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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51회 · 2019년 11월 전문보도부문 출품 10-04

제주도 난개발 (사진보도 부문)

세계일보 사진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8월 제주 비자림로에 처음 전기톱 소리가 울렸습니다. 맥없이 쓰러진 나무 옆으로 자동차들이 속력을 냈습니다. 면도칼로 도려낸 듯한 숲의 절개면은 도로와 잇닿아 있었습니다. 사라진 숲은 도로의 일부였고, 나무 그늘 아래 도로는 숲의 일부였습니다. 비자림로라 불리는 이 길은 제주도 구좌읍 송당리 칡오름과 거슨새미오름 사이를 지나는 지방도 1112호선입니다. 일생을 도로와 함께했던 삼나무들이 개발을 이유로 송두리째 베어지면서 섬 바깥에까지 그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공사는 잠시 중단됐습니다. 숲에는 그루터기 915개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그해 겨울 시민들의 관심이 옅어질 때쯤, 비자림로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가 베어졌다’는 사실 뒤에 놓인 의미를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당시 대다수 언론은 비자림로 문제를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사이의 갈등 구도로 보도했습니다. 여론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일부 주민들은 막연히 이기적인 존재로 비쳤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찬성·반대 프레임 밖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지역의 토건 사업이 전국적인 이슈가 된 것은 이례적입니다. 지금껏 제주도에서는 비자림로 확장공사보다 훨씬 큰 규모의 개발이 진행돼 왔고, 동시에 더 처참한 자연훼손이 아무렇지 않게 이어져 왔습니다. ‘비자림로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건 단순히 우연이었을까’라는 물음이 본 기획보도의 출발점입니다. 한 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2016년 1585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1475만 명, 2018년 143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66만 제주도 인구의 20배가 훨씬 넘습니다. 제주 관광은 짧은 시간에 양적 팽창을 이뤘지만, 도로나 수도 같은 도시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 들어 활성화한 저비용항공사는 중국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와 더불어 제주도의 포화를 부추겼습니다. 비자림로 사건은 관광과 개발 대한 제주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걸 보여주는 수많은 징후 중 하나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2830만 명인 제주공항 수요 추이를 2035년 4549만 명으로 상정하고 제주도 성산읍 일대 150만 평 부지에 4조8700억 원을 들여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개의 공항이 들어서면 현재에 비해서 2배에 가까운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수 있는 공항수용력을 갖추게 됩니다. 개발의 주체는 공항의 물리적 수용력에 외에 제주의 환경적·사회적 수용력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공항을 정비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면 미래의 항공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보고서를 은폐하기까지 했습니다. ‘제주가 이대로 버티지 못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입니다. 본 연속 기획물은 앞서 언급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지난 1년 동안 난개발 현장을 기록하고 시각화한 결과물입니다. 1회 <잘려나간 ‘제주의 생명'…개발이 행복을 가져다 줄까>는 비자림로 숲에서 잘려나간 나무 400여 그루의 절단면을 개별 촬영했습니다. 수백 장의 그루터기 사진을 바둑판 형식으로 편집해 한 장의 이미지로 재구성했습니다. 유사 사례로서 골프장과 채석장으로 개발된 제주시 조천읍, 서귀포시 안덕면 등의 곶자왈(제주 고유의 숲) 지대의 모습을 기록했습니다. 제주에 상존하는 난개발의 보편성과 심각성을 동시에 보여준 기획이었습니다. 2회 <이 오름들이 잘려나간다면.. 이 새들의 낙원이 사라진다면..>은 제2공항 건설 이후 사라질지도 모르는 존재들에 주목했습니다. ‘제주공항 인프라확충사업 2016년도 예비타당성 조사’ 요약보고서는 제2공항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장애물 제한표면에 걸리는 성산지역 오름 10개를 잘라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는 ‘국토부가 제2공항을 짓겠다고 나선 입지는 생태보전적 가치가 큰 철새도래지와 인접한데다,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위험성도 크다’며 대안 검토를 권고했습니다. 대수산봉, 유건에오름, 모구리오름, 독자봉, 후곡악, 낭끼오름 등 훼손될 위기에 놓인 오름과 공항 예정지 인근에 서식하는 철새들의 모습을 지면에 담았습니다. 3회 <타국땅까지 떠도는 섬 쓰레기…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나?>는 국내에서 처리하지 못한 채 국외로 반출되는 폐기물에 주목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한글이 적힌 쓰레기가 대량 발견됐습니다. 산처럼 쌓인 폐기물의 고향은 제주도였습니다. 같은 루트로 필리핀에 보내려 했던 2017년산 제주시 압축폐기물 9262t 중 8637t은 군산항 인근 물류창고에, 나머지 625t은 광양항 부두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이는 과잉관광에 대한 제주의 수용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징후였습니다. 군산과 제주에 쌓여 있는 압축쓰레기의 실체와 탄생 배경을 확인하고자 취재에 임했습니다. 군산 물류창고에서 이틀간 머물며 제주산 압축폐기물 더미를 샘플링한 뒤 쓰레기 조각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시각화해 지면에 옮겼습니다. 4회 <나무는 보았다. 잘려나간 형제들의 모습을… 나무는 들었다. 보금자리 잃은 새들 울음을…>은 비자림로 확장공사에서 밝혀진 환경영향평가의 맹점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3월23일 제주도는 비자림로 숲에서 벌목을 재개했으나, 현장에서 멸종위기 생물종이 발견되면서 공사는 다시 멈췄습니다. 공사 구간에서는 팔색조, 애기뿔소똥구리, 원앙, 두점박이사슴벌레, 맹꽁이, 두견이, 붉은해오라기 등 법정보호종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지자체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없다고 기록했던 생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입니다. 생물조사단과 동행하며 비자림로 숲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기록, 개발사업과 연계한 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을 보도했습니다. 5회 <당신에게 제주는 어떤 의미 입니까?>에는 사라지거나 훼손될 위기에 놓인 제주의 대지 위에 선 사람들의 자발성에 주목했습니다. “당신에게 제주는 어떤 의미입니까? 여러분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라는 공통 질문을 준비하고 이에 대한 시민의 대답을 편지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서로 어깨를 겯은 듯 서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지면에 가로로 펼쳐서 편집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에서 공존의 가치와 대안을 찾고자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지면에 다 담지 못한 현장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매 기사마다 단편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보도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1년 이상 긴 호흡으로 지역 난개발 문제를 멀티미디어(사진·영상)로 연속 보도한 기사는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편의 기사 모두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오늘의 주요기사로 다뤄져 전면 상단에 배치됐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기사와 다큐멘터리 영상이 지속적으로 공유되며 제주도의 난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와 보도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관련자들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1회 전체 총평

