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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72회 · 2021년 8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8-04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매일신문 사회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 -현재 대구는 재개발, 재건축 등 주택개발 사업으로 젊은 층이 모여드는 것은 물론 병원, 학원, 대형마트 등의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이 즐비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바뀌고 있음. 대부분 저층 아파트나 낡은 주택가를 중심으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한편 여전히 개발에서 소외된 동네도 버젓이 존재하고 있음. 이곳은 개발이 진행된 곳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주택은 낡고 방치됐고 주민은 고령화돼 환경개선에 힘을 내지도 못하는 등 마치 고립된 섬에 살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풍기는 것을 발견. -이에 2015~2020년 대구 8개 구·군 141개 읍·면 동을 ▷인구증감 ▷65세 이상 인구비중 ▷연간 사망자 수 ▷장애인 수 ▷기초생활수급자 비중 ▷차상위계층 비중 등 6개 지표로 분석해 해당 지표들이 가장 열악한 동네 6곳(산격1동, 범물1동, 상인3동, 월성2동, 대명3동, 비산2·3동)을 대상으로 심층 분석을 진행함. -그동안 대구지역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해당 동네들이 침체하고 낙후될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을 파악해 수면 위로 올리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하고자 함. [주거 빈곤, 이 아이를 구하라] -지난 6월 진행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부와 미팅에서 아동 주거빈곤 가구에 대한 실태와 발굴 및 지원의 필요성을 인지. 당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측은 주거빈곤에 놓인 아동들이 많은데 대구시 측의 자체 실태조사가 없어 주거빈곤 가구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 -이에 자료조사를 통해 대구의 전체 아동가구 중 5.7%인 1만7천188가구가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고,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동은 2만7천519명이었다는 것을 발견. 특히 노후주택이 많은 구도심 지역인 서구와, 남구, 중구에서 주거빈곤 아동가구 비율이 10.2~12.2%로 높았고 열악한 환경은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질환은 물론 강박증 등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파악. 또 자아 존중감 형성이 안 되거나 가족 간 소통 등 어렵게 하고 학업과 친구 관계 맺기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게 돼. -하지만 대구에서는 상세한 실태조사는 전무한 실정이었음. 주택정책과의 주거복지팀에서 주거취약계층에 대해 파악을 해둔 것은 있었지만 아동 주거빈곤 가구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어. 그나마 상황을 알 수 있는 조사자료는 지난 2017년 진행된 한국도시연구소의 연구가 유일했음. -현재 대구시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기 위한 행보를 걷고 있어 대구 아동의 주거빈곤 실태를 살펴보고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함.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 -취재는 주민 현장 취재, 관내 복지단체 복지사 및 복지직 공무원, 복지 전문가 등 3그룹으로 나뉘어 취재 기자들이 각각 투입. 실제로 여섯 군데 동네를 모두 다 들여다보았고 취재 기간은 한 달 이상이 걸리는 등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살리고자 꼼꼼한 취재를 진행. -현장에서 나오는 실제 이야기에 덧붙여 복지사 및 복지직 공무원들의 전문적인 관점을 결합하면서 동네의 근본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취함. 예를 들어 현장 취재 시 발견한 ‘동네에 반려견이 많다’는 모습을 복지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1인가구가 많고 외로워서 반려견으로 달랜다’라는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음. -이로 다시 현장 취재를 들어가 반려견 보호자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반려견 이름도 ‘힘든 인생살이를 탈피하고자’하는에서 지었다는 등의 뜻 깊은 이야기 등을 발굴할 수 있었음. ‘상인3동의 복지사 역할을 하는 상인동 반찬가게 아주머니’, ‘월성2동의 배달업에 종사하는 청년들’ ,‘월성2동의 하늘에서 쓰레기가 떨어진다’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발견된 케이스. -다만 관내 복지단체 복지사 및 복지직 공무원들이 자칫 동네 이미지 관리 차 부정적인 면은 숨기고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는 태도로 한계가 발생하기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복지사 및 복지직 공무원들을 넘어 관내에 위치한 시민단체(예를 들어 서구 비산동의 경우 쪽방상담소 등), 야쿠르트 아주머니 등에 대한 취재도 함께 진행해 문제에 다각도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 -또한 주민, 복지사 취재원뿐만 아니라 동네의 전봇대, 대문 모습, 나뒹구는 대출 명함, 전봇대에 붙여진 스티커 등의 모습도 함께 뒤지면서 동네의 특성을 파악하려고 함. 예를 들어 노인인구가 많은 대명3동의 경우 전봇대에 ‘출장 안마’, ‘출장 척추 교정’등의 광고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고 수급자와 40, 50대 1인 가구가 많은 비산 2,3동의 경우 ‘불법 대출’을 알리는 명함들이 골목마다 나뒹굴고 있었음.