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 단독기획(○)
- ‘신도시’는 새로운 주제는 아닙니다. 그동안 익숙한 일상의 단어처럼 등장했기에, 그것을 주제로 한 기사가 색다르거나 독자의 눈길을 확 끌만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기획’이라는 형식을 빌려,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신도시 30년의 역사를 더듬어 보고, 독자들과 공유하길 바랐습니다.
- 발단은 지난 5월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지정 후 신도시의 반발 움직임이었습니다. 지난해 3기 신도시를 발표한 정부가 기존 신도시 외에 추가 신도시를 지정하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었습니다. 통상 신도시 갈등은 토지 수용과 이주 대상이 되는 신도시 원주민과 정부의 갈등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3기 신도시 지정 후 반발과 갈등은 이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1, 2기 신도시 등 기존 신도시, 즉 구(舊) 신도시민의 반발이 예상 외로 컸던 겁니다.
- 저희는 이 갈등에 주목을 했습니다. 왜 새로운 형태의 신도시 갈등이 생겨야 했는지, 갈등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 근원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찬찬히 찾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1, 2기 신도시의 탄생은 어땠고, 신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이들의 삶과 이야기는 무엇인지 알아야 했습니다. 3기 신도시 지정 후 불거지는 신도시 갈등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기획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 신도시 30년 기획팀은 우선 신도시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습니다. 전체 10편의 기획기사 중 첫 편은 ‘프롤로그’ 성격으로 구성했고, 신도시 원주민과 현재 신도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내용으로 기획했습니다.
1편 <[신도시30년]① 신도시의 새 길을 찾다>(http://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209635)에서는 일산 신도시 조정 전부터 이 지역에서 터전을 일구고 산 박광수씨와 백마초 동창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도시의 태생과 이 과정을 지켜본 원주민들이 생각하는 신도시의 전후를 솔직담백하게 담았습니다. 또 1기 신도시 조성 발표 후 30년이 지난 지금, 신도시민들이 신도시에 대해 어떤 거부감을 갖고 있는지도 물었습니다. 신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듣고, 왜 신도시 갈등 해법이 필요한지 독자들과 공감하려 애썼습니다.
- 30년 전 신도시의 탄생 배경에는 우리가 몰랐던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당시 쏟아진 비판은 30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유효한지 찾아보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발굴 성격의 <[신도시30년]② 일산은 ‘신도시’가 아니었다(http://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209631)>는 그 스토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1989년 4월 신도시 발표 당시를 전후로 청와대와 국회를 중심으로 신도시 정책 논의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는지를 대통령기록관 등에서 발굴한 관련 자료와 신문기사, 서적 등을 활용해 재구성해봤습니다. 1989년 4월 첫 조성 발표가 있은 지 2년여 만에 첫 입주가 시작된 1기 신도시가 어떻게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는지를 파악해볼 수 있는 스토리도 추적해서 담았습니다.
- 탐사기획 ‘신도시 30년’을 기획하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취재지원(2019년도 3차)을 받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국민이 제안한 주제(갈등과 해법, 도시 정책 등)를 담은 기획취재를 지원해주는 만큼, 우리는 신도시 정책을 좀 더 넓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일본과 프랑스, 미국의 수도권 신도시 조성 과정을 짚는 세 편의 시리즈를 통해, 우리보다 앞서 신도시 역사를 쓴 해외 신도시를 되돌아보고 우리 신도시의 나아갈 길과 교훈을 담았습니다.
<[신도시30년]③ 사람과 기업이 머물고 싶은 ‘미나토미라이21’> (http://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209623)은 일본 신도시의 ‘흑역사’를 딛고 요코하마에서 탄생한 인간 중심 디자인의 신도시 미나토미라이21를 조망하는 해외 취재 결과물입니다. <[신도시30년]④ ‘50년 신도시’ 마른 라 발레는 아직 진화 중
(http://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209732)>은 1960년대 수도권 신도시 정책을 도입한 프랑스 사례를 통해 신도시 정책의 바람직한 원칙과 철학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획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주택 공급원으로서 신도시 정책이 가지는 함정에 대한 기록입니다.
<[신도시30년]⑤ ‘先일자리·後주거지’ 미국의 자족도시 공식>(http://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209747)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형성된 에지시티를 중심으로, 기업과 신도시의 관계와 신도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기업의 역할과 정부(지자체)와의 관계 설정은 어떤 방식으로 돼야 하는지를 취재해 보도한 결과물입니다.
