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팬들의 환호 뒤 가려진 프로게이머의 현실
e스포츠계는 그간 일간지, 방송사, 통신사 등의 취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소수 전문지들만 취재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임에도 야구나 축구 등 전통 프로스포츠에 밀려 사회적 관심을 덜 받았습니다.
최근 수년간 ‘리그오브레전드(LoL)’ 종목을 중심으로 e스포츠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가 973억원, 2014년 이후 매년 평균 17%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2월 기준 세계 시장 규모도 74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SK텔레콤 T1 소속 LoL 게이머 ‘페이커(게임상 닉네임) 이상혁(23)은 야구, 축구를 포함해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e스포츠 팬 층도 두텁습니다. 국민일보는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e스포츠에 출입 기자를 두고 상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종합지 중 처음입니다.
국민일보는 e스포츠의 밝은 면을 독자들에게 전하면서도, 팬들의 환호 뒤에 가려진 프로게이머들의 어두운 현실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해외 이적 선수들의 임금 체불 문제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특히 ‘카나비 사태’가 불거진 뒤 내보낸 연속 보도는 가장 값진 결과물입니다.
(2) ‘강제 이적 의혹’ 사건 심층 추적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에 대한 ‘강압 이적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 10월 16일이었습니다. 프로게임단 ‘그리핀’의 전 감독 김대호씨는 아프리카TV 방송 등을 통해 ‘카나비’(게임상 닉네임) 서진혁(19)군이 중국 게임단 징동게이밍(JDG)과 원치 않는 4년 이상의 장기 이적 계약을 맺게 됐다고 폭로했습니다. 500만 위안(8억3000만원 상당)의 이적료가 걸려있는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서군이 소속된 게임단 그리핀의 대표가 협박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폭로 직후 김 전 감독과 그리핀 측의 진실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카나비 사태’ 입니다.
국민일보 취재팀은 폭로 직후부터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했습니다. 폭로 내용이 사실일 경우 큰 사회적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의혹의 핵심은 미성년자에게 이적 계약을 강요했다는 것이었는데 진실공방이 격화되면서 논점도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일보는 ‘팩트’를 찾기 위해 발로 뛰었습니다. 취재팀도 보강했습니다. 수십명의 e스포츠계 관계자들을 접촉했습니다. 향후 정부 대책과 정책 대안을 끌어내기 위해 국회의원실과 협업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군의 계약서 등 e스포츠 계약 관련 문건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부당한 계약이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파악했습니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18일 <미성년 게이머 ‘카나비’의 에이전트, 선수 아니라 팀 대리했다>, <불공정 계약 진행 중인데… ‘카나비’ 에이전트는 손놓고 있었다> 제하의 단독 기사로 연속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서군의 에이전시 계약서를 확보해 공개한 겁니다. 서군의 에이전트는 강압 이적 과정에서 조력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소속 게임단을 대리했다는 점도 밝혀냈습니다. 서군이 지난 7월 소속 게임단의 지시로 에이전시 계약을 맺은 사실도 폭로했습니다. 당시 서군과 그의 부모님은 에이전시 계약을 맺는 줄도 몰랐다고 합니다. 에이전트는 계약을 맺을 때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계약 내용을 명확히 고지하지도 않았습니다.
해당 보도의 파급력은 상당했습니다. e스포츠계와 팬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에이전트의 조력이 있었다면 미성년자인 서군이 강압 이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숨겨진’ 에이전트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 에이전트가 게임단의 이익을 우선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21일에는 <“연락 두절시 벌금 5000만원+α” 카나비 ‘불공정 계약서’ 입수> 제하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는 <카나비’ 母, “19살 아들 중국 5년 이적, 폭로 방송 보고 알았다”>는 인터뷰 기사와 함께 22일자 지면에 실렸습니다. 국민일보는 서군의 계약서를 입수해 변호사, 업계 관계자의 자문을 받아 그 내용을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계약서에 불공정 조항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강압 이적이 벌어진 배경에 계약서상의 부당한 조항이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국민일보는 서군의 모친을 대구에서 직접 만나 계약 과정에 대한 얘기도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게임단 그리핀은 미성년자의 중국 장기 이적을 추진하면서 법정 대리인인 모친에게 한 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당 보도로 e스포츠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e스포츠 출범 20년이 됐지만 계약서가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e스포츠 산업은 성장하고 있는데도 프로게이머의 열악한 환경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그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약 내용은 정확히 어떤지, 실상이 어떤지에 대해 심층 취재한 언론사는 없었습니다. 게이머들도 피해를 볼까봐 쉬쉬했습니다. e스포츠 전문지들의 공고한 ‘카르텔’도 작용했습니다. 국민일보 취재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불공정 계약이 서군만의 일이 아니며, 업계에 만연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했습니다.
