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 아래 항목 중 선택 후 제작경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사실 크리스탈 생수는 주기적으로 아내가 쿠팡에서 구매해 우리 가족이 마시던 생수다. 개인적으론 2018년 아이가 태어났을 때 분유를 타서 먹이던 물이기도 하다. 처음 녹조 생수가 배달됐을 땐, 생수 생산과정에서의 이물 유입에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만 생각했다. 식품제조업체에서 가끔 만들어질 수 있는 불량품 정도로 봤다. 그럼에도 불구 보름 뒤 재주문한 생수 18통 가운데 무려 5통에서 녹조 생수가 배달됐다. 심지어 지난번 녹조 생수와 제조 날짜가 달라 특정 시점의 이물 유입이 아닌, 전반적인 위생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때만 해도 해당 제품 환불 등으로 사안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이 제품이 인터넷쇼핑몰과 자사 홈페이지에서 식약처 식품위생관리안전 ‘HACCP(해썹)’ 인증을 받았다고 홍보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 상황을 옆에서 목격하면서 국내 HACCP 인증/관리에 사각지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 부분에 대한 취재에 착수했다.
사실 국내 소비자 대부분은 해썹 인증특정 제품에 대해선 위생/안전에 큰 신뢰를 보낸다. 그럼에도 불구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가 궁금했다. 기자이기 이전에 나 역시 소비자의 한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에 생산품질이나 과정을 시간대별로 수기로 체크하고, 제품 생산기록이 전산데이터화 되지 않는 기존 해썹 시스템 문제를 파헤치는데 초기 취재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며칠간의 취재를 통해 모든 걸 전산데이터로 기록하고 AI 비전검사, 이상 발생시 자동경보 시스템 등으로 설정된 제품 생산 조건을 이탈한 제품에 대해 경보알람을 스마트해썹과 달리, 기존 해썹 시스템에선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취재도 기존 해썹 시스템에선 이와 같은 식품 안전위생 문제가 생겨날 가능성과 불량식품 제조 사례를 수집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이 취재 과정에서 물(생수)은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해썹인증 자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시 말해, 크리스탈 생수가 식약처 해썹 마크를 허위로 사용해 인터넷상에서 생수를 판매해 왔다는 것이다. 크리스탈이 받은 해썹 인증은 국내 식약처 인증이 아닌 인도 민간 업체에서 받은 해썹 인증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식약처 해썹 인증을 받은 것인양 이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대중 홍보를 해왔던 것이다. 인증원 확인 결과 해외 해썹은 국내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취재가 예상치도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기존 해썹 시스템 문제를 지적한 취재는 모두 폐기했다. 대신 크리스탈 생수의 가짜 해썹 심벌 도용으로 방향을 바꿔 심층 취재를 시작했다.
뉴스핌은 지난 12월 총 3회분의 기사를 게재했다.
2020/12/22일자 <[단독] 40년 생수 크리스탈, 가짜 'HACCP' 심벌 도용에 '녹조'까지>
2020/12/30일자 <[기자수첩] '녹조 생수 파문' 크리스탈 해명의 오류>
2020/12/31일자 <'가짜 HACCP·녹조생수' 파문 크리스탈, 결국 사과…"도용 인정">
1편에선 크리스탈 생수 제조사 씨엠이 허위로 식약처 해썹 인증 마크를 자사 홈페이지와 인터넷쇼핑몰에서 사용한 사실을 고발했다. 또 위생관리 문제로 녹조 생수를 생산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작성했다.
2편에선 크리스탈 측의 공기 중 녹조 포자가 떠다니고, 이를 걸어낼 정수 기술이 없다는 해명에 대한 반박기사를 작성했다. 1편 기사 후 크리스탈 생수는 쇼핑몰에 게재돼 있던 해썹 마크를 모두 삭제하고, 자사 홈페이지를 폐쇄한 뒤 계속 영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재발 방지 약속이나 소비자 보상책, 개선안 등을 전혀 내놓지 않았다. 문제 상품에 대한 영업주 판단에 따른 자발적 회수도 전혀 진행하지 않았다. 모든 책임을 유통사에 전가하며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
기자는 국내 논문을 뒤져 전세계 녹조 588종을 살펴보고 녹조 유성생식을 연구해 논문을 게재한 조선대 교수를 찾아냈다. 이분에게 연락을 취해 크리스탈 측 해명에 대해 과학적인 검증을 시도했다. 녹조 포자는 물에 녹아 있을 뿐 둥둥 떠다닐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생명과학을 전공의 과학커뮤니테이터를 통해 지하 200m 지하수에서 녹조가 생성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 환경에선 광합성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녹조가 생성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또 생수 생산설비는 지하수를 취수하는 과정에서 병입과정까지 모두 파이프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하 200m암반수가 공기와 접촉할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여타 생수업체를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 더디고 힘든 검증 과정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녹조 생수 생산의 진실은 보다 명확해져갔다.
결국 녹조 생수는 생산 시설의 배관 구조 및 관리 문제로 귀결됐다. 국내 먹는샘물(생수) 공장 대부분을 인증검사로 다녀본 이가 녹조 발생 원인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주는 취재가 최종적으로 확보됐다. 아울러 녹조가 단순히 녹색이 빛깔을 내는 물이 아니라 신경독소가 나온다는 독극물이라는 사실도 알게됐다.
