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수신자 ‘사회부’, 회사로 날아온 익명의 서류 한 통
수신자 ‘사회부’, 발신자가 적혀있지 않은 노란 서류 봉투, 무심코 뜯어본 봉투 안에는
충남대병원의 국가보조금 부당수령을 주장하는 정황 증거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구성원들의 카카오톡 대화 캡처와 보조금 수령 명단 등이었습니다.
“우리 말고도 다른 곳에 이 자료를 보낸 건 아닐까? 여기 있는 내용이 모두 사실일까?”
취재진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제보자의 연락처가 없는 데다, 자료의 진위를 가리기 어려워 섣불리 보도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묵히기에는 사안이 컸기 때문입니다.
사실을 향해 맞춰간 조각난 퍼즐, ‘의심은 확신으로’
제보자의 조력 없이 제보 기사를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은 먼저 이 국가보조금의 실체를 알아봐야 했습니다. 보조금의 규모와 시기를 유추해
해당 기간의 뉴스를 집중적으로 검색했고, 정부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참여한
의료진을 위해, 전국 의료기관에 299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대전시 확인 결과, 충남대병원에도 2억8천여만 원의
보조금이 지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인을 통해 일부 의료진 사이에
취재진의 취재 내용이 소문처럼 돌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보자의 정체를 유추하고 연락처도 알아냈지만, 연락은 하지 않았습니다.
‘완성된 퍼즐’ 충남대병원의 인정..“고의는 아니다”
확보한 근거들을 가지고 충남대병원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첫 통화에서 충남대병원 측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발뺌했습니다.
제보자가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를 정리해, 다음날 병원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하나둘 내놓는 자료, 그리고 의혹 제기에 충남대병원은 원장과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원장은 취재진이 제기한 의혹을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다만 돈을 더 받기 위해 고의로 명단을 허위 작성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몇 장의 카톡 내용과 보조금 액수, 근무 일수가 적힌 명단,
그리고 기부금을 약속하는 동의서 사진 등이 조각난 퍼즐에서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 됐습니다.
‘바로 보고 돌려 보고’… 다각도로 바라본 보조금 문제
취재진은 충남대병원의 보조금 부당수령 문제를 지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해당 지원금의 지급 구조와 검증 인력 부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부당수령 사례가 충남대병원만의 문제나 일부 의료진의 일탈이 아님을 지적해
보도의 파급력을 높였고, 기자 출연과 디지털 기사 등을 통해 사안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뤘습니다.
이는 실제 병원의 특별 감사와 대전시의 타 기관 전수조사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최초 제보자가 신원을 밝히지 않으면서, 기사에는 익명의 취재원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같은 이유로 제보자와의 어떠한 인연이나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보조금을 지급한 보건복지부, 중간 매개 역할을 한 대전시는 물론,
사건 당사자인 충남대병원을 직접 현장 취재했고,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고, 단독 기사임에도 타 매체 반향이 뒤따랐습니다.
KBS 보도 이후 조선일보, 연합뉴스, YTN, 뉴스1, 뉴시스, 노컷뉴스, 충청투데이, 메디컬투데이,
뉴스티앤티 등 중앙일간지와 통신사, 방송사, 지역일간지 등 다수 매체에서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충남대병원은 특별 감사에 돌입했고, 대전시도 5억8천여만 원의 해당 지원금을 받은
지역 의료기관 5곳을 대상으로 지원금 지급의 적절성을 조사했습니다.
특별 감사 결과, 충남대병원 해당 진료과의 부당수령은 사실로 드러났고,
감사팀은 명단을 허위 작성한 해당 진료과 직원과 허위 명단을 검증하지 않고 지원금을 지급한
관련 부서 직원 등 2명에게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6명의 관련자를 인사위에 회부 했습니다.