- ‘탐사기획’을 표방한 기존 신도시 기획물과 달리 ‘신도시 30년’은 사안의 겉면만 훑는 데 머물지 않고 분석을 통한 검증에도 진력을 쏟았습니다. <[신도시30년]⑥ 일산·동탄, ‘GTX 효과’ 뚜렷하지만···>
(http://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209714)과 <[신도시30년]⑦ ‘서울 인구 분산’ 노린 정책···1·2기, 효과는 달랐다>
(http://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209781)는 ‘교통’과 ‘인구이동’이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신도시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위한 기획이었습니다.
- 6편의 경우 신도시의 최대 불편 사항 중 하나인 신도시 교통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대중교통인 전철 노선을 중심으로 현재와 미래 두 개의 시점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편의성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정부의 광역교통망인 GTX 노선을 통해 상당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효과에 대한 검증을 해본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GTX 신설로 상당 부분 시간 단축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그 효과는 범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신도시 교통 정책의 근본적인 한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7편은 ‘서울 과밀화 해소’라는 신도시 정책의 도입 배경 중 하나의 명제를 검증해본 데이터 분석 결과물입니다. 결과적으로 1기 신도시의 경우 초기 서울 인구 유입 효과를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효과는 줄었습니다. 2기 신도시의 경우 경기도 인구의 유입 효과를 봤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 동기의 한계를 확인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신도시 정책의 1순위로 내건 명제에 문제점을 지적해볼 근거가 될 수 있는 기획 분석이었습니다.
- 10편 중 마지막 3편은 정부 정책에 대한 제언 성격으로 담았습니다. 앞선 우리 신도시 조성 과정과 해외 사례, 그리고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가야할 우리 신도시 정책의 원칙과 미래 청사진을 담도록 했습니다.
우선 <[신도시30년]⑧ 자족 꿈꾸는 신도시 ‘일자리 강박’에선 벗어나자>
(http://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209845)는 신도시의 자족도시화를 위한 과제와 최근 불고 있는 ‘일자리 신도시’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신도시 정책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았습니다.
<[신도시30년]⑨ ‘신도시 갈등 해법’ 정책의 새 목표를 잡자>
(http://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209901)는 1980년대 말 급조한 신도시 정책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신도시의 미래를 위해선 도시 그 자체에 대한 발전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을 되새김질 하자는 취재결과를 담았습니다. 신도시가 ‘부동산 가격 잡기’나 ‘주택공급책’으로서 수단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과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 변화를 강조해 담았습니다.
<[신도시30년]⑩ ‘인구 절벽 시대’ 공급 논리 버리고 재생 가치 담자>
(http://www.sisajournal-e.com/news/curationView.html?idxno=209715)는 일본 타마신도시 사례에서 보듯이 ‘신도시 위기와 도시 위기는 궤를 같이 한다’는 모티브에서 시작해 제시한 정책 제언입니다. 미래 도시의 위기에서 보듯이 공급 논리에만 치우친 대규모 신도시 개발 정책보다는 지속가능한 도시 기능을 위해 구(舊) 신도시와 신(新) 신도시를 조성,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탐사기획 ‘신도시 30년’은 보시다시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단독 기사’나 화려한 이미지, 센세이션을 부를 만한 기획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도시의 30년 역사를 찬찬히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지역 간 갈등과 불평등 등 현재의 문제를 내밀하게 살펴보면서도,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한 미래의 비전을 깊이 살펴보자는 취지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도시가 급조된 정책이었다면 그 급조된 정책을 중단하는 것도, 급조하는 방식으로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나름의 취재와 보도 기획 과정에서 원칙을 세웠습니다.
■현재 신도시 면면을 다양한 데이터로 기록하자
- 서울을 중심으로 혈맥을 타고 만들어진 수도권 신도시는 20여 곳에 이릅니다. 신도시를 이루는 사람과 이들의 생활, 주어진 도시 환경 등 다양한 각도에서 신도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신도시별로 느끼는 위기감의 근원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하지만 신도시의 면면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데이터는 30년 전 처음 사업을 발표할 당시 자료뿐이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LH 등에서 관련 자료를 찾고자 했지만, 신도시 개발 초기 자료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현재 신도시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적합한 통계 데이터나 현황 자료는 거의 없었던 겁니다. 지난 30년 간 신도시 사람들은 들고 나고를 했고, 시대도 바뀌었지만 신도시의 지금 상태를 일목요연하게 볼 만한 자료가 없는 셈이었습니다.