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실제 집 안까지 취재를 진행하면서 겉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열악한 집 내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현실, 소득 빈곤에 이어 주거 빈곤까지 함께 겪고 있지만 정작 자녀들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 보조금 수급에서 제외되는 문제도 함께 발견할 수 있었음. -20년 전 ‘좁은 땅을 이웃과 함께 사용하자’는 취지로 실시한 주거환경개선지구(대명3동) 사업의 결과로 주택들이 50㎝도 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붙어 있었지만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 사생활 침해, 이웃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으로 변모하는 등 정책적 한계점들도 파악할 수 있었음. 결국 시나 구청차원에서 사업은 진행해놓고 현재는 마땅한 구제방법도 마련하지 않고 방치해 둔 문제점들도 파악. [주거 빈곤, 이 아이를 구하라] -주거 빈곤 아동의 실태를 파악하고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부가 사례관리에 들어가고 있는 다섯 가구를 방문. 개인 가정사뿐만 아니라 아동이 본인의 집에 가지는 심리 등 열악한 주거환경이 가족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다각도로 파악하고자 함. -주거 빈곤 가구에 사례관리를 진행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주거 빈곤이 아동들에게 끼치는 영향, 주거빈곤 아동가구 발굴의 중요성 등을 듣고자 했음. 실태조사 취재에서 아동들이 열악한 환경에 대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보호기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아동들이 자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노출된 환경을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여 문제 인식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발견하기도 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된 가구 2곳을 방문해 주거환경 개선 전과 후의 가구 변화, 가구원들의 심리 변화 등을 파악하고자 함. 환경개선 사업 이후 눈에 크게 띈 변화는 없었으나 아이들이 미래에 대해 꿈을 꾸고 가족 간의 대화가 많아지는 등 작은 곳에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 아동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확인. -취재 과정에서 대구시에서도 지난 1월 '대구시 아동의 주거권리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제정됐다는 것을 알게돼 조례 제정을 이끈 배지숙 시의원과 인터뷰를 진행. 또 대구시의 주거복지정책을 살펴봄으로 아동 주거빈곤에 관련해 시의 주택정책과 주거복지팀과 청소년과 아동복지팀이 ‘아동 주거빈곤가구'라는 용어에 복지 담당인지, 주택 담당인지 난감해하며 서로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며 다른 부서로 일을 떠넘기는 등의 부서 간 칸막이가 높은 한계점을 발견하기도 함. -아동 주거빈곤가구 지원을 위해 선진 사례를 펼치고 있는 경기도와 서울시의 정책도 함께 연구. 이에 서울시 주택정책과 주거복지팀에 직접 방문해 사례를 취재하기도. 서울시의 경우 자치구마다 주거복지센터가 있고 집수리 사업에서 아동가구를 최우선순위로 두고 정책을 시행한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대구시에 접목시킬 수 있는 선진 사례를 고민함. -주거 및 아동발달에 관련한 5명의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해 대구시의 주거복지정책의 실태와 한계점,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고 열악한 주거환경이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도 있게 분석하고자 함. 이 과정에서 대구시의 2곳뿐인 주거복지센터가 시 전체를 담당하기에 한계가 있을뿐더러 인력 부족으로 주거빈곤 가구의 사례 발굴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을 발견. -또한 시리즈 기획보도 후 8월 30일 발생한 대구 서구 10대 형제 친할머니 살해 사건이 발생하면서 배경을 파악한 결과 29.2㎡에 불과할 정도의 좁은 공간에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됨. 열악한 주거 환경이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악영향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면서 아동 주거빈곤 가구 실태조사와 더불어 빈곤 가정에 대한 공공통합 관리 체계 구축 등의 필요성을 한 번 더 제시함.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음.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 -기획 시리즈 보도 후 자체 온라인 기사 조회수가 높고 댓글이 많이 달리는 등의 독자의 다양한 반응도 따라옴. 기획시리즈 1편, 2편 등이 보도된 후 “누가 봐도 여러 가지 심각한 불균형이 보이는데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만 이런 문제가 보이지 않는 건지…한쪽은 무슨 단지 무슨 단지 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관들을 유치하는 동안 도로 하나 건너 수성을 지역은 모든 게 멈춘 지역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중앙지가 하지 못하는 지역 구석구석을 훑으며 지역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슈화시키는 이런 기사가 진정한 지방지의 역할이죠...