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 아래 항목 중 선택 후 제작경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취재착수 경위
○스타트업과 학벌, 누구도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중에는 왜 학벌 좋은 이들이 많을까?’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당근마켓, 쏘카 등 최근 10년 안에 창업해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은 혁신 기업을 취재하는 기자들이라면 한 번쯤 가져봤을 질문입니다. 취재를 하면서 만나는 스타트업 창업자나 임직원의 상당수가 명문대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왜 명문대 출신이 많을까? 아니, 명문대 출신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은 취재하면서 만난 일부 사례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과거 보도와 각종 보고서를 찾아봤지만 이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주는 글은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에게 물어봐도 창업자의 학벌 등 배경을 정면으로 다룬 연구나 분석은 아직 없었다고 했습니다. 배경 요인을 조사, 분석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학벌 좋은 성공한 창업자가 많다는 사실은 자칫 창업 열기를 꺾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학벌과 직장 등 창업자의 배경에서 비롯되는 인맥과 정보와 같은 사회적 자본이 창업 성공에 분명 영향을 미치지만, 스타트업과 학벌이라는 주제를 드러내놓고 말하면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어날 수 있어서 쉽게 말하기 어렵다는, ‘불편한 진실’과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있다고 해서, 우리 경제에서 갈수록 덩치를 키워가는 영역에 대한 분석을 공백 상태로 남겨두어선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벌 좋은 성공한 창업자가 많은 것이 사실인지? 그렇다면 그 구조적 이유가 무엇일지? 누군가의 잘잘못을 가리는 방식을 가능한 지양하면서도 궁금증을 풀어주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창업자의 학벌과 산업경력 등 배경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벌 좋은 창업자가 성공에 유리한 요인이 있다면 무엇인지 △배경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격차를 줄이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지 가능한 깊고 넓게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2030, 이제는 취업도 대기업보단 스타트업?
뛰어난 창업자가 빛나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했더라도, 창업자 혼자 회사를 키울 수는 없습니다. 동료 직원들의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창업자와 함께 회사를 키워가는 직원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는 물론, 이제는 대학 졸업 시점부터 스타트업 취업을 고려하는 대학생들도 많습니다. 대기업 스스로가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며 스타트업에서 성장의 동력을 찾으려는 시도도 늘고 있습니다. 2030 세대가 불확실성이 큰 스타트업에 취업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들어간 직장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일하고 있을까? 2020년 현재 가장 새로운 모습으로 일하는 스타트업 직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도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도제작경위
○창업자편 - ‘학벌, 판교IT기업, 남성…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3가지 열쇳말’
5개월의 취재·보도 과정은 분석 대상 스타트업의 선정 기준을 만드는 일로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누적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비상장 기업인 탓에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기업가치나 임직원수를 분석 대상 기준으로 삼기는 어려웠습니다. 이에 비교적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숫자인 ‘3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을 기준으로 분석 대상 스타트업 80곳의 명단을 작성했습니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12곳과 스타트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정리한 ‘누적 투자금 300억원 이상 스타트업 명단’을 활용했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예비유니콘으로 선정한 스타트업 중에서도 3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기업을 추렸습니다. 80곳 스타트업의 창업자 93명에 대한 정보는 직접 확인하거나 공개된 정보들을 중심으로 취합했습니다.
스타트업 80곳, 창업자 93명의 정보를 모은 뒤에는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 총 9명을 발굴해 최소 1시간 가량 심층 인터뷰 했습니다. 취합된 정보에서 읽어낼 수 있는 창업자들의 경향을 파악했습니다. 성공한 창업자의 상당수가 명문대 출신인 점을 ‘문제’로 보지 않고, 가능한 객관적으로 현재 상황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비명문대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창업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지금보다 창업자의 다양성을 높이는 방안은 별도의 기사로 작성해 비중있게 다루고자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창업가와 투자자의 대부분이 남성이다 보니 전문가도 남성(6명)이 많을 수밖에 없었지만, 여성 전문가(3명)의 목소리도 빼놓지 않고 담았습니다. 여성 창업자의 현실을 전하는 데에도 한 꼭지를 할애했습니다.
통계 수치를 내는 과정은 이수용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방문학자와 함께 했습니다. 이 박사는 투자 심사 등 스타트업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의사결정 기준에 대해 연구한 바 있는 전문가입니다. 이 박사가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연구할 때 사용했던 학벌, 산업경력 등의 기준을 창업자 분석에 맞게 일부 변형해 통계를 냈습니다.