(3) e스포츠계 불공정 계약 피해자, ‘카나비’ 만이 아니었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25일 <‘카나비 사태’, 미성년자의 불공정 계약에 분노한 팬심> 제하의 분석 기사로 여론을 환기하는 한편, 28일 <‘스무살노예’착취…e스포츠엔 수십명의 ‘카나비’ 있다> 제하의 기사로 업계 전반에 만연한 불공정 계약 사례들을 공개했습니다. 게임단 마음대로 급여를 깎거나, 팀에서 내쫒는 경우는 일상이었습니다. 거액의 이적료를 받기 위해 선수들을 해외로 내모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 임금체불을 겪다 간신히 귀국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업계의 불공정 계약은 20년 전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저 게임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던 선수들은 기성세대의 착취에 멍들어있었습니다.
(4) e스포츠계 불공정 계약 관행, 원인 분석과 대책까지
왜 이런 일이 20년 간 시정되지 않았는지는 지난 1일 국민일보 보도(지면은 2일자)에 드러나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만들어 게임단에게 제공하는 표준계약서를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여기에도 불공정 조항이 가득했습니다. KeSPA는 게이머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입니다. 그런데 그간 게임단의 입장에서 착취를 조장하고 방관했던 사실이 국민일보 보도로 드러난 겁니다. KeSPA가 게임단과 게임사의 예산 지원으로 운영되는 탓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KeSPA는 2003년 시작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때 만든 이 계약서를 이제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었습니다.
국민일보는 연속 보도를 통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4일 <“더 이상 e스포츠서 불공정 계약 없었으면…정부 대책 절실”> 제하의 서군 단독 인터뷰도 그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정부는 신속하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국민일보는 5일자 <‘미성년자 노예계약’ 칼 빼든 공정위, e스포츠계 직권조사> 제하의 단독 기사로 정부의 움직임을 파악해 보도했습니다. 같은 날 ‘e스포츠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인터뷰도 기사화 됐습니다. 정부 차원의 e스포츠 표준계약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6일에는 <e스포츠계 만연한 부당계약…‘중재 기구’로 향하는 눈길(온라인 전송)> 제하의 기사를 통해 제도 개선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e스포츠계의 관행과 치부를 다루는 일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의 익명 요청이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 처리를 한 부분이 있습니다.
온라인 출고 기사와 지면 기사와의 시간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온라인으로 기사를 선(先) 출고한 뒤 다음날 지면에 반영하는 방식을 국민일보 내부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면 사정으로 담지 못한 내용을 온라인 기사에 담아 분량을 늘려 송고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해당사항에 대해서는 별도 제출한 자료에 표기해 두었습니다.
그외 특이 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의 지난 10월 16일 폭로 방송 이후, 국민일보를 포함해 일부 언론이 이를 보도했습니다. 그리핀은 ‘카나비’ 서진혁군이 소속돼 있었던 게임단입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1부 리그)’ 운영위원회는 해당 폭로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지난 10월 29일 발표했는데, 이 내용이 일부 기사화됐고 국민일보도 이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추적해 심층 보도한 곳은 국민일보가 유일합니다. 국민일보 취재가 아니었다면 이대로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입니다. 국민일보는 추정이나 의혹이 아닌 서군의 에이전시 계약서, 그리핀 매니지먼트 계약서, KeSPA 표준계약서 등 문건을 확보해 공개했습니다. 서군의 강압 이적 배경 뿐 아니라 이면의 불공정 계약 내용까지 추가로 발굴했습니다. 업계에 만연한 불공정 관행도 파헤쳤습니다. 서군과 서군의 모친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전달했습니다. 