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렸을 때다. 3곳으로부터 KNN 취재진으로 제보가 들어왔다. 야산 하나가 사라질 정도의 매립, 금지된 가축사료 활용이 버젓이 이뤄진다는 내용이다. 돼지 가축사료로 여전히 먹여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음식물 폐기물 관리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와 환경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전염병을 옮기는 경로가 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그동안 여러 언론에서 음식물 폐기물에 대한 보도는 단발적으로 이뤄져 왔다. 구조를 파헤치고 대책을 내놓는 보도는 부족했다. 언론의 감시가 부족한 사이 음식물 폐기물 처리는 돈벌이사업으로 변해 갖가지 불법으로 얼룩지고 있다. 취재진은 음식물 폐기물 문제를 끈질기게 파고 들어 문제 해결 방안까지 끌어내기 위해 현장 확인과 취재에 들어갔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현장 확인이 중요했다. 제보 받은 위치는 모두 차로 접근이 힘든 야산이나 계곡이었다. 취재진은 약 2주동안 산을 뒤지며 여러 차례 현장을 찾아 영상과 증언을 먼저 확보했다. 무허가되지 않은 차량으로 움직이는 음식물 폐기물 불법 유통 경로를 잡아냈다. 가축에게 사료로 먹이는 순간을 영상에 담아냈다. 10여년동안 음식물 폐기물이 겹겹이 쌓인 ‘쓰레기산’을 확인했다. 과정에서 기자라는 이유로 거칠게 항의를 받기도 했고, 몸싸움을 겪으며 쫓겨날 뻔하기도 했다. KNN의 취재와 보도가 시작되자 추가제보가 이어졌다. 불법현장이 확인한 곳만 20곳이 넘는다.
KNN의 취재는 공무원들이 힘들다고 했던 현장을 찾아내고 확인해줬다. 관련 공무원들은 인력부족을 이유로 확인이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다. 간간히 점검에 나서는 것이 전부다. 점검도 문제다. 통계에 잡히는 업체들만 둘러보는 형식적인 점검에 그치는 것이다. 정부의 관리를 비웃으며 업계 밖에서 무허가로 불법이 횡횡하고 있다. 환경부와 부산시, 경남도에 KNN의 취재는 현장을 파악하는 기초자료로 쓰이고 있다.
폐기물관리시스템인 ‘올바로 시스템’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도 드러났다. 업체가 입력하는 숫자를 그대로 믿는 것이 전부다. 그것도 대량발생사업장에 한정되어 있다. 음식물 폐기물의 제대로 된 통계조차 알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사업장 폐기물에 맞춰진 올바로 시스템은 며칠만 지나도 썩고 변하는 음식물 폐기물의 특성도 잡아내지 못한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음식물 폐기물 불법 수집과 운반에 대한 단발적인 보도는 그동안 많았다. 2개 이상의 불법 유통의 흐름을 잡아낸 연속보도도 드믈다. 첫 보도 뒤 다수의 언론에서 KNN이 적발한 현장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환경부는 음식물 폐기물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처리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던 것을 발생부터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살피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쉽게 변하는 음식물 폐기물의 특성도 반영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관련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가칭 ‘유기성 폐자원 관리법’이라는 새로운 법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회에는 오랫동안 묶여있던 폐기물관리법도 개정됐다. 역시 발생부터 폐기물을 관리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환경부와 전국지자체가 음식물 폐기물 처리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중이다. 12월 18일 마무리된다. 부산경남에서는 KNN이 적발한 현장 정보가 중요한 바탕이 됐다. 적발된 업체에 대한 형사고발까지 이어지게 된다. 불법이 만연하던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뒤 새로운 법안에 바탕한 관리로 음식물 폐기물 문제에 획기적 변화가 생길 것이 기대된다.
부산시와 경남도 등 지자체도 움직이고 있다. 연계 활동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각 지자체의 실정에 맞는 대책 마련도 시의회와 도의회에서 각각 준비중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을 받거나 언론중재위원회에 피신청되지 않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1회 전체 총평
35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전국에서 66건 작품이 응모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취재보도 부문에는 세계일보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수뢰 의혹>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작은 제보를 소홀히 다루지 않고 끈질기게 보완 취재를 이어간 기자의 집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고등군사법원이라는 매우 특수한 분야, 일반 기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을 취재하면서 결국 사법처리까지 이어지게 만든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군사법 체계 최고 수장이 파면된 것은 창군 이래 최초라는 의미도 심사위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최종 사실확인이 필요하더라도 언론의 취재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것이 옮은 것이냐에 대한 일부 의견도 나왔다. 취재원 보호 대의는 훼손할 수 없는 가치임에 심사위원 모두 공감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경향신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에 대해 심사위원 대부분 높은 점수를 줬다. 이번 경향신문 보도는 산재 사망자를 전수 조사하고, 조사 보고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추상적 주제를 구체화 시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기사도 좋았지만 특히 1면에 사망자 명단을 싣는 파격적인 편집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1000여 명에 이르는 사망자 명단을 마우스 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인터랙티브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근래 들어 가장 뛰어난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고, ‘종이 신문이 죽지 않았구나’라는 것을 일깨운 보도라는 평가도 있었다. 김훈 작가의 ‘가장 무서운 기사’라는 평가에 심사위원들도 공감했다. 그러나 산재 사고는 언론이 일회성 집중 기획이 아닌 평상시에도 짚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미쉐린 별과 돈 그리고 브로커>가 선정됐다. 이 보도는 120년 전통의 미쉐린 평가에 대한 언론의 과감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기간에 걸친 해외 취재 등 입체 취재가 돋보였고, 많은 해외언론이 추종 보도를 했다는 점에서 해외 언론상을 받을 수 있는 수작으로 꼽은 심사위원도 있었다.
한편, 이 보도가 사회적 합의를 훼손한 점에서 수작임에 틀림이 없지만 민간단체에 불과한 미쉐린에 대해 공영방송이 너무 과도한 취재 투자를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영방송은 보다 공적 영역에 취재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는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충청타임즈 <구본영 천안시장 결국 낙마> 기사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역언론이 무소불위의 민선시장 인사비리를 집요한 취재로 제어했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2년 7개월간 천안시의 ‘구독중단’ ‘광고중단’ ‘취재거부’ ‘보도자료 제공 중지’라는 이른바 4개 불이익을 극복하면서 이뤄낸 보도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들은 이에 더해 동료 지역언론의 외면까지 극복하면서 진실을 밝혀낸 매체의 집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KBS부산의 <슈퍼타워>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부산 해운대라는 지역 문제를 다뤘지만 전국에 경종을 울리는 보도라는 것에 공감했다. 화재와 빌딩풍 등 초고층 재난에 대한 최초의 종합보고서라는 점에서 공들인 작품으로 꼽았다. 특히 직접 소방훈련을 시험해 보이는 등 솔루션 저널리즘을 추구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