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및 보도‧제작 경위
- 제보 (익산 장점마을 비료공장에서 일했던 주민들의 집회 증언과 임형택 익산시의원이 입수한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취재 착수 경위: 올해 1월 23일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의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비료공장 측이 퇴비를 만들겠다며 담배 찌꺼기 연초박을 들여와 실제로는 비료 생산을 위해 태웠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마침 장점마을 주변에서 담배 성분인 TSNA가 검출됐다는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전주MBC는 연초박이 장점마을 내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일 수 있다고 의심했고, 지난 11개월간 관련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보도‧제작 경위: 전주MBC는 익산 장점마을 내 집단 암 발병과 관련된 보도를 크게 두 갈래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하나는 암 발병이 연초박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 제기였고, 다른 하나는 암 발병을 방관함으로써 장점마을의 비극을 간접적으로 초래한 여러 기관들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우선 문제가 된 비료공장에서 근무했던 장점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기사로 내보냈습니다. 해당 공장이 비료를 만들기 위해 담배 찌꺼기 연초박을 몰래 태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초박으로 퇴비를 만들었다는 공장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공장 내 퇴비 생산시설을 직접 찾아 이용 흔적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당 공장에 별다른 고민 없이 연초박을 오랜 기간 공급해 준 KT&G의 도의적 책임을 지적했고, 장점마을 주민들의 피해 호소에도 형식적인 조사로 일관했던 전라북도와 익산시의 잘못을 언급했습니다. 보상에 대한 확신 없이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의 사연을 리포트 속에 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연초박과 관련된 내용을 전주MBC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다뤄 논의를 확대해 보려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2.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문제가 된 비료공장에서 직접 일한 적이 있는 주민들로 증언 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문제될 소지 없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연초박과 관련된 문제는 올해 1월 23일 데일리코리아와 같은 일부 인터넷 매체들이 집회 소식과 함께 처음 다뤘습니다. 전주MBC의 심층 보도는 이틀 뒤인 1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 전주MBC 보도가 시작될 무렵, 타사에서도 연초박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주MBC는 회사 내부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장점마을 문제를 다뤘고, 전주MBC 기사를 토대로 한 타사 후속 취재는 없었습니다.
- 6월 국립환경과학원 발표와 11월 환경부 최종 발표 이후 전북을 넘어 전국적으로 보도 량이 급증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 전주MBC 보도 이후, 환경부는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이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연초박 성분 때문임을 인정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와 지자체가 주민들의 지속적인 실태 조사 요구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며 사과했습니다. 현재 정부는 장점마을과 비슷한 환경 조건에 있는 전국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라북도는 유사한 사건을 막기 위해 도내 연초박 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상태입니다.
5. 자체 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 익산 장점마을 내 암 발병 문제는 올해 초 처음 불거진 게 아닙니다. 이전에도 지역 언론사들의 관련 보도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다만 암 발병의 원인으로 연초박을 의심하기 시작한 건 전주MBC가 처음이었습니다. 전주MBC 보도와 함께 연초박에 초점을 맞춘 기사가 늘기 시작했고, 늘어난 보도 분량과 함께 사회적인 관심 역시 첨예해졌습니다.
- 2018년 12월 환경부 역학조사는 암에 대한 연관성을 밝히지 못한 채 끝이 났습니다. 수십 명이 암으로 고통을 받았는데도 주민들은 하소연할 곳 없이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주MBC의 보도는 주민들에게는 아무도 듣지 않는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통로였고, 환경부에게는 연초박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인식할 수 있도록 한 자극제였다고 자평합니다.
취재 윤리는 제대로 지켜졌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 신청 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1회 전체 총평
35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전국에서 66건 작품이 응모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취재보도 부문에는 세계일보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작은 제보를 소홀히 다루지 않고 끈질기게 보완 취재를 이어간 기자의 집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고등군사법원이라는 매우 특수한 분야, 일반 기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을 취재하면서 결국 사법처리까지 이어지게 만든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군사법 체계 최고 수장이 파면된 것은 창군 이래 최초라는 의미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최종 사실확인이 필요하더라도 언론의 취재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것이 옮은 것이냐에 대한 일부 의견도 나왔다. 취재원 보호 대의는 훼손할 수 없는 가치임에 심사위원 모두 공감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에 대해 심사위원 대부분 높은 점수를 줬다. 이번 경향신문 보도는 산재 사망자를 전수 조사하고, 조사 보고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추상적 주제를 구체화 시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사도 좋았지만 특히 1면에 사망자 명단을 싣는 파격적인 편집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 명단을 마우스 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인터랙티브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근래 들어 가장 뛰어난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고, ‘종이 신문이 죽지 않았구나’라는 것을 일깨운 보도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훈 작가의 ‘가장 무서운 기사’라는 평가에 심사위원들도 공감했다. 그러나 산재 사고는 언론이 일회성 집중 기획이 아닌 평상시에도 짚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미쉐린 별과 돈 그리고 브로커>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120년 전통의 미쉐린 평가에 대한 언론의 과감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기간에 걸친 해외 취재 등 입체 취재가 돋보였고, 많은 해외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해외 언론상을 받을 수 있는 수작으로 꼽은 심사위원도 있었다.
한편, 이 보도가 사회적 합의를 훼손한 점에서 수작임에 틀림이 없지만 민간단체에 불과한 미쉐린에 대해 공영방송이 너무 과도한 취재 투자를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영방송은 보다 공적 영역에 취재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충청타임즈 <구본영 천안시장 결국 낙마> 기사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역언론이 무소불위의 민선시장 인사비리를 집요한 취재로 제어했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2년 7개월간 천안시의 ‘구독중단’ ‘광고중단’ ‘취재거부’ ‘보도자료 제공 중지’라는 이른바 4개 불이익을 극복하면서 이뤄낸 보도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들은 이에 더해 동료 지역언론의 외면까지 극복하면서 진실을 밝혀낸 매체의 집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부산의 <슈퍼타워>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부산 해운대라는 지역 문제를 다뤘지만 전국에 경종을 울리는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다. 화재와 빌딩풍 등 초고층 재난에 대한 최초의 종합보고서라는 점에서 공들인 작품으로 꼽았다. 특히 직접 소방훈련을 시험해 보이는 등 솔루션 저널리즘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