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절반 이상의 가계가 매달 내는 돈, 아파트 관리비. 무심결에 내던 쌈짓돈이 어떻게 유용되며, 그것이 모여 얼마나 큰 부당이익이 될 수 있는지 다뤘다.
<“서민 울린 공공임대..연금보험료라며 관리비 ‘뻥튀기’”>
취재는 한 공공임대주택 입주민들의 제보로 시작됐다. 입주민 모두가 임차인인 공공임대는 아파트 위탁관리업체의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의무가 없는 고령의 경비원을 고용한 뒤, 이들의 보험료를 지원한다며 관리비를 과다 청구하는 수법. 가구마다 월 1500원 꼴로 관리비를 부풀려 가져갔는데, 6년간 횡령한 총액이 2100여만 원이었다. 이 업체는 지역 위탁관리 시장의 절반 정도를 과점하는 곳. 추가 피해 가능성이 컸다.
<“아파트 관리비 부풀리기 만연”>
첫 보도 이후, 위탁업체들이 아파트 수십 곳에서 과다 청구한 돈을 돌려준다는 소식이 들렸다. 검찰, 경찰의 수사도 병행되면서, 횡령이 개별 단지를 넘어선 문제임을 감지했다. 취재팀은 공공임대에 이어 민간 아파트로 취재 범위를 넓혔다.
편취는 관행에 가까웠다. 직원들의 4대 보험료부터 피복비, 퇴직연금 적립금이 부풀려졌고, 지자체가 할인해준 수도요금까지 관리소 몫으로 새고 있었다. “전국 다 이렇게 해요”라는 업체들의 한결같은 항변이 심각성을 더했다.
복마전 식 비리 앞에서 기사 구성을 고민했다. 비리 백태를 유형별로 정리해 주의를 환기하는 기획기사를 검토했다. 그러나 불법이 구조화 돼 있다면 경각심만으로 바뀌는 것은 없을 터였다. 위탁업체에 대한 당국의 감독 실태까지 들여다보는 쪽으로 추가취재 방향을 잡았다.
<“아파트 관리비 '뜯어내기'…공무원은 도왔다”>
지자체가 한 아파트에 3주에 걸쳐 총 5000만 원의 거액 과태료를 통보한 사실이 이 과정에서 확인됐다. 그런데 부과 대상은 위탁업체가 아니라 입주자대표회의, 즉 주민들이었다. 비리의 혐의자가 아닌 신고자에 철퇴가 떨어진 것이다. 관련법 학회 등에 자문을 구해보니 법령을 잘못 해석한, 무리한 행정처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로 주민들의 이의 제기가 인정돼 과태료는 모두 취소된 상태였다.
상식 밖 처분을 한 담당자는 관리소장으로 10년 넘게 일한 임기제 공무원. 과태료 통지에 앞서 위탁업체에 대한 신고를 철회하도록 주민들을 압박한 정황도 나왔다. 지자체는 입주자회의와 위탁업체 양쪽에 잘못이 있어 공평하게 과태료를 통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업체 쪽에 과태료를 내린 기록은 담당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제보로 완성됐다. 취재가 계속될수록 입주민들의 호소에 가까운 제보가 이어졌다. 이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있었기에, 업체와 지자체의 변명 일부가 사실과 다름을 식별할 수 있었다. 관계 당국의 공동주택관리법 관련 자문과 정보공유도 취재에 힘이 됐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뿌리 깊은 관리비 횡령 관행 뒤에 당국의 비호가 있음을 포착한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 직후 목포시가 재발 방지책 및 위탁업체 전수조사 방침을 발표하면서 10곳 이상의 매체가 이를 다뤘다.
- 연합뉴스/목포시, 공동주택 근로자 4대 보험료 전수조사(2021년 1월 18일)
(https://www.yna.co.kr/view/AKR20210118115500054?section=search)
- LG헬로비전/목포시, 공동주택 위탁 관리 4대 보험료 전수조사 실시(1월 18일)
(http://news.lghellovision.net/news/newsView.do?soCode=SCN0000000&idx=299733)
- 프레시안/목포시, 공동주택 근로자 4대 보험료 전수조사(1월 18일)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11812464459128#0DKU)
앞서 무안신안뉴스 보도는 사례 발굴에 단초가 됐다.
