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제보)
“김 기자, 부산항 제2신항이 엎어지게 생겼다던데 얘기 들었어?”
부산의 A로부터 처음 진해신항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가 잘못 알고 있거나 확대해석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해당 사업은 그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대형 지역 국책사업인데다, 불과 얼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030 항만정책방향 및 추진전략’을 발표한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속는 셈치고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예타는 대부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재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수행합니다. 하지만 KDI를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해당 사업의 주무부처인 해수부는 당연히 이를 ‘쉬쉬’하고 넘어가려고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가운데 지역 사업 예타에 유독 민감한 K의원이 떠올랐습니다. 그를 통한다면, 어쩌면 사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K의원실에 전화했습니다. 그들 역시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K의원실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진해신항이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작성하려면 어떤 이유로 부산항 제2신항이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는지 구체적인 사실이 필요했습니다. 다시 K의원실에 노크했고, ‘2020년 11월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안)’ 문서를 입수했습니다. KDI가 ‘중국 카보타지(외국적선의 연근해 수송금지) 변수에 의한 경제적 불확실성’ 등을 지적한 사실을 알게 됐고, 경제성 분석(B/C)과 종합평가(AHP)에서 각각 0.92, 0.497을 받았다는 세세한 정보도 얻었습니다. 구체적인 숫자를 확보한 이후엔 모든 취재가 순조로웠습니다. “잘 모른다”던 주무부처 해수부도 내년 1월 중 다시 예타를 신청하겠다는 향후 계획 등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에서 밝힌 것 이상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부산항 제2신항(진해신항)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는 기사를 먼저 쓴 타 매체는 없습니다. 다만 저희가 ‘10兆규모 국책사업 진해신항 예타 탈락’, ‘기재부, PK 토건과열에 제동…’경남 최대 대선공약‘ 좌초 위기’ 등의 기사를 12월 1일 오후 4시 29분 온라인으로 송출한 이후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이를 받아썼습니다. 동아일보가 12월 2일자 1면과 6면에 ‘‘경남 최대 국책사업’ 진해신항 예타 탈락‘이란 기사를 게재했고, 한국일보, 세계일보 등 중앙일간지와 KBS, MBC 등 중앙방송국, 연합뉴스 등 통신사 등도 마찬가지 받아썼습니다. 진해신항 사업에 관심이 높은 부산일보, 국제신문, 경남신문, 경남도민일보, KNN 등 부산경남 지역 언론에서의 파장은 더 컸습니다. 국제신문과 경남일보 등은 관련 사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예비타당성 조사에 탈락한 해양수산부로 하여금 향후 계획을 서둘러 수립하도록 손을 보탰습니다. 특히 지역에선 이미 다 된 것으로 알고 있던 ‘부산항 제2신항(진해신항) 사업’을 보다 충실히 보완할 수 있도록 기여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파이낸셜뉴스의 윤리강령기준을 어긴 바 없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해당 기사를 12월 2일자 1면과 3면에 게재했습니다. 아울러 한국기자협회 언론윤리강령기준도 어긴 바 없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해당 보도 이후 기획재정부는 12월 2일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해 예비타당성조사는 경제성 뿐 아니라 정책성과 지역균형발전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4회 전체 총평
이번 제36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이 중 21편이 두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과, 마지막 심사를 통해 9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에선 JTBC <은수미 캠프 성남시 채용비리 의혹>, MBC <재산 914억… 전봉민 의원과 ‘아빠 찬스’>, 한국일보 <방배동 모자의 비극>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남시 의혹> 보도는 공채영역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두 달간 꼼꼼한 취재로 집중적으로 파헤쳐 심층보도 기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범위한 취재원에 대한 추적보도를 통해 낙하산 인사 등 일선 지자체의 고질적 병폐인 인사문제에 대한 투명성, 공정성 확보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는 평이다. <아빠 찬스> 보도는 끈질긴 취재를 통해 뇌물제공으로 취재를 무마시키려는 부조리를 고발함으로써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이 적극 어필됐다는 평이다. 정치인들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공정, 정의 이슈를 재차 공론화시킨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모자 비극> 보도는 소외계층의 그늘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제도적 맹점을 짚어내 비판과 대안 제시라는 언론 본연 기능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앞으로 사회적 안전망 확충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보도부문에선 연합인포맥스의 <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시너지 기대’ 등>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항공업계 재편 과정을 비롯해 향후 시너지효과까지 폭넓고 입체적으로 다루는 한편 충실하고 다양한 후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국민일보의 <극단으로 안내하는 알고리즘 해설서-상식이 2개인 나라 시리즈>와 서울신문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 보도가 함께 수상했다. <알고리즘> 보도는 다양한 사회 분열과 갈등현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알고리즘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폭과 깊이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기획보도 특성을 반영한 수작으로 평가됐다. <달빛노동>은 야간노동자 등 사각지대에서 고강도 노동에 내몰리는 노동자들의 애환을 집중 조명해 따뜻한 사회적 시선을 유도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광주의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 보도는 직접 경매과정에 참여한 참신한 기획과 깊이 있는 심층보도를 통해 선진유통체제 전환의 시급성을 일깨워 제도개선을 촉구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JTBC 부산총국 <소방관들의 눈물 ‘부조리 보고서’> 보도는 각종 재난 현장 최일선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소방행정 일각의 적나라한 부조리를 고발, 소방관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개선과 소방행정에 대한 전반적 개혁을 촉구했다는 점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JIBS제주방송 <제주 지하수의 경고 균형이 무너진다> 보도는 지하수 문제를 현장감 있게 심층 보도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정책적 대안 마련을 적극 유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