- 그래서 신도시 30년 기획팀이 직접 팔을 걷었습니다. 우선 신도시 개발 당시 구획선으로 대충 그어놓은 계획도를 기준으로 신도시에 포함된 행정구역상 읍·면·동을 추렸습니다. 실제 신도시 구획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구획과 경계가 애매한 생활권 읍·면·동을 포함했습니다. 3기 신도시와 인천 검단과 평택 고덕을 제외한 13개 신도시를 이러한 방식으로 추렸고, 통계청 데이터 등 각종 데이터를 통해 ‘데이터로 보는 신도시 30년’ 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의 <데이터로 보는 신도시 30년>(http://newtown.sisajournal-e.com/skin/page/Price01.html)는 독자들이 직접 신도시 특정 역과 서울 시내 주요 거점을 선택해 현재뿐만 아니라 GTX 신설 후 미래의 교통 접근성 결과 값을 볼 수 있도록 구현했습니다.
- GIS(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신도시별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등을 한 눈에 맵(map)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경제 통계 GIS>(http://newtown.sisajournal-e.com/skin/page/Price02.html)도 신도시 데이터를 기록하겠다는 기획팀의 의도였습니다. 이외에도 텍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와 표 등 인포그래픽을 기사 내에 충실하게 반영해 보도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객관적인 정책 검증을 하자
모든 사회 현상을 두고 이런저런 목소리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신도시 30년 기획을 하면서 이 목소리의 진위와 그리고 의견들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주장만이 아니라 현상의 이면에서 어떤 맥락이 있는지를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다양한 각도에서 사전 기획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검증을 하고자 시도하였습니다. 6편 <일산·동탄, ‘GTX 효과’ 뚜렷하지만…>(http://newtown.sisajournal-e.com/skin/page/Explorer01.html), 7편 <‘서울 인구 분산’ 노린 신도시 정책…1기와 2기, 효과는 달랐다>(http://newtown.sisajournal-e.com/skin/page/Explorer02.html)은 정책 검증을 위한 시도였고, 유의미한 결과물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광역 교통망 개선의 한계나 서울 인구 과밀화 해소 주장의 타당성 부족 등을 짚어냈습니다.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도시는 사람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시의 모양도 그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따라 그 모양새가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사 곳곳에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 밑 저변에선 어떤 울림이 있는지 찾아보고자 노력했습니다.
■‘텍스트 스토리’가 가진 힘으로 독자들에게 대화하자
비단 모든 기사가 마찬가지겠지만, ‘스토리’를 중심에 놓고자 했습니다. 점차 텍스트가 줄고, 감각적인 영상과 이미지가 강조되는 시절이지만, 그래도 ‘글’의 힘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기사 내에 많은 부분에서 이제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텍스트 기사를 살리고,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 기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부분 르포 기사체와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텍스트 요소를 집어넣어 독자와 호흡하고자 애썼습니다. 단순히 흥미 위주가 아니라 대통령기록관 등 관련 기관의 자료를 꼼꼼히 뒤져보고 확인하면서 사실 검증을 통한 글쓰기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2편 <일산은 ‘신도시’가 아니었다>(http://newtown.sisajournal-e.com/skin/page/NewCity02.html)도 마찬가지입니다.
■합리적인 정책제언을 통해 정책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자
비단 신도시 찬성과 반대라는 ‘극단적인 결론’이 아니더라도 독자들에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도시 문제의 응축판인 신도시 문제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자 했습니다. 거기에서 지금까지 신도시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지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고민하고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진지하고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전체 기획을 구성했습니다. 또 정부 측인 국토교통부와 LH는 3기 신도시 조성만 적극적으로 홍보할 뿐 갈등이나 반대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변변한 신도시만의 특화된 자료도 갖고 있지 않거나, 취재에 적극적인 대응도 하지 않은 태도 등을 이번 기회에 바꿀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보려 했습니다.