포털에 넘쳐 나는 자극적 인스탄트 기사와 비교가 되네요~”, “이런 기사가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더 이상 부익부 빈익빈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도시 계획 하시는 분들 집값 비싼 동네로 공공기관 이전 다 하면 그 동네 집값만 올려주는 거지 도시 내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기만 합니다” 등의 댓글이 올라옴. -조회 수 역시 네이버 2만900뷰·매일신문 홈페이지 6천212뷰, 자체 조회수 TOP10(기획시리즈 1편 보도), 네이버 2만4천899), 홈페이지 204뷰, 자체 조회수 TOP 7(기획시리즈 2편 보도) 등을 기록하기도 함. -보도 뒤 지역 사회복지단체, 각 구청 복지과 등에서 ‘지역 언론사의 역할을 잘 보여준 보도’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과 호평을 보내옴. 기사를 스크랩해서 본인이 담당하는 동네에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알아보겠다는 반응도. -독자 역시 본인의 동네도 심층 취재를 해달라며 제보 전화 오기도. 실제 매일신문 6월 24일 자 1, 3면 ‘칠성동 피난민촌’ 기사 역시 [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 기획시리즈를 본 독자의 제보로 후속으로 발굴한 기사. 피란민촌 보도 후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독자들의 연락이 잇따라. 지역구 의회 차원에서도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안경완 북구의원, 고인경 북구의원, 양금희 국회의원과 지역민, 매일신문이 대책 협의회 구성해 현장실사를 진행하기로 함. -매일신문 6월 7일자 8면 ‘10억원 들여 만든 인도 점령한 불법 주차’ 기사 역시 기획기사 현장 취재 중 발견한 문제로 후속 보도 등을 통해 기사에 모두 담지 못한 문제를 지적했음. -지난 8월 국민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 ‘대구, 이 동네를 구하라’ 기사를 읽고 고립되고 쇠퇴한 동네를 개선시킬 사업 진행을 위한 협약을 제안하기도. 낙후된 지역 동네 특색을 살린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을 하기 위해 미일신문사 및 각 구청 등과 협업을 통해 공공 인프라와 서비스를 투입하기로 함. 북구청, 서구청, 매일신문사 등과 4자 협의체를 만들어 낙후된 동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함. (협약 및 추후 방향에 대해선 진행 중) [주거 빈곤, 이 아이를 구하라] -시리즈 보도 후 기사에 소개된 가정들을 돕겠다며 매일신문사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부에 기업과 개인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짐(8월 26일 1면 그 이후…아동 돕겠다는 기업·단체·시민 온정 잇따라). 대구 달서구의 위생관리용역 업체인 ㈜행복한세상은 기사에 소개된 가정과 다른 아동 주거빈곤 가구에 대해 정기적으로 무료 방역서비스 지원을 약속했고 팔공라이온스클럽은 재능기부로 주거 개·보수 지원을 약속함. 또한 ㈜시소이드는 창립 5주년을 맞아 집 수리와 주거 안정을 위해 5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로 함. 개인 역시 아동 주거빈곤 가구를 위해 100개 이상의 마스크를 기부하는 등의 선행이 이어지기도. -주거 빈곤아동가구의 실태 및 정책 필요성 기사 보도에 따라 '대구시 아동의 주거권리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던 배지숙 대구시의원이 힘을 보태면서 대구시 주거정책과와 청소년과에 실태조사를 위한 예산 확보를 이끌기도. 이에 대구시 주택정책과는 예산 2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에 주택취약계층 조사에서 아동가구를 포함시키기로 했고 청소년과 역시 예산 1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에 저소득 아동가구 전면 조사에 나서기로 함. -부산mbc와 대구mbc의 합작 시사프로그램 ‘더 벙커’에도 대구의 아동 주거빈곤가구의 실태를 드러내기 위해 본지 취재기자 인터뷰 진행하기도. 지역끼리 연합 보도를 통해 아동 주거빈곤 가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끌어내고자 노력함.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매일신문 독자위원회(8월 26일 자 21면)에서도 호평을 받아. 위원들은 현장감 있는 기획기사가 큰 울림을 줬고, 앞으로도 관심과 후속 보도를 요청함.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후기

(372회)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 매…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매일신문 사회부 배주현 기자 대구엔 재개발,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신축 동네는 젊은 층이 모여들고 온갖 시설들이 즐비 하다. 반면 개발에서 소외된 동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아이들보다 반려견이 많고 골목 곳곳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노후화된 임대 아파트가 있는 동네의 경우 노인과 술에만 의존한 40~50대들이 많다. 그들은 삶의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보단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불만이 없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이 지점에 귀를 기울였다. 구청, 복지관을 통한 섭외 대신 현장과 부닥치기로 했다. 임대아파트 정자에 앉아 주민들과 서슴없이 이야기를 나눴고 근처 분식집에서 주민과 함께 밥을 먹었다. 또 동네의 대문, 전봇대에 붙여진 스티커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더 눈에 띈 건 아동들이었다. 무너져 내린 천장, 뜯겨버린 바닥, 구멍 뚫린 벽에서 나오는 바퀴벌레… 최소주거기준을 갖추지 못한 집에서 아이들은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형제들과 자리싸움을 하며 자랐다. 태어날 때부터 그곳이 당연한 ‘집’의 모습이 돼버린 그들에겐 자기 방이 없는 것 빼곤 불편한 게 없었다. 더욱 답답했던 건 그들을 돕는 게 자기 소관이 아니라는 대구시의 행정이었다. 보도 후 변화는 조금씩 일어났다. 누군가는 빈곤층을 돕겠다며 무료 봉사를 자처했고 또 누군가는 도움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할 순 없었다. 실태 조사를 위한 예산 증액을 하겠다던 대구시의 약속엔 연이은 취재에 ‘하는 수 없이’라는 감정이 녹아들어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지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가 찍힌 이즈음. 대구시, 또 대구 시민들이 꼭 이 말을 새겼으면 좋겠다. ‘불만이 없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변화를 위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회차 심사평

