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8월25일 오후 사내 동료로부터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 가해자를 경기도 산하기관에 상임이사로 임명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얘기를 전달 받았다. 취재팀은 곧바로 해당 인물이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 맞는지, 사건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취재에 착수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팀은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인 정의찬씨가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 가해자로 실형을 살다 나왔다는 소문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은 가짜 대학생을 ‘경찰 프락치’로 의심하고 집단폭행·고문해 사망케 한 사건으로 당시 많이 알려진 잔혹한 사건이다.
취재팀이 관계자와 월드컵재단 정관 등을 취재해보니 이재명 도지사가 지난 4월 정씨를 월드컵재단 상임이사인 사무총장에 임명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월드컵재단 임원은 공개 경쟁모집을 거쳐 선출된다. 이사장인 경기도지사가 임명한다. 정씨의 임명은 이재명 도지사에 책임이 있는 것이었다.
취재팀은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에 정씨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관여했는지도 살펴보고자 했다. 해당 사건의 1~3심 판결문을 법원에 요청해 확보했다. 판결문을 살펴보니 사건의 진상은 잔인했다. 정씨의 관여도도 높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이던 정씨 등 남총련 간부 6명은 전남대 학생 행세를 하고 다닌 25세 이종권씨를 1997년 5월27일 사무실로 끌고 갔다. 이들은 이씨에게 ‘경찰관으로부터 돈을 받고 학내에 침투한 후, 학생 신분을 가장해 동아리에 가입하고 시위에 참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생운동 간부들에 대한 정보를 경찰관에게 넘겨줬다’는 취지로 진술하라면서 길이 40㎝ 가량의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하고 고문했다. 이씨는 다음 날 오전 3시10분쯤 사망했다.
그 결과 정씨는 1998년 2월 1심에서 징역 6년에 벌금 200만원, 자격정지 3년을 선고 받았다. 1998년 6월 2심에서 징역 5년으로 감형됐고 2002년 특별사면·복권됐다. 이후 그는 더불어광주연구원 사무처장, 경기도지사 비서관, 광주 광산구청 열린민원실장, 월드컵재단 관리본부장 등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결과 취재팀은 이같이 중한 전과를 가진 정씨가 공공기관의 중책을 맡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보고 8월26~27일 보도했다.
취재팀은 취재 과정에서 경기도 측의 해명도 충실히 들어 반영했다. 경기도는 정씨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전과를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행 법에 따라 채용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범죄경력을 조회한 결과 ‘해당없음’을 통지받아 이 지사와 경기도는 해당 사실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정씨에게도 해명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씨는 입장을 내는 대신 취재팀의 보도 직후 경기도에 사표를 제출했다. 취재팀은 정씨의 사표 사실도 후속으로 이어 보도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다. 취재팀의 보도 이후 연합뉴스를 비롯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뉴시스, 채널A 등 대부분의 매체가 해당 사실을 따라 보도했다.
조선일보 : 고문치사 가해자를 산하기관 임원 시킨 이재명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023&aid=0003636446)
중앙일보 : ‘경찰프락치 고문치사 사건’ 가담자 경기도 공공기관 임원 논란(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3129918)
문화일보 : 이재명 임명한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 알고 보니 ‘이종권 고문치사’ 전과자(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21&aid=0002483295)
연합뉴스 : '상해치사' 가해자가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논란일자 사표(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12622718)
매일경제 : 이재명, 고문치사 가해자 산하기관 임원 임명…당사자 사퇴(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009&aid=0004843705)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팀의 보도 직후 정씨는 곧바로 경기도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재명 도지사가 지난 4월 정씨를 임명한 지 4개월 만이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정씨가 (언론보도 후)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며 “현행 법에 따라 채용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범죄경력을 조회한 결과 ‘해당없음’을 통지받아 이 지사와 경기도는 해당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취재팀의 보도로 부적절한 인사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취재팀의 보도 이후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도지사의 인사 검증도 이어졌다. 문화일보는 ‘한총련 출신 인사들 경기도‧산하기관 요직 장악했었다’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도지사가 임명한 또 다른 경기도의 공공기관장이 ‘이석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노조 역시 이재명 도지사의 보은 인사로 추정되는 ‘낙하산 인사 명단’을 작성해 공개하면서 검증을 이어갔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팀의 보도는 권력자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고 평가한다. 독자에게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도지사의 인사 철학이 어떤지를 보여줄 수 있었다. 이재명 도지사가 만약 대통령이 됐을 때 어떤 인물을 주요 자리에 앉힐지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를 제공한 것이다. 이재명 도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사장에 내정했다 보은인사 등으로 논란이 된 경기관광공사 인사뿐 아니라 다른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에도 부적격 인사를 해 왔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사람을 고문해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를 공공기관의 상임이사로 앉힌 것 자체도 부적절한 인사로서 이재명 도지사에게 책임이 크다는 점을 알렸다. 공공기관의 중책에도 엄격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던졌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72회 전체 총평
제372회 이달의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4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372회 심사의 경우 취재보도 부문1(16편 출품), 2(3편 출품)와 기획보도 방송부문(9편 출품)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또 지역언론사의 경우 전체 18편이 출품해 5편이 선정됐다. 이달의기자상 역사상 매우 드문 일로 꼽힐 듯하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선 전자신문의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外>가 선정됐다. 이 기사는 디지털금융이 확산하는 추세에서 모바일 상품권의 횡행과 위험성을 부각해 소비자 피해를 막고 금융당국의 대처 및 관련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모두 6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경향신문의 <장애인도 소비자다>와 한국일보의 <혜린이의 비극, 그 후>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장애인도 소비자다>는 그동안 주로 복지 재활 대상으로 간주된 장애인을 소비의 주체로 인식해 문제점과 해법을 이끌어낸 참신한 기획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대면시대에 더욱 불편해진 장애인 소비환경을 다양한 현장과 각도에서 조명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혜린이의 비극, 그 후>는 ‘촉법소년’ 제도로 인해 가해자는 발 뻗고 자고 피해자는 전전긍긍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한국일보 취재팀이 장기간 추적해 시리즈로 보도함으로써 평생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들 상처를 생생히 전달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법원·검찰 및 교육당국의 안이한 사법 및 행정처리도 지적해 개선을 유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MBC충북의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과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는 350억원 들이고도 유령공원으로 전락한 사례를 통해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판벌리기식 낭비행정을 빈틈없이 다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숱한 국책 공사에 대한 다각적 검증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언론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기사는 단순 인사발령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경기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파고 들어 부당성을 적극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출동소방관의 실종 및 재난사태에서 황 내정자가 진행하는 먹방에 출연하면서 경기도 재난사령탑 책무를 게을리한 사실을 파헤친 점은 금상첨화라는 평이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경기일보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와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이 두 작품 모두 지역밀착형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론이 없었다. 경기일보 ON팀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은 경기도가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2019년)해 놓고도 지원은커녕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은 점과 원폭피해자의 아픔 등을 생생하게 전했다.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는 문제접근과 대안제시 방식이 돋보였다. 생생한 현장을 전문가 및 관계공무원들과 결합시켜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나선 점은 탐사보도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대전MBC의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가 뽑혔다. 이 작품은 그동안 언론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온 일제 치하 항일노래를 6천곡 이상 발굴해 자료화하는 방대한 작업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취재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열정으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는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