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골든타임을 놓쳐 불에 갇힌 아이가 죽었다. 출동하던 소방관도 죽었다. 현장에 제때 도착할 수 있었다면, 장비만 제대로 갖췄더라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다. 인천일보가 기획에 착수한 배경은 소방 시스템이 부족한 경기지역에서 일어난 비극을 접하고 나서다.
지난 2월, 새벽 화성시 노하리에서 발생한 목조주택 화재에서 12세의 안타까운 생명이 숨을 거두고 말았다. 119안전센터 대원이 재빨리 움직였으나, 신고 장소까지 18분이나 걸렸다. 워낙 시골이라 도로환경이 좋지 않아 폭 2.5여m인 소방차가 현장에 진입하지도 못했다.
'불가항력' 속에 발생한 이러한 안타까운 사고 원인은 지역의 시스템 문제라고 한다. 화성의 각 소방서가 맡고 있는 면적은 844㎢로 서울의 1.4배에 달할 만큼 넓다.
소방관은 부족한 시스템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5월에 위험을 무릅쓰고 농로에서 소방차를 몰고 가다 발생한 고(故) 신진규(33) 용인소방서 소방교 순직 사고의 이면에는 '초소형 펌프차'의 부재가 있다.
용인소방서는 좁은 농로 등으로 출동하는 경우가 잦지만, 이상하게 초소형 펌프차는 단 한 대도 없다.
기자들은 '왜 이래야 했나'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그동안 연구보고서와 국정감사 등에서 경기도는 여건에 비해 소방력이 약하고, 시민 안전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그때로 끝날 뿐, 개선되지 않았다. 국가직 전환 이후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으로 시스템 전반을 뒤진 언론보도가 없어 기자들은 현장에 있는 소방관 등의 이야기를 들어 나갔다.
소방 내부의 각종 자료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과정으로 우리 사회가 놓친 문제를 통계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소방 화재 발생 건수, 피해 확대, 관할 면적 등 화재 진화와 관련된 악조건은 전국 1위였다. 심지어 도내 소방서 20곳이 100㎢를 넘는 광범위한 면적을 책임지고 있었다.
문제는 인력이나 시설 등 시스템이 보강이 안 된다는 점이다. 11개 지역에 119안전센터가 필요했지만, 언제 만들어질지 기약도 없었다. 화재를 감당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각 소방서가 소방청에 보고한 '연소확대(불이 커진 것) 사례를 모두 확인했다. 최근 6년간 제때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등 초기대응 실패한 화재만 1628건. 이로 인해 28명이 목숨을 잃고, 118명이 크게 다쳤다는 수치가 나타났다.
실태와 원인을 추적하면 결국 국가의 안전망이 잘못됐다는 결론이 나왔다. 10년 전, 경기도 소방 예산에서 국가 부담은 '2%'여서 도지사가 직접 항의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
경기도 소방 예산이 1조원에 육박해진 현시점에서 국비 비율은 고작 8% 오른 10%였으며, 매년 현황을 파악해보니 중간에 국비 비율이 오히려 추락하는 역주행 현상도 있었다.
인천일보 기획팀은 최근 출범한 소방공무원 노조의 대표, 국가직 전환을 직접 추진한 국회의원, 전문가 인터뷰를 토대로 국가의 관심과 책임 강화가 시급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 결과 열악한 소방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사회적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결정적 증거를 제시한 취재원 있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특별한 이해관계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현장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특이사항 없음
취재 과정에서 가장 관건은 전문가와 소방관 당사자들의 진단을 입증할 자료가 얼마나 뒷받침될 수 있느냐였다.
소방통계부터 대형화재 사례, 인명피해, 현장도착 시각, 119안전센터 설립 현황 등과 같은 자료를 일일이 확보했다.
이 자료를 심층 분석해 야했다. 전문가를 만나 설명을 들었고, 수차례 회의를 통해 자료 해석 작업을 진행했다.
해석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경기도 소방의 열악한 환경이 모습의 실체가 드러났고, 현장에서 겪는 어려운 일들을 조명할 수 있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인천일보가 처음부터 끝까지 심층적이며 유일한 보도를 이어갔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인천일보 보도는 열악한 경기 소방 체계의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보도 이후 정부는 내년도 소방청 예산을 지난해 대비 13.3% 증액한 2501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경기도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다.
부족한 예산 탓에 인력‧장비 태부족을 겪고 있는 경기도 소방의 고충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답한 셈이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경기도 소방의 실태를 인지하고 예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장기적 계획을 마련 중이다.
정치권 역시 제도 개선을 위해 다시 공론화를 준비 중이다. 정치권은 지난 2016년부터 논의를 이어오며 소방관 국가직이 2020년 4월부터 전환되도록 했다. 하지만 ‘무늬만 국가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이재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안양동안을)은 당내 의원들,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의 토론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방관들의 현실을 다시 부각하고 관련 법안까지 발의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대학교수, 소방관, 국회의원 등을 취재했으며,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취재·보도는 일체 외부 지원 없이 인천일보 역량으로 진행했습니다. 보도 당사자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 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2회 전체 총평
제372회 이달의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4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372회 심사의 경우 취재보도 부문1(16편 출품), 2(3편 출품)와 기획보도 방송부문(9편 출품)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또 지역언론사의 경우 전체 18편이 출품해 5편이 선정됐다. 이달의기자상 역사상 매우 드문 일로 꼽힐 듯하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선 전자신문의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外>가 선정됐다. 이 기사는 디지털금융이 확산하는 추세에서 모바일 상품권의 횡행과 위험성을 부각해 소비자 피해를 막고 금융당국의 대처 및 관련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모두 6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경향신문의 <장애인도 소비자다>와 한국일보의 <혜린이의 비극, 그 후>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장애인도 소비자다>는 그동안 주로 복지 재활 대상으로 간주된 장애인을 소비의 주체로 인식해 문제점과 해법을 이끌어낸 참신한 기획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대면시대에 더욱 불편해진 장애인 소비환경을 다양한 현장과 각도에서 조명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혜린이의 비극, 그 후>는 ‘촉법소년’ 제도로 인해 가해자는 발 뻗고 자고 피해자는 전전긍긍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한국일보 취재팀이 장기간 추적해 시리즈로 보도함으로써 평생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들 상처를 생생히 전달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법원·검찰 및 교육당국의 안이한 사법 및 행정처리도 지적해 개선을 유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MBC충북의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과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는 350억원 들이고도 유령공원으로 전락한 사례를 통해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판벌리기식 낭비행정을 빈틈없이 다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숱한 국책 공사에 대한 다각적 검증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언론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기사는 단순 인사발령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경기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파고 들어 부당성을 적극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출동소방관의 실종 및 재난사태에서 황 내정자가 진행하는 먹방에 출연하면서 경기도 재난사령탑 책무를 게을리한 사실을 파헤친 점은 금상첨화라는 평이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경기일보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와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이 두 작품 모두 지역밀착형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론이 없었다. 경기일보 ON팀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은 경기도가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2019년)해 놓고도 지원은커녕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은 점과 원폭피해자의 아픔 등을 생생하게 전했다.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는 문제접근과 대안제시 방식이 돋보였다. 생생한 현장을 전문가 및 관계공무원들과 결합시켜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나선 점은 탐사보도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대전MBC의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가 뽑혔다. 이 작품은 그동안 언론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온 일제 치하 항일노래를 6천곡 이상 발굴해 자료화하는 방대한 작업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취재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열정으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는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