제372회 전체 총평

제372회 이달의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4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372회 심사의 경우 취재보도 부문1(16편 출품), 2(3편 출품)와 기획보도 방송부문(9편 출품)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또 지역언론사의 경우 전체 18편이 출품해 5편이 선정됐다. 이달의기자상 역사상 매우 드문 일로 꼽힐 듯하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선 전자신문의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外>가 선정됐다. 이 기사는 디지털금융이 확산하는 추세에서 모바일 상품권의 횡행과 위험성을 부각해 소비자 피해를 막고 금융당국의 대처 및 관련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모두 6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경향신문의 <장애인도 소비자다>와 한국일보의 <혜린이의 비극, 그 후>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장애인도 소비자다>는 그동안 주로 복지 재활 대상으로 간주된 장애인을 소비의 주체로 인식해 문제점과 해법을 이끌어낸 참신한 기획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대면시대에 더욱 불편해진 장애인 소비환경을 다양한 현장과 각도에서 조명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혜린이의 비극, 그 후>는 ‘촉법소년’ 제도로 인해 가해자는 발 뻗고 자고 피해자는 전전긍긍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한국일보 취재팀이 장기간 추적해 시리즈로 보도함으로써 평생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들 상처를 생생히 전달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법원·검찰 및 교육당국의 안이한 사법 및 행정처리도 지적해 개선을 유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MBC충북의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과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는 350억원 들이고도 유령공원으로 전락한 사례를 통해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판벌리기식 낭비행정을 빈틈없이 다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숱한 국책 공사에 대한 다각적 검증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언론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기사는 단순 인사발령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경기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파고 들어 부당성을 적극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출동소방관의 실종 및 재난사태에서 황 내정자가 진행하는 먹방에 출연하면서 경기도 재난사령탑 책무를 게을리한 사실을 파헤친 점은 금상첨화라는 평이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경기일보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와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이 두 작품 모두 지역밀착형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론이 없었다. 경기일보 ON팀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은 경기도가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2019년)해 놓고도 지원은커녕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은 점과 원폭피해자의 아픔 등을 생생하게 전했다.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는 문제접근과 대안제시 방식이 돋보였다. 생생한 현장을 전문가 및 관계공무원들과 결합시켜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나선 점은 탐사보도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대전MBC의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가 뽑혔다. 이 작품은 그동안 언론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온 일제 치하 항일노래를 6천곡 이상 발굴해 자료화하는 방대한 작업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취재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열정으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는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8월

제372회(2021년 8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경제보도부문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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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경향신문 조미덥·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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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
