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000만 원이 넘는 빚을 진 한 청소년과의 만남이 이번 기획보도의 시작점이 됐습니다.
고작 10대 후반의 나이에 빚을 지게 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는 가정폭력을 통해 이른 자립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가정폭력을 벗어난 이후 홀로 놓인 세상은 또 다른 위기였습니다. 그 위기를 채워나간 것이 바로 빚이었습니다.
이 청소년을 계기로 이른 자립에 나선 청소년들의 현재에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그들은 혼자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리고 왜 이른 자립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보육원 등을 떠나게 된 보호종료아동의 현재는 언론을 통해 일부 알려졌지만 이른 자립 상황에 놓이는 청소년의 범위는 그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가개통, 휴대폰 소액결제, 불법대출. 빚으로 살아가는 건 한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이 가진 빚은 학자금 대출로 대표되는 기존 청년 채무 문제와도 결을 달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정의된 적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이 집단을 보다 객관화된 자료로서 들여다보기 위해 자립 상황의 청소년 2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들이 가진 빚의 액수, 빚의 속성과 더불어 75%에게 학대·방임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회에 화두로 던져진 학대·방임아동의 미래가 다름 아닌 상당수의 이들 청소년이었지만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도 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13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집을 떠난 계기부터 빚에 눌린 삶, 불법과 마주한 시점 등을 더욱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장기간의 취재 과정 중 코로나가 엄습해왔고, 가뜩이나 어려운 이들의 삶이 급속도로 기울어지는 것이 눈으로 확인됐습니다. 월세방조차 버거워 단기청소년쉼터를 전전하고 노숙을 하는 20대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에 대한 대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청소년들이 취재기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취재에 응하고, 용기를 내 스스로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실태를 깊이 있게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을 찾아내고 신뢰를 주는 데 필요한 기간은 짧지 않았지만 그 덕에 수면 아래에 있던 아이들이 떠오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립 청소년의 범죄와 불법을 다루는 과정에서는 단순히 이들의 범죄를 단편적으로 전달하는 대신 이들을 ‘노리는’ 가해집단을 접촉하고 심층 취재해 청소년들이 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취재기자가 접한 이야기들은 현장에서도 오랜 교감 없인 듣기 어려운 것이라며 기자가 보인 진정성에 공감했습니다. 한 청소년은 인터뷰를 마친 뒤 그간 어디서도 말할 수 없었다며 “후련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어렵게 발굴된 청소년들의 실태가 2021년 1월 11일부터 1월 21일까지(주3회) 8편의 방송 리포트와 6회에 걸친 노컷뉴스 기사에 담겼습니다. 특히 기존 라디오 리포트의 3배 이상의 긴 리포트를 시도, 이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다각적으로 짚고자 했습니다.
일부는 범죄의 표적이 됐었고, 또 될 수 있는 청소년들이었던 만큼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익명을 사용했지만 모두 취재기자가 직접,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이며 이들과 특별한 이해관계 또한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획보도의 특성상 타 매체의 직접 보도는 어려웠지만, 이달 들어 신문과 방송 등 타 매체를 중심으로 이른 자립 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사례가 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본 기획보도의 취지와 같이 보호종료아동은 물론 유사 상황에 놓여있는 다른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닿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대전MBC는 이례적으로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 기획보도를 다루고 싶다는 제의를 해왔고, 현재 영상 제작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획보도에서 제기한 큰 두 줄기의 문제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첫째, 불과 몇십만 원이 없어 빚에 얽매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기획보도 2편에서 소개한, ‘월세 80만 원 빚이 1000만 원 넘게 늘게 된’ 주아(가명)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사례는 지역사회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현재 자치단체, 종교계, 민간이 함께하는 구체적인 방안 논의가 시작됐으며 이 과정을 후속 보도로서 기록해나갈 예정입니다.
