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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65회 · 2021년 1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07

쿠팡 물류센터 사망자, 영하 10도에 핫팩 하나로 버텨야 했다

일요신문 사회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쿠팡 전문 기자’라는 얘길 들을 정도로 평소 쿠팡의 근로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취재를 해왔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9건의 단독 기사를 포함해 25건의 기사를 써왔습니다. 쿠팡 사업장에선 2020년 한해 밝혀진 것만 5건의 사망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20대 직원, 고 장덕준 씨도 이 가운데 한 분이었습니다. 고 장덕준 씨는 쿠팡에서 일한 1년 6개월 동안 몸무게가 75kg에서 60kg으로 15kg이나 빠졌습니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반면 건장한 20대가 죽어 나갈 만큼 근로 환경에 분명한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2021년 또 한 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1월 11일 새벽 쿠팡 동탄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2세 여성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죽었습니다. 또 새벽이었습니다. 앞서 5명의 사망자 가운데 3명이 새벽에 일하던 작업자였습니다. 그리곤 6번째 사망자였습니다. 50대 여성의 죽음을 알리는 단신 기사는 많이 나왔지만 그 내막을 다룬 기사는 없었습니다. 어떤 일이었을까. 현재 쿠팡에서 일하는 사람은 3만 7000명이 넘습니다. 공룡 기업이 된 쿠팡은 2020년 2월부터 9월까지 1만 3744명을 신규 고용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하고 많은 사람이 일할 사업장인 만큼 사건·사고가 많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 개인 건강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너무 자주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분명 구조적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갈 게 분명했습니다. 1월 13일 오후 9시 30분쯤, 겨우 고인의 빈소를 알아냈습니다. 곧바로 수원의 한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개인적으론 쿠팡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직원 빈소를 찾은 게 벌써 3번째였습니다. 25세에 불과한 고인의 아들, 고인과 함께 일을 갔다가 혼자 살아 돌아왔다고 자책하는 고인의 언니를 만나 조심스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잠깐 사이 감정이 격해진 유가족 사이에 작은 말다툼이 일어나 그 자리에 오래 있을 순 없었습니다. 처음엔 새벽 업무 과로사로 생각했지만 상황은 달랐습니다. 언니의 말에 따르면 고인은 쿠팡 동탄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딱 6번 일했습니다. 연속 근무도 아니었고, 잔업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고인은 보통 하루에 오후 6시나 오후 7시부터 일을 시작해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하루에 8~9시간 정도 일했다고 했습니다. 6번의 근무 동안 고인이 일한 시간은 총 29시간에 불과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뒤 휴대전화가 없어서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을 거란 추측도 맞지 않았습니다. 고인은 퇴근할 때 휴대전화를 외투에 넣어둔 채 변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고인 개인의 질병으로 혹은 개인의 허약함으로 사망했다기엔 미심쩍었습니다. 고인은 평소 건강에 큰 문제 없이 사회복지사로 활동했고, 1970년생으로 올해 겨우 52세였습니다. 고인의 명이 다해서 사고가 났다고 생각하고 넘길 순 없었습니다. 영정 사진에 담긴 고인이 무언갈 말하는 듯 했습니다. 결국 추가 취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여태 문제 제기돼왔던 쿠팡 물류센터의 비인간적인 근로 환경을 다시 한번 꼬집을 수도 있었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습니다. 사람을 ‘1234’ 휴대전화 뒷자리 번호로 부르거나 직원들의 일 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UPH(Unit Per Hour)를 측정하며 속도를 올리라고 하는 현장 분위기를 조명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억압적인 현장이 고인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말하긴 쉬웠지만 진실도 아니거니와 또한 반박을 당하기도 쉬웠습니다. 실제로 저와 같은 날 빈소를 찾은 기자가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기자는 ‘속도 올려주세요…쿠팡에서 노동자들이 쓰러진다’는 제목으로 쿠팡 물류센터의 업무 강도가 높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습니다. 쿠팡은 이 사건이 공론화된 뒤 ‘고인은 6번 일한 일용직에 불과하다. 총 29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기계화로 노동 강도를 낮췄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건강했던 고인을 죽음으로 끌고 갔을까. 최대한 화성 동탄물류센터에서 일한 사람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늦은 시각이기도 했지만 쿠팡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언론 제보를 꺼립니다. 쿠팡은 쿠팡의 근로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 즉 회사에 관한 부정적인 얘길 하는 사람을 콕 집어 쫓아내 왔습니다. 여러 노동자에게 접촉하며 부탁드렸습니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구구절절 제보 부탁을 드렸고, 평소 형성해뒀던 쿠팡 관련 취재원에게 연락을 돌렸습니다. 익명을 꼭 보장하겠으니 근로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사정했습니다. 이제껏 제가 써온 쿠팡 관련 기사들을 공유했습니다. 설득 끝에 몇몇 직원이 용기를 내줬습니다. 베일에 감춰진 실체가 점점 드러났습니다. 취재를 종합해본 결과 동탄물류센터엔 난방 시설이 전혀 없었습니다. 상하차 차량이 오가는 탓에 물류센터의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그 때문에 물류센터 안팎의 기온 차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일하는 직원이 모두 두꺼운 외투를 입고 일을 합니다. 직원들은 냉동고에서 일하는 셈입니다. 사고가 난 1월 11일 새벽 4시 화성 동탄물류센터가 있던 신동 근처의 기온을 기상청에 알아봤습니다. 