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 아래 항목 중 선택 후 제작경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0),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1) ‘92건’
지난해 6월 24일,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수십명의 원아 및 교사들이 장출혈성대장균 및 용혈성요독증후군에 집단감염 됐습니다. 이른바 ‘안산 유치원 식중독사고’를 세간에 처음 알린 경인일보의 단독보도 이후 식중독 사고의 후속보도와 더불어 유치원 전반의 부실한 급식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 현재까지 취재한 기사 수를 세어보니 92건입니다.
처음 집단감염 사건을 보도한 직후에는 수십개 언론이 안산 유치원 앞에 장사진을 치고 보도경쟁을 벌였고, 여론도 분노와 함께 뜨거운 관심을 보냈으며, 정부 및 정치권에서도 잇달아 개선의 목소리를 내어 금방이라도 이 문제가 해결될 듯 싶었습니다.
여론이 반짝한 그 한 달 사이,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고는 해결이 되고, 부실하기 짝이 없는 유치원 급식 운영시스템은 개선이 됐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늘 그렇듯 아동 이슈는 냄비의 물이 끓듯 급하게 뜨거워졌다가, 금세 식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이 사건 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여론이 사그라들었고 기다렸다는 듯 정부와 정치권도 개선책을 내놓는 데 게을렀습니다.
돌이켜 보면 매우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여론의 관심이 사라졌기에 우리의 취재는 유치원과 정부 당국에는 성가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손을 놓기엔 아무것도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고 아이들의 먹거리는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즐거운 급식을 마주할 수 있을 때까지 펜을 놓지 않기로 취재진 모두 약속했고 해가 바뀐 지금도 그 약속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수사조차 쉽지 않았던 안산 유치원 사고
‘안산 유치원 식중독 장기화, 속타는 학부모 (2020년 7월 27일)
‘안산 유치원 식중독 피해자만 남긴 채 미궁에 빠지나 (2020년 7월 29일)
식중독 사고가 일어난 유치원의 원장은 사건 발생 한달반 만에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원장이 경찰조사조차 받지 않고 있다는 학부모의 제보와 더불어 수사 담당인 안산상록경찰서에 매주 수사상황을 점검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7월 27일과 29일 경인일보 7면에 게재된 ‘안산 유치원 식중독 장기화, 속타는 학부모’ ‘안산 유치원 식중독 피해자만 남긴 채 미궁 빠지나’ 기사는 사건 발생 2개월여가 지나는 시점에도 지지부진한 원인규명, 경찰조사, 보상 문제 등의 실상을 보도했습니다. 식중독에 감염된 원아와 학부모 뿐 아니라 유치원 폐쇄로 인해 교육적 피해를 입은 원아와 학부모까지 피해 대상을 넓혀 집중 인터뷰를 실시했고 사건 해결에 미적대는 관계당국을 쭟아 하루빨리 후속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취재했습니다.
‘안산 유치원 식중독 공문 지연.. 경찰, 책임자 수사 제자리걸음(2020년 9월 17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8월 식중독 사고 원인을 냉장고 성능 이상‘으로 추정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종 발표를 한 이후, 한달이 지나도록 경찰 수사는 종결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질병관리청이 역학보고서를 경찰에 보내지 않아 수사가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송치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식중독 사고 발생 이후 매주 거르지않고 안산 상록경찰서를 취재하며 ’사고 원인이 발표된 이후에도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하느냐‘를 매번 물어온 결과물이었습니다. 해당 취재가 시작되자 보도 하루 전인 9월 15일 질병관리청이 역학조사보고서 공문을 경찰에 보냈는데, 그간 보내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질병관리청 승격을 준비하느라 바빴다‘ 였습니다.
이 뿐 아니라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고와 직접 관련된 단독 취재 뿐 아니라 역학조사 결과, 경찰 수사과정, 구속, 재판 등 단 한가지도 놓치지 않고 알리기 위해 불철주야 뛰었습니다.
3)안산 유치원 사고는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
‘경기도 사립유치원 급식 실태진단 (12월 7일~10일)’ 연속 기획보도
유치원 식중독 사고가 과연 안산의 유치원만의 특수한 이야기일까요? 단독보도 이후 안산 유치원 사고와 직접 관련된 사실을 취재하는 동시에 유치원 급식 시스템 전반을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식중독 사고는 모든 유치원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총 4편에 걸쳐 보도한 ‘경기도 사립유치원 급식 실태진단’ 기획보도는 이를 증명하는 근거가 됩니다.