교육부와 권익위도 충남대병원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면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충남대병원은 해당 진료과의 출퇴근 시스템을 전산화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KBS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등에서도 보조금 지급 구조의 문제점에 대해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등 기타 고려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5회 전체 총평
2021년 신축년 첫 달인 ‘제36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2편이 응모했다. 각 사에서 엄선한 수작이 다수 응모한 가운데 총 7편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를 포함한 취재보도 부문에서 4편이 나왔으며 경제, 기획, 전문보도에서 각 1편씩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월성원전 폐쇄 의혹>(SBS 탐사보도1부 박상진·권지윤·김도균·김관진·소환욱 기자) 보도와 <강기윤 의원 ‘편법증여’ 및 ‘법안 셀프발의’ 의혹>(JTBC 탐사기획1팀 이윤석·전다빈 기자, 기동팀 어환희 기자, 영상편집팀 김영석·이화영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이 보도한 월성원전 의혹 기사는 응모작 중 최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계기로 촉발된 월성원전 관련 보도의 최종판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전검찰청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삭제된 문건을 상세히 보도하고 이를 둘러싼 관계자 증언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은 사안이었던 만큼 취재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팩트’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산업부를 포함한 권력기관의 개입 의혹을 객관적 물증 자료를 통해 첫 입증한 점도 돋보였다. 언론의 기본사명 중 하나인 권력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JTBC의 강기윤 의원 보도건도 월성원전에 맞먹는 작품이었다. 자칫 보도가 없었다면 묻혀 버릴 사안을 끈질기게 보도하면서 언론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충실히 보여준 수작이었다.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통해 강기윤 의원의 석연찮은 재산 부풀리기에 주목하고 감사보고서 등을 통한 사실 확인, 내부 증언 등으로 뒷받침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의혹과 같은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유사한 사례에 휘말린 다른 의원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점도 높게 평가했다. 입법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 입장에서 빠지기 쉬운 도덕적 해이를 견제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보도였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20살 AI 여성’ 성희롱이 시작됐다 등>(연합뉴스 IT의료과학부 이효석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AI 여성 ‘이루다’는 해당 보도 이후 추종 보도가 이어지고 온라인 공간이 들썩일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이슈의 중심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올바른 AI윤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기사 특성상 다소 자극적으로 흐르기 쉬웠지만 연속보도 내내 중심을 잃지 않고 사실 위주의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AI윤리를 둘러싼 생산적인 논쟁의 장을 마련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오랜만에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고발기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고논란’ LG 구광모 회장 고모회사 추적해보니...일감 몰아주기 의혹>(JTBC 탐사2팀 전영희·강나현 기자, 영상취재팀 방극철·김진광 기자, 영상편집팀 박수민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LG가 오너의 특수 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내용의 첫 보도 후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잘못된 기업 관행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언론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정치권력과 함께 경제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다. 해당 보도 이후 LG는 오너 특수 관계인 소유의 모든 지분을 팔고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면서 보도의 신뢰도를 높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중간착취의 지옥도>(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남보라·박주희·전혼잎 기자)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달 기획보도 부문에는 여러 수작이 많았지만 기획 아이디어, 취재의 완성도, 사회적 파장 등에서 <중간착취의 지옥도>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100여명의 노동자 인터뷰를 통해 하청업체의 애로와 문제점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면서 기획보도의 새 전형을 만들었다. 인터랙티브 영상도 별도로 제작하면서 지면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문중원 기수사건 불공정> (부산일보 사회부 김백상·이우영·박혜랑 기자) 보도가 돋보였다. 2019년 11월 문중원 기수의 자살 당시부터 2년여에 걸쳐 집요하게 해당 사안을 파헤쳐 결국 검찰의 기소까지 이끌어내면서 추적보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지역 언론의 강점을 보여준 수작이었다는 평가였다.
전문보도부문에서도 수상작이 나왔다. 사진부문에서 <“따뜻하게 입으세요”...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한겨레신문 사진부 백소아 기자) 보도가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됐다.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사회적 파장이 큰 작품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