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2005년 숨진 반핵활동가 김형률 씨의 생애를 담은 책 제목입니다. 김 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자신이 원폭피해 2세라는 점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밝혔습니다. 김형률 사후 16년이 흘렀지만 세상은 변한 게 없습니다. 정부가 원폭 2, 3세가 실제로 원폭으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있는지 조사를 하기로 나섰지만, 조사가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는 상태입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을 경험한 ‘1세대’들은 이제 그리 많은 수가 남지 않았습니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김 씨의 말 역시 의미없는 구호가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국제신문은 일본 원폭 투하 76주년을 맞아 원폭 2세의 고통을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원폭피해자 부산지부에 등록된 후손(2세대) 540명의 건강상태를 전수조사했습니다. 원폭피해자 합천지부가 수집한 피폭자 증언서를 단독 입수해 원폭피해 1세대 473명과 후손의 건강상태를 모두 조사했습니다. 원폭피해자 2세대의 경우 540명 중 287명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피폭자 증언서를 제출한 473명 중 증언이 비교적 구체적인 316명을 분석해보니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갖고 있는 이가 232명, 이중 63%(146명)가 후손(2, 3세)와 함께 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이 가장 많았(31.5%)고 피부질환(11.6%)와 근골격 질환(6.1%)를 앓고 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국내 언론사의 기사를 보면 피상적으로 원폭피해자의 고통을 다루고 있는 기사는 많지만, 이번처럼 실제 원폭피해자 명단을 활용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기사에는 원폭피해 2세의 다양한 목소리를 실었습니다. “나와 동생이 아버지(피폭자)의 영향으로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다른 친척 중에는 갑상선에 걸린 사람이 없다” “뇌경색을 앓았던 부친(피폭자)의 영향을 받아 뇌경색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피폭자)에게서 유전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부질환을 앓고 있다. 다른 형제 남매도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등입니다.
한국원폭피해 2세환우회 한정순 전 회장의 사례는 원폭피해 대물림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한 씨의 9남매 중 첫째~셋째는 원폭피해 1세대입니다. 첫째 언니와 셋째 오빠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둘째 오빠는 뇌경색으로 숨졌습니다. 원폭 2세인 이들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질병을 앓습니다. 넷째 다섯째는 숨진 둘째 오빠와 같은 뇌경색을 앓습니다. 여섯째 언니는 한 씨와 같은 대퇴부 무혈성 괴사증으로 고통받습니다. 일곱째 오빠는 심근경색, 막내동생은 치아가 무너져 내리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한 씨의 말을 빌립니다. “막내가 아무리 병원을 가도 의사는 원인을 모른다고 한다. 원폭 피해의 대물림이 아니라면 9명 중 3명이 일찍 세상을 떠나고 나머지는 병에 시달리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국제신문은 원폭피해자의 범위를 넓히는 해외사례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의 검은비 소송입니다. 미, 일이 정해놓은 원폭 영향권 밖에 있던 이들이 일본 법원에서 원폭 피해자로 인정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서서히 그 수가 줄어드는 국내 원폭피해 1세대의 고통을 전달했습니다. 이번 취재는 영상으로 그 흔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원폭피해가 대물림 된다는 주장을 오랫동안 펼쳐온 한정순 씨의 인터뷰를 포함해 경남 합천에서 진행되는 평화주간을 영상으로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해당사항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사항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부산시, 부산시의회 등이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 개정 등을 추진 중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특이사항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 피신청, 반론보도 등 해당사항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2회 전체 총평
제372회 이달의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4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372회 심사의 경우 취재보도 부문1(16편 출품), 2(3편 출품)와 기획보도 방송부문(9편 출품)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또 지역언론사의 경우 전체 18편이 출품해 5편이 선정됐다. 이달의기자상 역사상 매우 드문 일로 꼽힐 듯하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선 전자신문의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外>가 선정됐다. 이 기사는 디지털금융이 확산하는 추세에서 모바일 상품권의 횡행과 위험성을 부각해 소비자 피해를 막고 금융당국의 대처 및 관련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모두 6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경향신문의 <장애인도 소비자다>와 한국일보의 <혜린이의 비극, 그 후>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장애인도 소비자다>는 그동안 주로 복지 재활 대상으로 간주된 장애인을 소비의 주체로 인식해 문제점과 해법을 이끌어낸 참신한 기획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대면시대에 더욱 불편해진 장애인 소비환경을 다양한 현장과 각도에서 조명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혜린이의 비극, 그 후>는 ‘촉법소년’ 제도로 인해 가해자는 발 뻗고 자고 피해자는 전전긍긍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한국일보 취재팀이 장기간 추적해 시리즈로 보도함으로써 평생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들 상처를 생생히 전달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법원·검찰 및 교육당국의 안이한 사법 및 행정처리도 지적해 개선을 유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MBC충북의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과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는 350억원 들이고도 유령공원으로 전락한 사례를 통해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판벌리기식 낭비행정을 빈틈없이 다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숱한 국책 공사에 대한 다각적 검증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언론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기사는 단순 인사발령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경기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파고 들어 부당성을 적극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출동소방관의 실종 및 재난사태에서 황 내정자가 진행하는 먹방에 출연하면서 경기도 재난사령탑 책무를 게을리한 사실을 파헤친 점은 금상첨화라는 평이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경기일보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와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이 두 작품 모두 지역밀착형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론이 없었다. 경기일보 ON팀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은 경기도가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2019년)해 놓고도 지원은커녕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은 점과 원폭피해자의 아픔 등을 생생하게 전했다.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는 문제접근과 대안제시 방식이 돋보였다. 생생한 현장을 전문가 및 관계공무원들과 결합시켜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나선 점은 탐사보도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대전MBC의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가 뽑혔다. 이 작품은 그동안 언론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온 일제 치하 항일노래를 6천곡 이상 발굴해 자료화하는 방대한 작업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취재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열정으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는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