해당 기획은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실시한 경기도 유치원 특정 전수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출발했습니다. 이 감사에 ‘급식 감사’도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지난 11월 한달간 급식운영을 지적받은 도내 142개 유치원의 339건 지적사항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된 부실한 급식운영방식이 상당수 유치원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됐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급식감사 지적사항으로 가장 많이 적발된 것은 ‘식재료 관리 소홀’ 이었는데, 식재료 구매 및 검수서, 급식일지 등 기본적인 서류 작성을 허위로 작성하는 등 소홀히 하거나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을 허가받지 않은 미허가업체와 거래하고, 냉장 및 냉동고 관리 소홀 등이었습니다. 실제 안산 유치원도 수사결과 급식 관리 자격이 없는 원장의 가족들이 급식업무를 관장하면서 구매 및 검수서 급식일지 등의 기본적인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고 미허가업체와 지속적으로 거래해왔습니다. 냉각기능이 70%밖에 되지 않는 23년된 냉장고를 사용하면서도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아 식중독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됐는데, 이 점 역시 다른 유치원들도 겪고 있는 문제였습니다.
공동영양사일지라도 영양사를 채용해야 하지만 아예 영양사가 업무를 본 흔적조차 없고 서류상 있는 척 거짓말을 해온 유치원이 태반이었습니다. 또 소방시설도 되지 않은 창고를 무단개조해 조리실로 사용한 유치원들도 여럿 적발됐습니다.
이 같은 유치원들이 과연 특정감사 이후, 안산 유치원 사고 이후에, 제대로 개선이 됐을까요? 사후 추적취재 결과 경기도교육청과 도내 교육지원청의 소통 부재, 보건당국이 안산 유치원 사고 이후 대대적으로 위생점검을 했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 실제로 개선된 곳은 없었습니다. 유치원 원장 등을 대상으로 급식 관리자 위생연수를 벌인 것도 안산 유치원 사고 이후 처음 시행됐을 만큼 유치원 급식은 ‘공공의 사각지대’였습니다.
또 학교와 달리 식재료 양이 적어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부실한 식자재 공급 등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토대로 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에 유치원을 포함하는 안을 제안했고, 현재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추진을 위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유치원 학교급식법 예외조항 구멍투성이(2020년 10월 20일)’ ‘유치원 급식 공동영양사 규정 실효성 논란(2020년 10월 21일)’ 등 기사를 통해 올해 1월 30일부터 유치원이 학교급식법에 포함되지만 예외조항 등으로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음을 지적하며 보다 촘촘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사고 이후 7개월이 흘렀습니다. 일간지의 특성상 매일 새로운 취재를 해야 하는 의무를 짊어졌지만,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고의 취재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아이들 먹거리 만큼은 안전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아주 상식적인 생각에서였습니다.
피해 아동 및 학부모는 물론이고, 경기도교육청과 질병관리청, 교육부, 안산 상록경찰서, 안산 상록보건소, 안산시청 등 관계 기관을 상대로 개선해야 할 사항을 꼼꼼하게 점검하며 지적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6월 24일 1면 첫 단독보도 이후 #[YTN]안산 유치원생 99명 식중독 의심...일부 '햄버거병' 증상 6월 24일 #[서울경제] 안산 유치원생 99명 식중독...‘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6월 24일
#[KBS] 안산 유치원생 99명 식중독…일부 ‘햄버거병’ 의심 6월 25일
#[동아일보] 안산 유치원생 99명 식중독 의심…일부 ‘햄버거병’ 진단 6월 25일
#[연합뉴스] 안산 유치원 식중독 99명으로 증가…"일부 '햄버거병' 추정" 6월 25일
보도가 이어졌고 6월 29일 1면 유치원 공동영양사 배치 문제 지적 보도 이후 #[JTBC] 유치원만 영양사 공동 채용…기준 '느슨한' 이유는 6월29일 #[MBC] 영양사 없는 유치원…"일주일에 하루만 출근“6월 30일 등의 타 매체의 후속보도가 이어졌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7개월 간 지속적인 보도를 통해 경인일보가 지적해 온 문제점들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현재도 개선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유치원 급식 체계 개선 첫 술 뜨는 안산시(2020년 7월 10일)’로 안산시가 적극적으로 정부에 유치원 급식 점검의 이분화된 행정체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또 ‘정부, 유치원 어린이집 전수점검 결과에 따른 개선 대책 발표(2020년 8월 12일)’에서는 정부가 안산유치원 사고 원인과 관련해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경인일보가 그간 수차례 지적한 공동 영양사 제도 개선, 교육부 주관 위생점검 연 2회 실시 등이 강화됐고 위생점검 지적사항이 대부분 권고에 그친다는 지적에는 급식관계자 및 교직원 신분상 처벌 강화 등도 포함됐습니다.
