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 아래 항목 중 선택 후 제작경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조간 스트레이트 기사를 본 그날 오전, 바로 방배동 현장을 찾아 나섰습니다. ‘00구역 재건축 지역이라던데?’ 경찰의 말 한마디가 전부였습니다. “60대 어머니가 죽은 지 5개월 만에 발견되고, 그 옆을 지키던 발달장애 아들은 어쩔 수 없이 노숙자로 전락했다” 무덤덤한 스트레이트 기사엔 비극적인 사연이 담겨있었습니다. 이웃 주민이라면 모를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물어물어 가다보면 현장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세탁소, 마트, 미용실, 그리고 바로 옆집 이웃들도, 10년 넘게 그곳에 거주한 방배동 모자를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취재는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CCTV 보도로 확인한 무정한 사회
취재진은 이수역 인근 CCTV를 확보해 보도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쪽지를 앞에 두고 수개월 길바닥에 앉아 있던 아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입수한 나흘간의 영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거리로 나온 최 씨는 철저히 혼자였습니다. ‘노숙 생활’ 네 글자에 압축된 사회의 무관심은 CCTV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기사로 느낀 따뜻한‘개인들’
노숙인 아들을 발견한 민간 복지사와 방배동 집에서 어머니 시신을 발견한 경찰관을 만났습니다.
복지사는 ‘어느 한 노숙인’에 지나지 않았던 최 씨에 처음 눈길을 준 사람입니다. 함께 이수역 12번 출구를 찾아 그날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엄마가 숨을 안 쉬어요. 애벌레들이 나와요.” 복지사가 마주한 당황스러움과 놀람이 시청자들에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와 함께 방배동 집을 찾은 경찰관 인터뷰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발달장애인 최 씨의 말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고 했습니다. 긴가민가했던 말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그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의 시신을 옆에 두고서도 죽음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아들을 떠올리며 인터뷰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JTBC의 연이은 인터뷰 기사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다가갔습니다. 방송 기사만이 전할 수 있는 영상과 싱크를 통해 안타까움과 따뜻함을 전했습니다.
#분석 기사로 짚은 복지 정책 허점
취재진은 단순히 사건 나열에 멈추지 않았습니다. 구조적으로 접근했습니다. 복지 허점을 짚었습니다. 12년간 건보료를 못 냈는데, 전기, 가스도 끊겼는데 이들은 왜 복지 사각지대가 돼 버린 걸까? 취재진은 정부가 취약계층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에 주목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취약계층 발굴시스템 작동 원리를 구체적으로 단독 취재했습니다. 33가지 정보를 분석해 450만 명 중 고위험군 17만 명을 추려냈지만 방배동 모자는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한 달에 28만 원을 받는 기초수급대상자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정부로서는 지원을 받고 있는, ‘이미 발굴된’ 2인 가구라는 겁니다. 하지만 발굴만 된 채 방치됐습니다.
그럼 발굴은 제대로 되긴 한 걸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방배동 모자는 10년 넘게 그곳에 살았지만 지자체는 아들이 발달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 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생전 아들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등 지자체의 안일한 해명은 그대로 전파를 타고 제도의 유명무실을 드러냈습니다. 급여 신청에 걸림돌이 된 부양의무자 기준 역시 지적했습니다.
#시청자와 소통한 연속보도
보도 이후 JTBC에 아들 최 씨를 ‘돕고 싶다’는 메일이 쏟아졌습니다. 취재진은 메일 한 통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일일이 접촉했습니다. 발달장애 아들을 둔 부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안타까움에 눈물을 보였습니다. 한 시청자는 기사 댓글에 후원 문의가 많다며, 방법을 알려주면 자신이 공유하겠다며 적극성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이 최 씨를 도울 방안을 취재해 보도하게 된 이유입니다.(12월 17일) 또 취재설명서를 통해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최 씨의 현 상태나 뒷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이어진 노숙인 실태 보도
JTBC는 사건 이후 범죄에 노출된 노숙인 문제를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방배동 모자의 발견이 우리 주변 노숙인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만큼 선제적으로 실태를 짚어본 겁니다. 명의도용 범죄에 집중했습니다. 36억 세금 체납된 노숙인, 경찰 조사 받은 노숙인 사례를 통해 노숙인 문제에 사회 관심을 환기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기사에 등장하는 피해자 노숙인은 익명 처리 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선행보도
: 한국일보, 10월 14일 조간 스트레이트 기사
(사망 5개월 만에 발견된 엄마, 노숙자가 된 아들…방배동 모자의 비극)
- 타매체 반향
: JTBC 보도는 하나의 단발성 사건을 CCTV 보도, 조력자 심층 인터뷰, 분석 기사 등 다양한 취재로 기획화 했습니다. 한 매체는 사설을 통해 “JTBC 보도가 없었다면 최 씨의 사연은 그저 노숙자의 슬픔에 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2월 23일 미디어오늘 <코로나19시대 인간 본질 탐구 보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물론 타매체들도 JTBC 보도 내용을 연이어 다루기도 했습니다. 아래 일부 나열합니다.