둘째, 인적·사회적 자본이 부족한 이들 청소년의 안정적인 자립을 위한 지원과 교육의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부분과 관련된 움직임입니다. 대전시와 대전시의회에 가칭 청소년 자립지원관과 일자리지원센터가 건의된 상태이며, 시와 의회에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립 청소년의 빚을 조명한 기사는 물론 연구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학계와 청소년 지원 단체에서는 본 기획보도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자체가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잡아나갈 자료이자 근거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보도 이후 기사에 대한 댓글과 청취자 반응을 통해 우리 사회가 돌아보지 못했던 이들에 대한 성찰과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이들을 관심의 대상으로 이끌어냈다는 것만으로도 기사의 의의는 작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라디오 리포트라는 제한적인 틀 속에서도 생생한 인터뷰와 현장음 등을 통해, 긴 리포트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다는 청취자 반응이 잇따랐고 사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호평했습니다. 약자에 대해 눈과 귀를 거두지 않는 본연의 자세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은 받지 않았으며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또한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5회 전체 총평
2021년 신축년 첫 달인 ‘제36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2편이 응모했다. 각 사에서 엄선한 수작이 다수 응모한 가운데 총 7편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를 포함한 취재보도 부문에서 4편이 나왔으며 경제, 기획, 전문보도에서 각 1편씩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월성원전 폐쇄 의혹>(SBS 탐사보도1부 박상진·권지윤·김도균·김관진·소환욱 기자) 보도와 <강기윤 의원 ‘편법증여’ 및 ‘법안 셀프발의’ 의혹>(JTBC 탐사기획1팀 이윤석·전다빈 기자, 기동팀 어환희 기자, 영상편집팀 김영석·이화영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이 보도한 월성원전 의혹 기사는 응모작 중 최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계기로 촉발된 월성원전 관련 보도의 최종판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전검찰청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삭제된 문건을 상세히 보도하고 이를 둘러싼 관계자 증언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은 사안이었던 만큼 취재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팩트’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산업부를 포함한 권력기관의 개입 의혹을 객관적 물증 자료를 통해 첫 입증한 점도 돋보였다. 언론의 기본사명 중 하나인 권력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JTBC의 강기윤 의원 보도건도 월성원전에 맞먹는 작품이었다. 자칫 보도가 없었다면 묻혀 버릴 사안을 끈질기게 보도하면서 언론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충실히 보여준 수작이었다.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통해 강기윤 의원의 석연찮은 재산 부풀리기에 주목하고 감사보고서 등을 통한 사실 확인, 내부 증언 등으로 뒷받침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의혹과 같은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유사한 사례에 휘말린 다른 의원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점도 높게 평가했다. 입법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 입장에서 빠지기 쉬운 도덕적 해이를 견제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보도였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20살 AI 여성’ 성희롱이 시작됐다 등>(연합뉴스 IT의료과학부 이효석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AI 여성 ‘이루다’는 해당 보도 이후 추종 보도가 이어지고 온라인 공간이 들썩일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이슈의 중심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올바른 AI윤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기사 특성상 다소 자극적으로 흐르기 쉬웠지만 연속보도 내내 중심을 잃지 않고 사실 위주의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AI윤리를 둘러싼 생산적인 논쟁의 장을 마련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오랜만에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고발기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고논란’ LG 구광모 회장 고모회사 추적해보니...일감 몰아주기 의혹>(JTBC 탐사2팀 전영희·강나현 기자, 영상취재팀 방극철·김진광 기자, 영상편집팀 박수민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LG가 오너의 특수 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내용의 첫 보도 후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잘못된 기업 관행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언론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정치권력과 함께 경제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다. 해당 보도 이후 LG는 오너 특수 관계인 소유의 모든 지분을 팔고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면서 보도의 신뢰도를 높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중간착취의 지옥도>(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남보라·박주희·전혼잎 기자)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달 기획보도 부문에는 여러 수작이 많았지만 기획 아이디어, 취재의 완성도, 사회적 파장 등에서 <중간착취의 지옥도>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100여명의 노동자 인터뷰를 통해 하청업체의 애로와 문제점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면서 기획보도의 새 전형을 만들었다. 인터랙티브 영상도 별도로 제작하면서 지면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문중원 기수사건 불공정> (부산일보 사회부 김백상·이우영·박혜랑 기자) 보도가 돋보였다. 2019년 11월 문중원 기수의 자살 당시부터 2년여에 걸쳐 집요하게 해당 사안을 파헤쳐 결국 검찰의 기소까지 이끌어내면서 추적보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지역 언론의 강점을 보여준 수작이었다는 평가였다.
전문보도부문에서도 수상작이 나왔다. 사진부문에서 <“따뜻하게 입으세요”...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한겨레신문 사진부 백소아 기자) 보도가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됐다.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사회적 파장이 큰 작품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