‘경기교육청, 안산 식중독 유치원 특정감사 (2020년 8월 21일)’은 도교육청이 해당 유치원 특정감사를 실시하기로 했고 그 결과가 ‘집단식중독 안산 유치원 감사 부실 급식운영 시스템 고스란히 (2020년 12월 29일)’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경기도 사립유치원 급식실태진단’ 기획보도의 지적사항과 매우 유사한 감사결과는 결국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고가 사실상 시스템 부재에서 비롯됐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점검 안한 23년된 냉장고 '통과'…민낯 드러난 유치원 급식 시스템 (2020년 11월 5일)’는 검찰의 수사결과 충격적인 안산 유치원 급식 시스템이 드러났고 검찰은 수사결과 보고서 말미에 구체적인 개선사항을 지적하며 ‘제도개선’을 별도로 요구했습니다.
‘경기도의회 "도교육청, 유치원 부실급식 시스템 대책 손놨나" (2020년 11월 6일)’ 등에서 보듯 경기도의회에서는 도정질의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도교육청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 강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안산 유치원 집단식중독 재발 막자…식약처 개정안, 국회 통과 (2020년 12월 3일)’ 등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린이급식 안전 관리법을 강화해 ▲식중독 예방을 위한 집단급식소 위생관리 강화(식품위생법) ▲영양사가 없는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등록 의무화(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분쇄육을 제조하는 식육포장처리업 해썹(HACCP) 인증 의무화(축산물 위생관리법) ▲영업시설을 공유·사용할 수 있는 공유주방 관리체계 마련(식품위생법) 등의 법적 안전망을 구축한 것입니다.
또 현재 안전한 식자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전문가와 함께 유치원 급식 관련 TF를 구성했고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이 운영하는 급식지원센터를 대상으로 공급망 확대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에 철저하게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일체의 보도에 있어 외부의 지원을 받거나, 반론보도 요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 신청사항이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회차 심사평
제364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이 중 21편이 두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심사를 통해 9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선 JTBC <은수미 캠프 성남시 채용비리 의혹>, MBC <재산 914억… 전봉민 의원과 ‘아빠 찬스’>, 한국일보 <방배동 모자의 비극>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남시 의혹> 보도는 공채영역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두 달간 꼼꼼한 취재로 집중적으로 파헤쳐 심층보도 기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범위한 취재원에 대한 추적보도를 통해 낙하산 인사 등 일선 지자체의 고질적 병폐인 인사문제에 대한 투명성, 공정성 확보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는 평이다. <아빠 찬스> 보도는 끈질긴 취재를 통해 뇌물제공으로 취재를 무마시키려는 부조리를 고발함으로써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이 적극 어필됐다는 평이다. 정치인들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공정, 정의 이슈를 재차 공론화시킨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모자 비극> 보도는 소외계층의 그늘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제도적 맹점을 짚어내 비판과 대안 제시라는 언론 본연 기능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앞으로 사회적 안전망 확충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연합인포맥스의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시너지 기대’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항공업계 재편 과정을 비롯해 향후 시너지효과까지 폭넓고 입체적으로 다루는 한편 충실하고 다양한 후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민일보의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상식이 2개인 나라 시리즈>와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보도가 함께 수상했다. <알고리즘> 보도는 다양한 사회 분열과 갈등현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알고리즘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폭과 깊이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기획보도 특성을 반영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달빛노동>은 야간노동자 등 사각지대에서 고강도 노동에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애환을 집중 조명해 따뜻한 사회적 시선을 유도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 보도는 직접 경매과정에 참여한 참신한 기획과 깊이 있는 심층보도를 통해 선진유통체제 전환의 시급성을 일깨워 제도개선을 촉구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JTBC 부산총국 <소방관들의 눈물 ‘부조리 보고서’> 보도는 각종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소방행정 일각의 적나라한 부조리를 고발, 소방관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개선과 소방행정에 대한 전반적 개혁을 촉구했다는 점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JIBS제주방송 <제주 지하수의 경고 균형이 무너진다> 보도는 지하수 문제를 현장감 있게 심층 보도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정책적 대안 마련을 적극 유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