○직원편 - ‘회사의 성장은 곧 나의 성장이지만…’
직원 인터뷰는 주변 동료들을 통해서 소개를 받은 스타트업 재직자들과, 5천여명 규모의 페이스북 그룹 멤버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의 도움을 받아 섭외한 남여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들이 전해준 날것의 이야기에는 스타트업의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도 생생하게 들어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창업자편 기사에 등장하는 전문가 취재원 9명은 모두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연구나 분석이 아직 많지 않다보니, 믿을 수 있는 정확한 분석을 남긴다는 취지에서 모두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직원편 기사에 등장하는 현직 스타트업 직원들은 재직 중인 회사의 장단점 등 내부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줬고,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익명 보도를 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인터뷰 한 전문가들, 현직 스타트업 직원들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분석 대상 명단 작성부터 통계 작업, 전문가와 직원 인터뷰 모두 현장 기자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타 특이 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0 스타트업 리포트’는 국내 최초로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의 배경 특성을 대규모로 분석한 기사입니다. 유니콘 기업 등 10여개 스타트업 창업자의 출신 학교를 들여다보거나 영재학교 출신 창업자 4~5인을 인터뷰 하는 식으로, 학벌 요인을 다루는 기사들은 기존에도 일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정한 기준을 갖고 기업과 창업자를 분석해 대규모로 통계를 내는 기사는 없었습니다.
보도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공공 혹은 민간기관이 발간하는 연례 통계나 보고서도 학력이나 전공 통계는 일부 다뤘지만 학벌과 창업 전 산업경력 등 배경 특성을 깊숙이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업들에 대한 분석인 만큼 독자들이 반응했습니다. 12월7일 오전 기사가 출고된 뒤로 일주일 동안 꾸준히 1천회 넘는 공유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육성 등에 종사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기사를 읽고 비명문대, 비IT기업 출신 창업자에게 필요한 인맥과 정보를 제공할 방안을 연구해보겠다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창업자의 학벌 등 배경에 대한 논의는 취재진이나 전문가들이나, 각자가 현장에서 보고 느낀 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사가 나간 뒤에 한 벤처캐피탈에서는 통계 분석 자료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있기도 했습니다(자료가 담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공유 요청은 거절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할 때, 이 기사가 각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믿고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숙지하고 취재, 보도 과정에서 이를 따랐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이나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4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이 중 21편이 두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심사를 통해 9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선 JTBC <은수미 캠프 성남시 채용비리 의혹>, MBC <재산 914억… 전봉민 의원과 ‘아빠 찬스’>, 한국일보 <방배동 모자의 비극>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남시 의혹> 보도는 공채영역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두 달간 꼼꼼한 취재로 집중적으로 파헤쳐 심층보도 기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범위한 취재원에 대한 추적보도를 통해 낙하산 인사 등 일선 지자체의 고질적 병폐인 인사문제에 대한 투명성, 공정성 확보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는 평이다. <아빠 찬스> 보도는 끈질긴 취재를 통해 뇌물제공으로 취재를 무마시키려는 부조리를 고발함으로써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이 적극 어필됐다는 평이다. 정치인들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공정, 정의 이슈를 재차 공론화시킨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모자 비극> 보도는 소외계층의 그늘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제도적 맹점을 짚어내 비판과 대안 제시라는 언론 본연 기능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앞으로 사회적 안전망 확충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연합인포맥스의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시너지 기대’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항공업계 재편 과정을 비롯해 향후 시너지효과까지 폭넓고 입체적으로 다루는 한편 충실하고 다양한 후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민일보의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상식이 2개인 나라 시리즈>와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보도가 함께 수상했다. <알고리즘> 보도는 다양한 사회 분열과 갈등현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알고리즘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폭과 깊이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기획보도 특성을 반영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달빛노동>은 야간노동자 등 사각지대에서 고강도 노동에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애환을 집중 조명해 따뜻한 사회적 시선을 유도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 보도는 직접 경매과정에 참여한 참신한 기획과 깊이 있는 심층보도를 통해 선진유통체제 전환의 시급성을 일깨워 제도개선을 촉구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JTBC 부산총국 <소방관들의 눈물 ‘부조리 보고서’> 보도는 각종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소방행정 일각의 적나라한 부조리를 고발, 소방관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개선과 소방행정에 대한 전반적 개혁을 촉구했다는 점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JIBS제주방송 <제주 지하수의 경고 균형이 무너진다> 보도는 지하수 문제를 현장감 있게 심층 보도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정책적 대안 마련을 적극 유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