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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51회 · 2019년 11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01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

세계일보 산업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사장님이 월급을 다시 빼앗아 가요” 경남의 한 식품업체 관계자로부터 이 회사 대표가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이른바 ‘페이백’을 한다는 소소한 제보를 받은 게 취재의 시작입니다. 중소기업 소유주들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흔한 수법입니다. 1보로 페이백 관련 기사를 보도한 뒤 이 업체가 세금계산서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방위사업청을 속여 군납을 하고 있다는 제보도 확보했습니다. 2보로 군납비리 의혹을 보도했고, 이 때만 해도 부도덕한 기업이 벌인 군납비리 사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할수록 납득하기 힘든 점들이 발견됐고 취재원들은 설명을 거부했습니다. 그 사연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한 취재원은 “회사 대표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한다”며 불안해 했습니다. 사정을 물어도 “높은 분이 있다”고만 할뿐 입을 닫았습니다. 수소문을 해보니 업체 대표 아버지는 시장만 두 번을 지낸 지역의 권력자였습니다. 어느 날 밤엔 또 다른 취재원이 전화를 했습니다. “대표가 우리를 모두 죽이려 한다”고 했습니다. ‘이 업체 뭔가 이상하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취재원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새로운 취재원이 함께 나왔습니다. 이들은 식품회사 대표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가족과 서울로 도피했다고 했습니다. 월급 떼먹는 사장 보도 때문에 도피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았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를 묻고 또 물었습니다. “4성 장군급이 돈을 받았다”는 언급이 처음 나왔습니다. 이중 한 명은 사장이 불러 갔다가 조폭에 끌려가 ‘자회사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허위 진술서도 썼다고 했습니다. ‘큰 사건’임을 확인한 이상 이들과 꾸준히 소식을 주고 받고 조언을 하며 신뢰를 쌓았고 결국 뇌물이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에게 건너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주저하는 취재원들을 설득해가며 차명계좌 입출금 내역, 텔레그램 대화 등 증거를 확보했고 뇌물을 준 시점과 이유 등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고등군사법원장은 계급으로는 준장이지만, 군사법체계 정점에 있는 인물로 군에선 민간 대법원장에 비견할 만한 위치였습니다. 이후에 검찰 역시 그를 “국방장관급에 준해 수사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취재를 모두 마치고 나니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첫째, 이 사건 실체를 규명할 광범위한 증거물 확보가 최우선이었습니다. 보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보도가 먼저 나가면 이동호 법원장, 해당 업체 대표 등 수뢰사건 관련자들이 휴대전화, PC, USB메모리, 서류 등 광범위한 증거부터 인멸할 것이 자명했습니다. 이동호란 인물 한 명은 단죄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 뻗어 있을지 모를 수뢰사건의 실체 규명을 막는 행위라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앞서 확인했듯 이 업체 대표 일가 인맥과 영향력은 지역을 넘어 전국구였고 정관계, 연예계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둘째, 증거인멸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보자와 가족들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이미 조폭의 살해 위협을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검찰에 취재물을 넘겨 압수수색부터 하자.” 취재팀 논의의 결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도 녹록치 않았습니다. 수사권 조정과 검찰 자체 개혁안이 연거푸 발표되는 시기와 정확히 맞물린 것입니다. 검찰은 제보를 궁금해 하면서도 언론 접촉 자체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법무부가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 행태를 노려보는 상황이었습니다. 사건 핵심 인물이 군 장성인 점도 걸림돌이었습니다. 민간 검찰이 아닌 군 검찰이 사건을 가져갈 것이 불보듯 뻔했고, 군 검찰과 군 법원은 모두 이동호 법원장의 후배들이었습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걱정거리였습니다. 시간만 흘렀고 취재팀은 애를 태웠습니다. 결국 보도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릴 무렵, 검찰에서 회신이 왔습니다. 사건 설명과 함께 압수수색 포인트 등을 전달했고, 이튿날 검찰 고위 관계자는 바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연락해왔습니다. 그는 “검사 생활 중에 이렇게 정확한 제보는 처음이다”며 “공직사회 비위 척결과 증거 보전, 확보에 노력해준 취재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기초 수사를 거쳐 11월5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내 고등군사법원과 경남 식품업체 등을 압수수색을 단행했습니다. 이를 확인한 취재팀은 이튿날인 6일자 조간에 그간 준비한 기사 ‘현직 고등군사법원장 억대 수뢰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참고로 이 과정에서 국방부에 최종 해명을 요구했고, 이에 국방부는 “이 법원장 수뢰 혐의로 검찰이 압수수색 중”이란 점을 확인해준 뒤 곧장 ‘A장성을 직무에서 배제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국방부 직할부대 A장성이 수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짤막한 온라인 단독 기사를 5일 오후에 출고한 배경입니다. 취재팀은 이동호 법원장의 입장도 소상하게 반영했습니다. 6일 보도가 나간 이후 통화에 응한 이 법원장은 “해당 업체 뒤를 봐준 적이 없다. 억대도 아니다”며 대가성과 수뢰액 규모를 부인하면서도 “동생들이 순수한 뜻으로 건넨 돈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법원장의 이같은 입장은 7일자에 별도 기사로 실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의 반론도 마찬가지로 지면에 충분히 담았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와 이해관계 등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관련 선행보도 없습니다. 타 매체 반향은 별도 첨부 파일에 넣었습니다. 연합뉴스 등 통신사와 방송사, 종편 등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분량상 일간지 5곳의 기사만 포함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 국방부는 11월20일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을 파면했습니다. 군사법체계의 최고 수장이 파면조치된 건 창군 이래 최초입니다. 이어 이 법원장은 21일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세계일보는 이 법원장의 개인 비리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식품업체가 왜 이 법원장에게 뇌물을 건넸고, 어떻게 군납체계를 유린할 수 있었지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현재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은 보도로 지적된 문제를 조사 중이며 군납체계 개선안을 준비 중입니다. 고등군사법원을 민간 서울고등법원으로 이관하는 등 내용을 담은 군사법 개혁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하는 점을 촉구해 국회 관심도 환기했습니다. 해당 업체가 민간인 이마트에 향응 접대를 해 수백억원대 식품을 납품해온 점 역시 고발했습니다. 이마트는 해당 사실을 감사 중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해당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351회)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 / 세계일보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 세계일보 사회부 김청윤 기자 취재를 시작할 때부터 군 대대장이, 경찰서장이, 그리고 군 법무관 서열 1위이자 군 최고 사법기관장이었던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이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했다. 시작은 “대표님이 월급을 빼앗아간다”는 근로자 한 명의 고충을 듣고 쓴 이었다. 지면에도 배정받지 못하고 온라인으로만 출고한 작은 기사다. 그럼에도 기사에는 힘이 있다. 누군가는 밤늦게 울면서 전화를 했고, 누군가는 만나자고 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항의했으며, 누군가는 법적 대응을 운운했다. 이 사이에 흑막은 점차 걷혀갔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이 식품기업이 세금계산서를 위변조해 방위사업청 군납사업을 따 냈다는 것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릴 수 있었다. 두 번째 기사를 쓰면서 사건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서 있는 취재원을 만날 수 있었다. 극도로 불안해하던 취재원들과 함께하며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대표가 빼앗아 간 월급의 종착지는 이 법원장이었다. 뇌물이 회삿돈이라는 게 드러나지 않도록 개인 계좌에서 급여 일부를 돌려받은 것이다. 차명 계좌내역과 텔레그램 내용 등 확실한 정보도 얻었다. 그리고 언론이 할 수 없는 일은 검찰에 맡겼다. 이 법원장은 국방부에서 파면 조치를 받은 것에 이어 검찰이 구속기소했고, 연루된 경찰서장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있는 뇌물 공여 업체 대표가 어디까지 검은손을 뻗쳤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가 정관계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생각이다. 취재를 하면서 많은 도움이 있었다. 후배의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흔쾌히 특별팀을 구성해 취재를 함께해주신 조현일, 박현준 선배께 누구보다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풍족하지 않은 인력 상황에도 팀 구성을 허락해주신 편집국장과 부장들께도 감사드린다. 직접적이진 않지만, 응원을 아끼지 않은 편집국 선후배와 출입처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회차 심사평