영하 10.3℃였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당시 일한 직원들에 따르면 일할 때 입김에 눈썹과 머리에 서리가 낄 정도였다고 합니다. 쿠팡이 한 조치는 딱 하나였습니다. 직원들에게 핫팩을 나눠준 겁니다. 한 사람당 딱 한 개의 핫팩을 나눠준 게 답니다. 한파 특보가 내린 날, 난방을 하지 않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됐습니다. 법적으로도 말이 안 됐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39조 1항(보건조치)에 따르면 사업주는 작업자의 건강 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환기·채광·조명·보온·방습·청결 등의 적정기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쿠팡은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은 셈입니다. 사건 당일의 고인 행적을 머릿속으로 그렸습니다. 새벽 4시에 일을 끝냈던 고인은 1시간 동안 잔업을 하는 언니를 기다렸습니다. 난방이 되지 않는 차디찬 지하 휴게실에서 말입니다. 친언니와 함께 일을 갔던 고인이었습니다. 당시 지하 휴게실엔 히터가 있었지만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고인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난방용품은 전날 저녁 10시에 받은 핫팩 한 개가 다였습니다. 아마 그 시각 그 핫팩은 딱딱한 돌덩이였을 겁니다. 고인은 냉동 창고와 같은 곳에서 9시간을 일한 뒤, 난방용품 하나 없이 한 시간을 추위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20대 건장한 군인들도 새벽 근무를 나갈 땐 핫팩으로 중무장하는 데 말입니다. 50대 여성이 차디찬 휴게실에서 한 시간을 떨었다면, 충분히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얻었습니다. 최근 쿠팡 알바 후기를 다룬 유튜브 영상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 영상만 봐도 20대 건장한 청년도 외투를 입고 일을 해야 하는 환경에 혀를 내두르며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결국 50대 여성의 죽음은 직원들을 부품으로 취급하는 쿠팡 특유의 기업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복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쿠팡은 직원들이 개인 핫팩을 들고 오는 걸 막았고, 따뜻한 물이 담긴 텀블러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도난을 막기 위한다는 말로 쿠팡은 쿠팡은 직원들이 개인 물품을 가져오지 못하도록 합니다. 휴대전화도 모두 걷습니다. 사고 당일엔 마스크에서 새어 나오는 입김에 눈썹이 얼 정도의 추위였습니다. 직원 한 명당 핫팩 하나를 나눠줬는데, 그것마저도 생색을 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보도가 나간 뒤에는 직원들에게 핫팩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휴게실에도 추가로 난로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충분한 조치는 아닐지라도 그전에도 할 수 있는 조치였던 셈입니다. 만약 그날 빈소를 나와서 추가 취재를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을 이야기였습니다. 쿠팡의 행태가 위법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쿠팡 직원들조차 자각하지 못 하고 있었으니까요.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50대 여성의 죽음은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됐을 테고, 쿠팡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모르고 당연하다는 듯 추위에 떨어야 했을 겁니다. 쿠팡은 아무 잘못 없다며 바뀌지 않았을 겁니다. 보도가 나가고 5일 뒤 공공운수노조와 쿠팡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는 보온 조치를 하지 않은 쿠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후 여러 언론 매체도 관련 문제를 보도했습니다. 쿠팡은 여러 언론을 통해 핫팩 1개가 아닌 2개를 지급했다고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핫팩이 2개였다면 과연 보온 조치를 할 수 있었을까요. 중요한 점은 쿠팡이 핫팩을 몇 개 제공했느냐가 아닙니다. 쿠팡이 직원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나타나는 대목이었습니다. 또 쿠팡은 법적으로 물류센터에 난방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에 대한 추가 보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고객을 위한다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쿠팡 이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이번 보도는 3만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하는 쿠팡 사업장에 경종을 울리는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보도로 또 다른 허망한 죽음을 하나라도 막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보도 이후 쿠팡은 “허위 주장하지 말라”, “기계화로 노동 강도 낮아졌다”는 반박 보도자료 두 번 내면서 기사 밀어내기를 하는 동시에 여론 물타기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많은 사람이 쿠팡의 실체를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여론은 돌아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또한 쿠팡 사망 사고를 비판하며 지자체의 근로감독권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정치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2월 임시 국회에서 환경노동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고인 언니의 이름과 쿠팡 동탄물류센터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익명으로 기사화했습니다. 고인 언니는 동생의 죽음이 공론화된 이후 이름을 밝혔습니다. 쿠팡 동탄물류센터 직원들은 계속 그 사업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제보자들이 차후 불이익 받을 것을 생각해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고인 혹은 그 가족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한 내용입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1월 14일 일요신문 단독보도 이후, 공공운수노조와 쿠팡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는 1월 20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KBS, 한겨레, 프레시안 등 이후 여러 매체에서 관련 보도가 나왔습니다. ‘핫팩’은 주요한 키워드가 됐습니다. 쿠팡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직관적으로 알릴 수 있는 단어가 된 겁니다. 