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올해 세계보건기구(WHO) 총회를 100일 정도 앞두고 게임장애가 질병으로 등재될 확률이 높은 상황이었다.
취재팀은 게임장애 진단기준이 얼마나 모호하고,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았는지, 채택 시 산업적으로 어떤 타격이 올지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취재를 시작했다. 또 찬성 진영 주장을 통해 게임산업 밖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는 객관적 시선을 전달하려 했다.
찬반 관련 연구와 주장이 어떤 근거를 기반으로 하고 또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게임장애 질병화 추진이 과연 합리적인가”라는 물음을 토대로 찬반 양쪽 진영의 균형감을 살리고 현장 중심 취재를 통해 해당 주장을 검증하려 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 가장 먼저 이슈 파이팅을 대비했다.
기획 초기에는 게임 산업 성장성 가치를 재조명하고 혹시 잘못 쓰인 프레임이 있다면 벗기는 데 주목했다. 게임 선용을 이해시킬 수 있는 사례들을 발굴, 보도하면서 게임이 사회구성원 사이에 녹아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게임을 즐기며 명문대를 간 사례, 사회적으로 문제학생으로 낙인찍힌 고등학생들이 게임을 통해 꿈을 되찾는 내용, 암이나 장애를 이겨낸 사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순기능을 보도함으로써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게임책임론을 혁파시키는 분위기 속에서 균형감을 찾으려 했다.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메일을 보내는 학부모부터 언론에 호도돼 안타까웠는데 이런 기자들이 있어 감사하다는 메일까지 많은 의견이 쇄도했다.
또 다양한 이론과 논문, 권위자를 가장 먼저 발굴, 접촉했다. WHO 질병 등재 이후 현재 논의되고, 사용되는 모든 논리와 논문, 권위자 의견은 모두 기획보도과정에서 다뤄진 내용이다.
(2) 게임장애 찬반 논란의 스펙트럼을 넓히다
그동안 게임과 관련한 이슈의 종착점은 항상 ‘문화’ 프레임과 ‘중독’ 프레임의 소모적인 설전이었다. 산업적 관점에서 게임이 얼마나 성장 가능성이 있고, 얼마나 많은 수출액을 만들고 있는지에 국한됐다. 취재팀은 오래된 프레이밍 싸움에서 벗어나 게임이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가치와 사회 현상을 소개하고자 했다.
고등학생, 대학생, 학부모는 물론이고 뇌과학자, 사회과학자, 미디어박사, 역사학자, 심리학자, 인류학교수 입을 통해 놀이문화임을 알렸고 선행 뇌과학 연구가 가지는 한계를 소개했다. 또 5년간 추적조사를 통한 코호트 분석 연구 보도를 통해 청소년기 특징과 한국에서 유난히 게임장애가 이슈가 되는 이유를 소개했다. 섣부른 질병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 의료화, 다른 정신질환과 비슷한 신경 움직임 등을 처음으로 소개해 문화에 국한됐던 논의를 다양한 방향으로 뻗을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게임장애 질병분류 문제 본질을 짚었다.
(3) 게임장애 찬성진영 핵심인물들 목소리를 담다
반대 목소리가 내세우는 증거들을 검증했다. 취재팀은 게임장애 찬성 측 통일된 논리를 선정적으로 소모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이 논리 역시 분명한 메시지와 사회적 가치가 있음을 포함한 완성된 기획물로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게임장애 질병화에 앞장선 이해국 카톨릭대 교수 등 찬성 인사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게임장애가 생기게 된 전말과 문제점 그리고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충실히 전망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WHO ICD-11 통과 이후 나오는 대부분 내용은 전자신문 기획 면을 통해 모두 소개된 내용이다. 게임장애와 관련된 거의 모든 논문을 선행 소개했고, 관련한 권위자, 연구자들의 의견을 모두 보도했다.
산업후퇴, 현재 게임산업 현황과 성장 전망은 물론이고 정신의학적 측면, 문화가치 측면에서 모두 접근했다.
게임장애를 공중보건학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진영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이해국 가톨릭교수 의견을 단독으로 담았다.
