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 아래 항목 중 선택 후 제작경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② 단독기획(O)
지난해 8월 홍수 관련 기획보도를 준비하다 홍수위험지도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홍수위험지도는 지역 별 홍수 위험 지역을 분석해 표시한 특수목적 지도입니다. 홍수 예방을 위해 정부가 20년 간 예산 약 100억 원을 투입해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환경부는 시청에 방문하면 현장 열람은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서울시청은 홍수위험지도가 비공개 정보라며 열람을 거부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수년간 홍수위험지도 공개를 요청해도 정부는 묵묵부답했습니다.
기상 이변으로 인해 홍수위험지도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 커질 거라고 판단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홍수위험지도를 보유한 한강홍수통제소에 정식으로 지도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공고 ‘재난방송 및 민방위경보방송의 실시에 관한 기준’ 제4조에 따르면 주관방송사는 재해, 재난 관리를 관장하는 행정기관의 장으로부터 재해, 재난과 관련한 정보와 협조를 우선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공개 불가였습니다. 지도를 공개하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칠 거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국회의원실을 통해 재차 자료 요청을 했지만 역시나 거절당했습니다.
결국 이의신청까지 끌고 갈 생각으로 정보공개청구를 했습니다. 다행히 환경부에서 차관 주재 회의를 통해 홍수위험지도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외부 기관에 홍수위험지도 전체를 공개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올해 유독 홍수 피해가 컸던 게 공개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우선 별도의 웹페이지(http://news.kbs.co.kr/special/tamsaK/floodriskmap/index.html)를 만들어 전국 홍수위험지도를 공개했습니다. 대략적인 주소만 입력하면 해당 지역의 홍수위험지도를 볼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든 겁니다. 환경부는 홍수위험지도를 인쇄물로만 공개하고 정작 GIS 파일 제공은 거부했습니다. 결국 약 2,200장에 달하는 홍수위험지도를 한 장 한 장 스캔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홍수위험지도 공개와 더불어 전국 지자체의 방재 사업 준비 실태를 점검하는데 취재력을 집중했습니다. 홍수위험지도를 통해 각 지자체의 홍수위험 지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지난여름 홍수 피해가 컸던 섬진강 유역부터 점검했습니다. 구례군과 하동군, 남원시의 지난 8월 침수 신고 지점과 홍수위험지도를 대조했더니 놀랄 만큼 일치했습니다. 홍수위험지도에 표시된 위험 구역에서 정확히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이를 기반으로 방재 사업 현황을 살펴보니 지자체들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업계획만 세우고 실행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샘플링 취재 결과가 유의미하다고 판단해 취재 인력을 증원한 뒤 전국 17개 시·도 및 226개 기초자치단체 홍수 대비 사업 실행 현황 점검에 나섰습니다. 의원실을 통해 전국 지자체 방재사업 현황을 모두 받았습니다. 분석 결과 재정 자립도에 따라 지자체별 시행률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현장을 찾아 방재사업 시행 지연으로 고통 받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도 뉴스에 담았습니다.
아울러 취재 과정에서 정부가 재산권 보호를 이유로 홍수위험지도 말고도 침수흔적도 같은 재난 정보도 공개를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아시아 투데이 등 일부 매체들이 ‘KBS, 홍수 위험지도 공개…어디서 볼 수 있나?’ 라는 제목으로 KBS가 공개한 홍수위험지도 이용 방법을 보도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홍수위험지도 공개 직후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량이 폭증했습니다.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 카페나 부동산 정보를 카페에서 홍수위험지도 이용법을 서로 활발히 공유했습니다. 본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홍수위험도를 파악하고 지자체에 방재사업 진행을 촉구하자는 의견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KBS는 재난방송주관방송사로서 향후 재난 방송에 홍수위험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재난보도는 그동안 재난 발생 기간에만 집중됐습니다. 주로 재난이 불러온 피해를 알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번 기획보도는 재난 예방 정보를 제공하고 지자체의 방재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등 기존 보도와 형식과 내용이 달랐습니다.
최소 입수한 홍수위험지도를 기반으로 새롭고 심층적인 재난보도를 했다고 자체 평가합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홍수 예방 정보를 알리고, 지자체엔 효율적인 방재 사업 추진을 독려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울러 주민 민원을 이유로 재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정부의 문제점도 고발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KBS는 지난해 6월 재난방송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분야별 전문위원을 임명했습니다. 취재진은 태풍 관련 전문위원인 정창삼 인덕대 토목공학과 교수로부터 지속적으로 자문을 받으며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4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이 중 21편이 두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심사를 통해 9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선 JTBC <은수미 캠프 성남시 채용비리 의혹>, MBC <재산 914억… 전봉민 의원과 ‘아빠 찬스’>, 한국일보 <방배동 모자의 비극>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남시 의혹> 보도는 공채영역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두 달간 꼼꼼한 취재로 집중적으로 파헤쳐 심층보도 기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범위한 취재원에 대한 추적보도를 통해 낙하산 인사 등 일선 지자체의 고질적 병폐인 인사문제에 대한 투명성, 공정성 확보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는 평이다. <아빠 찬스> 보도는 끈질긴 취재를 통해 뇌물제공으로 취재를 무마시키려는 부조리를 고발함으로써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이 적극 어필됐다는 평이다. 정치인들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공정, 정의 이슈를 재차 공론화시킨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모자 비극> 보도는 소외계층의 그늘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제도적 맹점을 짚어내 비판과 대안 제시라는 언론 본연 기능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앞으로 사회적 안전망 확충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연합인포맥스의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시너지 기대’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항공업계 재편 과정을 비롯해 향후 시너지효과까지 폭넓고 입체적으로 다루는 한편 충실하고 다양한 후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민일보의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상식이 2개인 나라 시리즈>와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보도가 함께 수상했다. <알고리즘> 보도는 다양한 사회 분열과 갈등현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알고리즘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폭과 깊이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기획보도 특성을 반영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달빛노동>은 야간노동자 등 사각지대에서 고강도 노동에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애환을 집중 조명해 따뜻한 사회적 시선을 유도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 보도는 직접 경매과정에 참여한 참신한 기획과 깊이 있는 심층보도를 통해 선진유통체제 전환의 시급성을 일깨워 제도개선을 촉구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JTBC 부산총국 <소방관들의 눈물 ‘부조리 보고서’> 보도는 각종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소방행정 일각의 적나라한 부조리를 고발, 소방관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개선과 소방행정에 대한 전반적 개혁을 촉구했다는 점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JIBS제주방송 <제주 지하수의 경고 균형이 무너진다> 보도는 지하수 문제를 현장감 있게 심층 보도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정책적 대안 마련을 적극 유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