“우리 엄마 돌아가셨어요” 36살 장애아들이 내민 쪽지 (국민일보, 12월 15일)/ JTBC 보도 인용
‘송파 세 모녀’ 대책도 방배동 모자의 비극 못 막았다 (KBS, 12월 15일)/ 복지부 발굴시스템 지적
노숙청년 앞 한사람만 발길 멈췄다…방배동 모자 CCTV 보니 (국민일보, 12월 17일)/ CCTV 보도 인용
'방배동 모자' 발견 복지사 "도움 거절하던 최씨 '엄마' 꺼내자 말문" (뉴시스, 12월 17일)/ 복지사 인터뷰
'방배동 아들' 구한 은인... '노숙인의 형제' 이성우 경위도 있었다 (한국일보, 12월 17일)/ 경찰관 인터뷰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들 최 씨는 지자체 도움을 받아 장애인 등록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검진비, 치료비 일부는 통합 사례 대상자로서 지원 받습니다. 긴급복지대상자로 선정돼 6개월 간 매달 생계비 지원도 받습니다. 하지만 개인에 대한 수습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취약계층 발굴시스템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기초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 등 기존 관리 대상이라도, 건보료 등 정보를 분석해 실태 조사를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통합사례관리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고독사 예방책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중 하나로‘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이웃살피미 사업 강화를 들었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소임을 다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했습니다. 1·2인가구의 돌봄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방배동 모자에게 복지 걸림돌이었던 부양의무자 제도 폐지 움직임도 있습니다. 인권위는 부양의무자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조속히 심의하라는 의견을 국회에 전하기로 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취재 및 보도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없음
회차 심사평
제364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이 중 21편이 두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심사를 통해 9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선 JTBC <은수미 캠프 성남시 채용비리 의혹>, MBC <재산 914억… 전봉민 의원과 ‘아빠 찬스’>, 한국일보 <방배동 모자의 비극>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남시 의혹> 보도는 공채영역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두 달간 꼼꼼한 취재로 집중적으로 파헤쳐 심층보도 기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범위한 취재원에 대한 추적보도를 통해 낙하산 인사 등 일선 지자체의 고질적 병폐인 인사문제에 대한 투명성, 공정성 확보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는 평이다. <아빠 찬스> 보도는 끈질긴 취재를 통해 뇌물제공으로 취재를 무마시키려는 부조리를 고발함으로써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이 적극 어필됐다는 평이다. 정치인들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공정, 정의 이슈를 재차 공론화시킨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모자 비극> 보도는 소외계층의 그늘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제도적 맹점을 짚어내 비판과 대안 제시라는 언론 본연 기능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앞으로 사회적 안전망 확충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연합인포맥스의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시너지 기대’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항공업계 재편 과정을 비롯해 향후 시너지효과까지 폭넓고 입체적으로 다루는 한편 충실하고 다양한 후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민일보의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상식이 2개인 나라 시리즈>와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보도가 함께 수상했다. <알고리즘> 보도는 다양한 사회 분열과 갈등현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알고리즘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폭과 깊이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기획보도 특성을 반영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달빛노동>은 야간노동자 등 사각지대에서 고강도 노동에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애환을 집중 조명해 따뜻한 사회적 시선을 유도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 보도는 직접 경매과정에 참여한 참신한 기획과 깊이 있는 심층보도를 통해 선진유통체제 전환의 시급성을 일깨워 제도개선을 촉구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JTBC 부산총국 <소방관들의 눈물 ‘부조리 보고서’> 보도는 각종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소방행정 일각의 적나라한 부조리를 고발, 소방관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개선과 소방행정에 대한 전반적 개혁을 촉구했다는 점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JIBS제주방송 <제주 지하수의 경고 균형이 무너진다> 보도는 지하수 문제를 현장감 있게 심층 보도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정책적 대안 마련을 적극 유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