많은 매체에서 ‘핫팩’과 근로 환경에 중점을 둔 기사나 나왔습니다. 쿠팡은 “악의적 주장 하지 말라”, “기계화로 노동 강도 줄었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두 번이나 내기도 했습니다. 쿠팡 근로환경을 지적하는 기사는 이후 42개 정도 나왔습니다. 쿠팡의 입장을 다룬 기사까지 더하면 147개의 기사나 나왔습니다. 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등으로 많은 확산이 있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보도 이후 쿠팡은 내부 휴게실에 난방 시설을 늘렸습니다. 휴게실엔 제대로 작동하는 난로를 들여놨습니다. 핫팩 또한 무제한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물류센터 작업장에 난방 설비를 들여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쿠팡은 핫팩과 별개로 사람의 일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수치인 UPH(Unit Per Hour)가 낮은 사원의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를 불러서 속도를 높이라는 방송을 하곤 합니다. 이번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쿠팡은 UPH를 높이라는 방송을 하지 않고, 직원들의 쉬는 시간을 어느 정도 보장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셈입니다. 나아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또한 쿠팡의 사망 사고를 언급했습니다. 이 지사는 쿠팡의 열악한 근로 조건을 지적하며 지자체의 근로감독권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쿠팡은 2월 임시 국회 환경노동위의 국정감사 대상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복수의 쿠팡 물류센터 직원에게 명확히 확인된 내용을 기사화했고, 제보에 용기를 낸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해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또한 쿠팡의 입장을 충분히 실어 반론권을 보장했습니다. 고객을 위한다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쿠팡 이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도함으로써 또 다른 사고를 막는 데 기여했고, 정치권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와 같은 사고 방지를 위한 논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5회 전체 총평

2021년 신축년 첫 달인 ‘제36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2편이 응모했다. 각 사에서 엄선한 수작이 다수 응모한 가운데 총 7편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를 포함한 취재보도 부문에서 4편이 나왔으며 경제, 기획, 전문보도에서 각 1편씩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월성원전 폐쇄 의혹>(SBS 탐사보도1부 박상진·권지윤·김도균·김관진·소환욱 기자) 보도와 <강기윤 의원 ‘편법증여’ 및 ‘법안 셀프발의’ 의혹>(JTBC 탐사기획1팀 이윤석·전다빈 기자, 기동팀 어환희 기자, 영상편집팀 김영석·이화영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이 보도한 월성원전 의혹 기사는 응모작 중 최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계기로 촉발된 월성원전 관련 보도의 최종판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전검찰청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삭제된 문건을 상세히 보도하고 이를 둘러싼 관계자 증언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은 사안이었던 만큼 취재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팩트’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산업부를 포함한 권력기관의 개입 의혹을 객관적 물증 자료를 통해 첫 입증한 점도 돋보였다. 언론의 기본사명 중 하나인 권력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JTBC의 강기윤 의원 보도건도 월성원전에 맞먹는 작품이었다. 자칫 보도가 없었다면 묻혀 버릴 사안을 끈질기게 보도하면서 언론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충실히 보여준 수작이었다.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통해 강기윤 의원의 석연찮은 재산 부풀리기에 주목하고 감사보고서 등을 통한 사실 확인, 내부 증언 등으로 뒷받침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의혹과 같은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유사한 사례에 휘말린 다른 의원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점도 높게 평가했다. 입법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 입장에서 빠지기 쉬운 도덕적 해이를 견제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보도였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20살 AI 여성’ 성희롱이 시작됐다 등>(연합뉴스 IT의료과학부 이효석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AI 여성 ‘이루다’는 해당 보도 이후 추종 보도가 이어지고 온라인 공간이 들썩일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이슈의 중심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올바른 AI윤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기사 특성상 다소 자극적으로 흐르기 쉬웠지만 연속보도 내내 중심을 잃지 않고 사실 위주의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AI윤리를 둘러싼 생산적인 논쟁의 장을 마련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오랜만에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고발기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고논란’ LG 구광모 회장 고모회사 추적해보니...일감 몰아주기 의혹>(JTBC 탐사2팀 전영희·강나현 기자, 영상취재팀 방극철·김진광 기자, 영상편집팀 박수민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LG가 오너의 특수 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내용의 첫 보도 후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잘못된 기업 관행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언론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정치권력과 함께 경제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다. 