8-03 경기일보 이호준·최현호·김승수·채태병·이광희·윤원규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지금 보는 작품
8-04 매일신문 허현정·배주현·임재환·윤정훈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
대전MBC 김지훈·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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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나리오’ 부실 검증
후보 취재보도2부문 KBS
재난지원금 부지급, ‘전산오류’ 전기요금 감면 취소…소상공인 ‘분통’ 외 5건
후보 경제보도부문 경기신문
머지포인트 재무제표 입수&심층취재
후보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혐한 기업 DHC 퇴츨 이끈 고발
후보 경제보도부문 JTBC
구글 "네이버·카카오, 앱 장터 퇴출 검토" 으름장 외
후보 경제보도부문 한국일보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外
수상 경제보도부문 전자신문
2021 부채 보고서-다가온 빚의 역습
후보 경제보도부문 서울신문
갈등에 발목잡힌 지역경제
후보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알고도 못 막은 머지플러스
후보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TV
도용폰으로 비대면 카드발급…신한·삼성카드 뚫렸다 外
후보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TV
다시 그리는 공정지도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투데이
코로나 최일선의 ‘사투’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양도성, 600년 서울을 품다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쿠키뉴스
장애인도 소비자다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58년생 순자씨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혜린이의 비극, 그 후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우리 시대의 소설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코로나 디바이드 – 이 소리가 들리십니까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미쓰비시 국내 채권 추적 및 전범국 독일 르포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재벌가 ‘유전무죄’ 검증 : 회장님 컴백홈 비밀은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개는 죄가 없다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죽음의 급식실 – 조리흄과 폐암 발병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건보료 개편’ 이끈 재난지원금 선별문제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한부모 아빠 울린 피자 아저씨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플랫폼의 ‘수금본색’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ASF 포상금 부정수급 실태 추적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사설 캠핑장 소방차 급수지원 문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YTN
아파트 홈네트워크 부실시공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이중잣대’ 주정차 과태료 부당 행정에 시민 공분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뉴시스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
수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충북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호일보
‘조건부 승인’ 신고리원전 안전성 추적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울산
주인없는 폐교대학, 헐값 부동산매각 사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강원영동
제2의 셉테드(CPTED), 부산서 탄생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토론회 회피 부산 김대근 사상구청장 유죄 확정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2022년 대선의 해, 균형발전 원년으로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광주일보
히로시마 원폭 76주년) 국내 원폭피해자 증언서 공개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76년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
수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민자의 늪-유료道市 부산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경기도 소방 ‘긴급’ 보고서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5천곡 대발굴-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MBC
뉴트리아의 역공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비머 인 도쿄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SBS
꼭 이래야만 하는지... (사진보도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연합뉴스
영상 르포 ‘끝간사람’ 페미니즘·안티페미니즘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세계일보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
수상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