제351회 전체 총평

35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전국에서 66건 작품이 응모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취재보도 부문에는 세계일보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작은 제보를 소홀히 다루지 않고 끈질기게 보완 취재를 이어간 기자의 집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고등군사법원이라는 매우 특수한 분야, 일반 기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을 취재하면서 결국 사법처리까지 이어지게 만든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군사법 체계 최고 수장이 파면된 것은 창군 이래 최초라는 의미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최종 사실확인이 필요하더라도 언론의 취재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것이 옮은 것이냐에 대한 일부 의견도 나왔다. 취재원 보호 대의는 훼손할 수 없는 가치임에 심사위원 모두 공감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에 대해 심사위원 대부분 높은 점수를 줬다. 이번 경향신문 보도는 산재 사망자를 전수 조사하고, 조사 보고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추상적 주제를 구체화 시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사도 좋았지만 특히 1면에 사망자 명단을 싣는 파격적인 편집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 명단을 마우스 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인터랙티브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근래 들어 가장 뛰어난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고, ‘종이 신문이 죽지 않았구나’라는 것을 일깨운 보도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훈 작가의 ‘가장 무서운 기사’라는 평가에 심사위원들도 공감했다. 그러나 산재 사고는 언론이 일회성 집중 기획이 아닌 평상시에도 짚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미쉐린 별과 돈 그리고 브로커>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120년 전통의 미쉐린 평가에 대한 언론의 과감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기간에 걸친 해외 취재 등 입체 취재가 돋보였고, 많은 해외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해외 언론상을 받을 수 있는 수작으로 꼽은 심사위원도 있었다. 한편, 이 보도가 사회적 합의를 훼손한 점에서 수작임에 틀림이 없지만 민간단체에 불과한 미쉐린에 대해 공영방송이 너무 과도한 취재 투자를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영방송은 보다 공적 영역에 취재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충청타임즈 <구본영 천안시장 결국 낙마> 기사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역언론이 무소불위의 민선시장 인사비리를 집요한 취재로 제어했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2년 7개월간 천안시의 ‘구독중단’ ‘광고중단’ ‘취재거부’ ‘보도자료 제공 중지’라는 이른바 4개 불이익을 극복하면서 이뤄낸 보도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들은 이에 더해 동료 지역언론의 외면까지 극복하면서 진실을 밝혀낸 매체의 집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부산의 <슈퍼타워>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부산 해운대라는 지역 문제를 다뤘지만 전국에 경종을 울리는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다. 화재와 빌딩풍 등 초고층 재난에 대한 최초의 종합보고서라는 점에서 공들인 작품으로 꼽았다. 특히 직접 소방훈련을 시험해 보이는 등 솔루션 저널리즘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9년 11월

제351회(2019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 지금 보는 작품
1-01 세계일보 조현일·박현준·김청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4-07 경향신문 김지환·최민지·황경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미쉐린 별과 돈 그리고 브로커
5-01 KBS 홍찬의·김민준·조용호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구본영 천안시장 결국 낙마
6-12 충청타임즈 이재경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슈퍼타워
9-04 KBS부산 이이슬·장성길·류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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