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취재진은 지난해 말 실미도 공작원 유가족이 4명의 유해를 여전히 찾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문득 실미도 공작원들이 사건 당시 모두 자폭으로 숨졌으며, 이미 끝난 일이라는 생각이 스쳤기에 더욱 의문이 생겼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생존 기간병과 공작원 유가족을 만나 그들의 현재를 취재했다. 만난 생존 기간병과 공작원 유가족은 하나 같이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고 호소하였다. 영화나 소설로 실미도 사건이 세상에 공개됐지만 잘못된 역사 해석과 전달로 인해 2차 피해로 이어졌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또한 2005년 국방부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정보 부족 등으로 많은 한계와 과제를 남기고 활동을 종료하게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취재진이 만난 사례자 대부분은 70대 전후의 고령인 점을 감 안 할 때 우리 사회가 실미도 문제에 대해 기록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번 보도는 결국 실미도 사건에 대한 올바른 역사 쓰기와 이들에 대한 명예회복, 1960~ 70년대 암울했던 우리의 과거사에 대한 진실에 접근하고자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실미도 관련자들은 당시 실미도에서 근무하던 기간병(교육자)그룹과 공작원(훈련병)그룹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실미도 사건 당시 정부는 공작원을 공비로 규정하기도 했으며, 끝내 군특수범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그들은 평범한 민간인에 불과했다. 기간병의 경우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10대와 20대 초반의 직업군인, 의무복무병으로 공작원보다 어린 나이였으며, 복무기간 동안 실미도에 보내져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더욱이 이들은 복무 중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동료들의 죽음을 눈으로 지켜봐야 했기에 심각한 트라우마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은 영화 내용에서처럼 교육 과정에서 악행을 저지른 악독한 교관 등으로 낙인돼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인한 2차 피해까지 겪고 있다.
당시 실미도 사건 발생과 함께 숨진 20명의 공작원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진상 조사위 활동으로 35년 만에 20명의 공작원들은 벽제에서 유골로 발굴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당시 실미도 사건 이후 생존한 공작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가는 이들을 임의로 사형시킨 뒤 매장했으며 그들의 시신조차 가족에게 인도하지 않았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실미도 공작원 유해 매장지 제보자를 찾습니다
KFM 경기방송 특별기획 “실미도는 끝나지 않았다”는 실미도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위한 도전의 기록이 담겨 있다. 취재진은 지난해 12월 실미도 사형수 4명의 유가족이 반세기가 지금에도 여전히 유해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실미도와 관련한 생존자들을 만나 사전 취재를 진행했으며, 실미도 관련 자료 대부분이 비밀로 봉인돼 세상에 공개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미도 공작원 사형수 군사재판기록 단독 입수 및 분석 내용 단독 공개
취재진은 실미도와 관련된 자료 입수가 무엇보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중요한 시작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가운데 지난 2019년 2월 26일 국가폭력에 의해 임의로 사형된 실미도 공작원에 대한 사형수의 기록(2천 페이지) 일체를 단독 입수하였고 2019년 3월 5일 관련 내용을 본 방송을 통해 단독 보도하였다. 이밖에도 국방부와 공군본부,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가 생산한 조사 결과 등을 추가로 입수하게 되었으며, 이를 학계와 함께 분석해 기획물에 담아냈다. 결국 이번 기획물는 단순히 현대사의 아픔 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기록으로써의 의미에도 중점을 뒀다. 입수한 자료들은 한홍구 상공회대 교양학부 교수와 황의갑 경기대학교 경찰행정학교 교수, 이만종 호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공군출신 현 군사자문단) 정무용 현대사 강사(서울대, 한신대), 박승준 최종현 학술원 자문위원 등의 다각적인 전문가 분석을 거쳤다.
