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백신 접종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이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일상 복귀를 꿈꾸는 이들이 많지만, 이와 함께 일자리 유지 여부, 자산 보유 여부에 따른 회복 격차에 대한 우려 역시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IMF가 사스와 신종 플루, 메르스 등 2000년대 들어 유행한 5가지 전염병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염병 발생 5년 뒤 계층 간 소득의 불균형 정도는 더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회복의 초기 단계인 지금이, 우리 사회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절실한 때라는 데 부서 전체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바이러스는 평등했지만, 피해는 차별적이었다”는 현실 인식에서 모든 취재와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저소득층, 여성, 청년 등 언제나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부터 먼저 피해를 입었고, 그 안에서도 학력, 지역, 정규직 여부 등 다양한 차원에서 차별은 상존했습니다.
차별적 피해는 차별적 회복과 사실상 동일했습니다. 소득과 자산의 상위 계층은 예전 삶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반면, 스스로 극복할 힘이 없는 취약 계층은 삶으로의 복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재난을 겪으며 심해진 양극화는 갈등을 가속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킵니다. 방송 매체라는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어려운 현실에 맞닥뜨린 이들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취재 주제에 공감해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자문과 감수를 받아 전국 규모의 여론조사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그 동안 정부가 발표한 공식적인 통계들보다 더욱 심각했습니다. 인식과 경험을 묻는 각종 질문에서 소득이 낮고 일자리가 불안정한, 또 학력이 낮고 상대적 소수인 집단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감이 끊긴 프리랜서와 취업 준비생, 항균 필름으로 점자가 덮이는 바람에 엘리베이터 버튼조차 누를 수 없는 시각 장애인, 퇴사를 고민하는 워킹맘과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벅찬 지방의 수험생, 폐업한 자영업자 등 방송에 미처 담지 못한 이들까지 수십 명을 인터뷰했습니다. 방송 뉴스에서는 좀처럼 섭외하기 힘든 수백억 대 자산가, 사교육에 열심인 이른바 ‘강남 엄마’의 목소리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방역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은 누구인지, 방역의 비용은 누가 부담하고 있는지 등 그 동안 주류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분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렇게 해서 고용, 장애인, 여성, 교육, 자영업자, 자산 등 6가지 큰 주제를 통해 바이러스가 어떻게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는지 조명했습니다. 분야별로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현실과 대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양극화가 왜 위험한지에 대해 환기하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완성물은 일반 뉴스보다 긴 3분 이상 분량으로 모두 6차례에 걸쳐 SBS8뉴스에 보도됐습니다. 온라인용으로는 더 많은 현장과 더 많은 인터뷰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대표 자문 교수의 해설을 강의 형식으로 만들어 별도의 에필로그로 만들고, 여론조사 통계표 전체를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또 SBS오뉴스에 탐사보도2부장이 2차례 출연해 보도 취지를 설명하고 제작물을 소개하는 등 온라인-오프라인에서 SBS가 가진 채널을 모두 동원해 왜 우리 사회가 이 사안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신원 노출을 꺼린 고액 자산가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취재원과 인터뷰이는 실명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인터뷰이의 발언 내용과 주장은 기존의 통계 등을 통해 교차 검증 후 보도했습니다. 지인을 통한 섭외나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는 인물은 배제했습니다. 부장 포함 부서의 모든 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하고 리포트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등 부분적인 보도는 기존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코로나가 지나간 이후(포스트 코로나)가 아닌 코로나를 극복해 나간 뒤 맞이할 미래(비욘드 코로나)를 위해 가져야 할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사회 전 분야의 사례를 통해 녹여낸 기획 기사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1편부터 네이버, 다음 양대 포털에서 해당 날짜의 SBS 기사 중 가장 많은 조회수(다음 15만5천, 네이버 6만 8천), 가장 많은 댓글(다음 398개)을 기록했습니다. 온라인용 에필로그에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모아 소개할 수 있을 정도로 시리즈 내내 시청자들의 폭넓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수와 접종률만 쫓고 있는 최근의 코로나 보도 경향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지상파로서 해야 할 공익성을 띤 보도였다고 평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SBS8뉴스, 오뉴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각 플랫폼에 맞는 모두 다른 형식으로 취재물을 소화했습니다. 특히 온라인으로는 이번 기획을 계기로 100만 구독자가 넘는 비디오머그 채널에 ‘이슈 탐사’ 라는 새로운 코너를 만들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취재와 모든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으며, 사내에서는 3분기 기획상, 뉴미디어상 부문에 출품돼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년 방송영상 기획취재 지원사업 선정 기사입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2회 전체 총평
제372회 이달의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4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372회 심사의 경우 취재보도 부문1(16편 출품), 2(3편 출품)와 기획보도 방송부문(9편 출품)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또 지역언론사의 경우 전체 18편이 출품해 5편이 선정됐다. 이달의기자상 역사상 매우 드문 일로 꼽힐 듯하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선 전자신문의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外>가 선정됐다. 이 기사는 디지털금융이 확산하는 추세에서 모바일 상품권의 횡행과 위험성을 부각해 소비자 피해를 막고 금융당국의 대처 및 관련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모두 6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경향신문의 <장애인도 소비자다>와 한국일보의 <혜린이의 비극, 그 후>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장애인도 소비자다>는 그동안 주로 복지 재활 대상으로 간주된 장애인을 소비의 주체로 인식해 문제점과 해법을 이끌어낸 참신한 기획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대면시대에 더욱 불편해진 장애인 소비환경을 다양한 현장과 각도에서 조명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혜린이의 비극, 그 후>는 ‘촉법소년’ 제도로 인해 가해자는 발 뻗고 자고 피해자는 전전긍긍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한국일보 취재팀이 장기간 추적해 시리즈로 보도함으로써 평생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들 상처를 생생히 전달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법원·검찰 및 교육당국의 안이한 사법 및 행정처리도 지적해 개선을 유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MBC충북의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과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는 350억원 들이고도 유령공원으로 전락한 사례를 통해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판벌리기식 낭비행정을 빈틈없이 다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숱한 국책 공사에 대한 다각적 검증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언론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기사는 단순 인사발령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경기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파고 들어 부당성을 적극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출동소방관의 실종 및 재난사태에서 황 내정자가 진행하는 먹방에 출연하면서 경기도 재난사령탑 책무를 게을리한 사실을 파헤친 점은 금상첨화라는 평이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경기일보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와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이 두 작품 모두 지역밀착형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론이 없었다. 경기일보 ON팀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은 경기도가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2019년)해 놓고도 지원은커녕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은 점과 원폭피해자의 아픔 등을 생생하게 전했다.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는 문제접근과 대안제시 방식이 돋보였다. 생생한 현장을 전문가 및 관계공무원들과 결합시켜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나선 점은 탐사보도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대전MBC의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가 뽑혔다. 이 작품은 그동안 언론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온 일제 치하 항일노래를 6천곡 이상 발굴해 자료화하는 방대한 작업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취재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열정으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는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