MBC 100분 토론 게임장애 편에서 위정현 교수가 공개한 통합중독센터 유명무실화를 뒷받침하는 실태조사 자료 역시 기획과정에서 발굴한 자료다.
3월 19일 시작된 ‘게임은 질병인가?’ 시리즈를 통해 알려진 게임장애 질병도입 부당함과 이에 반대하는 공중보건학적 타당성은 정부와 업계, 게임 이용자들이 관심을 뒀고 주요 포털 및 커뮤니티 게임 관련 뉴스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슈를 10주간 이끌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1) 공대위, 민관협의체 조성에 기여했다.
-WHO가 게임장애 질병화를 공식화하며 한국게임학회를 중심으로 공동대응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또 논란이 가열되자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민관협의체 운영이 결정됐다. 본 보도는 사회적 합의기구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찬반 의견과 각 주장에 따른 검증을 선행해 게임장애 질병화에 합의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었다. 본 보도에 인용된 자료와 주장은 이후 지상파 방송 등에서 폭넓게 활용됐습니다. 각 진영 주장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논점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줬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 준수했다.
-사내 기자상 심사 중.
(1) 게임장애 질병화를 심층, 입체적으로 취재한 시리즈다.
게임장애는 앞으로 사회적으로 논쟁이 될 만한 사안이다. 찬반 양측 논리를 검증하고 이에 대한 현상을 추적해 분석한 것은 본격적인 논쟁에 앞서 생각할 거리를 제시했다. 게임장애에 관련해 찬반 양측은 WHO 질병 등재를 전후해 서로 극단적인 주장을 주고받고 있다. 본지 보도는 논쟁의 핵심 쟁점을 짚음으로써 찬반 양측 교집합을 점검하고 차후 사회적 합의에 필요한 사항들을 사회에 환기 시켰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5회 전체 총평
제34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8개 부문 6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4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 많았다. 이중 한겨레신문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와 한국일보의 ‘지옥고 아래 쪽방’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에 대해 기자가 3개월 넘게 교육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에 취업해 한달 동안 일하며 취재한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고 경이로운 눈으로 기사를 보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의 방문요양보호사들을 추가로 인터뷰하고 200여명을 설문조사하는 등 다양한 통계를 제시하면서 종합적으로 파고들어 완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기사들의 호흡이 짧다는 지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취재에 1년 가까이 걸린 기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요양 문제가 갈수록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는만큼 이번 기획을 시작으로 보고 이 분야에서 좋은 취재와 기획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옥고 아래 쪽방’은 쪽방이라는 최저 주거 환경에서 소위 ‘재력가 건물주들의 월세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등 ‘자본주의의 민낯을 잘 보여준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집주인이 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시·군·구에서 땜질식 수리를 해주고, 세입자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세를 내고, 결과적으로 건물주는 혈세로 관리하고 월세까지 받아 다시 건물을 세우는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이었다. 360도 카메라로 찍은 쪽방 내부 사진을 더해 쪽방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점,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쪽방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 대안도 모색했다는 점도 칭찬을 받았다.
다만 쪽방 건물주가 꼭 지탄받아야할 대상이냐, 선과 악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거리도 주는 기획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기획도 주목을 받았으나 기사가 원래 제목과 달리 미혼모 문제, 청소년 출산 문제로 되돌아간 것으로 읽혔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경제신문의 ‘대법원 한진重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은 기자들이 대법원 판결을 허겁지겁 쓰는데 급급한 현실에서, 대법 판결이 허술한 계산과 수치를 바탕으로 내려짐 점을 정확하게 지적해 ‘직권 판결 수정’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보기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원의 무성의한 판결문 작성 관행에 경종을 울린,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한 의미있는 기사였다는 것이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광주MBC의 <‘내쫓기고 외면되고’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친아빠도 소녀를 학대했다’는 점을 단독보도한 후, 소녀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모든 사회 안전망 즉, 부모·경찰·법원이 모두 한 소녀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왜 소녀의 죽음으로 이어졌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잘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