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6월 KBS 취재팀은 맥도날드에서 버려야 할 식자재에 스티커를 덧붙여 계속 사용하는 정황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영상의 용량은 USB로 옮기기 힘들 정도로 컸습니다. 1년 넘게 촬영한 것이었습니다. 우선 해당 영상을 초단위로 보면서 촬영 날짜와 시간, 장소, 경위 등을 분석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영상이 촬영된 매장을 찾아가 현장 확인도 거쳤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맥도날드가 어떻게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를 재사용해 왔는지가 자세히 담겨 있었습니다. 영상 속 햄버거 빵과 또띠아 등 식자재 포장지 위에는 유효기간이 찍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여기서의 ‘유효기간’은 맥도날드가 설정한 식자재 사용기간으로, 기간이 지나면 바로 폐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스티커를 떼어보니, 그 밑에 또 하나의 유효기간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기존에 부착한 스티커 위에 새로 발급한 스티커를 덧붙여 식자재를 재사용해온 겁니다. 이른바 ‘스티커 갈이’입니다. 이 같은 정황이 담긴 영상은 한 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촬영 날짜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스티커 갈이는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해당 영상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맥도날드는 ‘보안’에 철저한 회사입니다. 매장 곳곳에 CCTV를 설치해 놓았고, 특히 주방에는 휴대전화 반입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위생적인 맥도날드 햄버거 사진이 일부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되긴 했지만, 주방 내부를 촬영한 영상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이유입니다. 주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영상을 촬영해 제공한 <공익 신고자>는 맥도날드가 겉으로는 식품 안전에 신경 쓰는 척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아무 죄책감 없이 유효기간을 무시하고 있다며, 그 행태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고 취재팀에 말했습니다. 맥도날드는 2017년 ‘햄버거병’ 논란 이후, 식품 안전 강화 방안으로 ‘유효기간 스티커’ 제도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습니다.
취재팀은 다른 매장에서도 식자재 재사용이 이뤄지는지 추가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전·현직 맥도날드 직원들을 수소문해 물어봤습니다. 이들은 자신들도 스티커 갈이를 경험했다며,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취재팀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도 추적했습니다. 한 매장이 아닌 여러 매장에서 똑같이 발생한 문제라면, 구조적인 원인이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특히 취재팀이 주목한 것은 본사가 매장 내 유일한 정규직 사원인 점장과 부점장을 평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공개된 정보가 아니고,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입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다각도로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인사 평가 항목이 무엇인지 윤곽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 항목 중 ‘로스율’, 즉 주문한 자재를 다 쓰지 못하고 버리는 비율이 있다는 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단순히 현상만 보도하지 않고, 문제의 구조적 배경에 대해서도 스튜디오 출연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취재팀은 맥도날드의 입장도 충실히 취재했습니다. 입수한 영상의 일부 화면을 제공한 뒤 사실 관계와 해명을 요청했습니다. KBS와 맥도날드 간에 몇 차례 서면 질의와 답변이 오갔고, 이 과정에서 맥도날드는 유효기간을 어기고 식자재를 재사용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한 직원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취재팀은, 이런 맥도날드의 해명이 사실인지를 다시 검증했습니다. 취재 결과 맥도날드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지목한 직원은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매장 관리를 책임지는 점장과 부점장 등 정직원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였습니다. 하지만 전·현직 아르바이트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르바이트생은 권한이 없을뿐더러 그런 일을 지시하거나 실행할 동기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취재팀은 맥도날드의 해명을 담았을 뿐 아니라 그 해명을 재차 검증해 보도했습니다.
취재가 들어간 이후 맥도날드의 매장에는 여러 지침이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장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했던 일부 직원들마저 휴대폰 사용이 금지됐고, 배달 라이더는 주방 출입이 금지돼 다른 직원에게 부탁해 물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취재팀은 회사 측의 이 같은 조치가 과도한 것은 아닌지 아르바이트생들의 반응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단독] 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폐기대상 햄버거 빵·또띠야 사용(2021.08.03.)
-[단독] 폐기대상 식자재 사용 시인…“알바생 개인 잘못”(2021.08.03.)
-폐기대상 식자재 사용 취재하자…“휴대전화 사용금지” 강조(2021.08.04.)
-‘알바생 잘못’이란 맥도날드에 공분…“점장도 징계”(2021.08.04.)
-‘폐기대상 식자재 사용’ 맥도날드 매장 긴급점검…“전수조사 해야”(2021.08.05.)
-[단독] “유효기간 지난 식자재 사용”…경찰, 맥도날드 수사 착수(2021.08.16.)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공익 신고자와 맥도날드의 전·현직 직원들은 취재팀과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당사자들의 신원이 노출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염려가 커서 익명으로 인터뷰하였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부분의 주요 언론사들이 취재팀의 보도 내용과 이어진 맥도날드의 공식 사과 내용을 기사화했습니다.
