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SBS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는 잇따르는 마약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태도가 본질에서 벗어나 있거나 그 깊이가 얕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진은 긴 호흡의 취재와 비디오머그 특유의 친절한 보도 기법을 통해 마약 범죄율을 낮추는데 기여하고자 <대한민국 마약을 말하다> 연속보도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취재진은 십 수 명의 마약 중독 전과자, 국내 제1호 마약수사 전문관, 한국마약범죄학회장, 마약 탐지견 훈련센터 교관팀장,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독성학과장, 국립법무병원장(법무부 치료감호소장), 마약 사건 전문 변호사 등을 두 달여에 걸쳐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또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미국 뉴욕 사마리탄 데이톱 빌리지(약물 중독 재활시설)를 현장 취재하고 법무부 교정본부와 전국 52개 교정기관(교도소, 구치소)에 정보공개를 청구함으로써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해냈습니다.
그 결과 ‘마약 중독은 치료가 필수적인 사회적·의학적 질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치료보다는 처벌에 방점을 찍고 있는 우리나라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번 연속보도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마약을 말하다> 시즌2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프로포폴 오남용 문제와 마약류통합관리 시스템, 일상 속의 마약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마약은 전 세계 어디서나 골칫거리지만, 대한민국 마약은 지역적 특수성 탓에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시즌2는 이러한 문제를 파헤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 [심층 인터뷰] “교도소 나오자마자 출소뽕”...마약 사범 키우는 교정시설 고발
구치소와 교도소, 보호관찰소 등을 직접 경험한 마약 전과자 십 수 명을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교정시설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초범과 누범, 투약사범과 밀수·제조·판매 사범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수용자들이 마약 재활 치료를 거의 못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검경의 공통된 생각은 ‘마약은 재범과의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과자들의 입에서 나온 교정시설의 현실은 범죄를 억제하기는커녕 재범을 조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약 전과자 가운데 방송 인터뷰에 응한 세 명을 심층 취재했습니다.
● [단독] “투약사범 90.7% 치료 무방비”...허울뿐인 치료 실태 고발
마약 전과자들의 진술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엄밀한 사실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취재진은 전국 52개 교정기관(구치소 12곳, 교도소 40곳)에 마약 심리치료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참여인원, 매뉴얼 등을 정보공개 청구했습니다. 동시에 법무부 교정본부에 분리수용과 심리치료에 관한 자료를 세 차례에 걸쳐 청구해 받아냈습니다. 그 결과 미결수를 수용하고 있는 구치소 12곳 중 최소 3곳 이상이 과밀 문제로 분리수용 원칙을 어기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심리치료의 경우 미결수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전무하고, 기결수는 1,280명 가운데 234명만 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정 기관에 수감돼있는 전체 투약사범 가운데 9.3%만 재활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90.7% 사각지대에 있었던 겁니다. 전국 52개 교정시설의 투약사범 관리 실태를 단독 취재했습니다.
● [제도 점검] “마약 재범을 막을 ‘골든타임’ 놓치고 있다”
마약 사건 재범을 막을 골든타임은 바로 수사나 재판을 받을 때입니다. 취재진이 만난 마약 사건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투약사범들이 자신이 처한 상태를 가장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시점이고, 통상적으로 단약(斷藥) 의지가 가장 강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미결수도 아파리(APARI ; Asia Pacific Addiction Research Institute)를 통해 약물 중독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15년 동안 마약 사건을 전문으로 맡아온 박진실 변호사는 “마약 사건의 재범률이 높아지는 것이 바로 이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는데, 이를 토대로 마약 사건 수사와 재판, 교정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했습니다.
● [마약의 위험성①] “마약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마약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 가운데 하나가 ‘염색이나 탈색, 제모를 하면 투약 사실을 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취재에 응한 많은 마약 전과자들이 이런 얘기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사 기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설명은 단호합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끊임없이 마약 검출 기술을 개발해내고 있는데, 체모로 마약 성분을 검출해 내는 것뿐만 아니라 손톱과 피부를 통한 검출 기술도 연구 중입니다. ‘버닝썬 사건’을 담당한 김석환 마약수사 전문 경찰관과 박유천의 마약 투약 사실을 밝혀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은미 법독성학과장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이를 통해 마약에 잘못된 호기심을 가질 우려가 있는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주었습니다.
● [마약의 위험성②] “마약으로 인한 ‘극치감’이나 ‘쾌락’은 허풍”
마약에 호기심을 갖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마약 투약자들이 말하는 ‘극치감(orgasm)’과 ‘쾌락’입니다. 그러나 쾌감은 크게 과장돼 있다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마약 중독의 의학적 원리, 중독을 질병으로 봐야 하는 이유, 마약 투약 후 나타나는 육체적, 정신적 부작용 등을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법무부 치료감호소장)의 대담을 통해 이끌어냈습니다.
● [해외 사례 취재] 비디오머그, 미국 재활 시설을 가다..“치료 없는 처벌 무의미하다”
미국 뉴욕에 있는 약물 중독 재활센터 '사마리탄 데이톱 빌리지(Samaritan Daytop Village)'를 어렵게 섭외해 취재했습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마약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치료보다는 처벌에 방점을 찍고 있는 우리와 달리 미국은 중독 치료에 더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미국도 과거에는 처벌중심주의 정책을 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자 지금의 기조로 돌아왔습니다. 미국의 사례를 우리나라에 곧바로 적용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나라의 이야기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었습니다.