해당 보도 이후 LG는 오너 특수 관계인 소유의 모든 지분을 팔고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면서 보도의 신뢰도를 높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중간착취의 지옥도>(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남보라·박주희·전혼잎 기자)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달 기획보도 부문에는 여러 수작이 많았지만 기획 아이디어, 취재의 완성도, 사회적 파장 등에서 <중간착취의 지옥도>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100여명의 노동자 인터뷰를 통해 하청업체의 애로와 문제점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면서 기획보도의 새 전형을 만들었다. 인터랙티브 영상도 별도로 제작하면서 지면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문중원 기수사건 불공정> (부산일보 사회부 김백상·이우영·박혜랑 기자) 보도가 돋보였다. 2019년 11월 문중원 기수의 자살 당시부터 2년여에 걸쳐 집요하게 해당 사안을 파헤쳐 결국 검찰의 기소까지 이끌어내면서 추적보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지역 언론의 강점을 보여준 수작이었다는 평가였다. 전문보도부문에서도 수상작이 나왔다. 사진부문에서 <“따뜻하게 입으세요”...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한겨레신문 사진부 백소아 기자) 보도가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됐다.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사회적 파장이 큰 작품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1월

제365회(2021년 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월성 원전 폐쇄 의혹
1-01 SBS 박상진·권지윤·김도균·김관진·소호나욱
강기윤 의원 ‘편법증여’ 및 ‘법안 셀프발의’ 의혹
1-10 JTBC 이윤석·전다빈·어환희·김영석·이화영
취재보도2부문 · 1편
출시 일주일 만에…'20살 AI 여성' 성희롱이 시작됐다 등
2-01 연합뉴스 이효석
경제보도부문 · 1편
‘해고논란’ LG 구광모 회장 고모회사 추적해보니...일감 몰아주기 의혹
3-05 JTBC 전영희·강나현·방극철·김진광·박수민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중간착취의 지옥도
4-01 한국일보 남보라·박주희·전혼잎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문중원 기수 사건 불공정
6-15 부산일보 김백상·이우영·박혜랑
전문보도부문(사진보도) · 1편
"따뜻하게 입으세요"...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
한겨레신문 백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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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미안해 – 또 잃을 수 없습니다’ 아동학대 근절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예고된 대란…갈 곳 없는 쓰레기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무안군수 대낮 술판’ 방역지침 위반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목포MBC
무단결근 해도 승진?..‘아빠 찬스’ 소방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TJB
학교도, 병원도 안 간 '유령 형제' 8개월째 방치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TJB
미국서 춤판 벌인 목사, 유튜브 영상에 딱 걸렸다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지원금 더 타려고…충남대병원, ‘의료진 허위 명단’ 제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물고문 놓친 경찰...1년 만에 뒤집힌 수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MBN
’조폭 출신‘ 5·18 구속부상자회장의 두 얼굴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YTN
해운대 마린자이아파트 부정청약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경주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 사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포항MBC
7천억 부채 평창알펜시아, 경영진은 ‘공짜 내기골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CBS
대학로 한복판 불법 도박장…방역수칙도 ‘무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CTV제주방송
실존 아이돌 성행위 묘사한 불법 성착취물 ‘알페스·섹테’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매 맞는 아이들 (끊이지 않는 어린이집 학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JTBC
묻지마 폭행 후 3년, 죽음 내몬 사회 안전망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일보
문중원 기수 사건 불공정
수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춘천막국수, 그 뿌리를 찾아서’ 시리즈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대기오염물질 무단배출 1년, 지금은?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여수MBC
세종시 행복도시 이대로 좋은가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JB
보육시설 보호아동 70% ‘마음의 병’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c광주방송
“아파트 관리비 ‘뜯어내기’…공무원은 도왔다” 등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목포MBC
4천억 사업,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부산
어린 채무자들-왜 그들은 빚을 지게 됐나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CBS
부모도 국가도 외면한 18살 보육원생의 홀로서기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CBS
억울한 누명 30년.. 나를 믿어준 세상의 단 한사람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MBC
"따뜻하게 입으세요"...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 (사진보도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한겨레신문
전국 미니 학교 전수 분석·예측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MBN
"따뜻하게 입으세요"...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
수상 전문보도부문(사진보도)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