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12월 초, 제보 영상을 하나 받았습니다. 브리더라고 불리는 광양제철소의 고로(용광로) 굴뚝에서 새까만 연기가 나오는 영상이었습니다. 제보를 준 시민은 2019년 대기오염물질 배출조작 사건 이후 광양제철소의 고로 가스 무단 배출 실태가 개선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변한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달 뒤인 12월 31일은 광양제철소가 저감조치 이행을 전제로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면제받은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행된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제보 영상을 보니 연기의 불투명도로 따져봤을 때, 아무래도 오염물질 함량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단체에 자문을 구해보니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저감조치가 잘 이행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어 전라남도에 문의했는데, “매번 현장에 가서 확인하니 문제없다”는, 다소 짜증이 섞인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감독 업무 담당이라는 전라남도 환경조사팀의 지난 1년 동안의 출장내역을 정보공개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대조를 위해 광양제철소의 고로 브리더 개방 일정도 정보공개 요청했습니다.
두 개의 자료를 대조해보니 전라남도는 계획 휴풍 때도 3번 중 2번은 현장에 가지 않았고, 돌발 휴픙 때는 아예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광양제철소가 전라남도에 제출했던 개방 일정 원본까지 입수해서 확인해보니, 정보공개 자료에도 돌발 휴풍을 포함해 여러 건을 누락시켰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1월 5일부터, 이런 사실을 먼저 보도하고, 이에 대한 전라남도의 반응, 광양제철소의 반응 등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여기까지가 1차 보도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다면 주변 마을 주민들의 피해도 여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근 마을들을 취재하던 중 묘도에 있는 온동마을을 방문했습니다.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만난 마을 주민으로부터 한 주민이 시료를 채취해 자체 성분검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소개를 받아 해당 주민을 만나 보니, 개인적으로 소송이라도 하고 싶어서 검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으니 이제는 언론도 믿을 수 없다는 주민을 수차례 설득해 자료를 단독으로 건네받았습니다.
분석 결과를 심각했습니다. 주택의 빗물을 받아 채취한 시료를 분석해보니, 제철소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성분이 기준치보다 많게는 9배까지 높게 검출된 것입니다. 오랜 세월 이런 중금속에 노출된 만큼, 건강에도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명의 마을 주민들을 만나며 취재해보니 실제로 마을 주민들의 암 유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여러 건의 논문을 입수해 교차 확인해보니 제철소 인근 마을의 대기, 토양이나 주민들의 체내에서 공통적으로 중금속 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같은 내용으로 2차 보도를 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 익명 취재원 2명 신원 확실합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① 타 매체 선행보도 :
2019년 포항MBC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고로가스를 무단으로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했습니다. 이후 광양에서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광양제철소에서도 마찬가지의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는 고발이 잇따랐습니다. 그리고 그해 4월 산단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사건이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는데, 그 여파로 포스코 광양제철소 역시 고로가스 무단 배출 행위가 적발되어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선행 보도는 많습니다.
② 타 매체 반향 :
다수의 온라인 매체에서 저희 보도를 인용해 기사를 냈습니다. 그리고 보도 이후 광양시의회, 여수시의회가 관련 내용에 대해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자, 성명서 내용에 대해서 다수의 방송, 신문사들이 받아썼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전라남도 환경과의 현장 감시가 소홀하다는 보도가 나간 다음 날, 전라남도는 감사팀을 파견해 해당 팀을 조사했습니다.
