에서 가장 바쁘게 돌아가는 24시팀(사건팀)에 소속된 제가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이 기획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건 24시 팀장과 팀원들의 배려 덕분입니다. 그렇기에 이 기획은 24시팀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돌봄도 물과 공기만큼 우리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돌봄을 깔보다가는 언젠가 돌봄 결핍의 위기가 오고 나서야 모두 후회할지 모른다.” 미국 데보라 스톤의 말처럼 ‘대한민국 요양보고서’가 ‘노인 돌봄’의 문제를 우리 삶의 중요한 의제로 꺼내는 역할을 했기를 바랍니다.
지옥고 아래 쪽방 한국일보
지옥고 아래 쪽방 한국일보 이혜미 기자 ‘신 계급사회’를 다룬 영화 ‘기생충’이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그 배경에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전 세계 보편 현상이라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영화가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로 통칭한 주거빈곤 중 ‘지하’에 주목했다면, 현실에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최저 빈곤이 도심에 있습니다. 바로 ‘쪽방’입니다. 기획은 지난해 11월 쪽방에서 만난 한 주민이 “이 골목 쪽방 건물 여러 채가 모두 우리 집주인의 소유이며, 월세를 모아 인근에 빌딩도 세웠다”며 무심코 건넨 말에서 시작됐습니다. 얼핏 봐도 쪽방은 사람에게 세를 놓을 만한 공간이 안 되었습니다. 방문을 달아주지 않아 겨울철에 비닐로 냉기를 막았다는 이야기, 화장실이 없어 인근 공원으로 기어가 용변을 본다는 이야기는 귀를 의심하게 했습니다. 사람에게서 시작한 보도는, 현장에서 건진 증언과 사금을 캐듯 뒤진 문서에서 탄생했습니다. 서울시 내부자료의 전체 쪽방 주소지를 손에 쥐고 등기가 되어 있는 건물의 등기부 등본을 모두 떼봤지만, 글자로만 존재하는 270명 실소유주 이름은 아무 이야기도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5개월간 쪽방촌을 들락거리고, 중간 관리인과 주민, 마을 통장, 쪽방 봉사자 등을 만나며 실소유주의 정보와 가족관계 등 관련한 증언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드러난 ‘빈곤 비즈니스’의 면면은, 고장 나고 폭주하는 신자유주의 그 자체였습니다. 쪽방 주민들은 법에 명시된 ‘주거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서울 내 전체 쪽방촌에 한국일보 보도를 편집한 인쇄물이 4000부 배포됐습니다. 주민들은 정책 변화를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적어도 노숙의 경계에 놓인 이들에게 비인권적 공간을 임대하며 쌓은 부를, 가진 자들이 부끄럽게 여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준비 기간 내내 응원과 격려를 보태 주셨던 동료 선후배들과 기획을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쪽방 주민들이 조금 더 안전한 공간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내쫓기고 외면되고’… 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
‘내쫓기고 외면되고’… 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 광주MBC 우종훈 기자 작은 시신이 물 위로 떠 올랐다. 시신에는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는데, 이는 엄마의 재혼한 남편이 낸 것이었다. 엄마는 딸의 숨이 넘어가는 현장에 있었다. 아이는 숨지기 보름 전 경찰에 의붓아빠로부터 성추행당했다고 신고했다. 이 요청은 친부에 의해 철회됐다. 여기까지가 취재를 시작하기 전 드러난 사실이었다. 취재진은 친부가 신변 보호를 철회했다는 데 의문이 들었다. 친부가 철회했다 해서 받아들인 경찰도 이해되지 않았다. 취재는 ‘왜 죽였나’, ‘어떻게 죽였나’보다 ‘왜 죽을 수밖에 없었나’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었다. 취재 폭을 넓혀야 했다. 경찰과 아이, 유가족뿐만 아니라 검찰, 법원,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촉했다. 각 기관은 ‘수사 중인 사항’, ‘신상 정보를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방법은 각 기관에서 모은 파편화 된 정보를 취합해 시간에 따라 배열하고, 어긋나는 부분은 재차 확인하는 것뿐이었다. 결국, 2016년 ‘친부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최초 신고부터 숨진 2019년 4월까지 아이의 행적이 꿰어졌다. 과거 경찰은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입건된 친부를 검찰에 넘겼고, 법원은 그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 아이가 생전 의붓아빠와 친부에게 학대를 당했다며 다섯 차례나 신고했던 것, 아동보호기관을 전전하며 쫓겨나기도 했던 것, 법원과 검찰이 이들에게 솜방망이 처벌만 내렸다는 것이 확인됐다. 모두가 아이의 죽음을 슬퍼했다. 하지만 아이는 살아서 모두에게 외면받았다. 수상소감을 작성하는 이 날 의붓아빠와 친모에 대한 첫 재판이 진행됐다. 엄벌이 내려져야 한다. 또 거기서 그치면 안 된다. 아이의 외침을 듣지 못했던 경찰, 아동보호기관, 법원, 검찰 등 사회 안전망이 보완돼야 한다. 사건 중계가 아닌 아이 죽음이 던지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동기 남궁욱 기자, 이정현 선배와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묻고 답하며 취재했다. 만 1년이 다 돼가는 기자들의 미숙한 취재에 도움을 준 보도국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