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청바지 기사를 우연히 보고 현재 국내 화학물질 관리 실태가 어떤지 찾아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2015년에 제정된 화학물질평가법과 화학물질관리법 덕분에 화학물질 규제가 점차 강화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2019년에 일본 수출규제 사태 당시 정부가 기업 지원을 명분으로 화학물질 159개 품목에 대해 규제를 완화해줬다는 사실이 눈에 띄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159개 품목이 338개 품목으로 확대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특히 화학물질 안전성 시험 자료 등을 생략해주는 규제 완화 내용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사전취재차 환경부에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은 ‘산업부 담당 사안이어서 모른다’였습니다. 산업부에 물어봤습니다. 산업부는 해당 품목들이 전략물자라는 이유로 목록조차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라는 참사를 겪은 국가의 정부가 아직도 화학물질에 대해서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정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화학물질 비밀주의가 어떤 부작용과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지 지적하기 위해서 취재를 결심했습니다.
당초 의도는 338개 품목 목록을 확보해서 직접 안전성을 검증해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업부는 기자의 공개 요청은 물론 환경 시민단체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해서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국회 의원실의 공식적인 요청 또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취재 방향을 틀어서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도움을 받아서 가장 먼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취재했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기업만 처벌받았거나 소송이 진행 중이고, 정부는 전혀 처벌받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정부의 책임을 다시 한번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살균소독제 물질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팝스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아직도 정부가 화학물질에 대해서 둔감하고 안일하다는 걸 지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박은정 교수와 문효방 교수 등 독성학자들과 김신범 환경노동건강연구소 부소장, 강은미 의원 등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프로그램 취지에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덕분에 수월하게 취재가 진행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특이사항 없습니다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살균소독제 흡입독성을 우려한 선행보도는 일부 있었지만 실제로 흡입독성을 확인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특히 시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살균소독제 물질 BKC와 BTC를 특정해선 흡입독성을 우려한 보도도 없었습니다.
방송 이후 가습기살균제 뇌성마비 1급 기자로 알려진 고발뉴스의 이영광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 취지와 메시지에 대해서 취재진의 인터뷰가 자세히 보도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화학물질의 심각성에 대해서 절실하게 체감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위안을 받았다는 반응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 프로그램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무분별하게 뿌려지고 있는 살균소독제의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연구 결과 살균소독제를 흡입할 경우 기관지 상피 세포가 손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시사기획 창 본 방송과 함께 9시 뉴스 보도를 통해 살균소독제의 흡입독성을 시청자에게 알려서 방역 방식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켰습니다. 방송 이후 분무소독에 대한 민원이 쏟아져서 분무소독를 하지 않겠다는 방역업체들이 생겼습니다. 분무소독을 하더라도 안전 장비를 최대한 마련해서 하겠다는 업체들도 있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정책 대응이 있었습니다. 2021년 1월 9일 방송 이후 다음 날 곧바로 환경부가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주요 제도개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살균소독제 제품에 흡입독성에 대한 위험 경고 표시를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1 방역 소독관련 지침을 개선하고 방역업체와 시민들에 대한 안내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지자체 방역 담당자를 대상으로 소독제 오남용 방지를 독려하고 공기 중 분무소독을 지양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팝스에 대해서는 팝스 물질 제조 및 연관 제품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부터 진행되는 제5기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에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팝스를 추가 선정해서 환경유해물질 노출 수준과 영향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자 치료와 질병 상담 등을 위해 중독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고, 법적근거와 예산, 인력 등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신규화학물질 338개 품목을 비공개하고 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선 사후적으로 화학물질 유해성 정보 등을 확보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고, 장기적으로는 공개할 의향을 밝혔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 시민단체들은 비공개된 338개 화학물질 품목에 대해서 법적인 소송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산업부와 환경부를 상대로 당시 정책 결정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338개 품목은 어떤 근거로 선정됐는지 등에 대한 질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 이후 정부는 338개 품목에 대해서 장기적으론 공개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화학물질 품목을 공개하는지 계속 지켜볼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 위반사항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없었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모두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5회 전체 총평