35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전국에서 66건 작품이 응모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취재보도 부문에는 세계일보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작은 제보를 소홀히 다루지 않고 끈질기게 보완 취재를 이어간 기자의 집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고등군사법원이라는 매우 특수한 분야, 일반 기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을 취재하면서 결국 사법처리까지 이어지게 만든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군사법 체계 최고 수장이 파면된 것은 창군 이래 최초라는 의미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최종 사실확인이 필요하더라도 언론의 취재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것이 옮은 것이냐에 대한 일부 의견도 나왔다. 취재원 보호 대의는 훼손할 수 없는 가치임에 심사위원 모두 공감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에 대해 심사위원 대부분 높은 점수를 줬다. 이번 경향신문 보도는 산재 사망자를 전수 조사하고, 조사 보고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추상적 주제를 구체화 시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사도 좋았지만 특히 1면에 사망자 명단을 싣는 파격적인 편집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 명단을 마우스 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인터랙티브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근래 들어 가장 뛰어난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고, ‘종이 신문이 죽지 않았구나’라는 것을 일깨운 보도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훈 작가의 ‘가장 무서운 기사’라는 평가에 심사위원들도 공감했다. 그러나 산재 사고는 언론이 일회성 집중 기획이 아닌 평상시에도 짚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미쉐린 별과 돈 그리고 브로커>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120년 전통의 미쉐린 평가에 대한 언론의 과감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기간에 걸친 해외 취재 등 입체 취재가 돋보였고, 많은 해외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해외 언론상을 받을 수 있는 수작으로 꼽은 심사위원도 있었다. 한편, 이 보도가 사회적 합의를 훼손한 점에서 수작임에 틀림이 없지만 민간단체에 불과한 미쉐린에 대해 공영방송이 너무 과도한 취재 투자를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영방송은 보다 공적 영역에 취재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충청타임즈 <구본영 천안시장 결국 낙마> 기사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역언론이 무소불위의 민선시장 인사비리를 집요한 취재로 제어했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2년 7개월간 천안시의 ‘구독중단’ ‘광고중단’ ‘취재거부’ ‘보도자료 제공 중지’라는 이른바 4개 불이익을 극복하면서 이뤄낸 보도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들은 이에 더해 동료 지역언론의 외면까지 극복하면서 진실을 밝혀낸 매체의 집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부산의 <슈퍼타워>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부산 해운대라는 지역 문제를 다뤘지만 전국에 경종을 울리는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다. 화재와 빌딩풍 등 초고층 재난에 대한 최초의 종합보고서라는 점에서 공들인 작품으로 꼽았다. 특히 직접 소방훈련을 시험해 보이는 등 솔루션 저널리즘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9년 11월

제351회(2019년 1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
1-01 세계일보 조현일·박현준·김청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4-07 경향신문 김지환·최민지·황경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미쉐린 별과 돈 그리고 브로커
5-01 KBS 홍찬의·김민준·조용호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구본영 천안시장 결국 낙마
6-12 충청타임즈 이재경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슈퍼타워
9-04 KBS부산 이이슬·장성길·류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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