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카카오맵은 국내 500만명 이상이 이용 중인 스마트폰 지도앱 서비스로, 이용자들은 자신이 즐겨 찾는 장소의 위치 뿐 아니라 그 곳에 대한 리뷰를 남길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예. 음식점, 병원, 호텔). 카카오맵 이용자들은 다른 이용자들이 남긴 리뷰를 클릭하거나 구독하며 그 장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이는 카카오맵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기자는 지인으로부터 이 카카오맵에 개인정보가 무차별 노출돼있다는 제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지인이 별 생각 없이 타인의 리뷰를 클릭했더니, 단순한 장소 이용 후기 뿐 아니라 해당 이용자의 이름과 주소, 가족 사항 등 다양한 개인정보가 줄줄이 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자가 리뷰들을 클릭해보니, 실제로 많은 이용자들이 입력해둔 본인과 가족 이름, 거주하는 아파트 동호수 등의 개인정보가 아무런 제어장치 없이 연쇄적으로 조회되었고, 해당 이용자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적나라하게 공개돼 있다는 걸 전혀 모르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취재 결과, 카카오맵의 개인정보 노출 정도는 심각했습니다. 이용자들의 이름과 가족 사진, 직장명, 자녀 학교 및 유치원 이름 등이 무방비 상태로 나와 있어,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얼마든지 범죄에 악용할 수 있는 상태였고, 자주 가는 윤락업소 위치에다 성매매 이력 등등 외부로 알려질 경우 개인 평판과 사회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줄 만한 내밀한 정보들을 올려놓은 이용자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한 이용자는 군 기밀인 부대 이름과 위치, 훈련 진지와 경로 등을 올려놓았는데, 현장 방문 결과 모두 실제 군 시설이라는 게 확인됐으며 국방부 문의 결과 해당 이용자는 현직 군 간부로 확인됐습니다.
기자가 무작위로 카카오맵 리뷰 400개를 클릭한 결과, 10%에 해당하는 42명의 개인정보가 무방비 노출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또한 해당 이용자들에게 직접 접촉을 시도한 결과, 그 누구도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개돼있음을 알지 못했으며, 개인정보 공개에 동의한 기억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자가 가입절차를 밟아보니 문제가 있었습니다. 카카오맵에 가입할 때, 개인정보 공개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뜨기는 하는데, 카카오측이 그 기본값을 처음부터 ‘공개’ 쪽에 설정해놓은 데다, 이 질문이 자판에 가려지게끔 설계해놓은 탓에, 이용자가 가입절차를 밟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동의한 것으로 처리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기자는 위에 언급한 문제점들과 함께 카카오맵이 정부의 개인정보 처리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까지 넣어 5분 분량의 단독보도를 뉴스데스크에 내보냈습니다.
카카오측은 보도 당일 밤에는 “노출된 정보들은 개인정보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며 반발하다, 다음날 국무총리실 산하 개인정보위원회가 “카카오맵의 이용자 신상정보 노출과 관련해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있으니 시급히 조치하라”는 공개 입장을 내자, 사과문을 발표하고 시정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문제가 됐던 리뷰 저장폴더도 보도 다음날 일괄적으로 비공개로 바꿨습니다. 저는 카카오측의 이같은 대응 과정 역시 뉴스데스크에 두 차례 더 보도하였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해당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해당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해당없음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보도는 단독 보도이며, 선행보도는 전혀 없습니다.
보도 이후 연합뉴스가 즉각 기사를 받은 것을 비롯해, 중앙일보, 서울신문, MBN, JTBC, SBS BIZ 등
다수의 통신*신문*인터넷 언론이 인용보도 및 분석*사설 기사로 카카오맵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카카오맵*이루다 방지법 <개인정보보호법 일부개정안> 대표 발의 예정
* 카카오, 이용자 정보 유출 관련 사과 및 폴더 비공개 조치
*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보도 다음날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시정을 권고하고 직권조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유출사건 고의성 여부를 조사 중임
* 軍 사이버작전사령부, 카카오맵 관련 SNS 개인정보 유출 방지 보안대책 가이드라인 발표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스마트폰 지도앱이 단순한 위치 정보 서비스를 넘어, 맛집 등 장소 평가와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해 현대인에게 필수적 도구가 된 상황에서, 월 사용자 5백만명인 카카오맵이 꼼수에 가까운 방식으로 개인정보 공개를 유도하고 해당 개인정보를 무차별 노출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최초의 기사로 평가합니다.
