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 아래 항목 중 선택 후 제작경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조선일보 사회부 허유진·권순완 기자는 작년 12월 19일자 A10면에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기사 욕설· 폭행…경찰, 내사종결로 끝내>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차관 임명 1개월 전쯤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했고, 검·경간 수사권 조정을 앞둔 경찰은 이 차관을 입건조차 않고 내사종결로 처리했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취재를 시작한 시점은 이용구 변호사가 법무차관으로 내정(12월2일)된 직후였습니다. 이 변호사가 차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사회부에는 ‘이 차관이 최근 술이 취한 상태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했다는 소문이 돈다’는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1차적으로 법조팀 기자들이 검찰을 통해 관련 사건이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잘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강남라인을 담당하는 허 기자는 “술 취한 상태에서 기사를 폭행했다면 자택 주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차관 거주지가 반포 래미안아파트임을 확인하고, 주변 파출소와 경찰서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확인은 쉽지 않았습니다. 허 기자는 주변 파출소 3~4곳을 탐문하고 경찰서 형사팀을 대상으로 취재했으나 관련 사실을 확인해주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취재 범위를 넓혀 저인망식 취재를 하던 중 한 취재원으로부터 “법무차관으로 임명된 그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1964년생 이용구’라는 사람이 비슷한 사건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내용을 데스크에 1차 보고했으나, “같은 나이의 동명이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사화 하기엔 부족하다. 더 확실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추가 확인에는 권순완 기자도 나섰습니다. 권 기자는 평소 친분을 다져온 취재원들을 중심으로 확인한 결과, “문제를 일으킨 이용구가 법무차관에 임명된 그 이용구가 맞는다”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또 “뒷자리에 앉아있다 만취 상태에서 택시기사의 뒷덜미를 움켜쥐었다”는 구체적인 폭행 정황도 확보했습니다. 허유진 기자는 서초서를 통해 이 내용이 사실임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현장에서 기사가 112 신고해 인근 파출소에서 출동 후 폭행 혐의로 발생보고서를 냈고, 다음날 기사가 처벌불원서를 내 내사 종결됐다는 사실도 권 기자의 취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 기자는 여기서 취재를 멈추지 않고, 법령과 판례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서초서는 “당시는 운행 중이 아니라 정차 중”이었다며 특가법이 아닌 일반 폭행으로 사건을 처리했습니다. 또 피해자의 처벌불원서를 근거로 사건을 입건도 하지않고 내사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법령 분석 결과, 2015년 6월 이후 ‘승객의 승·하차를 위해 정차한 경우’ 특가법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가법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합의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내사 종결 처리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두 기자는 지난달 19일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과 경찰의 수상한 내사종결 사안을 보도했습니다. 초기 취재에서 성과가 쉽게 나오지 않았지만 17일간 끈질지게 매달려 탐사 취재한 결과였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 이 차관은 지난달 21일 “개인적인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송구하다”며 “택시 운전자분께도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와 이해관계 및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나 표절은 없었습니다. 타 매체 반향은 별도 파일로 첨부합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서초경찰서가 이 사건에 단순 폭행죄를 적용해 내사 종결한 것이 적절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관련 판례들을 검토 중”이라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법을 다루는 법무차관이 술에 취해 시민을 폭행했고, 경찰은 이를 내사종결로 덮었지만, 두 기자의 끈질긴 취재로 묻혀 있던 사건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또 새해부터 1차 수사 종결권을 쥐게 된 경찰이 과연 독립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였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소속사의 확인을 거쳤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에 대한 외부 지원 및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등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4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이 중 21편이 두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심사를 통해 9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선 JTBC <은수미 캠프 성남시 채용비리 의혹>, MBC <재산 914억… 전봉민 의원과 ‘아빠 찬스’>, 한국일보 <방배동 모자의 비극>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남시 의혹> 보도는 공채영역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두 달간 꼼꼼한 취재로 집중적으로 파헤쳐 심층보도 기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범위한 취재원에 대한 추적보도를 통해 낙하산 인사 등 일선 지자체의 고질적 병폐인 인사문제에 대한 투명성, 공정성 확보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는 평이다. <아빠 찬스> 보도는 끈질긴 취재를 통해 뇌물제공으로 취재를 무마시키려는 부조리를 고발함으로써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이 적극 어필됐다는 평이다. 정치인들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공정, 정의 이슈를 재차 공론화시킨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모자 비극> 보도는 소외계층의 그늘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제도적 맹점을 짚어내 비판과 대안 제시라는 언론 본연 기능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앞으로 사회적 안전망 확충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연합인포맥스의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시너지 기대’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항공업계 재편 과정을 비롯해 향후 시너지효과까지 폭넓고 입체적으로 다루는 한편 충실하고 다양한 후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민일보의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상식이 2개인 나라 시리즈>와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보도가 함께 수상했다. <알고리즘> 보도는 다양한 사회 분열과 갈등현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알고리즘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폭과 깊이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기획보도 특성을 반영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달빛노동>은 야간노동자 등 사각지대에서 고강도 노동에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애환을 집중 조명해 따뜻한 사회적 시선을 유도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 보도는 직접 경매과정에 참여한 참신한 기획과 깊이 있는 심층보도를 통해 선진유통체제 전환의 시급성을 일깨워 제도개선을 촉구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JTBC 부산총국 <소방관들의 눈물 ‘부조리 보고서’> 보도는 각종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소방행정 일각의 적나라한 부조리를 고발, 소방관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개선과 소방행정에 대한 전반적 개혁을 촉구했다는 점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JIBS제주방송 <제주 지하수의 경고 균형이 무너진다> 보도는 지하수 문제를 현장감 있게 심층 보도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정책적 대안 마련을 적극 유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