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올해 초 본격적으로 불거진 일명 ‘버닝썬 게이트’를 통해 사회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마약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연예인과 재벌 2·3세의 잇따른 마약 투약·밀반입 파문이 일면서 마약은 올 한해 한국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연합뉴스는 마약 유통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SNS와 다크웹 등 모바일 채널을 통한 마약 유통과 중국의 화학산업 발전에 따른 동남아 마약 생산량의 폭발적 증가 등을 중점적으로 취재했습니다.
국내 마약류 유통 현황과 중독자들이 겪는 피폐한 삶, 가족들의 고통, 중독 회복에 필요한 제도의 미비 등에 국한됐던 기존 마약류 기획기사의 한계를 벗어나 그동안 간과됐던 마약시장 팽창의 내외부적 요인부터 꼼꼼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장기간 동남아시아, 미국, 호주 등과 관련된 각종 마약류 범죄 기사를 취재해온 팀원의 경험에 더해 기존 기사들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짚어주고자 했습니다.
UNODC(유엔마약범죄사무소)와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대검찰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무부 치료감호소장은 물론, 국내에 사무소를 둔 외국 마약전담기구 등을 접촉해 광범위한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늦은 밤과 이른 새벽 등 시간을 가리지 않고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직접 방문해 마약 투약자와 판매상 등을 직접 만나 들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마약류 사건 전담 변호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인터넷 마약 거래 실태와 관련해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교수 등도 인터뷰했습니다.
또 현장 최전선에서 일하는 수사관들과 마약류 치료 전문 의료진 등을 접촉해 마약류 관리 대응의 현실과 개선방안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마약이 국내로 유입되는 경로와 그 원천이 되는 동남아 마약시장의 실태, 국내 마약 판매상이 일하는 방식, 마약 투약자를 ‘범죄자’로만 다루는 한국 사회의 문제, 적발에 치중하고 교정 기능은 미흡한 마약류 사범 관련 사법제도의 문제 등을 총 7편의 시리즈물인 [2019 마약 보고서]로 작성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마약류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었기에 일부 취재원을 익명으로 기사에 인용하는 것이 불가피했습니다. 특히 ‘[2019 마약 보고서]⑥'마약은 평생 굴레'…엄마 마약상의 회한’, ‘[2019 마약 보고서]⑦(끝)"나도 정상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에 등장하는 두 인물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엄마 마약상’의 경우 첫 번째 만나기로 한 날 약속을 어기고 나타나지 않았다가 그 다음 주에 겨우 약속을 잡아 어렵게 취재에 응한 인물입니다. 그만큼 개인의 신변정보가 새어나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에 나이, 이름, 성별 중 두 가지는 익명으로 처리한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기사에서는 이름과 나이를 가리고 대략적인 연령대만 짐작가능한 형태로 송고했습니다.
‘[2019 마약 보고서]⑦(끝)"나도 정상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기사에 등장하는 37세 A씨의 경우 마약류 투약범죄의 집행유예 기간 중 인터넷 구매건이 적발돼 3년의 옥살이를 앞둔 인물입니다. 인터뷰가 진행되기 전날 대법원에서 상고기각 결정서를 통지받아 징역 3년형이 집행됐고 올해 12월 안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 투약 이전까지는 유럽권에서 대학을 나오고 유럽과 국내 대형 은행에서 직장생활도 했던, 촉망받는 젋은이었기에 교소도 출소 이후의 미래 생활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이에 따라 이름과 출신 학교, 거주지역, 과거와 현재의 직장이름 등 개인의 신변이 들어날만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모두 익명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20여년간 필로폰 중독자로 살다가 2019년 기준 4년째 단약에 성공하고 회복 중인 이동욱 DH동현건설대표의 경우 이름과 얼굴 등 개인 정보를 기사에 공개하는데 동의했을 뿐 아니라 마약류 중독자 가족이 느끼는 고충을 알리고 싶다는 의지에서 직접 부친의 인터뷰를 연결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부친의 집에서 2시간 가량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결과적으로 기획 방향과 구성 등을 고려해 이번 기사에 싣지는 않았습니다.