사실 생수 제조사 크리스탈이 녹조 생수 발생원인을 모두 유통사 책임으로 전가하는 상황에서 이런 후속기사를 내지 않으면 개선책없이 신경독소가 나오는 생수가 계속 생산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생수를 내 주변 친구/가족들이 계속 마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두려워 취재를 이어나갔고 반박할 수 없는 과학적 사실에 준한 후속 기사를 게재했다.
3편에선 크리스탈 생수의 재발방지/보상환불 약속, 생산품질 개선 등을 담은 공식 사과문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업체가 스스로 인정한 잘못에 대한 공식 근거를 남겨놓기 위함이었다.
현재 4편은 취재중에 있다. 국내 해썹 인증/관리 등의 제도적 사각지대를 확인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등장하는 익명취재원과의 인터뷰 녹취 파일 및 대회내역(카카오톡)을 모두 가지고 있다.
→취재원 당사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최대한 실명을 쓰려고 노력했다.
→특히 2편 기사에서 과학적 사실을 보도하는 기사에선, 기사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취재원의 실명/직장/직위를 공개했다. 단 한 명만 관계자 멘트를 썼는데 이 경우에도 소속 회사 공개를 통해 기사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했다.
②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어떠한 취재원과도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다. 다만 녹조 생수 최초 피해자는 아내(가족)다.
③직접취재(바이라인),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든 취재는 바이라인에 적힌 기자가 직접 취재했다.
④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 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행보도는 없었다. 몇몇 중소업체에서 해당 내용을 받아 보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해당 업체는 허위 해명을 지속했다. 생수에 대한 해썹 인증자 체가 없음에도 불구, 과거 식약처로 받았던 것이 문제라는 식의 거짓 해명이 이어졌다. 아쉽지만 뉴스핌이 네이버 CP가 아닌 관계로 영향력 있는 매체에서 받아쓰지는 않았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크리스탈 생수(씨엠)의 공식 사과문 자사 홈페이지 게재.
크리스탈이 도용한 가짜 식약처 해썹 인증 마크, 자사 홈페이지와 인터넷쇼핑몰에서 완전 삭제.
재발 방지 약속, 품질개선 약속, 문제제품 보상/환불 약속.- 사과문 中
4. 해썹 인증 마크를 전담하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허위 해썹 표시에 대해 행정고발 등의 조치로 엄중히 대응해 왔으나, 이번 생수의 허위 해썹 인증마크의 인터넷 쇼핑몰상 사용은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을 기사를 통해 최초로 확인. ① 해썹 인증 허위고발엔 그간 제품 포장 등에만 국한돼 제품엔 해썹 허위 표시를 하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했을 경우 처벌 규정 자체가 없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음 ② 식품위생법 테두리 안에서 해썹 허위 사용 사실을 고발할 수 있게 돼 있으나. 생수는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이 법안에서 행정 고발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됨. 이에 인증원도 크게 당황하며 식약처/환경부 등과 대응/대책 마련에 나섰음. 현 상태면 인터넷 상에 수돗물에 허위 해썹마크를 붙여서 판매해도 처벌받지 않게 됨.
5. 환경부, 식품의약안전처, 경기도 등이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 및 조치 진행 중.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음.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여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4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이 중 21편이 두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심사를 통해 9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선 JTBC <은수미 캠프 성남시 채용비리 의혹>, MBC <재산 914억… 전봉민 의원과 ‘아빠 찬스’>, 한국일보 <방배동 모자의 비극>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남시 의혹> 보도는 공채영역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두 달간 꼼꼼한 취재로 집중적으로 파헤쳐 심층보도 기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범위한 취재원에 대한 추적보도를 통해 낙하산 인사 등 일선 지자체의 고질적 병폐인 인사문제에 대한 투명성, 공정성 확보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는 평이다. <아빠 찬스> 보도는 끈질긴 취재를 통해 뇌물제공으로 취재를 무마시키려는 부조리를 고발함으로써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이 적극 어필됐다는 평이다. 정치인들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공정, 정의 이슈를 재차 공론화시킨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모자 비극> 보도는 소외계층의 그늘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제도적 맹점을 짚어내 비판과 대안 제시라는 언론 본연 기능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앞으로 사회적 안전망 확충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연합인포맥스의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시너지 기대’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항공업계 재편 과정을 비롯해 향후 시너지효과까지 폭넓고 입체적으로 다루는 한편 충실하고 다양한 후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민일보의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상식이 2개인 나라 시리즈>와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보도가 함께 수상했다. <알고리즘> 보도는 다양한 사회 분열과 갈등현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알고리즘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폭과 깊이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기획보도 특성을 반영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달빛노동>은 야간노동자 등 사각지대에서 고강도 노동에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애환을 집중 조명해 따뜻한 사회적 시선을 유도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 보도는 직접 경매과정에 참여한 참신한 기획과 깊이 있는 심층보도를 통해 선진유통체제 전환의 시급성을 일깨워 제도개선을 촉구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JTBC 부산총국 <소방관들의 눈물 ‘부조리 보고서’> 보도는 각종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소방행정 일각의 적나라한 부조리를 고발, 소방관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개선과 소방행정에 대한 전반적 개혁을 촉구했다는 점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JIBS제주방송 <제주 지하수의 경고 균형이 무너진다> 보도는 지하수 문제를 현장감 있게 심층 보도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정책적 대안 마련을 적극 유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