일부 일간지와 e스포츠 전문지들은 국민일보 기사를 인용해 추종 보도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별도 제출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국민일보의 e스포츠계 미성년자 ‘노예계약’ 연속 보도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지난달 18일 <미성년 게이머 ‘카나비’의 에이전트, 선수 아니라 팀 대리했다> 제하의 첫 보도가 나간 지 4일 만에 해당 에이전시는 e스포츠팬들에게 사과하고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스포츠팬들은 지난달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운영위원회가 이날 ‘내부고발자’인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정지라는 ‘보복성’ 징계를 내린 사실을 규탄했습니다. 청원 하루 만인 지난달 21일 국민일보는 <“연락 두절시 벌금 5000만원+α” 카나비 ‘불공정 계약서’ 입수(온라인 선출고)>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으며 국민청원 동의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국민일보 기사에 대한 반응 게시물로 당시 e스포츠 커뮤니티는 도배가 됐고 팬들은 댓글로 국민청원 동의를 장려했습니다. 미국의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 국민일보 기사가 번역돼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22일 출고된 <‘카나비’ 母, “19살 아들 중국 5년 이적, 폭로 방송 보고 알았다”> 제하의 모친 인터뷰도 큰 반향이 있었습니다. 청원은 시작 7일 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 답변 대상이 됐습니다. “국민일보 보도가 팬들을 결집시킨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팬들은 커뮤니티에서 어린 선수들의 처지를 ‘스무살노예’라는 말로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단 ‘그리핀’ 측은 국민일보가 ‘카나비’ 서진혁군의 계약서를 불공정하다고 지적한지 4일 만에 “그간 잘못된 관행으로 맺은 계약서를 모두 파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리핀 선수들과 불공정한 내용을 바로잡은 새로운 계약을 체결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LoL 대회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LCK 운영위는 지난달 20일 카나비 사태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일보 보도로 여론이 뒤집히자 LCK 운영위는 지난달 27일 추가 입장을 내고 김대호 전 감독의 징계를 유보하는 한편 소속 게이머와 불공정 계약을 한 그리핀에게 추가 징계를 내렸습니다.
LCK 운영위는 추가 입장 발표에서 제도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2020년 1분기까지 LoL 게임단의 계약서를 전수조사하고 향후 계약 내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LCK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활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게이머들이 불공정 계약 등 부당한 처우를 항시 신고할 수 있는 전담 민원 창구와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한 법률 상담 창구도 개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LCK 운영위는 선수들의 에이전시 계약 상황을 전수 조사해 문제가 있을 시 대응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CK 운영위는 미성년자 게이머들을 위한 특별 보호 방안도 내년 1분기 내로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계약 변동 사항 발생시 법정대리인 사전 동의 의무화, 미성년 게이머 별도 관리 시스템 구축, 미성년 게이머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관련 교육 시행 등이 그 방안입니다. 현재 2000만원인 선수 최저 연봉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9일 국회 토론회에서 더 진전된 제도개선 방안을 내놨습니다. KeSPA는 현재 LCK 운영위와 함께 게임단 계약서를 전수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다음달 각 게임단에 시정명령을 내리겠다는 입장입니다. KeSPA는 국민일보가 불공정 사례로 꼽은 조항들을 중심으로 시정명령을 내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부와 논의해 협회 차원의 표준계약서를 새로 만든 뒤 내년 2월 열릴 LoL 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팀에게 사용을 의무화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eSPA는 이 표준계약서를 LoL 뿐 아니라 다른 게임 종목에 확대 적용할 방침입니다.
KeSPA는 또한 내년 2월까지 프로게임단과 소속 게이머의 분쟁을 해결하는 ‘분쟁조정위원회’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일보는 지난 6일 <e스포츠계 만연한 부당계약…‘중재 기구’로 향하는 눈길> 기사로 중재위원회 성격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eSPA가 보도 내용을 제도 개선 방안에 반영한 것입니다.