또다른 사례로 25년간 마약 중독자로 살아왔던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지도 실장도 영등포에 있는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1시간 30분가량 인터뷰를 진행해, 발언 일부를 기사에 실명으로 인용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기사에 명확히 인용되지는 않았지만 연합뉴스 탐사보도팀은 사전 취재 기간에 국내에 본부를 둔 외국의 마약전담기구 관계자 X를 접촉하기도 했습니다.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국제 마약류 거래 시장에서 한국이 단순 경유지가 아닌 최종 목적지가 있다는 정보와 그에 따른 배경 지식은 X로부터 접했지만, 완전 비공개를 전재로 한 면담이었기에 기사에는 익명으로조차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에 걸쳐 송고된 [2019 마약 보고서] 시리즈 7편은 27일 기준 연합 모바일웹 접속자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회사 홈페이지 기준 ‘트래픽을 견인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온라인에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28일에는 포털 <다음>에서 ‘열독률 높은 뉴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모바일 <카카오 뉴스> 페이지에서 상위를 유지하고 포털 <네이버> 많이 본 뉴스 사회부문 5위를 차지하는 등 기사가 나가는 동안 주요 포털 상단 뉴스에 배치되며 호응을 얻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는 마약류 문제와 관련해 이번 시리즈기사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 의료용 마약 오남용 실태 등 이번 기사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못한 분야에 대해서도 후속 취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특히 마약류 문제는 투약 과정이 너무 자세히 묘사됨으로써 2차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하에 투약과 판매 등의 실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묘사를 최대한 배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 취재 과정에서 취재원의 신변보호를 위한 약속을 철저히 지킨다는 자사 ‘공정한 보도 및 업무수행에 관한 준칙’에 따라 마약 투약자 A씨, 엄마 마약상 B씨, 외국 마약수사기관 관계자 X씨와의 인터뷰를 모두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사 송고 전 인터뷰이들로부터 기사 초고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받는 등 신변 공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51회 전체 총평
35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전국에서 66건 작품이 응모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취재보도 부문에는 세계일보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작은 제보를 소홀히 다루지 않고 끈질기게 보완 취재를 이어간 기자의 집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고등군사법원이라는 매우 특수한 분야, 일반 기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을 취재하면서 결국 사법처리까지 이어지게 만든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군사법 체계 최고 수장이 파면된 것은 창군 이래 최초라는 의미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최종 사실확인이 필요하더라도 언론의 취재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것이 옮은 것이냐에 대한 일부 의견도 나왔다. 취재원 보호 대의는 훼손할 수 없는 가치임에 심사위원 모두 공감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에 대해 심사위원 대부분 높은 점수를 줬다. 이번 경향신문 보도는 산재 사망자를 전수 조사하고, 조사 보고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추상적 주제를 구체화 시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사도 좋았지만 특히 1면에 사망자 명단을 싣는 파격적인 편집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 명단을 마우스 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인터랙티브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근래 들어 가장 뛰어난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고, ‘종이 신문이 죽지 않았구나’라는 것을 일깨운 보도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훈 작가의 ‘가장 무서운 기사’라는 평가에 심사위원들도 공감했다. 그러나 산재 사고는 언론이 일회성 집중 기획이 아닌 평상시에도 짚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미쉐린 별과 돈 그리고 브로커>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120년 전통의 미쉐린 평가에 대한 언론의 과감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기간에 걸친 해외 취재 등 입체 취재가 돋보였고, 많은 해외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해외 언론상을 받을 수 있는 수작으로 꼽은 심사위원도 있었다.
한편, 이 보도가 사회적 합의를 훼손한 점에서 수작임에 틀림이 없지만 민간단체에 불과한 미쉐린에 대해 공영방송이 너무 과도한 취재 투자를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영방송은 보다 공적 영역에 취재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충청타임즈 <구본영 천안시장 결국 낙마> 기사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역언론이 무소불위의 민선시장 인사비리를 집요한 취재로 제어했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2년 7개월간 천안시의 ‘구독중단’ ‘광고중단’ ‘취재거부’ ‘보도자료 제공 중지’라는 이른바 4개 불이익을 극복하면서 이뤄낸 보도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들은 이에 더해 동료 지역언론의 외면까지 극복하면서 진실을 밝혀낸 매체의 집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부산의 <슈퍼타워>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부산 해운대라는 지역 문제를 다뤘지만 전국에 경종을 울리는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다. 화재와 빌딩풍 등 초고층 재난에 대한 최초의 종합보고서라는 점에서 공들인 작품으로 꼽았다. 특히 직접 소방훈련을 시험해 보이는 등 솔루션 저널리즘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