광양시는 광양제철소 야드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피해 실태에 대한 보도가 나간 다음 날, 광양제철소에 오는 4월 말까지 석탄 야드 밀폐화 계획을 완료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광양제철소는 현대제철소의 특허 기술을 받아 모든 고로에 저감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9년 대기오염물질 배출사건으로 행정처분을 받았을 때는, 연구 개발과 비용 문제로 빠르면 2031년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보도 이후 내년까지 설치를 완료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전라남도는 오는 2월 말, ‘광양시 지속가능한 환경 협의회’를 개최해 사안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협의회에 여수MBC 취재진이 참석하도록 하겠다고 전해왔습니다. 또한,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한, 광양제철소가 고로 가스를 배출하면 지역 주민들이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회에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 준수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 1명은, 재직 중인 직원이기 때문에 익명 보호의 필요성이 있어 부득이하게 신원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라남도 관계자는 공식 인터뷰를 거절해 역시 부득이하게 이름은 익명으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65회 전체 총평
2021년 신축년 첫 달인 ‘제36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72편이 응모했다. 각 사에서 엄선한 수작이 다수 응모한 가운데 총 7편이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역 취재를 포함한 취재보도 부문에서 4편이 나왔으며 경제, 기획, 전문보도에서 각 1편씩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월성원전 폐쇄 의혹>(SBS 탐사보도1부 박상진·권지윤·김도균·김관진·소환욱 기자) 보도와 <강기윤 의원 ‘편법증여’ 및 ‘법안 셀프발의’ 의혹>(JTBC 탐사기획1팀 이윤석·전다빈 기자, 기동팀 어환희 기자, 영상편집팀 김영석·이화영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팀’이 보도한 월성원전 의혹 기사는 응모작 중 최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계기로 촉발된 월성원전 관련 보도의 최종판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전검찰청 공소장 전문을 입수해 삭제된 문건을 상세히 보도하고 이를 둘러싼 관계자 증언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높은 사안이었던 만큼 취재 환경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팩트’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산업부를 포함한 권력기관의 개입 의혹을 객관적 물증 자료를 통해 첫 입증한 점도 돋보였다. 언론의 기본사명 중 하나인 권력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JTBC의 강기윤 의원 보도건도 월성원전에 맞먹는 작품이었다. 자칫 보도가 없었다면 묻혀 버릴 사안을 끈질기게 보도하면서 언론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충실히 보여준 수작이었다.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통해 강기윤 의원의 석연찮은 재산 부풀리기에 주목하고 감사보고서 등을 통한 사실 확인, 내부 증언 등으로 뒷받침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의혹과 같은 문제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유사한 사례에 휘말린 다른 의원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면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점도 높게 평가했다. 입법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 입장에서 빠지기 쉬운 도덕적 해이를 견제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는 보도였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20살 AI 여성’ 성희롱이 시작됐다 등>(연합뉴스 IT의료과학부 이효석 기자) 보도가 선정됐다. AI 여성 ‘이루다’는 해당 보도 이후 추종 보도가 이어지고 온라인 공간이 들썩일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왔다. 이슈의 중심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올바른 AI윤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기사 특성상 다소 자극적으로 흐르기 쉬웠지만 연속보도 내내 중심을 잃지 않고 사실 위주의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AI윤리를 둘러싼 생산적인 논쟁의 장을 마련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오랜만에 대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고발기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고논란’ LG 구광모 회장 고모회사 추적해보니...일감 몰아주기 의혹>(JTBC 탐사2팀 전영희·강나현 기자, 영상취재팀 방극철·김진광 기자, 영상편집팀 박수민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LG가 오너의 특수 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내용의 첫 보도 후 후속보도를 이어가면서 잘못된 기업 관행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언론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정치권력과 함께 경제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다. 해당 보도 이후 LG는 오너 특수 관계인 소유의 모든 지분을 팔고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면서 보도의 신뢰도를 높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중간착취의 지옥도>(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남보라·박주희·전혼잎 기자) 보도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달 기획보도 부문에는 여러 수작이 많았지만 기획 아이디어, 취재의 완성도, 사회적 파장 등에서 <중간착취의 지옥도> 보도가 단연 돋보였다. 100여명의 노동자 인터뷰를 통해 하청업체의 애로와 문제점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면서 기획보도의 새 전형을 만들었다. 인터랙티브 영상도 별도로 제작하면서 지면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문중원 기수사건 불공정> (부산일보 사회부 김백상·이우영·박혜랑 기자) 보도가 돋보였다. 2019년 11월 문중원 기수의 자살 당시부터 2년여에 걸쳐 집요하게 해당 사안을 파헤쳐 결국 검찰의 기소까지 이끌어내면서 추적보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안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지역 언론의 강점을 보여준 수작이었다는 평가였다.
전문보도부문에서도 수상작이 나왔다. 사진부문에서 <“따뜻하게 입으세요”...노숙인에게 외투·장갑 벗어준 시민>(한겨레신문 사진부 백소아 기자) 보도가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됐다.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사회적 파장이 큰 작품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