● 교묘해지는 밀반입 수법...마약 탐지견 40마리 ‘맹훈련’
마약 밀반입 수법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지만, 다행인 건 우리나라 마약 탐지견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취재 결과 2016년 마약 밀반입 139건을 적발한 마약 탐지견은, 2017년에는 168건을, 지난해에는 263건을 적발해냈습니다. 마약 탐지견은 체력 훈련과 마약 인지 훈련 등 수많은 훈련을 통과한 견공 가운데서 엄선하는데 합격률은 불과 30%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마약 탐지견은 모두 40마리로, 탐지견 한 마리와 핸들러 한 명이 짝이 되어 밀반입 적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박동민 관세청 산하 탐지견훈련센터 교관팀장을 인터뷰했습니다.
● 누적 조회수 ‘730만’ 회, 댓글 ‘1만’ 개
<대한민국 마약을 말하다> 연속보도의 온라인 누적 조회 수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SBS 뉴스 홈페이지 등을 모두 합해 6월 7일 기준으로 73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또 댓글은 1만 개에 육박합니다. 조회 수만을 놓고 보아도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합니다. 높은 조회 수가 좋은 저널리즘, 좋은 콘텐츠를 100%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취재진은 감히 <대한민국 마약을 말하다> 연속보도가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소구력 있게 다가가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합니다. 또 SBS 8시 뉴스를 통해 두 차례 관련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뉴미디어와 방송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였습니다.
● 소통하는 콘텐츠...취재기자 출연 및 영어자막 제공
‘마약 범죄율을 낮추는 데 일조하자’는 애초의 기획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취재와 보도뿐만 아니라 독자 및 시청자와의 소통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선 <대한민국 마약을 말하다> 7편 보도를 통해 6편까지 독자들이 댓글로 남긴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했습니다. 또 <머그바쓰>라는 비디오머그 독자 소통 콘텐츠에 취재기자가 직접 출연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새로운 시도도 하였습니다. 이밖에 <대한민국 마약을 말하다>를 보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유튜브에 업로드 한 콘텐츠에는 모두 영어자막을 달았습니다. 미국 사마리탄 데이톱 빌리지 부원장인 해리 스콧도 비디오머그 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인터뷰에 응해주었고, 취재진은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마약 퇴치를 위한 비디오머그의 제언
① “마약은 명백한 범죄입니다”
② “마약은 관심 두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③ “마약은 정신병을 만드는 약입니다”
④ “약물 중독은 사회적·의학적 질병입니다”
⑤ “마약 치료의 골든타임은 재판을 받을 때입니다”
모두 11개의 콘텐츠를 통해 취재진이 반복적으로 전한 메시지는 크게 다섯 가지입니다. 마약의 위험성과 부작용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은 마약 재활 치료의 기본입니다. 취재진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보도했습니다. 또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마약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게 과연 합당한가’라는 질문에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내놓기 위해 다각도로 취재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익명 및 음성 변조를 충실히 했습니다.
- 취재원, 제보자 등과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대한 표절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법무부 교정본부는 비디오머그의 연속보도 이후 <마약 사범 심리치료> 제도 개선 중입니다. 비디오머그가 단독 보도를 통해 지적한 대로, 참여 비율을 확대하고 형식적이거나 잘못된 교육에 대해 개선 방침을 밝혔습니다.
- SBS 비디오머그는 일상 속으로 파고든 마약류(프로포폴 등)와 관련한 현장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마약을 말하다> 시즌 2도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마약 퇴치를 위해 언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였습니다.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로부터 ‘SBS 비디오머그의 보도 내용에 공감하고 있는 마약 중독 치료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고, 기사와 댓글 등을 통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 전화번호를 안내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5회 전체 총평
제34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8개 부문 6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4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 많았다. 이중 한겨레신문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와 한국일보의 ‘지옥고 아래 쪽방’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에 대해 기자가 3개월 넘게 교육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에 취업해 한달 동안 일하며 취재한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고 경이로운 눈으로 기사를 보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의 방문요양보호사들을 추가로 인터뷰하고 200여명을 설문조사하는 등 다양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종합적으로 파고들어 완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기사들의 호흡이 짧다는 지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취재에 1년 가까이 걸린 기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요양 문제가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만큼 이번 기획을 시작으로 보고 이 분야에서 좋은 취재와 기획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옥고 아래 쪽방’은 쪽방이라는 최저 주거 환경에서 소위 ‘재력가 건물주들의 월세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등 ‘자본주의의 민낯을 잘 보여준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집주인이 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시·군·구에서 땜질식 수리를 해주고, 세입자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세를 내고, 결과적으로 건물주는 혈세로 관리하고 월세까지 받아 다시 건물을 세우는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이었다. 360도 카메라로 찍은 쪽방 내부 사진을 더해 쪽방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점,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쪽방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 대안도 모색했다는 점도 칭찬을 받았다.
다만 쪽방 건물주가 꼭 지탄받아야할 대상이냐, 선과 악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거리도 주는 기획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기획도 주목을 받았으나 기사가 원래 제목과 달리 미혼모 문제, 청소년 출산 문제로 되돌아간 것으로 읽혔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경제신문의 ‘대법원 한진重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은 기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허겁지겁 쓰는데 급급한 현실에서, 대법 판결이 허술한 계산과 수치를 바탕으로 내려짐 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직권 판결 수정’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보기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원의 무성의한 판결문 작성 관행에 경종을 울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한 의미있는 기사였다는 것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내쫓기고 외면되고’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친아빠도 소녀를 학대했다’는 점을 단독보도한 후, 소녀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모든 사회 안전망 즉, 부모·경찰·법원이 모두 한 소녀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왜 소녀의 죽음으로 이어졌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잘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