미국 1급 기밀 키신저-주은래 비공개회담: 실미도 연관성 분석 단독 공개
특히 이번 기획물에는 미국 국가 기밀 1급으로 분류되었다가 미국에서 2000년대 초반 공개된 키신저와 주은래의 비공개회담에 대한 집중 분석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주요 내용과 담겨있으며, 취재진은 학계 전문가와 함께 실미도사건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실미도의 트라우마를 말하다 (실미도 생존자-유가족 트라우마 분석 국내 첫 시도)
PTSD(트라우마) 분석 결과
기간병 60%(중증 40%), 사건 침습으로 인한 외상 70%
공작원 유가족 60%, 자살 40%
취재 과정에서 실미도 생존자들과 공작원 유가족은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따라서 이를 실질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의학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실미도 피해자에 대한 (유가족-기간병) 그룹별 트라우마 분석을 진행했다. 실미도 생존자를 포함한 기간 장병 10명과 유가족 5명이 참여해 그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트라우마 등을 분석해냈다. 이 과정에는 신동근 마마라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서울대 의대, 서울대병원 외래교수) 등 의료팀의 땀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경기방송 특별기획 “실미도는 끝나지 않았다”는 사건 발생 반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봉인되어 버린 역사의 진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기획물이다. 또한, 청취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상황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료를 토대로 재구성해 드라마화했으며, 영화 실미도에 출연했던 배우 강신일이 해설로 참여하는 등 작품의 이해도와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보도는 5개월간에 걸친 기획취재를 통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생존 실미도 기간병과 공작원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가 담겼다. 이 과정에서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던 대상자들을 상대로 수차례의 설득 끝에 이번 기획물이 탄생했다. 특히 실미도 공작원 사형수의 군사재판기록 등은 유가족조차도 열람만 했을 뿐 실제 받지 못했던 자료로 이번 취재과정에서 처음으로 입수 단독 보도하였다. 1971년 이뤄진 키신저와 주은래의 비공개회담은 지난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는 공개 되었지만 실미도와의 연관성에 대한 분석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시도였다. 특히 한홍구 교수 등 저명한 국내 현대사 학자들 역시 공작원 사형수의 미인도 문제 등에는 학계에도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며 국가의 입장 발표와 함께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밝혔다. 또한 대상자들이 70대 전후의 고령인 점을 감안 할 때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트라우마 분석 역시 의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국방부는 2019년 5월 24일, '특수임무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시행하면서 특수임무수행자와 유족보상금 지급 신청 기한을 6개월 연장하였다. 이에 따라 실미도 전우회는 경기방송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여러 사실(군사재판기록, 진상조사위원회 문제점, PTSD 종합결과) 등을 토대로 보상금 신청 절차 등을 통해 자신들의 권리 구제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국회 정의당은 6월 중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서 관련 법안(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 등)을 다루는 한편 국회법이 보장하고 있는 틀 내에서의 특단의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군 트라우마 센터 개소 등을 통해서 실미도 관련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진단과 치료 등이 가능하도록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본 기획보도는 2019년 방송문화진흥회의 라디오콘텐츠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돼 제작지원을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5회 전체 총평
제34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8개 부문 6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4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 많았다. 이중 한겨레신문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와 한국일보의 ‘지옥고 아래 쪽방’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에 대해 기자가 3개월 넘게 교육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에 취업해 한달 동안 일하며 취재한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고 경이로운 눈으로 기사를 보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의 방문요양보호사들을 추가로 인터뷰하고 200여명을 설문조사하는 등 다양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종합적으로 파고들어 완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기사들의 호흡이 짧다는 지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취재에 1년 가까이 걸린 기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요양 문제가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만큼 이번 기획을 시작으로 보고 이 분야에서 좋은 취재와 기획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옥고 아래 쪽방’은 쪽방이라는 최저 주거 환경에서 소위 ‘재력가 건물주들의 월세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등 ‘자본주의의 민낯을 잘 보여준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집주인이 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시·군·구에서 땜질식 수리를 해주고, 세입자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세를 내고, 결과적으로 건물주는 혈세로 관리하고 월세까지 받아 다시 건물을 세우는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이었다. 360도 카메라로 찍은 쪽방 내부 사진을 더해 쪽방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점,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쪽방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 대안도 모색했다는 점도 칭찬을 받았다.
다만 쪽방 건물주가 꼭 지탄받아야할 대상이냐, 선과 악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거리도 주는 기획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기획도 주목을 받았으나 기사가 원래 제목과 달리 미혼모 문제, 청소년 출산 문제로 되돌아간 것으로 읽혔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경제신문의 ‘대법원 한진重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은 기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허겁지겁 쓰는데 급급한 현실에서, 대법 판결이 허술한 계산과 수치를 바탕으로 내려짐 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직권 판결 수정’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보기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원의 무성의한 판결문 작성 관행에 경종을 울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한 의미있는 기사였다는 것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내쫓기고 외면되고’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친아빠도 소녀를 학대했다’는 점을 단독보도한 후, 소녀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모든 사회 안전망 즉, 부모·경찰·법원이 모두 한 소녀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왜 소녀의 죽음으로 이어졌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잘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