<주요기사>
“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햄버거빵 스티커만 바꿔 사용”<국민일보>
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재료 사용 공식 사과…재발 방지 대책 마련"<뉴스1>
맥도날드, 폐기 대상 식자재 사용 논란에 "유감…관리 더 철저히"<뉴시스>
유효기간 지난 빵 '재사용' 맥도날드 "재발방지 위해 만전"<노컷뉴스>
폐기할 식자재 쓴 한국맥도날드… “직원 잘못” 돌려 논란 확산 <동아일보>
맥도날드 미스터리… '직영점'서 왜 폐기 빵 재사용?<머니투데이>
'유효기간 지난 햄버거빵 사용' 맥도날드 사과 "재발 방지 약속"<매일경제>
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식자재 사용…"징계·재발 방지"<연합뉴스>
맥도날드 불량식자재 논란…"알바생에 책임 전가"<연합뉴스TV 뉴스리뷰>
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재료 폐기 않고 재사용… 먹거리 논란 재점화<세계일보>
내가 먹은 맥도날드가 버릴 빵? 유효기한 스티커만 바꿨다<중앙일보>
버릴 식재료 쓴 맥도날드 '논란의 해명'…권익위 조사<JTBC 뉴스룸>
한국맥도날드, 유효기간 지난 ‘폐기 대상’ 빵 사용<조선일보>
'식자재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경찰, 맥도날드 수사 착수<TV조선 뉴스9>
‘알바’가 무슨 죄? 폐기 빵 사용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만 3개월 징계<한겨례>
버릴 식자재 쓰고 알바에 책임 떠넘긴 맥도날드... "아직 정신 못 차렸나"<한국일보>
5. 사회에 끼친 영향
- KBS의 보도 이후 맥도날드는 사과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고객에게 죄송하다는 입장과 전국 4백여 개 매장을 전수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징계 처분과 관련해, 본사가 힘없는 비정규직에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자, 외부기관을 통해 재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수사 의뢰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는 맥도날드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맥도날드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대책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을 조합원으로 둔 알바노조와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은 대책위를 만들고,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아르바이트생 인권침해 등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도 제출돼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72회 전체 총평
제372회 이달의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4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372회 심사의 경우 취재보도 부문1(16편 출품), 2(3편 출품)와 기획보도 방송부문(9편 출품)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또 지역언론사의 경우 전체 18편이 출품해 5편이 선정됐다. 이달의기자상 역사상 매우 드문 일로 꼽힐 듯하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선 전자신문의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外>가 선정됐다. 이 기사는 디지털금융이 확산하는 추세에서 모바일 상품권의 횡행과 위험성을 부각해 소비자 피해를 막고 금융당국의 대처 및 관련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모두 6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경향신문의 <장애인도 소비자다>와 한국일보의 <혜린이의 비극, 그 후>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장애인도 소비자다>는 그동안 주로 복지 재활 대상으로 간주된 장애인을 소비의 주체로 인식해 문제점과 해법을 이끌어낸 참신한 기획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대면시대에 더욱 불편해진 장애인 소비환경을 다양한 현장과 각도에서 조명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혜린이의 비극, 그 후>는 ‘촉법소년’ 제도로 인해 가해자는 발 뻗고 자고 피해자는 전전긍긍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한국일보 취재팀이 장기간 추적해 시리즈로 보도함으로써 평생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들 상처를 생생히 전달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법원·검찰 및 교육당국의 안이한 사법 및 행정처리도 지적해 개선을 유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MBC충북의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과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는 350억원 들이고도 유령공원으로 전락한 사례를 통해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판벌리기식 낭비행정을 빈틈없이 다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숱한 국책 공사에 대한 다각적 검증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언론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기사는 단순 인사발령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경기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파고 들어 부당성을 적극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출동소방관의 실종 및 재난사태에서 황 내정자가 진행하는 먹방에 출연하면서 경기도 재난사령탑 책무를 게을리한 사실을 파헤친 점은 금상첨화라는 평이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경기일보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와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이 두 작품 모두 지역밀착형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론이 없었다. 경기일보 ON팀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은 경기도가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2019년)해 놓고도 지원은커녕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은 점과 원폭피해자의 아픔 등을 생생하게 전했다.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는 문제접근과 대안제시 방식이 돋보였다. 생생한 현장을 전문가 및 관계공무원들과 결합시켜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나선 점은 탐사보도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대전MBC의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가 뽑혔다. 이 작품은 그동안 언론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온 일제 치하 항일노래를 6천곡 이상 발굴해 자료화하는 방대한 작업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취재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열정으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는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