- 이상 모든 보도물은 실명취재원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원칙을 지켰습니다. 다만 일반 시민들의 경우 인터뷰 시 익명 보도를 요구할 경우, 취재원 보호 준수 차원에서 영상물 등에서 익명 처리한 경우는 있습니다. 제보자와는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앞서 언급했듯이 신도시 첫 지정 후 30년을 맞은 시점에서 다른 매체들의 신도시 관련 기획물은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언론이 논란이 되는 소재를 중심으로 단편적인 시각이나 주장을 보도하는 데 그쳤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저희 기획 역시 물론 부족한 점은 있지만 ‘사실의 이면 뒤에 가려진 진실을 향해 가는 탐사보도’의 기조를 지키려 애썼습니다. 자료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도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그 성과를 남기며 기존 보도와는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애초 이 기획은 우리 사회 속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의 원천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신도시 추가 개발에 따른 지역 간 불균형이 생기고, 갈등 사회로 치닫는 다양한 원인의 진단, 그리고 갈등의 진원지가 된 사려 깊지 못한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실효성 여부를 따져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갈등 사회의 해법은 어떤 모습이어야지 하는지 궁리하고 모색하도록 하는, ‘단 1분의 시간’이라도 독자들에게 주어졌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기획물에서 지적했듯이 향후 신도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현재 신도시의 단면을 제대로 살피는 노력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저희 기획팀 기자들이 노력한 것이 나름의 변화를 위한 울림을 줬을 것이라고 감히 평가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언론인으로서 윤리강령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기획 단계부터 시작하면 지난 4개월 이상 공을 들인 지난한 취재, 보도 과정에서 드론 영상 촬영기법의 도입(http://newtown.sisajournal-e.com/)과 데이터 분석, 해외 취재까지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멀티플랫폼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취재방식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성과를 통해 수도권 신도시 갈등이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부가 겪고, 겪어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는 중요한 단서를 독자들에게 제공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 부족한 결과물이지만 정책적인 변화와 합리적인 대안 찾기,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공익적 언론 매체로서 더 성장하는 데 큰 거름이 됐었다고 자부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이 기획은 2019년 당해연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획취재지원(3차) 사업으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지원금은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 제작을 위한 비용으로 소요됐고, 지원금 이외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을 쪼개가면서 해외 취재뿐만 아니라 국내 취재, 과거 자료 발굴,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기존 언론진흥재단 기획취재물과는 차별화를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등과 관련한 피신청은 현재(2019년 12월 6일)까지는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1회 전체 총평
35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전국에서 66건 작품이 응모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취재보도 부문에는 세계일보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작은 제보를 소홀히 다루지 않고 끈질기게 보완 취재를 이어간 기자의 집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고등군사법원이라는 매우 특수한 분야, 일반 기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을 취재하면서 결국 사법처리까지 이어지게 만든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군사법 체계 최고 수장이 파면된 것은 창군 이래 최초라는 의미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최종 사실확인이 필요하더라도 언론의 취재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것이 옮은 것이냐에 대한 일부 의견도 나왔다. 취재원 보호 대의는 훼손할 수 없는 가치임에 심사위원 모두 공감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에 대해 심사위원 대부분 높은 점수를 줬다. 이번 경향신문 보도는 산재 사망자를 전수 조사하고, 조사 보고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추상적 주제를 구체화 시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사도 좋았지만 특히 1면에 사망자 명단을 싣는 파격적인 편집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 명단을 마우스 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인터랙티브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근래 들어 가장 뛰어난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고, ‘종이 신문이 죽지 않았구나’라는 것을 일깨운 보도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훈 작가의 ‘가장 무서운 기사’라는 평가에 심사위원들도 공감했다. 그러나 산재 사고는 언론이 일회성 집중 기획이 아닌 평상시에도 짚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미쉐린 별과 돈 그리고 브로커>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120년 전통의 미쉐린 평가에 대한 언론의 과감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기간에 걸친 해외 취재 등 입체 취재가 돋보였고, 많은 해외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해외 언론상을 받을 수 있는 수작으로 꼽은 심사위원도 있었다.
한편, 이 보도가 사회적 합의를 훼손한 점에서 수작임에 틀림이 없지만 민간단체에 불과한 미쉐린에 대해 공영방송이 너무 과도한 취재 투자를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영방송은 보다 공적 영역에 취재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충청타임즈 <구본영 천안시장 결국 낙마> 기사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역언론이 무소불위의 민선시장 인사비리를 집요한 취재로 제어했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2년 7개월간 천안시의 ‘구독중단’ ‘광고중단’ ‘취재거부’ ‘보도자료 제공 중지’라는 이른바 4개 불이익을 극복하면서 이뤄낸 보도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들은 이에 더해 동료 지역언론의 외면까지 극복하면서 진실을 밝혀낸 매체의 집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부산의 <슈퍼타워>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부산 해운대라는 지역 문제를 다뤘지만 전국에 경종을 울리는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다. 화재와 빌딩풍 등 초고층 재난에 대한 최초의 종합보고서라는 점에서 공들인 작품으로 꼽았다. 특히 직접 소방훈련을 시험해 보이는 등 솔루션 저널리즘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