KeSPA는 내년 상반기 내로 전·현직 프로게이머들이 참여하는 선수 정례 회의를 개최해 지속적으로 게이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e스포츠 선수등록을 의무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도 국민일보 보도에 신속히 반응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군 계약서의 불공정 문제를 국민일보가 지적한지 열흘 만에 e스포츠 게임단의 불공정 계약서를 직권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공정위는 2008년 연예계의 불공정 계약 문제가 불거지자 직권조사를 거쳐 시정명령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2008년 공정위 시정명령은 연예계의 계약 조건을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e스포츠계의 불공정 계약 관행도 이번 직권조사를 통해 시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며 선수등록제 등 게이머 권익 보호 방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문체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게임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e스포츠 선수 권익보호 관련 내용을 담아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또 문체부에서 별도로 의견을 수렴해 표준계약서 도입을 위한 ‘e스포츠진흥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계약서를 마련해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국회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태경·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KeSPA는 9일 국회에서 ‘e스포츠 선수 권익 보호와 불공정 계약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국민일보 취재진,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토론자로 참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박준규 대표는 “서진혁 선수에게 불리한 조항이 담긴 계약서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며 “부끄럽게도 보도 전까지 저희는 해당 계약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에 저희 불찰을 인정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LoL e스포츠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원인 선수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소훌했다는 걸 뼈저리게 반성하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KeSPA 김철학 사무총장도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 e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선수 중심의 일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LoL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와 KeSPA, 문제부는 토론회 논의 결과를 제도 개선 방안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이동섭 의원은 정부 차원의 e스포츠 표준계약서 도입을 위해 ‘e스포츠진흥법’ 개정안 통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e스포츠계에서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기념비적인 일이다.”
업계 관계자들 다수가 국민일보에게 전해온 얘기입니다. 프로게이머가 처음 생긴 지 20년이 됐지만 언론이 선수들의 인권 문제, 계약 문제를 제대로 다룬 적은 없었습니다. e스포츠계에서 이런 문제가 공론화된 적 또한 처음입니다. 그만큼 e스포츠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다는 반증입니다.
국민일보는 추적 보도를 통해 e스포츠계의 부조리를 들춰냈습니다. 업계 관계자, 팬들의 반향이 컸으며 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도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국민일보 보도가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자평합니다.
국민일보 내부에서는 보도 초기부터 이 문제를 청년 세대의 노동·인권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수차례 1면을 할애해 이 문제를 크게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사내 특종상에 추천될 예정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특이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1회 전체 총평
35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전국에서 66건 작품이 응모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취재보도 부문에는 세계일보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작은 제보를 소홀히 다루지 않고 끈질기게 보완 취재를 이어간 기자의 집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고등군사법원이라는 매우 특수한 분야, 일반 기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을 취재하면서 결국 사법처리까지 이어지게 만든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군사법 체계 최고 수장이 파면된 것은 창군 이래 최초라는 의미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최종 사실확인이 필요하더라도 언론의 취재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것이 옮은 것이냐에 대한 일부 의견도 나왔다. 취재원 보호 대의는 훼손할 수 없는 가치임에 심사위원 모두 공감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에 대해 심사위원 대부분 높은 점수를 줬다. 이번 경향신문 보도는 산재 사망자를 전수 조사하고, 조사 보고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추상적 주제를 구체화 시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사도 좋았지만 특히 1면에 사망자 명단을 싣는 파격적인 편집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 명단을 마우스 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인터랙티브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근래 들어 가장 뛰어난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고, ‘종이 신문이 죽지 않았구나’라는 것을 일깨운 보도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훈 작가의 ‘가장 무서운 기사’라는 평가에 심사위원들도 공감했다. 그러나 산재 사고는 언론이 일회성 집중 기획이 아닌 평상시에도 짚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미쉐린 별과 돈 그리고 브로커>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120년 전통의 미쉐린 평가에 대한 언론의 과감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기간에 걸친 해외 취재 등 입체 취재가 돋보였고, 많은 해외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해외 언론상을 받을 수 있는 수작으로 꼽은 심사위원도 있었다.
한편, 이 보도가 사회적 합의를 훼손한 점에서 수작임에 틀림이 없지만 민간단체에 불과한 미쉐린에 대해 공영방송이 너무 과도한 취재 투자를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영방송은 보다 공적 영역에 취재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충청타임즈 <구본영 천안시장 결국 낙마> 기사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역언론이 무소불위의 민선시장 인사비리를 집요한 취재로 제어했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2년 7개월간 천안시의 ‘구독중단’ ‘광고중단’ ‘취재거부’ ‘보도자료 제공 중지’라는 이른바 4개 불이익을 극복하면서 이뤄낸 보도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들은 이에 더해 동료 지역언론의 외면까지 극복하면서 진실을 밝혀낸 매체의 집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부산의 <슈퍼타워>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부산 해운대라는 지역 문제를 다뤘지만 전국에 경종을 울리는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다. 화재와 빌딩풍 등 초고층 재난에 대한 최초의 종합보고서라는 점에서 공들인 작품으로 꼽았다. 특히 직접 소방훈련을 시험해 보이는 등 솔루션 저널리즘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