특히 노출된 개인정보에는 주민번호나 통장번호 같은 직접적 정보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남긴 각종 일정과 메모 등까지 다수 포함돼, 사회적 평판에 치명타를 입히거나 향후 더 큰 범죄에 이용될 위험이 컸다는 점에서, 본 보도는 범죄를 예방하고 개인정보 보호장치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할 것입니다.
또, 카카오맵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확인되면 곧바로 이용자에게 알려 추가 피해를 막아야한다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기고, 보도 하루가 지나고 개인정보 보호위원회에서 조사에 나서자 시정조치를 했다는 후속 보도를 통해 이들의 개인정보 노출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카카오측의 고객 정보 관리와 대응에 총체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이후 정부의 카카오맵 조사와 군 기밀 유출 가이드라인 발표 등 후속 조치를 이끌었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본 보도에 따라 국회에선 가칭 카카오맵*이루다 방지법인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발의 예정이며, 민감한 개인정보 노출과 이에 따른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데 중심역할을 했다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65회 전체 총평
2021년 신축년 첫 달인 ‘제36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2편이 응모했다. 각 사에서 엄선한 수작이 다수 응모한 가운데 총 7편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를 포함한 취재보도 부문에서 4편이 나왔으며 경제, 기획, 전문보도에서 각 1편씩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월성원전 폐쇄 의혹>(SBS 탐사보도1부 박상진·권지윤·김도균·김관진·소환욱 기자) 보도와 <강기윤 의원 ‘편법증여’ 및 ‘법안 셀프발의’ 의혹>(JTBC 탐사기획1팀 이윤석·전다빈 기자, 기동팀 어환희 기자, 영상편집팀 김영석·이화영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이 보도한 월성원전 의혹 기사는 응모작 중 최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계기로 촉발된 월성원전 관련 보도의 최종판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전검찰청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삭제된 문건을 상세히 보도하고 이를 둘러싼 관계자 증언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은 사안이었던 만큼 취재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팩트’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산업부를 포함한 권력기관의 개입 의혹을 객관적 물증 자료를 통해 첫 입증한 점도 돋보였다. 언론의 기본사명 중 하나인 권력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JTBC의 강기윤 의원 보도건도 월성원전에 맞먹는 작품이었다. 자칫 보도가 없었다면 묻혀 버릴 사안을 끈질기게 보도하면서 언론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충실히 보여준 수작이었다.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통해 강기윤 의원의 석연찮은 재산 부풀리기에 주목하고 감사보고서 등을 통한 사실 확인, 내부 증언 등으로 뒷받침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의혹과 같은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유사한 사례에 휘말린 다른 의원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점도 높게 평가했다. 입법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 입장에서 빠지기 쉬운 도덕적 해이를 견제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보도였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20살 AI 여성’ 성희롱이 시작됐다 등>(연합뉴스 IT의료과학부 이효석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AI 여성 ‘이루다’는 해당 보도 이후 추종 보도가 이어지고 온라인 공간이 들썩일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이슈의 중심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올바른 AI윤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기사 특성상 다소 자극적으로 흐르기 쉬웠지만 연속보도 내내 중심을 잃지 않고 사실 위주의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AI윤리를 둘러싼 생산적인 논쟁의 장을 마련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오랜만에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고발기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고논란’ LG 구광모 회장 고모회사 추적해보니...일감 몰아주기 의혹>(JTBC 탐사2팀 전영희·강나현 기자, 영상취재팀 방극철·김진광 기자, 영상편집팀 박수민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LG가 오너의 특수 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내용의 첫 보도 후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잘못된 기업 관행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언론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정치권력과 함께 경제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다. 해당 보도 이후 LG는 오너 특수 관계인 소유의 모든 지분을 팔고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면서 보도의 신뢰도를 높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중간착취의 지옥도>(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남보라·박주희·전혼잎 기자)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달 기획보도 부문에는 여러 수작이 많았지만 기획 아이디어, 취재의 완성도, 사회적 파장 등에서 <중간착취의 지옥도>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100여명의 노동자 인터뷰를 통해 하청업체의 애로와 문제점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면서 기획보도의 새 전형을 만들었다. 인터랙티브 영상도 별도로 제작하면서 지면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문중원 기수사건 불공정> (부산일보 사회부 김백상·이우영·박혜랑 기자) 보도가 돋보였다. 2019년 11월 문중원 기수의 자살 당시부터 2년여에 걸쳐 집요하게 해당 사안을 파헤쳐 결국 검찰의 기소까지 이끌어내면서 추적보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지역 언론의 강점을 보여준 수작이었다는 평가였다.
전문보도부문에서도 수상작이 나왔다. 사진부문에서 <“따뜻하게 입으세요”...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한겨레신문 사진부 백소아 기자) 보도가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됐다.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사회적 파장이 큰 작품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