- LH 임대아파트 용역업체 ‘관리비 횡령’ 의혹(2020년 12월 15일)
(http://www.ms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37)
5. 사회에 끼친 영향
기사는 MBC뉴스 유튜브에서만 10만 회 이상 시청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반향은 여러 관계기관의 실태조사로 이어졌다. 목포시는 관내 위탁업체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며, 주변지역 지자체와 사정기관 역시 횡령 사례들을 수사하고 있다. 지리한 법적 공방으로도 돌려받지 못하던 관리비를 위탁업체로부터 환수하는 단지들이 잇따르는 등 주민들의 문제제기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물론, 이 같은 조치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지에 대한 견제와 감독은 여전히 언론의 몫으로 남는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다. 취재원들이 고령인 점과 코로나19 유행상황을 고려해 인터뷰를 제외한 제보자 면담은 통화, 팩스 등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7. 기타 고려사항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 피신청사항이 없다.
회차 심사평
제365회 전체 총평
2021년 신축년 첫 달인 ‘제36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2편이 응모했다. 각 사에서 엄선한 수작이 다수 응모한 가운데 총 7편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를 포함한 취재보도 부문에서 4편이 나왔으며 경제, 기획, 전문보도에서 각 1편씩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월성원전 폐쇄 의혹>(SBS 탐사보도1부 박상진·권지윤·김도균·김관진·소환욱 기자) 보도와 <강기윤 의원 ‘편법증여’ 및 ‘법안 셀프발의’ 의혹>(JTBC 탐사기획1팀 이윤석·전다빈 기자, 기동팀 어환희 기자, 영상편집팀 김영석·이화영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이 보도한 월성원전 의혹 기사는 응모작 중 최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계기로 촉발된 월성원전 관련 보도의 최종판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전검찰청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삭제된 문건을 상세히 보도하고 이를 둘러싼 관계자 증언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은 사안이었던 만큼 취재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팩트’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산업부를 포함한 권력기관의 개입 의혹을 객관적 물증 자료를 통해 첫 입증한 점도 돋보였다. 언론의 기본사명 중 하나인 권력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JTBC의 강기윤 의원 보도건도 월성원전에 맞먹는 작품이었다. 자칫 보도가 없었다면 묻혀 버릴 사안을 끈질기게 보도하면서 언론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충실히 보여준 수작이었다.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통해 강기윤 의원의 석연찮은 재산 부풀리기에 주목하고 감사보고서 등을 통한 사실 확인, 내부 증언 등으로 뒷받침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의혹과 같은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유사한 사례에 휘말린 다른 의원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점도 높게 평가했다. 입법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 입장에서 빠지기 쉬운 도덕적 해이를 견제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보도였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20살 AI 여성’ 성희롱이 시작됐다 등>(연합뉴스 IT의료과학부 이효석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AI 여성 ‘이루다’는 해당 보도 이후 추종 보도가 이어지고 온라인 공간이 들썩일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이슈의 중심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올바른 AI윤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기사 특성상 다소 자극적으로 흐르기 쉬웠지만 연속보도 내내 중심을 잃지 않고 사실 위주의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AI윤리를 둘러싼 생산적인 논쟁의 장을 마련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오랜만에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고발기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고논란’ LG 구광모 회장 고모회사 추적해보니...일감 몰아주기 의혹>(JTBC 탐사2팀 전영희·강나현 기자, 영상취재팀 방극철·김진광 기자, 영상편집팀 박수민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LG가 오너의 특수 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내용의 첫 보도 후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잘못된 기업 관행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언론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정치권력과 함께 경제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다. 해당 보도 이후 LG는 오너 특수 관계인 소유의 모든 지분을 팔고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면서 보도의 신뢰도를 높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중간착취의 지옥도>(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남보라·박주희·전혼잎 기자)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달 기획보도 부문에는 여러 수작이 많았지만 기획 아이디어, 취재의 완성도, 사회적 파장 등에서 <중간착취의 지옥도>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100여명의 노동자 인터뷰를 통해 하청업체의 애로와 문제점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면서 기획보도의 새 전형을 만들었다. 인터랙티브 영상도 별도로 제작하면서 지면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문중원 기수사건 불공정> (부산일보 사회부 김백상·이우영·박혜랑 기자) 보도가 돋보였다. 2019년 11월 문중원 기수의 자살 당시부터 2년여에 걸쳐 집요하게 해당 사안을 파헤쳐 결국 검찰의 기소까지 이끌어내면서 추적보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지역 언론의 강점을 보여준 수작이었다는 평가였다.
전문보도부문에서도 수상작이 나왔다. 사진부문에서 <“따뜻하게 입으세요”...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한겨레신문 사진부 백소아 기자) 보도가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됐다.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사회적 파장이 큰 작품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