2021년 신축년 첫 달인 ‘제36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2편이 응모했다. 각 사에서 엄선한 수작이 다수 응모한 가운데 총 7편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를 포함한 취재보도 부문에서 4편이 나왔으며 경제, 기획, 전문보도에서 각 1편씩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월성원전 폐쇄 의혹>(SBS 탐사보도1부 박상진·권지윤·김도균·김관진·소환욱 기자) 보도와 <강기윤 의원 ‘편법증여’ 및 ‘법안 셀프발의’ 의혹>(JTBC 탐사기획1팀 이윤석·전다빈 기자, 기동팀 어환희 기자, 영상편집팀 김영석·이화영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이 보도한 월성원전 의혹 기사는 응모작 중 최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계기로 촉발된 월성원전 관련 보도의 최종판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전검찰청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삭제된 문건을 상세히 보도하고 이를 둘러싼 관계자 증언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은 사안이었던 만큼 취재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팩트’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산업부를 포함한 권력기관의 개입 의혹을 객관적 물증 자료를 통해 첫 입증한 점도 돋보였다. 언론의 기본사명 중 하나인 권력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JTBC의 강기윤 의원 보도건도 월성원전에 맞먹는 작품이었다. 자칫 보도가 없었다면 묻혀 버릴 사안을 끈질기게 보도하면서 언론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충실히 보여준 수작이었다.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통해 강기윤 의원의 석연찮은 재산 부풀리기에 주목하고 감사보고서 등을 통한 사실 확인, 내부 증언 등으로 뒷받침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의혹과 같은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유사한 사례에 휘말린 다른 의원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점도 높게 평가했다. 입법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 입장에서 빠지기 쉬운 도덕적 해이를 견제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보도였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20살 AI 여성’ 성희롱이 시작됐다 등>(연합뉴스 IT의료과학부 이효석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AI 여성 ‘이루다’는 해당 보도 이후 추종 보도가 이어지고 온라인 공간이 들썩일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이슈의 중심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올바른 AI윤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기사 특성상 다소 자극적으로 흐르기 쉬웠지만 연속보도 내내 중심을 잃지 않고 사실 위주의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AI윤리를 둘러싼 생산적인 논쟁의 장을 마련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오랜만에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고발기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고논란’ LG 구광모 회장 고모회사 추적해보니...일감 몰아주기 의혹>(JTBC 탐사2팀 전영희·강나현 기자, 영상취재팀 방극철·김진광 기자, 영상편집팀 박수민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LG가 오너의 특수 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내용의 첫 보도 후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잘못된 기업 관행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언론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정치권력과 함께 경제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다. 해당 보도 이후 LG는 오너 특수 관계인 소유의 모든 지분을 팔고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면서 보도의 신뢰도를 높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중간착취의 지옥도>(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남보라·박주희·전혼잎 기자)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달 기획보도 부문에는 여러 수작이 많았지만 기획 아이디어, 취재의 완성도, 사회적 파장 등에서 <중간착취의 지옥도>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100여명의 노동자 인터뷰를 통해 하청업체의 애로와 문제점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면서 기획보도의 새 전형을 만들었다. 인터랙티브 영상도 별도로 제작하면서 지면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문중원 기수사건 불공정> (부산일보 사회부 김백상·이우영·박혜랑 기자) 보도가 돋보였다. 2019년 11월 문중원 기수의 자살 당시부터 2년여에 걸쳐 집요하게 해당 사안을 파헤쳐 결국 검찰의 기소까지 이끌어내면서 추적보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지역 언론의 강점을 보여준 수작이었다는 평가였다.
전문보도부문에서도 수상작이 나왔다. 사진부문에서 <“따뜻하게 입으세요”...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한겨레신문 사진부 백소아 기자) 보도가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됐다.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사회적 파장이 큰 작품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